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천막농성 중단해
노조 천막농성 중단해
  • 조성훈 기자
  • 승인 199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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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노조간 입장차 커 해결 쉽지 않을 듯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대학본부(이하 대학)과의 단체교섭의 주체로 다시 나서게 되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대학과의 교섭권을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이하 시협)에 위임하고 시협과 함께 대학과의 협상에 나섰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였다. 교섭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시협은 “설립이사장인 박태준 총재에게 이번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겠다”면서 자민련 중앙당사에서의 농성을 계획하였다. 하지만 우리 학교 노조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신념으로 시협에 자민련 중앙당사에서의 농성을 유보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대학과의 교섭에 노조가 중심이 되어 합리적, 주체적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천명하며, 지난 3일에는 35일간 계속했던 천막농성을 중단했다. 유인하 노조 지부장은 “우리 학교 노조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주체적으로 나서 해결할 것이다는 내용” 이라 밝혔다.

대학과 노조는 지난 9일과 15일 두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총장과 노조 지부장의 면담에서 총장의 제시로 이루어진 이번 교섭에는 정무영(산업) 연구처장, 백성기(재료) 기획처장 등의 보직교수들이 새로이 대학측 교섭위원으로 참여했으나 별다른 진전 없이 교섭을 마쳤다. 현재 남아있는 안건은 ▲ 직원 연봉제 ▲ 인사위원회 참여 문제 ▲ 시간 외 수당 ▲ 임금 인상률 등이며, 아직 대학과 노조의 입장차가 커서 타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학과의 교섭권이 시협에 위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노조와 대학과의 교섭에서 진전이 없다면 노조가 시협에 참여 유보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시협이 다시 교섭에 나서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노조와 대학 모두 우리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교섭을 원만하게 빨리 매듭짓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