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식질 개선안에 식대 인상 포함
학생식당 식질 개선안에 식대 인상 포함
  • 김용상 기자
  • 승인 2000.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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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이유에는 동감, 결정 과정에는 불만
오는 18일 교수, 학생, 직원 동수로 구성된 복지회 이사회에서 학생식당 식질 개선안이 상정된다.

이번 식질 개선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1000원이었던 학생식당 식대가 1500원으로 인상되며 메뉴는 교직원 식당의 그것과 동일하게 하되 주 메뉴 한 가지는 제한배식 방식을 택하게 된다. 단 아침식대는 종전대로 유지된다. 또한 교직원 식당의 석식은 이용자가 적은 관계로 폐지하기로 한다. 아울러 식기도 교직원 식당과 동일한 것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대학서비스센터 복지회에서는 이번 안건을 시행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처장 이재성(화공) 교수는 “현재 우리 학생들은 최소수준의 식질로 밥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1000원이라는 식대는 93년 이후 동결된 가격이다. 그동안 물가상승을 고려해서라도 이 기회에 식대와 식질을 눈에 띄게 올리겠다”고 하였다. 복지회 측에서도 “식질 개선을 장기적 안목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의견은 다르다. 적어도 대부분의 식질 개선과 식대 인상 사유에 대해서는 동감하는 듯 하다. 다만 본부측에서 이번에도 방학중 정책을 결정해버리려 하는 태도에 실망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총학생회(이하 총학)조차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제대로 된 활동을 개시한 적 없는 애매한 학과학생활동협의회(이하 학과협)와의 협상을 일방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비록 2000년도 총학이 구성되어 있지 않다고는 하나 지난 총학과의 변변한 연계체계조차 구축하지 못한 올해 학과협을 복지 이사회 대표로 내세우고, 게다가 일반 학기가 아닌 방학 중에 사안을 마무리지으려는 태도는 학생들로부터 충분히 오해를 살만 하다. 학기 중 정식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확정짓는 것이 옳다. 특히 이번 사안은 지난 총학이 복지회측과 벌였던 협상 및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학과협에서는 우선 지난 총학으로부터 복지회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받는 것이 중요하다.

복지회 관련 정책, 특히 학생식당에 대한 것은 그 사안이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문제다. 또한 독립채산체로 운영되는 복지회 회계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와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복지회 측과 학과협 측에서는 신중한 논의를 거쳐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를 얻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