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포항 방사광가속기 위탁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
우리대학, 포항 방사광가속기 위탁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
  • 박준현 기자
  • 승인 2018.02.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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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기부됐던 방사광가속기, 위탁운영되면서 운영 면의 많은 변화 예정

 

▲2016년 당시 항공촬영한 포항 방사광가속기 전경
▲2016년 당시 항공촬영한 포항 방사광가속기 전경


지난해 12월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우리대학을 포항 방사광가속기(이하 방사광가속기) 위탁운영기관 및 방사광가속기공동이용연구지원사업 운영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 위탁운영 기간은 2022년까지 총 5년이며, 3년간 운영 후 중간 평가를 받게 된다.
지난해 9월 18일, 우리대학은 방사광가속기를 국가에 기부채납했다. 건립 당시, 우리대학 측에서는 방사광가속기 부지와 포스코에서 출연한 건설비 및 운영기금 등을 제공했으나, 지난 2010년 기금이 모두 소진된 후, 2013년부터 정부가 운영비 전액을 지원해(2017년 기준 560억 원)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해 왔다. 이에 특정 사립대학에 대한 국가 예산 지원에 대해 국회 차원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방사광가속기 운영의 공공성과 투명성, 공동이용촉진 등을 위해 방사광가속기의 소유권 이전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우리대학은 2011년부터 방사광가속기를 국가에 기부하려 했지만, 당시 사립학교법에서 교육용 재산의 증여 및 용도 변경을 제한했기에,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이후 2014년,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면서 기부채납 절차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2월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에서 방사광가속기의 국유재산 편입 승인이 이뤄졌다. 최종적으로 교육부,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와 우리대학 간의 협의를 거쳐, 지난 2017년,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소유권을 국가에 이전했다.
방사광가속기의 소유권이 이전된 후,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위탁운영기관 공모를 시작했다. 공모기간은 지난해 10월 23일까지였으며, 우리대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참여했다. 11월 16일, 우리대학은 KIST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12월 15일 운영주관기관 예비선정 후,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최종 운영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직접운영에서 위탁운영으로 바뀌면서, 방사광가속기와 가속기연구소의 운영 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정돼 있다. 우선, 기존의 대학 부설연구소 및 대학 소유의 장비로 운영되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정부출연연구소의 운영기준에 맞춰 운영된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 이사장이 임명했던 가속기 연구소장직은 공모 형식으로 임용되고, 과기정통부 장관이 직접 임명한다. 또한, 가속기연구소도 다른 정부기관과 마찬가지로 정부 경영평가 등을 받게 된다. 그뿐 아니라 우리대학에서 정부에 제안한 바에 따르면, 가속기연구소원 전원에 대한 고용승계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정규직화 및 정년보장 범위 확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광가속기 운영비용은 기존과 유사하게 정부에서 590억 원 규모의 국비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대학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실험장치 구축 등의 현물투자가 포함된 200억 원 규모의 자체 재원 투자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