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도난사고 보안경비 ‘구멍’
잇단 도난사고 보안경비 ‘구멍’
  • 황희성 기자
  • 승인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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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과 인력으론 역부족…보안의식 생활화 절실
지난달 21일 산업공학과 조교 연구원실에서 고가의 컴퓨터 기자재가 도난 당하는 등 이번 학기에 교내 컴퓨터 도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20일 밤 12시 공학 4동 303호 조교 연구원실에서 근무를 마친 대학원생들이 문을 잠그고 퇴실하였으나 다음날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한 연구원이 컴퓨터 본체 3대와 LCD모니터 4대를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지난 9월 29일에는 화학관 문헌 정보실에서 도난이 발생했다. 29일 새벽 2시경 화학관 207호에서 대학원생이 문을 잠그고 최종 퇴실하고 난 후, 아침 8시경에 환경 미화원이 문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도난 사실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며,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도난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 지난달 7일 과학문화연구센터에서 오후 6시 15분경 부터 8시 10분까지 연구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컴퓨터 4대와 LCD모니터 2대를 도난당했다. 출입문은 역시 잠그고 퇴실 하였으나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오자 문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방 안은 컴퓨터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의자 등이 제자리를 떠나 어지럽혀져 있었다고 한다.

최근의 도난 사고들과 관련해 총무인사팀에서는 절도 용의자를 잡거나, 잡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보상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학내 보안강화 의식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잦은 도난사고 대책으로 경비인력의 강화가 제기되고 있으나 사전 계획에 의한 절도로 보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야간에 공학동 지역은 4명의 근무자가 관리하고 있는데, 대학본부의 당직, 공학 4동ㆍ5동ㆍ학생회관ㆍ환경동, 공학 2동ㆍ3동, 강당ㆍLG동, 공학 1동ㆍ인문사회학부ㆍ정통연에 각 1명 씩의 근무자가 배치된다. 그러나 지금의 이러한 느슨한 경비망에 인력 추가 배치로는 근본대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건물에 한명씩 근무자를 배치 한다고 해도 현재와 같이 야간에도 모든 출입구가 개방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완벽한 도난 방지가 불가능하다.

인력 확충의 대안으로 CCTV와 카드키가 제기되고 있는데, CCTV로는 우리학교의 특성상 야간에도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외부 침입자와 다른 대학 구성원들을 구별 해내기 힘들며, 또 학생들과 교수들의 프라이버시 침해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반발이 커 설치가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다른 방안으로 카드키 설치가 검토되고 있으나 중앙관제시설의 설치가 필요하고, 심야에도 보수ㆍ관리에 최소한 2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한 단점이 있다. 또 학생 전원에게 발급하게 되면 카드키 발급량이 너무 많아져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외부 침입자에게 쉬운 침입로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카드키의 도입이 꺼려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결국 시설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구성원 개개인의 보안의식 강화와 생활화라는 점에서 도난사고 대책 마련은 계속적으로 ‘골칫거리’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