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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수면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 역시 심각한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서 기사를 읽고 수면 장애의 원인을 짐작하며 나의 생활 습관 또한 되돌아볼 수 있었다. 수면 장애의 원인 중 가장 인상이 깊은 것은 보복성 취침 미루기였는데, 이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삶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우리대학에서 많은 친구가 낮에는 수업과 과제에 시달리다 한밤중부터 놀기 시작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가 저녁부터 여가 활동을 즐기다 밤늦게 잠들어 다음날 수업을 힘들어하거나 종일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한다. 이런 수면 장애는 학업에도 큰 지장을 주는데, 수면 장애를 겪지 않은 날에는 한두 시간 만에 공부할 내용도, 졸음을 이기지 못해 몇 배의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도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의 친구가 수면 장애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학업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보복성 취침 미루기 등의 생활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는 낮 동안 너무 많은 일을 하며 풀지 못한 스트레스를 밤에 풀고자

독자리뷰 | 곽승준 / 무은재 21 | 2022-03-27 16:35

성실한 사람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서는 ‘성실하다’를 ‘성격이나 행동이 바르고 어떤 일을 하면서 온 힘을 다하다’로 규정하고 있다. 국어사전 외의 인터넷을 보면 성실한 사람의 특징에 대해 △규칙을 잘 지킨다 △계획적이다 △감정 조절에 능하다 등을 적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찾아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성실한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나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실함이 무엇인지 잘 아는 것과 성실한 사람이 되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무언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성실해야 하고, 성실해지려면 내면의 원동력이 있어야 한다. 중학생 때는 고등학교 진학을 대비하기 위해, 고등학생 때는 대학 입시를 위해 꽤 성실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지금은 이런 원동력을 얻기 쉽지 않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뒤의 미래는 개인이 설계하는 방향에 따라 취업, 대학원 진학을 포함해 수많은 길로 나뉜다. 대학생이 된 지금 정해야 하는 미래는 최소 30년~40년에 대한 것이다. 혼자 설계하고 내다보기에는 너무 무겁고 불명확하다. 당장 앞으로 일주일도 정확히 예견이 안 되는데, 원동력을 갖기란 나뿐 아니라 많은

78내림돌 | 소예린 기자 | 2022-03-27 15:17

만화/만평 | times | 2022-03-27 15:06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부유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어떤 습관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그들을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이라고 칭하며, 그들의 강점과 습관에 대해 다룬 ‘타이탄의 도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한두 개의 강점을 극대화하면 모두가 타이탄이 될 수 있다는 서문의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문화에서는 못하는 것을 보완하려 한다. 이는 남에게 주는 피해를 줄이고 예의를 차리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이 발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 외에도 강점을 극대화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특히 필자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세상을 혁신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세계를 바꾼 기술을 만들어낸 유명인을 나열하며, “당신이 그들을 멋지게 모방했다는 건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어떻게 혁신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다.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은 인생을 걸어볼 목표를 찾고, 나이가 젊을수록 기다릴 필요 없이 이를 실행하라고 한다. 또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

포스테키안의픽 | 탁영채 기자 | 2022-02-26 21:40

이번 방학은 쉬었다. 학과의 정규직 교수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위의 교수들은 제각각 업무와 연구로 방학을 채운다. 개인적으로 나는 논문을 쓰지 않는 첫 방학을 보냈다. 기억하는 한 처음이다. 작년 12월 방학을 시작하고 나서 자연스레 쉬고 있었다. 마치 여느 방학과 다름없이 자연스러웠지만, 논문 생산에 돌입하지 않은 첫 방학이었다. 낯선 변화가 자연스러운 시간처럼 내게 찾아온 것이다.논문 작업뿐만이 아니었다. 겨울 방학 즈음해서 지난 10년여 이끌어오던 세미나를 정리했다. 박사 학위를 마친 후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공부의 한 축이었다. 나는 한국의 근대 소비문화 연구로 박사 논문을 마친 후에 여러 학교의 연구자들과 시작한 ‘돈과 인문학’ 세미나를 10년간 꾸려왔다. 간간이 우리대학 POVIS 게시판에도 세미나 행사를 홍보한 적이 있다. 오랜 공부 모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정리했다. 관계가 기울어진 이는 친구가 아닌 동료 연구자로 관계를 정리했다. 친구와 동료는 다르다. 친구는 가깝지만 동료는 가깝고도 멀다. 또 다른 지인에게는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요새 내가 정리 주간에 들어간 모양이니 나만 연락하는 관계라면 안 하련다’라고. 먼저 연락하지 않는, 지인

노벨동산 | 권창규 / 인문사회학부 대우조교수 | 2022-02-26 21:38

지난해 ‘강철 부대’와 ‘가짜사나이’처럼 유명인들이 특전사 훈련을 경험해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해당 프로그램이 유행을 선도하면서 많은 이가 자신의 체력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바라기도 했다. 이런 유행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4일,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포항시 체육회에서 주관하는 ‘더 킹 오브 더 포항’이라는 장애물 경주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1.5km의 경기장에서 모래주머니 들고 달리기, 외나무다리 건너기, 장벽 넘기, 물웅덩이 건너기, 4m 밧줄 오르기 등의 종목을 수행해야 했다.나는 평소 운동을 좋아해 이 대회의 개최 소식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고, 대회를 기다리는 한 달 전부터 학교 체육관 트랙을 돌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대회 당일 영일대에 도착하자 포항 각지에서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연인들, 가족들, 해양 소방대원들까지 몰려와 엄청난 인파를 볼 수 있었다. 출발선에 선 순간 굉장히 긴장됐지만,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였다. 첫 코스는 모래주머니를 메고 달리기였는데, 바닥이 모래라 빠른 속도를 내기가 정말 어려웠다. 이어지는 외나무다리

지곡골목소리 | 최정윤 / 전자 19 | 2022-02-26 21:38

어린 시절 벼룩시장에 장난감과 책을 들고 나가 1,000원, 2,000원에 팔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에는 이런 대면 벼룩시장이 사라져 가는 대신 여러 중고 거래 사이트가 생겨나며 어느 때보다 중고 거래가 쉬워졌다. 오직 중고나라만이 널리 알려져 있던 전과 다르게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여러 플랫폼이 생겨났고,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KREAM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중고 거래 플랫폼이 생겼다. 이런 변화의 긍정적인 점이 많지만, 부정적인 면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기사에도 언급됐듯이 변질한 리셀(Resell) 문화가 대표적이다. 현재 리셀 시장은 33조 원 규모에 달하고, 이는 2025년까지 75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리셀 문화는 하나의 보편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희귀한 물품에 대해 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마니아들에 의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것이 전문적인 재테크로 변질해 투자수단이 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리셀의 유행으로 명품 매장 앞에 텐트를 치며 기다리고, 달려가서 가방을 집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렇게 명품을 얻은 사람들은 그 제품을 소유하고 싶어서 산 것이 아

독자리뷰 | 정노아 / 무은재 21 | 2022-02-26 21:37

조금만 참고 견디면 지나갈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지배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꽤 긴 시간 동안 인턴십, 동아리, 연구 참여 등 대부분의 활동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비대면’이란 단어가 어색했던 처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당연해지면서 새로운 일상이 됐다. 필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겪게 된 ‘언택트(Untact)’ 사회로의 변화가 개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텍스트와 화상으로 소통하는 것에 확실한 한계를 느낀다. 그리고 이런 소통 방식이 앞으로도 지속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필자는 겨울방학 동안 대기업 인턴십에 참여했다. 실습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됐을뿐더러, 짧게 머물렀다 가는 인턴의 처지에서 직장 선배란 결코 편한 관계는 아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관계에서 느낀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는 데 문자상 대화의 역할이 컸다. 예의를 차려야 하는 관계에서 쓰는 메시지에는 사족을 붙이지 않게 된다. 고민 끝에 생각해낸 최대한 정제된 표현으로 필요한 용건만 전달한다. 너무 정제된 나머지,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이미 편한 관계는 문자를 통

78오름돌 | 김지원 기자 | 2022-02-26 21:36

내 노력에는 목적이 없었다. 모든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리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정해진 목표에는 과정과 상관없이 성공 또는 실패라는 결과가 생긴다. 무엇이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박증을 불러왔고, 실패에 따르는 허탈감이 두려워 목적성 없는 노력을 추구했다. 목표나 목적이 없다고 해서 나태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쌓여있는 사소한 목표들과 계획에 얽매여 있던 나에게 해방감은 새로운 동력이 됐다. 돌덩이 같던 부담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일에 뭐든 적극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고, 노력도 네 재능이라는 말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무엇이 그렇게 나를 몰아붙였을까 생각해봤다. 무의식중 느끼는 성취감이 그 답이었다. 내가 말하는 성취감은 그다지 거창하지 않다. 누군가에겐 웃기고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재밌는 말 한마디로 친구들을 웃게 만든다면 그 또한 하루의 동력이 됐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매일 최소한의 공부량이 자연스레 채워지던 고등학생 때는 특별한 목표가 없더라도 작은 성취감 하나로 내일을 살아갔다.우리대학에 입학한 나는 ‘대학’이라는 공간만으로도 설렜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여태까지와 다를 바 없는 열정형 인간으로 살아갈 줄 알았지만, 막

78내림돌 | 손유민 기자 | 2022-02-26 21:36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월 초순에 오만 명을 넘고는 중순 들어서는 10만 명을 넘나드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해 소수 확진자의 동선이 전 국민의 주목을 받았던 때나 대구 신천지 교인의 집단감염 사태로 여론이 시끄러웠던 때와 비교하면, 최근의 감염 양상은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규모로 전개되고 있어도 국민과 언론 모두 차분한 상태다. 이러한 안정 상태는 K-방역의 성공 경험과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대한 정보의 확산 덕분이라 하겠다. 널리 알려진 대로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은 매우 높지만 치명률은 그렇지 않은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백신을 맞았고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방역 규칙을 준수하는 한 따로 걱정할 일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을 재택 자가 관리로 돌림으로써 방역 당국 차원에서 사실상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는 것도 이러한 판단에 따른 일이다.요컨대 코로나19 사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의 교육 방침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2년간 우리대학은 학부 교육을 사실상 전면적인 비대면으로 시행해 왔으며 학교 교정은 코로나19 청정 지대에 가까운 놀

사설 | times | 2022-02-26 21:35

만화/만평 | times | 2022-02-26 21:30

잘생기고 젊은 사업가였지만 불의의 택시 사고 이후 사지 마비 환자가 된 윌 트레이너. 자신이 일하던 작은 시골 마을의 하나뿐인 카페가 문을 닫는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직장을 잃은 루이자 클라크. 두 남녀가 간병인과 환자의 관계로 만났다.루이자가 맡은 역할은 말이 간병인이지 사실은 삶의 의욕을 잃은 윌이 자살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자살 감시인’에 가까웠다. 게다가 윌은 시종일관 비꼬는 말투였고 매사에 불만투성이였기에 일은 힘들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돈이 급했던 루이자는 솔직하게 불쾌감을 표하며 6개월을 버텨내겠다고 선언하는데, 윌은 오히려 이런 당당함에 놀라고 서서히 루이자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6개월 동안 그들은 점점 교감하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 루이자는 휠체어를 탄 채로 밖을 나가기 싫어하던 윌을 정원으로, 집 밖으로, 다른 세상으로 데리고 나가며 함께 로맨틱한 경험을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윌은 비뚤어지고 현실을 개탄하기만 하던 예전 모습에서 벗어나 점점 웃음과 삶의 행복을 되찾게 된다.이 책은 필자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은 유일한 소설이다. 로맨스 특유의 재미와 가벼운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토록 감동적이고 울림을 주는 책

포스테키안의픽 | 이태훈 기자 | 2022-01-07 01:24

학교에 부임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무은재학부 지도교수로 지낸 지도 3년이 됐다. 무은재학부생들과 면담하며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본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 혹은 내게 안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진로 선택처럼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 도움된다. 다양한 경험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을 찾는 데도 도움된다. 나는 내가 있는 장소와 계절을 잘 누리고 즐기는 것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포항에 오기 전인 2018년, 나는 스위스에 있었다. 스위스의 연말은 동화 같았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동네 중심가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캐롤이 울려 퍼졌다. 일과 후에 연구실 동료들과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며 따뜻한 와인인 뱅쇼를 사 마시던 기억이 난다. 한국 카페에서 파는 과일 차 같은 뱅쇼와는 다르게 럼이 들어간 뱅쇼, 꼬냑이 들어간 뱅쇼 등 다양한 술이 들어 있어서 신기했다. 스위스 이야기를 하면 눈 쌓인 알프스 산맥도 빼놓을 수 없다. 한여름에도 학교 연구실 창문 밖으로 저 멀리 눈 쌓인 몽블랑이 보였다. 겨울이 되면 설산이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스키장이 곳곳에 있어서 스노보드를

노벨동산 | 이안나 / 기계 조교수 | 2022-01-07 01:22

요즘 유튜브나 SNS에서 MBTI 관련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MBTI별 특징을 다룬 영상에는 같은 MBTI를 가진 사람들끼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댓글이 많은데, 나와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한번은 룸메이트가 내 MBTI의 특징을 찾아서 보여줬는데, 내 단점과 특징이 꾸밈없이 그대로 적혀있어서 뜻하지 않게 정곡을 찔리기도 했다.내 MBTI는 ISFJ이다. 친구들과 서로의 MBTI를 이야기하면 예상외라며 놀라곤 한다. MBTI에서 가장 앞 알파벳은 에너지를 얻는 방향을 설명하는데 주로 내향적인 사람들은 ‘I’, 외향적인 사람들은 ‘E’로 표현된다. 나는 새로 만난 친구들에게 낯가림 없이 쉽게 말을 걸고, 친화력 있게 다가가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친구들은 도저히 내게서 내향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잘못 검사한 건 아니냐고 반문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티를 안 냈을 뿐이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걸 더 좋아한다며, 친화력은 노력해서 얻은 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난 방학이면 혼자 방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몰아봤고, 퍼즐이나 레고 같은 정적인 취미를 즐겼다.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고 노는 것도 좋아

지곡골목소리 | 김현지 / 화공 20 | 2022-01-07 01:21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잃어버린 일상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는 듯하다. 집 밖으로 함부로 나가지도 못하던 코로나19 발생 초기를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이 돌아왔다. 대면 수업도, 기숙사 입사도 그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니 말이다. 바깥 활동이 점차 늘고 사람들도 만나며 서서히 주변에 활기가 도는 것을 느낀다. 최근 들었던 가장 반가우면서도 놀라웠던 소식은 바로 우리대학 지원자들이 대면 면접을 치렀다는 것이다.우리대학은 2022년도 입학전형 지원자 대상으로 대면 면접을 시행했다. 다행히 방역수칙을 잘 준수했고 확진자, 자가격리자, 유증상자가 한 명도 없어 아무 문제 없이 완료했다고 한다. 22학번 지원자들이 대면 면접을 무사히 마무리하면서 필자를 비롯한 21학번들은 다른 학번들이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면접을 치러 본 유일한 학번이 됐다. 집에서 비대면으로 치른 면접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카메라에 얼굴은 잘 나오는지, 하고팠던 말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없어 안절부절못하며 대답했었다. 모니터 건너로 면접을 치르다 보니 면접을 보는 동안에도 포스텍이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다. 합격 통지를 받은 후에도 이런 거리감은 가시지 않았는데, 포스테키안이 됐

독자리뷰 | 박수영 / 무은재 21 | 2022-01-07 01:20

2022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그렇듯 새해를 맞아 신년 목표를 세운다. 다이어트, 독서, 영어 공부 등 매번 실패하는 목표지만 매년 1월 1일은 새로 시작하는 기분에 지키지 못할 목표라도 끄적여 본다. 올해 내 리스트에는 새로운 목표가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정치 이슈 꾸준히 확인하기’이다.올해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다. 오는 3월 9일에 투표가 진행되고, 사전투표는 3월 4일과 5일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선거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하향된 후 처음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다. 지난 2019년 12월, 청소년들에게도 선거권이 부여되면서 이들을 미성숙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보던 사회의 시선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선거권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과 책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민의힘에서 정당의 대변인 선발을 위해 개최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8강전에는 고등학생이 진출해 화제가 됐다. 청소년들은 선거권 취득 이전에는 정치를 자신과 먼일로 생각하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을 보였지만, 지금은 점차 정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청소년들의 정치 참여와 더불어 젊은 2030세대의 정치 참여도 증가했다. 대선에서

78오름돌 | 장유진 기자 | 2022-01-07 01:19

원래 의학은 단순한 경험 지식에서 출발했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시대에 와서 의학은 처음으로 합리적 철학, 즉 과학과 결합하기 시작했다. 의학이 과학과 연결되며 의사들의 사회적 처우에도 변화가 생겼다. 중세 대학에서 내과의들은 교수로 자리 잡으며 사회적 신분이 상승했다. 당시 의학은 병에 대한 관찰 위주의 처방이 대부분이었고, 의학 지식으로 병을 실제로 치료할 수 있었던 예는 많지 않았다. 19세기까지도 사람들은 인간의 병에 대해 의사의 처방보다는 자연이 치유한다고 생각했다.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기에도 의사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환자들을 격리하거나 위로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요즈음 성형외과 의사들이 높은 대접을 받고 있지만 본래 외과의의 사회적 지위는 매우 열악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도 의사들은 수술을 직접 하지 말고 칼을 잡는 일은 외과 의사에게 맡기라고 지시하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이발사가 외과의도 겸하고 있었다. 흑사병 시대를 거치고 군대에서 수술의 중요성이 인정되면서 이발사-외과의의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 더욱이 베살리우스가 근대 해부학 시대를 열면서 외과 의사는 인체에 대한 체계적인 해부학적 지식도 얻게 됐다. 하지만 아직 감염에

사설 | times | 2022-01-07 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