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그 투쟁의 역사 - 수요일에 모이는 사람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그 투쟁의 역사 - 수요일에 모이는 사람들
  • 박민해 기자
  • 승인 2017.12.0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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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누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들어는 봤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발생한 이유,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가? 본 기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이에 맞서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본 기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를 표기할 때 작은따옴표를 붙였다. 위안부는 피해자들이 위안을 주는 데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음을 내포하는 일본 입장의 표현이므로 작은따옴표를 붙임으로써 이를 강조하는 표기법이며, 독자들도 이 표기법을 기억했으면 한다.


▲제1298차 수요 시위 현장

▲故 하상숙 할머니의 영정

매주 수요일 정오가 되면 서울시 종로구 주 대한민국 일본국대사관 앞 평화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이하 수요 시위)’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0일에 진행된 제1298차 수요 시위는 이례적으로 묵념으로 시작됐다. 시위 이틀 전 28일에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이하 ‘위안부’) 피해자 故 하상숙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함이다. 故 하상숙 할머니의 영정 옆으로는 역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가 자리했다. 특히 한일 NCC(National Council of Churches) URM(Urban Rural Mission)·이주민 협의회와 일본 리쓰메이칸대학교 구성원들을 포함해 다수의 일본인이 시위 및 자유발언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최권종 수석 부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모은 기금을 2015년 ‘위안부’ 한일 합의 폐기를 요구하는 ‘우리 손으로 해방! 100만 시민 모금 캠페인’에 전달했고, 참가자들이 성명서를 낭독하며 시위는 마무리됐다.
‘위안부’ 평화비(이하 소녀상)를 철거로부터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농성하는 ‘소녀상농성대학생공동행동’도 매주 수요 시위에 함께한다. 이날 소녀상농성대학생공동행동의 최혜련 대표는 결의에 차 소녀상 노숙 단식 농성을 시작했고, 본지는 최혜련 대표를 인터뷰했다.

소녀상농성대학생공동행동이라는 단체를 소개해 달라.
소녀상농성대학생공동행동은 2016년 12월 28일에 만들어졌다. 주로 소녀상 옆에서 잠을 자며 소녀상을 지키는 일과 함께,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한일합의 폐기를 위해 토요투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처음 수요 시위에 가보고 제대로 관심을 갖게 됐다. 그전까지는 교과서에서조차 한 줄밖에 나오지 않아서 잘 몰랐다. 수요 시위에 가서 ‘참 많은 사람이 아팠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짐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했다.

소녀상농성대학생공동행동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이런 농성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농성은 다른 단체에서 시작했다. 처음부터 농성할 생각이나 단체를 만들 생각은 하지 못했다. ‘위안부’ 한일 합의 이후 대학생들이 소녀상 옆에서 농성한다는 기사를 보고 찾아가서, 하루가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되었다. 다들 장기간의 농성에 지쳐서 그만둘 때, 남은 사람들끼리 다시 만든 단체가 바로 소녀상농성대학생공동행동이다. 끝까지 하겠다고 국민들께 약속드렸으니, 약속을 지키자는 의미였다.

2년 가까이 농성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다면?
농성을 장기화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함께하던 사람들이 떠나가고, 또 날씨도 시시때때로 바뀌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성장은 곤란할 때가 많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뵐 때나, 많은 분께서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실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소녀상농성대학생공동행동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과 매국적 한일 합의 폐기다.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어떻게 해결됐으면 하는가?
내 생각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할머니들이 됐다고 하시면 그때 된 것으로 생각하고, 할머니들이 분노하시면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각이 곧 나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우리는 소녀상 옆을 지키며 한일 합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옆에 있는 동기일 수도, 선후배일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꼭 소녀상에 들러서 함께 소녀상을 지키는 일에 동참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