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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영화와 드라마의 결말은 행복하고 웃음 가득한 결혼식이다. 그런데 얼마 전,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라는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을 읽었다. 결혼을 이렇게까지 ‘안’ 낭만적이게 쓴 소설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이 소설의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이때까지 영화나 드라마의 러브 스토리에 너무 이른 결말을 허용해왔다고 말이다. 그리고는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과 결혼 생활 자체에서 얼마나 큰 고통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결혼의 ‘안’ 낭만적인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이 기사를 읽고 리뷰하게 됐다.이 기사는 20, 30대가 결혼을 꺼리게 하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비혼, 사실혼, 단순 동거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 낸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결혼을 꺼리게 하는 요인을 해결하거나 비혼, 사실혼, 단순 동거를 위한 사회적 환경과 제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는다. 또한, 사회적 배려와 스스로의 노력으로 가정을 꾸린 대학원생 선배 부부 사례와 결혼 및 동거에 대한 학부생들의 인터뷰를 덧붙였다.먼저, 결혼에 대한 내 생각을 묻는다면 나는 “할 수도 있다”라고 답하겠다. 한 사

독자리뷰 | 최수지 / 생명 16 | 2018-03-28 16:18

과학기술은 인류가 처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게 해주었다. 이 사실을 묘사할 때, 우리는 ‘싸움’, ‘정복’ 등의 단어를 사용한다. 이 단어들은 기아와 질병 같은 역경들과 인간이 싸워 승리했다는 표현인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표현은 조금 어색하다.싸움엔 서로 의지를 거스르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과학기술의 경우 그 과학기술이 적용되는 대상은 ‘자연(自然)’이고, 그 자연은 문자 그대로 그냥 거기에, 자기(自)의 원리에 따라 그렇게(然) 있는 것이지 어떤 의지를 갖추고 인간과 싸움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생각해보면, 과학기술과 그 과학기술이 적용되는 자연 간에는 어떤 대립도 싸움도 없다. 특정 물질에 생명체는 이렇게 저렇게 반응할 뿐이고, 힘을 가하면 물질은 이렇게 저렇게 변형될 뿐이지, 그 생명체나 물질이 자신의 의지를 고집하거나 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다만, 과학기술을 소유한 사람이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그 과학기술의 사용을 제한할 수는 있다. 이 경우, 그 과학기술을 가진 자는 못 가진 자가 그 과학기술을 사용할 것인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 곧 힘을 갖게 된다. 이런 경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의 있을 수 있는 의지의 충

노벨동산 | 장수영 / 산경 교수 | 2018-03-28 13:21

“포스텍은 소수 정예의 과학기술인을 양성하는 연구중심 대학으로는 1호 벤처 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텍을 설립한 포스코도 진정한 의미의 대한민국 1호 벤처기업입니다” 포스텍 기업가센터 센터장 최인준 교수님의 말씀이다. 2015년 이후로 기업가정신 융합부전공을 중심으로 학교의 창업 지원이 활발해졌다. 그 예로 매년 과매기(과하게 매력적인 기술창업의 준말), 기업가정신 POKAS(우리대학, KAIST, 서울대) 공동캠프 등 다양한 창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이런 학교의 노력만큼 동문들도 ‘APGC’, ‘폭풍의 언덕’과 같은 동문기업 단체를 중심으로 우리대학의 창업 생태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APGC-Lab은 APGC의 지원으로 우리대학 출신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 주도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이다. 우리대학 구성원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구성원과 동문 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한 간접적인 스타트업 체험도 제공한다.필자는 2017년도 2학기부터 지금까지 2학기째 APGC-Lab 서포터즈로 활동 중이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창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까 고민하고,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곡골목소리 | 박진성 / 산경 16 | 2018-03-28 13:20

만화/만평 | . | 2018-03-28 13:20

지난 14일 개봉한 이장훈 감독(이하 이 감독)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의 원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리메이크한 한국형 멜로 영화이다. 1년 전 아내 수아(손예진)를 잃은 우진(소지섭)은 불치병에 시달리며 아들 지호(김지환)와 힘겹게 생계를 이어나간다. 지호는 1년 뒤 비가 오면 돌아오겠다는 수아의 약속을 굳게 믿은 채 장마를 기다린다. 창문에 클로버를 붙이며 비를 기다리던 지호는, 첫 장마가 시작되자 엄마를 찾아 마을 기차역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우진과 지호는 기적처럼 수아와 재회하지만, 수아는 모든 기억을 잃어 우진과 지호를 못 알아본다. 그러나 집 곳곳에 놓인 자신의 흔적과 우진의 이야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수아는 다시 우진과 사랑에 빠지고, 셋은 이전과 같이 화목한 생활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창고에서 자신의 일기를 발견한 수아는 장마를 끝으로 자신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내 가족과 이별을 준비한다.봄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원작을 비교적 가볍게 해석하며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러닝타임 내내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 라인으로 자연스러운 전개가 이어지며, 소지섭과 손예진의 내공 있는 멜로 연기는 관객들을

여론 | 이승호 기자 | 2018-03-28 13:17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전 후보자 시절, 군 복무기간을 육군 기준으로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올해 3월 중으로 정부와 국방부에서 더욱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언급이 없자 일각에서는 사실상 공약 이행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를 계기로 최근 군 복무기간 단축에 대한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군 복무기간이 줄어들면 현역병 숫자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68만여 명에서 많게는 50만 명까지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서울에서 2~3시간 거리에 언제든 우리에게 총구를 들이밀 수 있는 130만 명의 적군이 있다. 언뜻 보면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무척 구시대적인 발상이다.현역병 감소는 육·해·공군의 기계화로 해결할 수 있다. 오늘날 전쟁의 양상은 더는 2차 세계대전이나 6·25전쟁과 같지 않다. 보병과 보병만이 서로 맞붙는 시대는 지났다. 무인기와 인공위성이 적의 위치를 포착하며, 버튼 한번 누르면 미사일이 날아가

78오름돌 | 김건창 기자 | 2018-03-28 13:15

나는 뭐든지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달력에 매일 할 일을 빼곡히 정리해놓는 것은 기본이고, 몇 년째 수업 필기 자료와 과제를 빠짐없이 보관하고 있다. 책, 영화, 공연, 전시회를 보고 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감상문을 쓰고, 여행을 가면 카메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찍기에 바쁘다. 내가 이렇게 기록에 대한 강박을 느끼기 시작한 계기는 꽤 단순하다. 나의 경험, 생각 따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잊힌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 과거의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는지를 영원히 기억에 남기고 싶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꼬박꼬박 그것들을 기록하는 것뿐이었다.그런 나의 보물 1호는 언제나 일기장이었다. 매일매일 나의 글씨로 채워나간 일기장들을 펼쳐보면, 과거의 내가 했던 사소한 생각들이 가득하다. 대수롭지 않아서 더 좋다. “매점에 새로 들어온 과일 음료수가 정말 맛있다”, “밤에 산책하다가 달을 봤는데 유난히 밝았다” 같이 시답잖은 이야기들을 거르지도, 고치지도 않고 적어댔다. 심심할 땐 그림도 자주 그렸고, 자습시간에 친구들이 보내온 쪽지 조각들을 구석에 붙이기도 했다.그 무수한 티끌 같은 기록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나

78내림돌 | 박민해 기자 | 2018-03-28 13:14

우리대학은 올해부터 개교 이래 가장 큰 실험을 하나 하고 있다. 모든 학부 학과의 정원을 없애고 전체 신입생을 자유 전공으로 선발한 것이다. 신입생은 2학년이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전과를 원하는 경우 기존보다 훨씬 쉽게 전공을 바꿀 수 있다. 사실 중·고등학교에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진로를 탐색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이 대학의 어떤 전공에 적합한지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다. 대학에 와서 관심 있는 전공을 실제로 공부해 보고 전공을 선택/변경할 수 있으므로 학생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외국 대학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제도이기도 하다.국내는 KAIST를 제외하고는 학부 전공/정원에 우리대학 정도의 개방성을 가진 선례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교육부/대학/학과에서 입학 정원을 정확하게 관리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정원을 변경하기도 매우 어렵다. 한 20년 전 정도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학 정원은 수험생 수에 비해 매우 적었다. 따라서 대학은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었고 많은 제도가 대학의 편의에 부합하도록 만들어지고 운영됐다. 우리대학은 그 기득권을 내려놓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사설 | 사설위원회 | 2018-03-28 13:14

지난 학기 ‘현대 한국문학의 이해’ 수업을 들었다. 매시간 다양한 단편 소설을 텍스트로 해,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이다.내가 선택한 단편 소설은 윤이형 작가님의 소설집인 ‘러브 레플리카’에 수록된 ‘루카’였다. 나는 ‘사랑’과 같이 사람과 사람 사이 숨 쉬는 관계에 관심이 많았고,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관계에 있는 퀴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 이 텍스트를 선택했다.이 소설의 제목인 ‘루카’는 소설 속 ‘딸기’로 불리는 ‘나’가 ‘예성’인 ‘너’를 부르는 별명이다. ‘딸기’와 ‘루카’는 퀴어 커뮤니티의 별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섬세한 호흡이 담긴 이들의 대화를 짚어가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대화 속 질문과 대답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어떤 질문에 대해 때로는 답을 하고, 때로는 답을 하지 않기도 하는 것이었다.대화를 이어나가지 않는 것은 소극적이고 소통을 하지 않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소설 속의 ‘대답하지 않음’의 행위는 단순한 소통의 부재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이들이 ‘답을 하지 않음’을 취하는 경우에는 그 질문이 존재에 관한 질문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존재는 누군가에게 때로는

지곡골목소리 | 이슬기 / 화학 16 | 2018-03-07 13:52

이 영화는 모범시민에서 유력 대선후보 암살 용의자로 신분이 바뀌어버린 한 택배기사의 이야기다.영화의 주인공인 건우(강동원)는 유명 연예인 납치 사건을 저지해서 한순간에 국민 영웅이 된 착한 택배기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범 시민상까지 받아 전국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그였지만, 주변의 제안들을 거절하고 택배기사로서 자신의 삶을 묵묵히 지키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고교 밴드 시절 친구였던 무열(윤계상)이 접근한다. 무열은 건우에게 “네가 대통령 후보 암살범이야”라고 말하고 건우의 택배 트럭을 훔쳐 달아난다. 그 순간, 유력 대선 후보가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고, 무열이 타고 있던 차량도 폭발하고 만다. 정체불명의 요원들에게 쫓기던 그는 TV에서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자신을 확인하고 도주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국민 영웅의 탈을 쓴 소시오패스”, 언론 통제와 프레임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미디어와 대중은 특이한 그의 스토리에 열광할 뿐, 모두가 하나 같이 진실을 외면했다. 철저히 조작된 증거들은 하나 같이 건우를 향해 있었고, 거대한 사회 앞에 개인은 작은 목소리 하나 내기에도 너무나 작은 존재였다. 그렇게 착하게 살아왔다는 이유

여론 | 장호중 기자 | 2018-03-07 13:51

2월 19일, 18학번 새내기들의 입학식이 있었다. 입학식을 하러 대강당으로 향하는 새내기들을 바라보며 나는 지난 1년간의 대학 생활을 생각했다. 기초 필수 과목들을 빠짐없이 수강하고 방학에는 계절 학기도 수강하면서 숨 가쁜 생활을 했던 나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문득 회의감이 들었다. 내가 이 학교에 와서 이루어낸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우리대학에 와서 무엇이라도 잘 해내고 있는지, 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학교에 왔는지, 이런 고민을 하다 이 기사에 눈이 가게 되었다. 흔히들 대학을 지식의 전당이라 부르고 대학이란 앎을 실천하고 진리를 자유롭게 추구하는 기관인데 과연 우리 구성원들은 대학의 본연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는 기사였다. 기사를 읽고 나는 나에게 기사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과연 내가 우리대학에 어울리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나는 ‘아니다’라는 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기사의 내용처럼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공부를 한 경험보다는 강의를 따라가기에 바빴고, 배운 만큼 남에게 베풀거나 실천하기보다는 당장 내 앞에 놓인 것을 해결하느라 급급해 있었다. 또한, 내가 흥미를

독자리뷰 | 신동민 / 화학 17 | 2018-03-07 13:50

작년에 비해 올해 학기 초의 풍경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신입생들의 학과 행사 참여가 없어진 것이다. 작년까지는 학기 초에 학과 개강총회, 학과 대면식, 학과 MT 등의 학과 행사가 잦았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는 학과 행사에 신입생들의 참가가 금지되고, 신입생들은 분반 단위로 열리는 행사에만 참여하게 됐다. 이렇듯 참가 금지가 규정된 이유는 이번 학기 신입생들부터 학생들이 특정 학과에 소속되는 것이 아니라 ‘무은재새내기학부’라는 통합된 학과에 소속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이런 조치에 일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예년의 단일계열 학생들은 각자 지망하는 학과의 행사에 선택적으로 참여했고, 일부 학과에서는 학생회 준회원 등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또한, 학과 행사 참여가 신입생들의 자유로운 학과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에도 반대한다. 지금까지의 사례들을 통해 주관적으로 생각해볼 때, 자유로운 학과 선택을 방해한 것은 학과에 대한 소속감이나 학과 행사 따위가 아닌 비정상적인 학과 이기주의와 권위주의였다. 사실 이전 연도까지의 학생들도 제도상으로는 상당히 자유로운 학과 선택이 가능했다. 70여 명의 단일계열 선발 학생들도 있었고, 타 대학과 비

78오름돌 | 박준현 기자 | 2018-03-07 13:49

만화/만평 | . | 2018-03-07 13:46

과학자들은 항상 새로운 진리의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하기에 어떤 신념에도 치우치지 않는 냉철한 합리성을 늘 유지하고 있으리라는 것이 우리 대부분의 생각이다. 하지만, 토마스 쿤은 과학자들도 ‘패러다임’이라는 신념 체계를 고집하고 있다 본다. 과학자들은 자신의 패러다임과 충돌되는 실재 사례가 제시될 때에도 이를 중요하지 않은 ‘예외(Anomaly)’로 간주하며, 늘 자신의 패러다임을 수정하기보다는 정교하게 세우는 일, 곧 ‘정상과학’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쿤의 주장이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굳은 신념을 갖는 일은 중요하다. 그 일에 담긴 가치와 그 일의 성취를 위해 동원한 수단의 정당성과 합리성에 대해 믿음 없이 큰일을 이루어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메달을 다투는 올림픽 국가 대표 선수들을 응원할 때나, 혹은 자신의 중요한 일을 앞에 둔 순간, ‘신념을 가져라’ ‘너 자신을 믿어라’라는 격려나 응원을 보내거나, 스스로 마음의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며 마땅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렇기에 자신의 신념 체계에 대한 비판보다는 충성이, 과학자들의 활동 동력이 된다는 쿤의 주장은, 물론 이론적인 다툼의 여지가 있는 것

사설 | . | 2018-03-07 13:45

작년 연말, 우리대학에서 JTBC의 한 예능 프로그램인 ‘밤도깨비’ 촬영이 있었다. 그 후 방송 예고편에서는 우리대학을 ‘불이 꺼지지 않는 지식의 전당’이라는 자막과 함께 소개했다. 대다수 사람은 흔히 대학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지식의 전당이라는 수식어를 함께 끄집어낸다. 불이 꺼지지 않는 지식의 전당, 그리고 그 불을 밝히는 지식인들, 과연 현재의 대학교에 다니는 우리에게도 상응하는 수식어일까.대학을 뜻하는 라틴어인 우니베르시타스(Universitas)는 ‘전체’, ‘모두’라는 뜻으로, 중세 대학은 지적인 욕망을 가진 학생과 교사가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만든 ‘교육 길드’로부터 기원 된다. 동양의 대학 개념은 소학과 대칭되는 것으로, 대인의 학문, 즉 덕을 갖춘 사람의 학문을 가리키는 말에서부터 유래됐다. 여기에서 학문은 학리적 탐구뿐만이 아닌 실천궁행(實踐躬行), 즉 실제로 몸소 이행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학은 독립적인 사회로 인정받아왔다. 그 속에서 학생들은 사회의 구속에서 벗어나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자유롭게 진리를 탐구할 수 있었고, 권력 집단에 대해 비판할 수 있게 됐다. 대학의 이런 성격 덕분에 우리나라 1

78오름돌 | 김희진 기자 | 2018-02-09 13:48

자연적인 것이 가장 좋다는 사상이 있다. 자연법칙을 발견해 자연을 우리 뜻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자연과학도로서는 과연 자연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과학자의 이상은 자연을 파괴함이 없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있다. 그런데 자연에 돌아가 사는 것이 가능한 것은 발달한 과학기술 덕이다. 사회에 부가 쌓여있지 않으면, 동물처럼 온종일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생산하느라 바빠, 해외여행 등 여유 있는 인간적인 삶은 불가능하다. 어떤 사람들이 산과 들에서 자연적인 삶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도시와 공장에서 생필품을 생산하며 비자연적인 삶을 살기 때문이다.자연은 우리를 죽이려 한다. 수두 홍역 천연두 파상풍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등 헤아릴 수 없는 질병과 지진 해일 폭풍 기상 이상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로 죽이려 한다. 기근과 가뭄도 있다. 이것들을 용케 피한다 해도 예기치 못한 재난이 닥친다. 6500만 년 전 백악기의 소행성 충돌은 공룡 등 지구상 생물을 거의 다 죽였다. 지금도 소행성 충돌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금이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사설 | . | 2018-02-09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