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두 달, 상처는 아물었나] 지진 이후 달라진 재난 대비 시스템
[포항 지진 두 달, 상처는 아물었나] 지진 이후 달라진 재난 대비 시스템
  • 명수한 기자
  • 승인 2018.01.01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1월의 지진 발생 후, 우리대학 총무안전팀과 시설운영팀을 비롯한 행정처에서는 재난 대비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재정비 작업은 지진 발생 전에 대피 훈련 및 고정화 작업 등 사전 위험요소를 줄이는 작업과 실제 지진 발생 시 대피 및 안내를 주도하는 작업으로 구성됐다. 본지에서는 이에 총무안전팀 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한 변경 사항 및 계획을 알아보았다.

사전 준비 및 위험요소의 제거
지난해 포항 지진 발생 약 3주 전에 우리대학 무은재 기념관에서 지진 대피 훈련이 이루어졌었다. 총무안전팀에 따르면, 이와 같은 훈련이 이루어진 곳과 그렇지 않은 곳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특히 대피로 및 대피 장소의 위치 등을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따라서 주기적인 대피 훈련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이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2018학년도 연간 훈련계획을 설계했다. 우선 전체적인 부문에 대해서는 연초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피 훈련을 실시한 뒤, 5월경에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큰 규모의 대피 훈련을 할 예정이다. 또한, 나머지 기간에는 생활관, 실험실 등 부분적으로 한 건물씩을 지정해서 연간 2회의 대피 훈련을 실행하게 된다.
한편 지진 등의 재난 발생 시 옷장이나 선반 등이 흔들려 물품이 전도되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연구실 및 실험실의 시약장 및 선반, 생활관의 책장 및 옷장에 대한 고정화 작업을 실행해서 예상되는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하려는 계획이 수립된 상태이다.


▲지난해 11월 15일 지진 당시 우리대학 국제관 앞 잔디밭으로 대피한 모습

▲A·B·C의 3구역으로 나누어지는 우리대학의 재난시 대피장소(출처: 총무안전팀)

더욱 체계적인 대피와 안내
총무안전팀에 따르면, 기존에는 교내 전 지역을 A·B·C의 3구역으로 나누고, 곳곳에 대피 장소를 설정해서 재난 발생 시 가장 가까운 대피 장소로 이동하도록 안내해왔으나, 지점마다 담당자가 설정돼있지 않았다. 개선 이후로는 각 대피 장소에 담당자가 정해져 비상용품키트와 함께 배치됐다. 또한,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일본의 도쿄대학, 쓰쿠바대학, 소방청에 재난 대비 프로세스의 벤치마킹을 위한 탐방을 다녀온 결과, 우리학교에 맞는 상황별 행동요령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이를 포스터와 매뉴얼의 두 가지로 제작 중이다. 강의실, 연구실, 주거공간, 사무실 등의 개별 장소마다 행동요령이 다르므로 이를 학내 구성원들이 쉽게 파악 가능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만약 지진 발생으로 인해 건물의 붕괴가 발생한다면, 대피 이후 대학 구성원들이 머물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현재는 체육관으로 지정)를 확보하는 방안이 현재 논의 중이며, 해당 피난처에 비치할 약품과 보온 담요 등도 구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