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이공계 장학금 지급
2003 이공계 장학금 지급
  • 구정인 기자
  • 승인 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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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혜택의 장학정책 마련 필요
정부의 이공계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2003년도 이공계 장학금 지급이 지난 달 9월 19일 학생 별 계좌로 입금되면서 완료되었다.

2003학번 학부생을 대상으로 지급된 이번 장학금은 입학성적에 따라 입학금과 수업료와 생활비를 합쳐 1인당 최고 4,888,000원까지 지급되었다. 이번 장학금은 재학기간 4년간 최고 220여 만원이 매 학기마다 지급될 예정이며, 휴학이나 결격사유로 인한 경우에는 교육인적자원부 고시에 따라 지급 유보 또는 중지되고 복학 또는 결격사유가 해제되면 지원이 재개된다.

이번 장학금의 당초 취지가 우수 이공계 인력 유치인 만큼 가능한 한 2003학년 학부 신입생 전체를 수혜자로 하자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 정부장학금 미수혜자들도 교비를 통해 장학금을 지급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평점평균 2.0의 성적미달 또는 2004학년 1학기부터 10학점 미만을 취득하지 않는 이상은 4년간 계속 장학금을 지급받게 되며 정부의 장학금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한 앞으로의 학부신입생들 또한 이러한 장학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3학번 이하의 학생들은 장학금 이중수혜금지 정책으로 학교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은 받지 못하게 되며, 이 예산은 학생들의 복리증진에 투자한다는 기본방침 하에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한편, 2003학번들에게 상당한 금액의 장학금이 지급되면서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일반적인 장학금과는 달리 탈락기준이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 있어 학업을 소홀히 하여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이공계를 일으켜 보겠다고 지원한 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정책 도입 취지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같은 이공계 학생이지만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형평성 또한 문제이다. 굳이 일반적인 대학들을 따지지 않아도 일단 이공계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2003학번을 제외한 교내 학생들과의 차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부에서 기존 장학금 예산의 다른 분야 전용금지를 요구하였고 우리 학교에서는 등록금의 장학금 환원률 50%를 환원하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존의 장학금 예산규모를 유지하면서 잉여되는 금액을 근로장학생 추가 선발을 통해 재학생에게 더 혜택을 주는 방법 등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처의 한 관계자는 ‘재학생들의 복리증진에 도움이 되게끔, 근로장학생의 추가선발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여 잉여되는 예산을 최대한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