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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던가. 신입생 학과 배정 문제로 한참 학교가 떠들썩 할 때, 포항공대신문의 형산 만평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총장님의 캐리커처와 선풍기 앞에서 신입생 이름을 날리던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학교에서 몰라주는 학생들의 답답함을 잘 꼬집은 그 만평을 본 후로 포항 공대 신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내가 입학할 때와 비교해보면 포항공대신문이 많이 발전했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포항공대신문이라 하면 심하게 말해 ‘모임에서 바닥에 까는 종이(?)’정도로만 인식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포항공대신문을 외면한 구성원이 나를 비롯하여 적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요즘은 모임에서 바닥에 포항공대신문을 깔거나 하는 모습들을 잘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포항공대신문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설문 조사를 쉽게 유도한 Live Poll, 특정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주제 기획, 공대라는 제약을 장점으로 잘 이용한 학술면,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지금의 성장을 해왔을 것이다.하지만 포항공대의 대표 언론이라 부르기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교내에서 무슨

여론 | 김덕환 / 신소재 3 | 2001-12-05 00:00

최근 우리 학교 최대의 BBS인 PosB의 가장 널리 알려진 게시판들을 보면, 한 사람이 쓴 글에 대해 답 글이 길게 늘어서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글들 중 다수가 다양한 의견이나 토론과는 거리가 먼 감정적인 공격이 담긴 글이라는 데에 있다. 네트워크 활동이 모니터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 공간은 어디든 공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교내 몇몇 BBS가 제공하는 개인 게시판이라고 해도, 암호를 통해 막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는 공적인 공간에 포함된다. 이 점을 먼저 주지해 두자.어떤 사람에 대해서든 싫은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적인 공간에서 그러한 감정을 토로하는 것 역시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네트워크 공간은 공적인 공간이며, 공적인 공간에서 싫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또한 감정적으로 타인을 비난하는 것은 상황이 다르다. 그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비난의 차원을 넘어 인격적 모욕이나 명예훼손의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것은 서로 존중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벗어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더욱

여론 | 박상혁 / 전자 3 | 2001-12-05 00:00

복학 첫학기. 어느덧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학기말이 되었고, 정해진 학사일정대로 수강 신청을 하게 되었다. 하룻밤을 꼬박 새고 학사정보시스템, POSIS에 접속이 잘 된다는 도서관 2층 LRC실로 향했다. 이미 많은 학우들이 자리해 있었다. 빈자리에 앉아,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POSIS 접속을 시도했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 몇 번을 시도해도 새하얀 ‘항복’의 메시지만을 토해내는 POSIS와의 지리한 싸움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기숙사로 발걸음을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POSIS는 나를 받아주었고, 다행히도 계획했던 대로는 아니지만, 크게 차질없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다. 한차례 전쟁을 치룬 듯 했다.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텍스트 기반에서 보다 사용자에게 친숙한 웹 기반으로 바뀌었고, 여기 저기 나뉘어 있던 시스템들이 통합되어 있는(혹은 통합중인) 등, 분명 예전보다는 더 나은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수강신청에 있어서는 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이다. 정확히 말해서 이는 POSIS의 수강신청서비스 문제라기보다 접속과부하에 대한 처

여론 | 김송주 / 컴공 3 | 2001-12-05 00:00

21세기의 첫해인 2001년도가 마지막 달에 접어들면서 우리대학도 이번 12월 3일로 개교 15주년을 맞았다. 그간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해 오면서 국내 정상급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해온 우리대학이 국내대학 발전 역사에 미친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하겠다. 또한 우리대학 연구진에 의해 세계적인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을 때는 우리가 단순히 포항공대 사람들 중 하나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였다. 그러나 지난날의 눈부신 성장과 여러 가지 성공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기서 안주할 수 없는 것은 앞으로의 세계 과학기술사에 우리 대학이 미칠 영향이 더욱 크고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사람도 15세가 되면 고교생이 되면서 신체적 성장보다는 정신적 성장기를 맞게 되듯이 우리대학도 이제는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연구역량을 키워가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이 있겠으나 ‘작지만 위대한 공과대학’을 표방하면서 소수정예주의를 지키고 있는 우리대학에 꼭 맞는 전략이 다학제(多學際)간 연구(multi-disciplinary researches)의 활성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우수성 이외에도, 규모가

여론 | | 2001-12-05 00:00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여러모로 수고한 15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일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 총학을 선출하는 일로 한창 바쁠 때이다.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떠나는 입장에서 학교와 학생 자치단체들이 더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졸업생들의 한마음일 것이다.군대를 다녀온 2년의 공백을 제하고 4대의 총학을 때로는 자치단체의 일원으로, 때로는 평범한 학우로서 지켜보면서 그들의 어려움에 동감할 때도 안타까워할 때도 많았다. 학업 부담과 적은 인원, 부족한 실무 경험, 학우들의 참여 부족 등의 많은 어려움 속에서 때로는 부재와 경선을 반복하면서 이어져 내려온 총학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환경속에서 다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솔직히 예전 총학과 현 총학의 차이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학생운동이 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본질로 인식되어 온 한국 대학문화 속에서 예전 총학은 학생운동의 주류에 끼지도 못하면서 어설픈 흉내내기에 그칠 때가 많았다. 나름대로 진지한 성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방관과 따라가기의 반복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90년대 말을 지나면서 한국 대학문화의 흐름도 기존의 대항문화에서 사회봉사활동,

여론 | 이동헌 / 신소재 4 | 2001-11-21 00:00

어느덧 11월이 되어버렸다. 이제 나의 대학 생활의 4분의 3이 끝나가고 있다.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의 설레임과 많은 꿈들은 어느새 그 빛이 퇴색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포항공대에 와서 많은 경험들과 좋은 추억들을 간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소중한 경험중의 하나를 여러분들게 소개하고자 한다.3학년 1학기, 이제 대학 생활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버린 시기라 할 수 있었다.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 뭔가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다. 그러던 나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처음으로 일본 도호쿠 대학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게 되어 신청 학생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평소 학생 시절에 외국에 한번 정도 나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않았던 터라,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기쁜 마음에 신청을 했다. 대략 20여명의 학생들이 교류에 참가하길 원했고, 우리들은 신소재공학과에서 사회과학부장을 맡고 있던 내 룸메이트를 주축으로 교류를 준비하게 되었다.학부생간에 타 대학과의 학술 교류는 우리가 처음이었고, 대부분의 준비 기간이 많은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방학 기간이어서 준비가 결코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우리는 학술 교류의 목적을 살리기 위해 세 조로 나누어

여론 | 김덕희 / 신소재 3 | 2001-11-21 00:00

2001년 바빴던 기숙사 자치회(이하 기자회) 사업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제 그간의 활동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다음 기자회를 위한 생각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15대 기숙사 자치회는 학생들의 참여 공간 확대, 동장의 적극적인 활동 장려, 그리고 바람직한 기숙사 생활 유도에 역점을 두고 출발했다. 이전의 기자회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학기가 시작하기 전 제일의 사업으로 홈페이지의 활성화를 시도하였다. 배달업체 전화번호를 비롯한 각종 생활 정보와 기자회 자체기사, 게시판 등을 만들었다.현재 어느 정도 의도는 성공하여 방문자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장 관리에 대해서는 동장안내서 제작, 동장 활동 보고서와 동게시판 관리로 그 동안 조금은 제각각이었던 동장 활동에 체계를 잡아보려고 시도 해보았다. 바람직한 기숙사 생활 유도 방안으로는 생활 캠페인, 베스트 동 선발, 퇴사시 재활 가능 쓰레기 수거 등을 시도하였다. 개인별 기본적 생활 수칙은 캠페인으로 유도 하며 베스트 동 선발로 각 동의 공동 공간에 대한 책임도 지워주자는 생각이었다. 이외에도 생활 검열과 설문 조사, 당초 계획엔 없었던 실거주자 인정, 도난

여론 | 김대식 / 기숙사자치회 부회장, 생명 3 | 2001-11-21 00:00

평면 LCD 모니터와 새 컴퓨터를 설치하는 것을 목격한 날부터 줄곧 기대해왔던 TTL 캠프가 2학기의 시작과 함께 포스테키안들에게 활짝 열렸다. 그 날 이후로 포항공대생들은 점심을 먹고 강의실을 들어가기 전 사이의 애매한 20분 가량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깨끗하고 기분 좋은 장소가 생겼고, 도서관까지 달려가서 한 장에 30원씩 내고 프린트를 해야되는 수고를 안 해도 된다는 점 때문에 TTL 캠프를 많이 사용해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TTL 캠프는 토론의 장소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도서관 5층이 토론실로 지정되어 있으나 그 장소에서 책 쌓아놓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차마 평상시의 목소리 크기로 토론을 할 수 없던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다행이다.하지만 아직 TTL 캠프가 그러한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필요한 순간에는 닫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일까? 최선의 방법은 우리 포항공대생들이 가장 필요할 때 열어야하지 않나 싶다. 쉽게 말하자면,로마에 가면 로마식을 따르듯이, TTL 캠프가 열리는 시간을 포스테키안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T

여론 | 김영하 / 무학과 1 | 2001-11-21 00:00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정통연 중강당에서 전공 학과 설명회가 있었다. 아직 학과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터라 정보를 얻을 겸 참석했는데 설명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각 학과의 교수님들과 선배들을 빼면 실제로 설명회를 듣기 위해 참석한 사람은 20명도 채 안되었다. 솔직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다른 동기들은 학과 선택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걸까 하는 것이었다. 이번 행사 말고도 각 학과별로 주최하는 학과설명회가 있는데 그런 행사에도 정시생들의 참석률이 매우 적은 것을 보아왔다.전체 신입생의 40% 가량을 단일계열로 선발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때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학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자신에게 더 맞는 과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알고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학교측에서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1학기 때는 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학교측의 노력이 미흡함에 실망했었다. 2학기가 되면서 거의 2주에 한번 꼴로 학과 소개 행사가 있어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능한 한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수강하고 있는 두개의 입문, 소개 과목도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여론 | 허현주 / 무학과 1 | 2001-11-21 00:00

‘선봉대 투쟁’. 이 사뭇 전투적인 구호를 외치며 나선 이들은 다름 아닌 선생님들이다. 최근의 일련의 교육 정책에 대한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간의 대립이 극에 달함에 따라 전교조는 지난 14일~17일, 4일간에 걸쳐 ‘단체 협약 조속 체결과 사립학교법 개정 촉구 선봉대 투쟁’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가졌다. 전교조 측의 이 같은 강경한 투쟁은 주간 교육희망이 ‘아스팔트 교육’이라고 묘사한 바 있는 지난 달 26일, 27일, 양일 간에 걸쳐 1만 5천여명이 참가한 연가투쟁과 이번 선봉대 투쟁에 이어 ‘교육부가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오는 22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 이은 26일 총파업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여 교육 일선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사실 전교조와 교육부간에 조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측은 지난 3월부터 지난 달 25일까지 실무협의 13차례, 교섭위원회 9차례에 걸친 교섭을 통해 ‘성과 상여금’과 ‘자립형 사립고’등의 사안등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으나 ‘7차 교육과정 개선’, ‘중초 임용’, ‘조합 활동 보장’ 등의 현안에서는 끝내 타결을 보지 못 했다.이들 중,

여론 | 김정묵 기자 | 2001-11-21 00:00

이제 포항공대가 개교한지 15년이 되어온다. 그 동안 열심히 달려서 많은 기록을 세우며 빠른 시간에 발전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우리가 가는 방향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교양교육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 비판적 사고력, 도덕성 등을 바탕으로 한 책임감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 없이 훌륭한 과학기술자,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포항공대는 단순한 기술인을 길러내는 기술전문대학이 아니라 과학과 공학에서의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최고학부임을 감안할 때, 포항공대에서의 교육은 분명 전문지식의 교육 및 연구와 함께 탄탄한 교양교육을 바탕으로 하여야 한다. 여기서 교양교육이라 함은 전공(전문적, 기술적)교육과 대비되는 개념의 교육과정으로 개인의 전인적 발달을 위한 보편적 지적능력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문학, 예술, 철학, 역사, 정치, 사회, 경제, 심리 등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기 위한 교과과정으로,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탁월한 지적능력과 인간 및 사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지도자로서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기르는 기본이 될 수 있는

여론 | | 2001-11-21 00:00

지난 여름 방학, 온라인을 통해 주차장 문제에 대한 불만이 처음 제기된 것은 한 학생의 부모님이 자식을 보러 학교를 방문했다가 주차문제로 큰 불편을 겪은 이야기가 TIMS 게시판에 올라오면서부터였다.이것 때문이었는지는 모르나 그 글이 올라온지 얼마되지 않아 그동안 흐지부지해져 있었던 지곡회관 주차장의 장기주차차량 단속이 재실시되었고, 이와 함께 TIMS 게시판과 포스비 보드에 주차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의 글들이 쇄도하기 시작했다.그러한 가운데 학교에서는 2학기부터 새로운 주차정책을 시행할 것을 공식 발표하였고, 현재 이미 새로운 주차제도가 시행 중에 있다. 하지만 학생들과 주차정책 입안자들 사이의 갈등은 더욱 악화되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처음 새로운 주차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발표되었을 때, 당시 주차문제로 불만이 많던 학생들도 새 주차정책에 반신반의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신분별주차관리 등의 구체적 시행방안이 발표되었을 때의 학생들의 반응은 “학교로부터 배신당했다”라는 것이었다.새 주차정책을 세우는데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학생들의 주차공간을

여론 | 임강훈 기자 | 2001-10-31 00:00

포항공대까지 올 정도면, 적어도 어린 시절 ‘나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야지’라는 꿈을 꾼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그런 꿈을 꾸고 있다.) 어떻게 하면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을까? 사실은 ‘과학자’도 되기 어려운 마당에 언감생심 ‘훌륭한 과학자’를 꿈꾸는 것은 과욕일지도 모르겠다.‘과학’이란 무엇일까?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은 과학의 시작이었던 자연과학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을 연구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은 ‘과학’이라고 불린다.하지만 자연과학과 그 출발점은 같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길로 흘러간 점성술이나 연금술도 있다. 이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이를 나누는 기준은 ‘과학적 방법론’일 것이다. 어떤 ‘사실’에 대한 접근을 과학적으로 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 과정을 과학으로 부를 수 있고, 마찬가지로 부를 수 없게 된다.이것부터 헷갈려버리면 출발선에서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나가는 것과 같다. 진정한 과학의 시작은 ‘과학적 방법론’의 도입부터이며 우리가 배우고 있는 현대 과학은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방법론을 통한 접근 바로 그 자체이다.‘Skeptic’이란 단어가 있다. 그리스어가 어원이며, 원래의 뜻은 ‘생각하다’에서 온 단

여론 | 홍비학 / 생명 박사과정 | 2001-10-31 00:00

기숙사 작은 방에 두세명이 함께 살다보니 여유있게 쉬고 싶거나 휴일 낮에 TV가 보고싶으면 휴게실을 찾는다. 그런데 가끔은 휴게실에 가면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기숙사 17동 각층 휴게실에는 TV 리모콘이 하나씩 생겼다. 거기에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 소중히 사용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하얀 종이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채 되기 전에 하나가 없어지더니,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그것들은 모두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다. 어디로 간 것일까, 새것이라 벌써 버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누구의 방으로 간 것일까?휴게실에 있는 정수기의 물이 나오는 곳 밑에는 물을 받다가 흐른 물이 빠져나갈 구멍이 작게 나있다. 가끔 이 구멍이 라면 면발로 막혀있는 장면을 보곤 한다. 그 옆에 놓인 쓰레기통에 라면 국물을 버려서 온 휴게실 안을 불쾌한 냄새로 가득 채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아무리 매일 아주머니들이 휴게실과 복도를 청소해주신다고는 해도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자기 몸 조금 편하겠다고, 좁은 방에서 나와 잠시 기분 전환하러 휴게실에 들른 이들을 짜증나게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솔직히 내가 이런 이야기를 대

여론 | 문지묵 / 화학 석사 과정 | 2001-10-31 00:00

예전에 과에서 병역 특례에 관련해 특별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 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사회에 나가계시던 선배들이 특별히 시간을 내어 마련해 주신 것이었다.그 때, 한 선배님께서 학생들이 평가는 어떻게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 짤막하게 한 말씀 하셨다. 실력은 KAIST와 함께 서울대나 수도권의 다른 학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딜 가나 우리 학교 학생들 일 잘한다는 건 인정해 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는 거, 그러니깐 사회 생활을 하는 능력은 딴 데보다 훨씬 밀린다. 그래서 회사들이 KAIST 사람들을 가장 선호한다.실제로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방에 틀어박혀 숙제와 오락에만 묶여 사는 듯한 모습이다.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네트웍 시설들이 워낙 발달하다 보니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때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수가 적은 학교인데, 그런 식으로 스스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현대 사회는 소위 네트웍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네트웍 시대에선 혼자 할 수 있는 일의 크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개인

여론 | 권익환 / 산공 3 | 2001-10-31 00:00

철지난 유머 한토막.정치인과 유아용 TV프로그램 주인공 텔레토비의 공통점은? 떼거지로 몰려다니고, 종종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단다. 그리고 빈둥거리는데다가 지능이 그리 높아보이지도 않는다는 공통점도 있다. 배도 나오고 자기네들끼리 뭔가를 결정하고는 엄청 좋아한단다. 어느 나라고 정치인은 가벼운 농담의 대상이 되거나 또는 조롱거리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좀 심각한 편이다. 유머의 수준을 넘어서 경멸의 대상이다. 심지어는 생명을 잉태하는 성스러운 ‘정자’마저도 정치인과의 공통점이 있다는 게 한국인들의 생각이다. ‘인간이 될 확률이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는.부끄러운 소식은 얼마 전 외신을 통해서도 들어왔다. 뉴질랜드의 한 셔츠판매 회사가 판촉용 텔레비전 광고에 한국의 정치인들이 서로 옷을 잡아당기고 주먹을 날리는 장면을 사용했다.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당연히’ 현지 광고표준불만처리위원회측에 ‘문제의 필름이 한국 정치와 한국국민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현지 한국인 사회를 모욕했다’면서 규제를 신청했다. 그러나 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은 ‘이 필름이 한국 국민이 아니라 정치가들이 사나운 꼴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광고로 사용됐다는 광고제작사의 주장에

여론 | 하승립 / 노동일보 기자 | 2001-10-31 00:00

지난 94년부터 매년 연례행사처럼 하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가 얼마전 발표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대학은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런 대학평가가 우리에게 그다지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대학서열이라는 의식을 부추기고, 명문대와 비명문대를 편가름 하는 잣대의 일부로 쓰일 수는 있지만. 그러나 의외로 대학평가 결과는 발표될 때 마다 사람들의 적잖은 관심을 받는다. 단지 일개 신문사에서 연례로 하는 행사일 뿐인 대학평가가 일반인들의 필요이상의 관심을 받는 것은 교육, 특히 대학과 관련된 한국사회의 특이한 분위기 때문이다.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대학은 간판’이라는 것이 상식이었고, 그런 사회를 이루고 있는 대다수의 상식적인 사람들은 많은 간판들 중에 어느 간판을 따는 것이 살아가는데에 유리한가에만 관심을 쏟는다. 소위 학벌이라는 것이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풍토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가르쳐야 할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학생들이 처음 듣게되는 것은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처세론이다. 기업의 인사부가

여론 | 배익현 기자 | 2001-10-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