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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랫동안 찾고 싶었던 곳을 용평에서 열린 기계학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를 기회가 있었다. (주)메주와 첼리스트, 스님과 첼리스트가 함께 강원도 산골에서 간장과 된장을 담그시고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곳, 그러나 지나가다 밥 한 끼 얻어먹고 가도 괜찮을 것 같은 막연한 정다움이 느껴지던 곳이었다. 단지 집사람이 초등학교 시절에 다니던 절에서 가끔 뵈었었다는 인연을 핑계삼아,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가복리에 있는 그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간장'과 '된장'을 팻말에서 찾고 있던 우리는 메주와 첼리스트라고 작게 붙어 있는 이정표를 쉽게 지나치고 말았으니까.우여곡절 끝에 찾은 깊은 산골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독들이(나중에 2700개란 설명을 들었다.) 조금은 나른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약간은 서먹한 돈연 스님과의 첫 만남은 물에 씻은 묵은 김치와 청국장(이는 그 곳에서 새로이 개발한 분말로 된 것임을 알고 놀랐었다.), 그리고 몇 가지의 나물을 곁들인 점심을 투박한(?) 김칫독 뚜껑에 담아 먹으면서, 조금씩 편해지고 있었다. 또한 처음부터 반말로 맞아주시던 안주인이신 첼리스트 도완녀님의 격의없는 식사로의 초대와 더 먹으라는 권함이 그렇게 반가

여론 | 김무환 / 기계 교수 | 2002-06-12 00:00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수많은 질타와 격려가 따르고 일반적인 무관심에 허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학내에서 명예제도준비위원회 내지는 자치단체라는 이름을 달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노력은 학교의 역사에 전환 내지는 분위기의 쇄신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나, 그들이 갖고있는 의미도 해나가는 방법에 따라 더욱 살아날 수도 있고 불씨를 꺼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시각에서 명예제도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지난 4월 각 자치단체 집행부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후 두달에 걸쳐 인터뷰 기사 개재 및 명예제도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각종 자보 부착, 6월 4,5일 양일간 실시한 명예제도 지지서명운동까지 여러가지 행보를 보여주었고 오는 12일에 간담회를 실시한다고 한다. 보기드물게 발빠른 움직임에서 나름의 노력과 고민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기존 자치단체나 위원회들의 활동과 비슷한 활동방법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자치단체 활동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방법을 답습한다는 의미도 된다.이런 현상이 명예제도 시행을 둘러싼 문제의 본질은 아니

여론 | 유진경 / 신소재 97 | 2002-06-12 00:00

이번 1학기는 유난히 여러 방면에서의 움직임이 많았던 한학기였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여러 학생단체의 부단한 움직임들과 총장 선출, 나노Fab 유치 등의 학교 차원의 움직임들, 그리고 거기에 2002 한ㆍ일 월드컵과 16대 대선 준비 등의 범국가적인 움직임까지 더해 교내외로 바쁜 일상들이 진행되어 왔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간 한 학기동안 우리의 언론, 우리의 입과 귀와 눈이 되어 온 '포항공대신문'에선 무엇을 했고, 또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있나?3주에 한번씩 발행되고 있는 포항공대신문은 16면의 지면에 지면안내와 머릿기사의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있는 첫면과 이어지는 '학원', '사설', '여론', '칼럼', '시사', '학술', '문화'의 구분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3월 6일 반가운 새내기들의 소식과 함께 시작해, 이번 학기에 총 6회 발행된 '포항공대신문'은 앞서 보았던 교내외의 여러가지 움직임들을 모든 구성원에게 알리고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알림기구'의 역할과 구성원들의 언로를 열어 교내여론 창출이나 문제제기, 해결에 이바지하는 '참여기구'의 역할을 두루 소화해 왔다. 또한, 관심있게 신문을 지켜봐 온 사람들이라면 포항공대신문이 발행 때마다 더 좋은

여론 | 함대식 / 컴공 01 | 2002-06-12 00:00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명예제도에 대한 추진운동이 활발해졌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 명예제도 도입은 우리대학에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더 나아가 세계 최고를 표방하는 우리대학으로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명분론을 떠나 부정은 실제 어떤 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상황은 대학이나 일반사회나 마찬가지이다. 우선, 부정은 정직한 사람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조직 전체의 성장,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 둘째 결과에 대한 왜곡을 가져온다. 성적을 믿을 수 없게 만든다. 셋째 부정행위를 막는데 들어가는 노력이 많아진다. 이것은 조직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간다.이렇듯 명예제도의 필요성은 명백하다. 부정행위는 일반사회와 마찬가지로 대학사회에서도 그 구성원 모두를 희생자로 만든다. 몇 년 전에 일본 동경대 총장이 일본 국민에게 사과한 적이 있다. 일본 고급 관료들이 관여한 부정부패사건이 연이어 적발되었던 것이다. 그 고급 관료들이 주로 동경대 출신들이었기에 동경대 총장이 자기들이 교육을 잘못한 탓이라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다.현재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는데 제일 큰 걸림돌의 하나가 부정부패이다. 선진국에선 지도자가 고작

여론 | 방승양 / 컴공 교수 | 2002-06-12 00:00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포스코는 이미지 광고 문구를 바꿨다. "작은 공 하나가 세상 모두를 만나게 합니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이다.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삼성역, 강남역, 광화문 등지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이고,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아, 혹은 이웃과 함께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모여 응원한다. 지난 6월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 48년 만에 첫 승을 일궈내자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얼싸안고, 함께 술을 마시며 축하했다. 이 정도로 온 국민이 화합하고 일치된 의견을 갖는 문제는 드물 것이다.TV에서는 하루종일 각국 경기를 중계하고 9시 뉴스도 시작부터 삼분의 일 이상을 월드컵 경기 결과와 각국 선수단 소식에 할애한다. 어느 신문이나 1면은 월드컵 소식으로 시작된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엔 월드컵이 아니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에겐 16강 진출만큼(혹은 그 이상)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월드컵의 열기에 가려 그 존재감이 미미한 6.13 지방선거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선거가 코 앞이지만 정말 선거를 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아무도 이에 관해 말하지 않는다. 선거 뿐만이

여론 | 이민영 / 화공 99 | 2002-06-12 00:00

온나라가 붉은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항도 부산의 아시아드 경기장을 정점으로 해운대 바닷가에서 부산역의 드넓은 광장까지, 그리고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부터 대학로까지, 술집 대형텔레비전 앞이거나 내 집 안방을 막론하고. 붉은 옷을 입은 군중들이 차도를 막고 버스 위에 올라 고함을 내질러도, 아파트에서 발을 동동 굴러도 누구하나 제지하지 않는다.지난 48년간 풀지못한 숙제를 풀어낸 축구 국가대표팀은 어느새 한국민들의 희망이 되어 있다. IMF 구제금융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제대란을 겪으면서, 늘상 싸움박질이라는 '규칙적이고 일관된' 행동양태를 보이는 정치권에 진절머리를 내면서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국민들에게 축구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은 한줄기 단비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어도 월드컵 기간 동안 한반도는 '한 사람의 열외도 없이' 붉은 악마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기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은 이방인을 넘어 '배신자'라는 눈총을 받게되는 것이다.'배신자'의 자리에 있는 그들그런데 지금 그 이방인 내지 배신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노총이 지난 5월말부터 시작한 파업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병원과 택시, 제조업 사업장을 중심으로

여론 | 하승립 / 한국노동혁신연구소 동향분석팀장 | 2002-06-12 00:00

전 인류의 축제 2002월드컵이 시작된지 벌써 10일이 넘었다. 평소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월드컵 경기 만큼은 챙겨볼만큼, 월드컵은 '스포츠 행사'라는 성격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사람들의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TV, 신문등 어느 매체를 막론하고 화면과 지면을 온통 월드컵이 도배하고 있다. 대 폴란드전에서 1승을 한 이 후, 한국의 16강 진출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 있다.사람들이 월드컵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테지만, 무엇보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비수를 따돌리는 화려한 드리블과 통렬한 슛, 이것 만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또 없다. 게다가 월드컵이라면 전세계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다, 일견 국가와 민족간의 비폭력적인 모의 전쟁과 같은 대결양상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단일민족국가인 우리 나라는 이런데에 빠질 수 없다. 다른건 몰라도 축구로는 일본에 져선 안된다는 사람들의 심리나, 미국전에서 동계올림픽때 강탈당한 금메달에 대한 보복 응원등은 월드컵 열기의 이면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다.) 게

여론 | 배익현 기자 | 2002-06-12 00:00

최근 총학생회가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로 명예제도 도입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학생 스스로가 숙제를 푸는 것에서부터 시험, 기숙사 생활 등 학생 각자가 포항공대에서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동안 학생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 제도가 추구하고자 하는 범위는 스스로 의식을 하던 못하던 숙제를 베껴내는 일에서부터 기숙사 내에서 빨래를 하는 일까지 일상적인 모든 일에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이런 활동이 누구에 의한 요청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명예제도는 선진 외국 대학에서는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팀이 구성되지 않은 숙제는 당연히 혼자 하는 것이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은 당연히 무감독 시험이다. 특히 집에 가지고 가서 하는 소위 'take home exam'은 누가 볼 수도 없지만 당연히 스스로의 통제하에 자료를 찾고 문제를 푼다. 사실 이런 제도는 답안지 안쪽에 적혀 있는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문구에 서명하는 과정을 통하여 법적, 제도적 구성이 완성된다.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제도가 없는가?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런 제

여론 | | 2002-06-12 00:00

영어 강의와 영어 토론은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포항공대가 국내 타대학과 비교하여 경쟁우위를 가질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연구중심의 환경, 학생대 교수 수의 비율이 적은데 따른 개인적 관심을 쏟는 교육, 좋은 시설과 실력있는 교수진, 탄탄한 재정, 합리적인 학교운영… 이런 것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포항공대의 경쟁우위는 ‘국제화’에 있다. 국내 거의 모든 대학이 국제화를 부르짖고 있으나, 포항공대는 국제화에 있어서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 우선 학교가 작기 때문에 기동성이 있어, 국제화에 필요한 여러가지 장치들을 빠른 시일내에 시행할 수가 있다. 학교의 운영 자체가 서구적인 형태를 띠고 있고 교수진 거의 전원이 해외에서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역시 국제화 감각에 있어서 앞서고 있다. 국제화를 위한 여러가지 장치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영어강의”이다. 최근 영어강의를 놓고 찬반 양론이 비등하고 있다. 나는 영어강의가 왜 시급한 것이며, 왜 영어강의가 포항공대의 국제화를 위하여 절대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시책인가를 주장하고자 한다.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최근 경영환경의 4가지 큰 변화는 소비자의 강세와 그에 따른 프로세스 중심의 사고, 인터넷으로

여론 | 서의호 / 산공 교수 | 2002-05-29 00:00

Postechians, 봄마다 이른 봄마다 터지도록 넘치게 피는 교정의 붉은 꽃을 보았는가. 한해를 시작하는 우리의 마음이면 좋겠다. 우리 모두 정열의 꽃을 품고 시작하면 좋겠다. 정열 넘치게 살면 좋겠다. 까망머리, 노랑머리, 흰머리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터지는 정열로 살면 좋겠다. 어깨동무하고 정열의 춤을 추면 좋겠다. 학교가 젊어 더욱 격이 맞지 않은가.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우리를 둘러 둘러 흐르고 넘친다면 나이가 대수이겠는가. 저 건너 쇳물 끓는 것이 보인다. 이왕에 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불타는 정열로 하면 좋겠다.Postechians, 우리가 배를 모두 함께 저었으면 좋겠다. 비록 적을지언정 누구라 우리를 작다고 하는가. 우리가 큰 배를 젓자, 매우 큰 배를. 자네가 앞에서 젓게, 나는 북을 치겠네. 이 배가 참 잘 갔으면 좋겠다. 쏜살같이 갔으면 좋겠다. 물살을 여 남은 개 그리면서 가면 좋겠다. 물살이 참으로 굵고 튼실한 물살이면 좋겠다. 앞에서 젓는 이 앞에서 젓고, 뒤에서 젓는 이 뒤에서 젓고. 우리 서로 마음을 한데 맞추면 좋겠다. 밥 때가 되었는가, 주방의 친구와 함께 웃으면 좋겠다. 역할이 계급이 아니면 좋겠다. 분야가 귀천이

여론 | 이해건 / 철강대학원장, 신소재 교수 | 2002-05-29 00:00

다시 수강신청 기간이 되었다. 늘 그렇듯 포시스의 접속문제, 그리고 인문겚낼怜倖?수강의 인원이 편중되는 문제도 또한 반복되고 있다. 이는 큰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고, 문제자체가 재정이나 지역적인 한계성이라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기에 일면 수긍하게 된다. 하지만 수강신청제도와 관련해서 어떤 과목을 수강해야 할 지, 학생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정보가 주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강의가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이라는 강의계획서를 사전에 조회해 볼 수도 없으며, 그 강의가 이전에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배우는 것인지 학생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 지 등의 자세한 정보는 차단된 채 수강신청을 해야만 한다.수강신청 전부터 어떤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지는 포시스를 통해 검색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시간을 맞추어 본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그것은 포시스를 통해서는 강의시간과 담당교수 - 실은 이것마저 안올라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 만 나와있고, 더 자세한 것은 수강 신청이 시작된 이후에나 올라오기 때문에, 사전에 학생들은 어떤 수업을 들을 것인지에 대해 공식적인 자료를

여론 | 문재석 기자 | 2002-05-29 00:00

“기다릴게, 그때 그곳에서, 언제나처럼.” 처음 보았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인상적이었던 이 공고는 축제 공고였다. “기다릴게. 집에 가지마.” 공고들에 무관심한 대학원생들의 눈과 호기심까지 끌었을 정도로 성공적인 공고였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한 축제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이 학교는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듯 학생 수로 보자면 작은 학교다. 그러니, 축제가 아니라 무슨 행사를 하여도 여느 학교들에 비해 참여 인원이 적은 것이 그럴 수 밖에 없구나 하고 쉽게 수긍할 수도 있다. 봄과 가을이면 축제다, 학술제다 하며 해마다 이어지는 것을 10년간 보아왔다. 낮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을 보는 것이 어려운 학교지만, 축제 기간 동안에는 더욱 사람을 찾아 보기가 어려워진다. 혹자의 말을 빌리자면, 밤에는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낮에는 수업도 없는 한가로움 속에 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다른 학교에서 대학을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들이 포항공대의 축제를 보며 주점말고 다른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것을 보곤 한다. 분명히 그 사람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리다. 주점외에도 이런 저런 행사들이

여론 | 심상규 / 전자 박사과정 | 2002-05-29 00:00

동아리 정기 공연 시즌이 다가오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동아리 스폰서이다. 동아리들이 협찬을 받는 주된 이유는 자체예산만으로는 행사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매년 동아리 지원금에는 한정이 있고 동아리들도 늘어나는 추세라 한 동아리에 돌아가는 지원금은 한도가 있다. 따라서 스폰서를 구하게 되는데 소규모의 동아리 행사는 외부기업의 스폰서를 받기가 어려워 주로 학교 인근의 상점에서 협찬을 받는다. 1학기에는 축제 뒤에 바로 동아리 정기 공연이 뒤따라오기 때문에 축제 스폰서와 동아리 스폰서가 겹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축제는 총학생회라는 단체의 주관으로 지원이나 협찬이 이루어지지만 동아리 스폰서는 그것이 어려워 시장 내 상점 주인과의 인맥에 의해서 협찬이 행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음식점이나 주류점이 그 대상이 되는데, 대상이 되는 가게들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가게에 협찬 부탁이 몰린다. 상점 주인은 잘 아는 사람의 부탁이라 거절하기 힘들어 스폰서를 해준다. 여기서 상점 주인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다.또한 협찬이란 것이 give and take로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동아리 행사 때 만드는 팜플렛에

여론 | 한경남 / 기계 99 | 2002-05-29 00:00

올해 6.13 지방선거에 처음으로 1인 2표의 정당명부제가 도입됨으로써 주류 제도권 정당이외의 다양한 정치세력의 참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당명부제는 지난 2001년 7월 19일 헌법재판소에서 “1인 1투표 제도를 통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 배분방식이 위헌”이라는 판결에 따라 올해 초 도입된 제도로,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에 대한 지지와 정당에 대한 지지를 구분함으로써 이에 따라 후보 개인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새로운 소수 정당의 출현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민주노동당, 녹색평화당, 사회당의 세 진보 정당 이외에도 민주국민당, 한국미래연합, 국민행동당, 노년권익보호당 등 모두 15개의 정당이 창당되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는 지난 98년 지방선거에 4개 정당이 참여한 것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숫자다.22일 중앙선관위와 각 정당에 따르면 진보성향의 세 정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에 300여명의 후보를 내보낼 예정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과 연합하여 ‘노동후보’를 선정한 바 있다. 제3정치 세력의 또다른 한 축인 비정당 시민단체의 정치참여도 눈에 띈다. 환경운동연합(환경련), 지방자치개혁연

여론 | 배익현 기자 | 2002-05-29 00:00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와는 다른 생활자치의 실현6월 1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가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에 관련된 쟁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자치단체장의 자격과 인물됨에 관한 것으로 어떤 인물을 자치단체장으로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둘째, 현재의 지방선거제도와 선거풍토, 그리고 주민의식을 감안할 때 실제로 이러한 인물이 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 셋째, 출중한 능력과 인품을 지닌 사람을 자치단체장으로 선출한다고 해서 지방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제반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는가, 넷째, 기존 유수 정당 외에 무소속이나 진보세력 또는 녹색후보 등이 선출될 수 있겠는가 하는 등의 문제이다.6.13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현대 민주주의는 그 이론적 전통에 있어 두 가지의 흐름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민주주의의 고전이론가들에 의해 구성된 참여민주주의의 사조이며 다른 하나는 현대 민주주의 이론의 주류로 분류되는 이른바 민주적 엘리트주의의 입장이다. 이 두 가지 입장 중 어느 입장을 따르더라도 선거제도는 민주주의 개념 규정의 핵심적 조건이며,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민주정치의 발전사는 선거제도의

여론 | 신원형 / 전남대 교수 | 2002-05-29 00:00

한 조직이나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문제점과 해결책이 정밀한 검토와 분석에 의하지 않고는 원하는 효과를 내기보다 거꾸로 부작용에 시달리기만 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면서 효과가 긴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일수록 그러하며, 교육이 대표적인 예의 하나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객관적인 의견수렴과 조율이 필수적이다. 단기적으로는 폭넓은 의견수렴보다 소수에 의한 신속한 정책결정이 효과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졸속으로 결정된 정책을 바로 잡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며, 그 과정에서 의욕과 신뢰가 무너져 미래의 발전가능성마저 없어져 버리기 십상이다. 우리대학의 현 상황을 보면, 건전한 의견결집의 체제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 교수평의회나 학생회로부터 문제제기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가 생긴 이후에 이를 지적하는 형태가 대부분이고, 대학본부를 보자면 큰 문제가 생긴 후에 마무리를 위해 간담회를 여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책수립 과정에서 사전에 의견과 아이디어를 결집하는 노력이 부족하였다. 그 결과 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는 설익은 정책들이 작

여론 | | 2002-05-29 00:00

우리학교는 교과목 수강과 관련하여 수강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수강취소, 수강포기, 재수강 등의 학점관리제도를 인정하고 있다. 수강취소는 학기 시작 후 3주이내에 주어지는 취소기간동안 수강신청을 말 그대로 취소하는 것이다. 수강포기는 취소기간이 지난 후 학기 시작부터 9주 이내의 기간동안에 끝까지 해당 과목을 이수할 자신이 없을때 수강을 그만두는 것인데, 이 때에는 ‘W(withdrawal)’마크를 명기한다는 것이 다르다. 반면 재수강은 조금 다른 것으로 이미 학점을 받은 후에 다시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 최고학점이 B+까지로 제한되는 단서가 있다.최근 포시스 문의응답게시판과 포스비에 수강 포기를 하고나서 그 과목을 다시 수강할 경우에 학사관리팀에 요청을 하면 W기록을 지워준다는 글이 올라와 잠깐 논란이 되었다. W기록을 지워준다니. 그런데 사실을 알고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학사관리팀에 확인해 본 결과 우리학교의 정책은 W에 대해서 특별히 불이익을 주는 편이 아니라서, 지금껏 학생들이 요청할 경우에는 기록을 말소해 주기도 했다한다. 그러던 것이 공식적으로 승인을 얻게 되어서, 아직까지는 전산 프로그램 문제로 유보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포시스

여론 | 배익현 기자 | 2002-05-08 00:00

대학총장 선임 제도는 이 시대에 우리가 개선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세계 일류대학으로의 발전은 그 대학을 이끌고 있는 총장의 비전과 리더십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들이 교수들의 직접선거(예 : 서울대)나 간접선거(예 : 포항공대)에 의하여 총장을 선출하고 있다. 직접선거든 간접선거든 교수들의 투표에 의한 선출은 그 폐단이 심각하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교수들간의 학연, 지연, 사적인 관계 등으로 파벌이 형성된다. 서명운동을 하기도 하고 현 총장에 대한 신임을 교수들에게 투표로 물어보기도 한다. 교수들이 총장 선출에 관여하게 되면 선출된 총장의 연임은 거의 불가능하다. 총장이 자주(4년마다) 바뀌게 되면 대학의 장기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거나, 수립한 계획을 수행할 수 없으며 정책 및 행정의 일관성이 없게 된다. 또한 총장 선거 후 후유증이 따르기도 한다. 이런 선출방법으로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이끌어갈 비전과 리더십을 갖춘 총장을 선임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선거로 인하여 연구와 교육의 분위기가 흐려지고 교수들이 소모적인 일에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교수들의 선거에 의한 선출은 총장의 자격, 비전 그리고 리더십을 제대로 심사, 검증하기

여론 | 이진옥 / 생명 교수 | 2002-05-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