삶터 2학기 정기공연 가져
삶터 2학기 정기공연 가져
  • 김용호 기자
  • 승인 199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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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어울리지 못해 아쉬워
물동아리 삶터가 지난 6일(토) 오후 4시 30분부터 78계단 아래에서 정기공연을 가졌다.

저 고사를 지낸 후 판은 당산벌림으로 시작하여 굿거리, 세마치 등으로 장단 변화를 거쳐 달팽이진, 태극진, 을자진의 진변화로 들어갔다. 계속해서 오북춤, 설장구, 상모놀음등을 한 뒤 난장으로 끝을 맺을 때까지 판은 한시간여동안 쉬지않고 진행됐다. 공연 시작 전 주차된 차로 공간이 부족해 삶터회원들이 차를 들어 옮기기도 했으며, 고사를 지낼 땐 중간에 돼지머리가 뒤로 넘어가버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번 공연에서 장구를 맡아 설장구를 했던 여인철 학우(생명 2)는 풍물패와 사물패의 차이를 설명하며 “삶터는 풍물패이다. 사물패가 공연을 위주로 한다면 풍물패는 함께 어울릴 수 있고 그러면서 일상에서 쌓인 것을 풀어주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함께 일어나 어울려야 할 난장에 참여가 별로 없어 아쉽다” 며 단순한 관람만이 아닌 함께 어울리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획중인 다음 공연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의 사물놀이라고 한다. 삶터 회장인 기호진(기계 2) 학우는 “다음 공연은 아직 멀었지만 매주 2회씩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거리축제 같이 기회가 있으면 외부에서 공연하기도 한다” 라고 하며, “비록 육체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악(樂)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든 환영한다”며 학우들의 참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