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혁신은 Vulnerability를 동반한다
모든 혁신은 Vulnerability를 동반한다
  • 한진관(생명) / 이학 학장
  • 승인 2018.01.0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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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공전 주기가 다시 시작되는 2018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포스텍은 개교 30주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발걸음을 이제 막 내디뎠습니다. 또 다른 시작을 앞둔 이 시점, 포스텍 가족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세계의 유수 대학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으며,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30년 후의 포스텍은 과연 어떤 모습의 대학일까요?
세계의 명문 대학들은 지구의 공전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미국 MIT, Stanford 대학의 기업가형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기업가형 대학은 단지 학문탐구에 머물지 않고, 기업가적 정신을 겸비한 학생들을 양성하여 대학과 사회의 유기적 관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앞으로 대학의 미션은 지금과 같은 전형적인 교육과 연구 장려에 그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우리 포스텍은 최고의 연구중심대학(Research Oriented University)을 넘어 최고의 가치창출대학(Value Creating University)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포스텍이 기치를 내건 가치창출대학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얻은 가치들을 사업화, 창업과 창직 등으로 극대화하여 사회, 경제적 발전에 기여함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가치창출대학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혁신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2018년에는 새로운 정책들이 도입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부 신입생 전원 단일 계열 선발과 전공 학과 선택 100% 보장은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미래 과학·공학도들은 세분화된 전공에 착안하기 전, 다양한 분야를 충분히 탐구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시야와 융합적인 사고를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시스템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치 예술이 이성주의적 모더니즘에서 탈 장르를 표방하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진화하며 더욱더 풍요롭고 다채로워졌듯이, 우리대학이 전통적인 학과 구분의 관습에서 탈피해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입시, 진로 정책을 향해가는 것도 그같이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주리라 믿습니다.
일부 포스텍 구성원들은 우리대학의 이러한 변화에 우려의 마음을 가지실 것입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두려움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의 벽을 극복하지 못해서 변화 시도에 실패한다면 도태의 길에 접어들 것입니다. 감정 연구 교수이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Brene Brown 교수는 혁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Vulnerability is the birthplace of innovation, creativity and change.” 즉 우리의 개인적, 시대적 취약성이나 약점(vulnerability)이 바로 과감한 변화와 끊임없는 혁신의 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간접적이지만 여러분께 강조 드리고픈 메시지는 모든 혁신은 으레 vulnerability를 동반한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우리들은 그 과정에서 “vulnerable”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30년 뒤 포스텍의 미래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지금까지의 인습을 과감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른 두 번째 공전주기를 맞이하는 포스텍을 이끌어갈 여러분들의 새해에 용기와 지혜가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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