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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학생들은 술을 못 마신다. 소위 통나무집이라 일컫는 국내 유일의 학내주점이 있는 학교라지만 실상 학생들은 그다지 술을 즐기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주량조차 모르고 있으며, 잦은 술자리를 갖는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주도에 관해서는 배울 기회가 거의 없으니 혼잡한 술자리가 형성되기 일쑤다. 이를 두고 자유롭고 격식 없는 문화라 생각하고 넘어 가는 것은 너무도 안일한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제 포항공대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현황을 살펴 보면 진학률보다는 취업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실제 산업 현장에서 본교생들의 실무능력이 최고로 인정 받고 있다는 졸업생들의 말을 들을 때면 항상 뿌듯해지곤 한다. 허나 기업 내 인사고과 시스템에서의 평가기준에서 실무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기본적 소양은 대인관계 유지 능력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 대한민국 기업이라면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자리에서의 올바른 처신이라 하겠다. 실제 대기업의 입사 면접을 보다 보면 “술은 잘 먹나?”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하며, 심지어 술자리에서의 태도를 면접시험 전형에 넣는 회사도 있다.우리학교 학생들은 주도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주도가 없는 것은

여론 | 송광종 / 산공 97 | 2004-12-08 00:00

최근 재단의 주도하에 총장에 의한 교수 성과급제가 시행됨에 따라 많은 논란이 일고 있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교수들도 적지 않다. 말 그대로 성과와 업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은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과도 상통하는 것으로, 미국의 유수대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온 제도이다. 성과급 차등화 논리는 단순하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를 주어 목적하는 바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뒤지는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를 축소하거나 주지 않음으로써 자극과 노력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그 시행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겪게 되는데, 이를 건설적으로 수용하여 조정하지 못한다면 본래의 취지를 달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시행세칙이 마련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몇 가지 우려되는 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우선, 최근의 성과급제 도입과 관련하여 안타까운 점은 본 제도의 시행이 재단의 이니셔티브로 전격적으로 시행되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학과, 대학, 그리고 재단 모두의 논리와 변론이 있을 수 있겠으나, 서로간의 신뢰에 금이 가는 것이 아닌가 하

여론 | | 2004-12-08 00:00

경제가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는 각종 지표들은 그 어려움에 대한 우려를 날로 깊어가게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핵심기술의 유출방지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는 듯하다. 핵심기술의 유출은 그나마 우리의 경제를 지탱해 주고 있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후발 개발도상국들의 경쟁압력을 버텨내야만 하는 지금, 공들여 개발한 경쟁우위의 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곧 국부의 유출이며, 국가 경쟁력의 손실을 의미한다.이에 산업자원부를 비롯한 정부 관련 부처에서는 국가의 핵심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법의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일에는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의원입법의 형식으로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기술유출방지법)’안을 발의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음에 공학도의 한 사람으로서 흐뭇함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기술유출방지법의 제정에 대해 실질적 적용대상인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하 과학기술인)들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음에 주

여론 | 신문수 / 산공 박사과정 | 2004-11-24 00:00

사립학교법 개정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사학재단들은 개정안에 반대하여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학교폐쇄’와 ‘위헌소송’이라는 협박성 주장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부 언론에서는 사학재단들의 주장이 정당한 것처럼 부풀리거나 사설에서조차 노골적으로 사학의 편을 들고 있다. 그러나 조선·동아를 비롯한 이들 언론이 사학재단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많은 사학재단들이 재단의 전입금 한푼도 없이 국가의 보조금과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학교를 운영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50~60년대 사학재단을 설립한 역사를 보면 교육의 장을 목적으로 학교를 세웠다기 보다는 자신의 재산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경우가 많다. 이른바 초기 비용만 내고 지금까지의 운영비는 모두 학부모와 정부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그런데도 대부분의 사학재단들은 학교가 마치 자신의 것인양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태도로 개정안을 극구 반대하고 있다. 또 현재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개방형 이사제’가 도입되면 전교조가 학교를 장악하는 것처럼 억지를 부리고 있다. 심지어 일부 사학재단 설립자는 “어떤 단체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개

여론 | 구정인 기자 | 2004-11-24 00:00

지난 중간고사 기간동안 도서관을 찾는 횟수가 많다보니 도서관에서 보기 좋지 않은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다. 조용한 공간, 도서관과 같은 곳에서는 자신의 조그만 부주의가 다른 사람에게 소음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우리학교 도서관은 공간이 넓게 트여있어서, 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반사되어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전화가 오는 등의 상황에서 소리를 죽이지 않고 평소와 같은 성량으로 대화하는 것을 종종 본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자신을 제외한 사람에게는 멀리까지 전달이 되어 방해가 되기 쉽다. 그리고 불필요한 엘리베이터 사용으로 인해서 소음이 발생한다. 겨우 5층에서 4층으로 내려가기 위해서 1층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5층까지 올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때 많은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모두 경험해본 사실일 것이다. 한두 층의 경우에는 계단을 이용하여 오르내리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작은 일이지만, 발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카펫을 깔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의 신발을 끌면서 걷는 보행습관 때문에 조그마한 소음이 발생한다.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공공장소에서, 특히 조용해야 할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을 배

여론 | 엄태용 / 신소재 04 | 2004-11-24 00:00

도서관에서 기숙사로 오려면 잔디를 밟고 오지 않는 한에는, 연못길을 통해서 기숙사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길로 오는 데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방으로 가기 위해 연못길로 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차가 내 앞 바로 몇 cm차로 지나가는 일이 있었다. 실제로, 밤에 이 길로 지나다니다 보면 자동차, 특히 배달 오토바이들이 이 부근에서 속도를 많이 높여서 지나가는 일이 잦다. 문제는 이 길은 곡선이 깊숙하게 져 있을 뿐 아니라, 나무가 무성해서 보행자나 자동차 운전자 모두 횡단보도 바로 근처에 왔을 때에만 상대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가로등이 있지만 이 횡단보도, 특히 바깥쪽은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거기다 횡단보도쯤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되기 때문에 차들이 일부러 속도를 많이 올리고 잘 내리지 않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행자들의 안전이 많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로수를 잘라낼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횡단보도 앞 쪽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볼록거울과 가로등(요즘 횡단보도용으로 지향을 잘 시키는 것이 많이 있다.)을 새로 설치하면 좀더 안전한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

여론 | 김명훈 / 기계 04 | 2004-11-24 00:00

우리 학교는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숙사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기숙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러한 모습은 요즘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일들로부터 여실히 알 수 있다. 휴게실에서 식사를 한 후 뒤처리를 잘 하지 않거나, 아무도 없이 하루 종일 켜져 있는 샤워실 전등, 심지어는 복도에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툭툭 던지는 일 들까지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일들은 한두번 제기되는 일도 아니어서 과연 포스테키안은 공용 시설에 대한 의식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다른 학교의 기숙사에 비해 매우 싼값에 이용할 수 있는 우리 기숙사에서는 다른 학교에 비해 적어도 몇 배의 전기세, 수도세, 청소 등을 위한 인건비가 들어가는 것은 확인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적은 노력으로 아낄 수 있는 것조차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기숙사 운영비가 쓰이고 있다. 불필요하게 켜져 있는 화장실이나 샤워실 전등, 혹은 수도꼭지 단속만 더 잘해주더라도 기숙사 운영비는 효과적으로 절감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불평하는 기숙사 몇몇 시설에 대한 지원을 이런 절감비용으로부터 얻을 수도 있다. 또한 같

여론 | 노지훈 / 물리 04 | 2004-11-24 00:00

얼마 전 런던타임즈의 세계대학 순위에 의하면 포항공대가 매우 낮게(163위) 평가되어 있다. 상해교통대학의 세계대학 순위에서는 연세대 보다도 낮다. 물론 이러한 평가에는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포항공대에 불리한 요소가 많다. 그렇다면 포항공대가 현재의 발전 속도로 향후 50년이란 세월이 지났을 때 과연 아시아권 내의 싱가폴국립대(런던타임즈: 18위)나 홍콩과기대(런던타임즈: 39위)를 뛰어 넘고 서구의 10위권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이는 포항공대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학교 재단 및 보직자, 또한 학과를 이끌어 가는 과 주임교수의 비전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학문적으로 국제적 명성과 비전을 갖춘 역량있는 지도자가 이끌어가지 않는 한 세계경쟁력이 있는 대학으로의 발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한때 아시아위크지(1998년)에서 아시아과학기술대학 중 포항공대가 1위를 하게 된 요인인 교수당 학생수, 연구성과, 재정, 교수당 국제논문발표건수의 항목은 그다지 고려되고 있지 않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외형적 항목은 세계적 대학의 척도가 아닌 것이다. 진정 세계적 수준으로 교육과 학문이 이루어지고 교수 업적이 평가되어야만 포항공대가 세계적 대학으

여론 | | 2004-11-24 00:00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정을 받음으로써 참여정부가 정력적으로 추진해온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신행정수도특별법은 지방분권특별법, 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함께 2002년 말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제정되었었기 때문에 이번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그동안 지방분권 운동을 정력적으로 추진해온 필자로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헌법재판소의 판정으로 일단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형태의 행정수도 이전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이번 헌법재판소의 판정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대의 대세가 되어버린 국가균형발전의 거대한 흐름은 거슬리기 힘들어 보인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의 위헌 판정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모두 소리 높여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외치고 있는 것만 보아도 분권화·지방화는 돌이킬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정책 방향이 되어 버렸다.우리가 경제개발과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동안 수도권 집중의 현상은 꾸준하게 심화되어 왔다. 수도권은 면적은 국토 전체의 11.8%에 불과하나 인구의 46.6%, 30대기업 본사 88.5%, 벤처기업의 77%가 위치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직시한 정부는 그동안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국가적인

여론 | 임경순 / 인문학부 교수 | 2004-11-03 00:00

고등학생 시절, 서울의 대학들에서 학교를 뒤덮은 대자보와 현수막에 놀란 일이 있었다. 낡은 벽돌 건물의 벽에 붙여진 대자보들, 색색깔의 현수막 위에 글씨들은 대학이란 이런 곳이라는 이미지를 머리 속에 남겨두었다. 이들의 중요한 부분은 언제나 선거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선거에 출마한 입후보자들이 이곳저곳에 붙여놓은 대자보 위의 빽빽한 공약과 힘에 찬 구호는 나까지도 관심을 가지게 하였고 곳곳에서 입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는 고함이나 전단지를 쥐어주던 손은 지금 이 학교가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하였다.정작 내가 온 포항공대에서는 그런 풍경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작년 총학생회장 선거 때에는 공약을 홍보하는 대자보 하나 찾아볼 수 없었고 학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후보자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다. 그나마 입후보자 측에서 받은 전단지에서도 ‘선거’라는 이름에 걸맞은, 기대했던 것만큼의 열정은 느껴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독출마에 이은 찬반투표라는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다른 대학에서 보던 것과 같은 입후보자의 열정과 학생들의 관심을 찾아보기는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찬반투표가 어째서 나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사실 경선이란 반드시 선거

여론 | 나기원 기자 | 2004-11-03 00:00

도서관의 적절한 이용에 있어서 ‘자리 맡아두기’는 큰 골칫거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도서관 측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얼마 전, posb에 ‘양치질하러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외부인’과 ‘자리 비운지 10분이 넘어도 돌아오지 않아 그 자리에 앉은 포스테키안’ 간의 자리다툼 문제가 올라왔었다. 이는 양방의 다른 상황 진술로 인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외부인에 대한 포스테키안의 불만 고조’와 ‘외부인의 포스테키안에 대한 실망’을 남기고 일단락되었다. 모두에게 상처를 준 문제의 발단은 서로의 주장이 다른 ‘얼마동안 자리를 비웠는가’는 부분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학생회에서 ‘털난 양심=자리 맡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간단한 메모를 통해 자리를 비운 사람과 자리를 찾는 사람 간의 의사소통을 유도하는 이 방법이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기 적절하게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현상의 핵심을 찍어 효과적으로 해결한 것 같아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 박수를 보낸다. 물론 이 캠페인에도 ‘한번 자리를 잡은 사람은 메모만 남기면 언제라도 그 자리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우선권 문제’라는 부분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

여론 | 송방주 / 신소재 03 | 2004-11-03 00:00

우리 학교의 대부분 학생은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다. 기숙사 책상에 한대씩 있는 이 컴퓨터는 자료찾기, 숙제, 게임, 웹 서핑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놓고 기숙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전력낭비를 들수 있다. 우리 학교는 전력사용량이 전국 대학 중 2위이다. 물론 가속기와 같은 실질적인 전력이 많이 필요한것도 사실이지만 이곳 저곳에서 낭비되는 전력들도 많다. 그중 하나가 컴퓨터를 계속 켜놓는 것이다. 학생들이 전기요금을 따로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컴퓨터 수명의 문제이다. 적당한 사용은 컴퓨터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컴퓨터를 오래 켜놓으면 컴퓨터에 무리가 간다. 속도가 저하되거나 과부하도 그만큼 자주 일어나게 되어서 수명이 짧아지게 된다. 이것은 컴퓨터 소유자에게 있어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쓴다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컴퓨터 실사용시간은 각자에 맡길 일이지만 적어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컴퓨터를 끄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론 | 김병광 / 무학 04 | 2004-11-03 00:00

2년 전 ‘POSTECH-KAIST 교류전’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그 존재감이 줄어들고, 또 1학기에 있는 해맞이 한마당과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올해 2학기에도 어김없이 형산 동아리 문화제가 11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립니다.이번 형산제에서도 해맞이 한마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여러 가지 변화가 시도되었습니다. 먼저 축제기간이 중간고사가 끝난 후인 11월로 옮겨졌습니다. 원래의 9월에 형산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형산제가 없어졌나?’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포카전의 흥분이 가라앉은, 휴일도 없는 중간고사 이후 11월에 여러 동아리들의 공연과 전시회 등의 행사가 있는 것. 나쁘지 않겠죠? 행사를 만드는 동아리들 역시 개강하고 바로 준비하는 것 보다는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아리 문화제라는 이름에 맞게 형산제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동아리들의 행사가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기존의 3일 동안 일부 동아리가 참여하던 축제에서 세 배 가량 늘어난 기간 동안 많은 동아리들의 참여 속에 학교 구성원 여러분에게 매일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해드릴 것입니다. 11월 전체에 걸쳐 있던 동아리의 정기 행사들이 한 곳으로 모인 것만으로도

여론 | 이현기 / 화학 02 | 2004-11-03 00:00

최근 한 달여간 우리 사회에 고교등급제 실시여부 및 대학의 학생 선발권과 관련하여 많은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몇몇 사립대학이 수시모집과정에서 고교등급제를 시행하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지만, 문제의 핵심은 대학입시제도 및 이에 따른 학생선발권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 가장 적합한 대학입시제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지난 수 십년간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행 대학입시 제도는 97년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른 것으로서, 국공립 대학은 본고사를 시행하지 못하며 사립대학의 경우에도 교육부의 행정지도에 의해 본고사 실시가 규제되고 수능성적, 학생부, 추천서 및 심층면접을 통해서만 학생을 선발하도록 되어 있다.학생선발에 있어 학업성적 이외에 다양한 선발기준을 적용하여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자질과 능력이 있는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고교에서 제출하는 학생부, 추천서 및 수능성적만으로는 변별력이 적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지난 몇 년 동안 현 입시제도를 운영하면서 대학이 내린 결론 중 하나이다. 서류전형을 기본으로 하는 입시

여론 | | 2004-11-03 00:00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를 읽다가 우울해졌다. 일에 지쳐서 심기일전하려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그만 심정이 상하게 되고 말았다. 자정 가까운 시간의 찬바람 속에서 평소 안 하던 산책까지 하고 연구실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다.나의 독서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저자가 끝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하게 된 뒤의 상황을 적은 부분에서 멈추게 되었다.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축제가 벌어진다. 모두가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와중에, 울상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이 드럼을 치던 그의 눈에 띈다. 왜 울상이냐는 그의 물음에 “우리가 만든 것은 흉악한 거야”라는 답이 돌아온다.이 대목에 들어설 때 나는, 내게 남을 무언가를 기대했다. 후에 노벨물리학상을 탔다는 세계적인 이 명사가 펼쳐 보일 사유의 깊이, 과학과 현실의 문제에 대한 피할 수 없는 고뇌에서 비롯되었을 대가의 인생철학과 경륜, 그런 것들을 직관적으로 예상했던 것이다.하지만 나의 기대는 무참하게 깨어졌다. 위에 이어지는 저자의 말은 이러하다. “하지만 당신이 시작했잖아. 당신이 우리를 끌어들여 놓고선.” 그리고 다음과 같은 정리가 기술된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가.

여론 | 박상준 / 인문학부 교수 | 2004-10-13 00:00

‘학생기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생활하다 보면 이런저런 과 행사나 모임에는 양해를 구하고 참여하지 않을 때가 많다. 개중에는 진짜로 기자 일이 바빠서 피치 못하게 참여하지 않는 행사도 있지만 ‘피곤하다’, 혹은 ‘숙제가 너무 많다’, ‘귀찮다’ 등의 대기 쉬운 핑계들로 일부러 빠지는 행사들도 있다. 게다가 무학과 출신이기에 과 행사만 나가면 어색하다든지, 왠지 소외당하는 느낌이라든지(아무도 소외시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핑계를 대자면 한도 끝도 없이 많이 나오는 것이 핑계다.사실 이러한 종류의 핑계를 떠올리는 이유를 정리해 보면 거의 한가지로 귀결된다. 서먹서먹한 사람들과 얼굴 마주치기 싫어서, 혹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 귀찮아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포스테키안 중 일부는 새로운 인연의 끈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자위하며 한 마리 늑대의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지금까지 학교에서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학교’의 이미지를 세간에 심어왔다. 그리고 그러한 홍보 전략 대로,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글쓰기 수업 과제 글을 보면 ‘작기 때문에 단점도 있지만 오히려 서로간에 더 끈끈하고 정이 넘치는 학교이다’라는 문구를 심심치

여론 | 황희성 기자 | 2004-10-13 00:00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서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의 일이다. 기숙사에서 2일 동안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서 밖에 전혀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집에서 챙겨온 비상약으로 버티긴 했지만, 가지고 온 비상약을 다 먹어버렸다.이런 경우 또 다시 아프다면 이제 약을 사러 어디로 가야할까? 물론, 학교에 의료실이 있어 약을 지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의료실은 오후 5~6시면 문을 닫는데다가, 일요일에는 열지도 않는다. 또 1학기 때, 룸메이트 형이 아파서 내가 약을 지으러 갔더니 본인이 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학생회관에 있는 의료실에 아픈 사람이 올라가다가는 병이 더 도질 판이다. 시장에 약국이 하나 있기는 하나 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멀다.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늘어 가는데, 약을 지으러 시장까지 걸어가다가는 오히려 감기가 더 심해질 판이다. 몇몇의 학생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장의 약국이나 78계단 위의 의료실로 가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약을 먹지 않고, 감기가 낫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약을 먹으면 잠깐만 앓으면 될 것을 약을 먹지 않으니 1~2주일은 족히 간다. 학생들에게는 시간상으로나 건강상으로나 손해가 아닐 수 없다.우리 포항공대에는 체

여론 | 배은식 / 컴공 04 | 2004-10-13 00:00

얼마 전 기숙사자치회에서 주관한 공청회가 있었다. 학생식당 앞에서 안내지를 저녁식사 때부터 배포했고, 기숙사내에 방송까지 하였다. 충분한 홍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청회장에는 기껏 30여명 남짓한 사람들만이 와서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기숙사에 관한 일임에도 학생들은 무관심했다. 비단 이번 만이 아니라 각종 과 행사 및 학교행사에서도 학생들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주인 없는 행사만이 난무한 우리학교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주인의 권리만을 행사하며 학교에 요구할 것이 아니라 주인의 의무역시 이행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학생들의 무관심의 원인이로 학교의 운영에도 일침을 가하고 싶다. 숙제와 연구에 찌들고 과도한 경쟁의식마저 갖게 만드는 현 교육방식은 올바른 길이라고만 볼 수 없다. 미국 대학의 겉모습만을 베끼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환경에 맞는 유연한 모습으로 변신을 꾀할 때만이 학생들이 좀 더 참여적이고 능동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시간소비를 강요받는다. 그렇지만 시간의 합리성을 따지는 기준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이다. 학과공부 몇 분 더하는

여론 | 김정우/ 화학 04 | 2004-10-13 00:00

나는 KAIST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마쳤다. 학부시절에는 나름대로 학교 내외의 이런 저런 활동들에 참여하곤 했었는데, 석사과정 때는 학과의 특성과 촉박한 논문준비로 학과 공부와 실험실 업무에만 매달려 지냈다. 그러다 박사과정에 들어가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고, 나와 주변 선후배, 동료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품게 되었다. 대학원생들 대부분이 실험실이라는 좁은 세계 속에서 각자의 연구와 업무에 매몰되어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실상 지도 교수님·실험실·학교 등의 가장 가까운 주변 요인들뿐 아니라 국가 정책과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사회에 대한 과학기술자들의 인식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은 요인들이 우리에게 다양한 문제와 모순들을 안겨주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박사과정 기간 동안 친구들과 대학원 총학생회, 대학원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면서 소위 과학기술자운동과 과학기술운동의 다양한 영역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연구단지 내에 본부를 갖고 활동하고 있는 과학기술노동조합, 주변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과학기술 정책 관련 모임들, 그리고 당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던 한국과학기술청년회, 참여연대 내의 시민과학센터 등과

여론 | | 2004-10-13 00:00

의뢰자 정씨는 마을 공동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물에 하얀 것이 가라 앉아서 과연 이 물을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 생겼다. 욕실 바닥과 싱크대에도 하얀 것이 얼룩지고 철수세미로 문질러야 없앨 수 있었다. 정씨는 이 문제를 과학상점에 의뢰했고, 수질검사 결과 지하수는 음용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전문적 검증이나 연구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공장이나 다리의 건설 등 위로부터의 정책 결정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권익을 완전히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를 입는 지역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지자체나 정부가 수행하는 형식적인 환경조사가 아닌, 지역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환경조사와 해결방안의 제시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과학상점은 시민들이 전문 연구소에 의뢰할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 지역 연구원들을 시민과 연결시켜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는 비영리기관이다. 과학상점은 과학 기술 활동이 경제나 산업분야에 초점이 맞추어져 일반 대중들과 유리되었다는 반성과 함께 과학 기술인들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와 다가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발생하였다. 대중들이 일상에서 발생하는 과학·기

여론 | 김주영 기자 | 2004-10-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