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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일반사회뿐만 아니라 대학에 대한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 학부교육 개선을 추진하는 우리대학에서 더욱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 전경련 이용태 부회장이 주관한 특별위원회에서 제시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서도 강조되었으며, 우리대학 재단에서 조사한 본교 졸업생의 현장평가에서도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 개최된 제1차 “한국과학기술리더포럼”에서도 인성이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임이 지적되었다. 따라서 과학기술계의 리더 양성을 사명으로 하는 우리대학으로서는 인성교육을 무시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인성교육의 경우 전문지식과 달리 가정과 사회교육의 몫이 크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인격형성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학생들은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걸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사회에서는 배금주의와 그에 따른 부정부패가 인성교육을 무기력화 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서마저 인성교육을 외면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인성교육은 사람이 사람답게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집에서

여론 | | 2005-04-13 00:00

지난 1월 25일 새벽 1시 30분 경, 어머니께서 쓰러지셨다. 원인은 뇌출혈, ‘뇌와 신장의 미세 혈관에 많은 폴립이 있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라는 진단을 받은 지 5년 만이었다. 급히 119를 불렀지만, 기구하게도 세 군데 병원을 옮기며 32시간의 죽을 고비를 흘려보낸 끝에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첫 번째 병원에서는 평소 고혈압이 있었다는 진술만을 근거로 단순히 혈압강하제만을 처방하고 방치한 끝에 언어장애가 오는 단계까지, 두 번째 병원에서는 주치의라고 정해준 의사가 이미 며칠 전 출국했다는 소식을 20여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려주어 혼수상태에 이르는 단계까지. 인맥에 인맥을 탄 끝에 부랴부랴 세 번째 병원으로 옮겼을 때는 이미 사망률이 95%에 이른다는 2차 출혈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었고, 위험해질 대로 위험해진 상태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길을 너무 둘러온 덕에, 가족 모두가 상상도 한 번 못 해본 어렵고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역사에 만일이란 없는 것이지마는, 잊을만하고 누를만하면 떠오르는 생각에 꽉 깨문 이를 부르르 떨며 눈물을 삼켰던 것이 몇 번인지 모른다. 그 때 조금만 주의 깊게 살폈더라면, 그 때 그 의사가 있

여론 | 강진은 기자 | 2005-03-23 00:00

2005학년도 새내기 새배움터(이하 새터) 행사의 하나로 봉사활동이 있었다. 신입생들은 한 분반, 또는 두 분반이 함께 포항 인근의 중증장애인, 노인 보호시설을 방문하여 이틀간 봉사활동을 하였다. 나는 신입생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경산 신천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보호시설인 성락원을 방문했다. 이 곳은 2004학년도 새터 행사 때 왔던 곳이어서 이번에 신입생들과 다시 찾게 되어 감회가 남달랐다.봉사활동 첫째 날, 신입생들은 이른 아침을 먹고 버스에 올라 다들 피곤한 모습이었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가야했기 때문에 다들 모자란 아침잠을 보충하려는 듯 좌석에 앉아 잠을 청하는 모습이었다. 성락원에 도착해서는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장애우들이 있는 방에 배치되었다. 각 방에서는 그 방의 특성에 따라 장애우들의 식사나 놀이, 방 청소 등을 도왔다. 방마다 ‘엄마’라고 불리는 사회복지사가 어려운 점은 도와주시고 장애우들과 친해지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그 날은 외부에서 오셔서 하는 구연동화 및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이 있어 우리도 함께 참여하여 장애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후 4시경 내일 다시 올 것을 약속하며 발걸음을 학교로

여론 | 장성훈 / 생명 04 | 2005-03-23 00:00

#장면 13월 1일 잠시 청암학술정보관에 들렀다. 가끔 들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정도면 정말 공부할 맛 날것이라는 생각이다. 최첨단 통유리로 이루어진 외양은 말할 것도 없고, 개가식 도서관, 넘쳐나는 최신 학술정보지, 독립등이 설치되어 있는 열람석, 휴식공간, 대학도서관에 스터디룸이라니… 정말 여건이야 대한민국 최상일 것이다. 내가 다녔던 모교의 도서관이 떠오른다. 80년대 후반 캠퍼스는 학생들로 인산인해였다. 비좁아터진 캠퍼스에 점심때는 길게 줄을 서야했고 도서관에 자리라도 잡으려면 새벽잠을 설쳐야 했다. 시험 때가 되면 그야말로 도서관은 자리다툼으로 전쟁터가 된다. 학교앞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던 친구들은 시내에서 등교하던 친구의 자리잡아주는 일이 ‘큰우정’이 되던 때였다. 선배들께 왜 이렇게 복잡하냐고 물으니 80년대 초 졸업정원제의 여파로 학생들은 곱빼기로 늘어났는데 강의실 도서관 등 시설물이 이를 못쫓아가서 그렇단다. 그때는 모든 대학이 비슷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청암도서관에서 생각해보면 그건 모두 인프라 부족, 투자부족, 학생과잉이라는 씁쓸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그런데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공대생들은 다들 어디로

여론 | 채헌 / 포항테크노파크 기획부 | 2005-03-23 00:00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 Panel on Climate Change)의 제3차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 현상들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0.5℃의 기온상승은 작은 수치로 보이지만 이는 지난 10,000년 동안 지구가 겪은 가장 큰 변화로서 이렇게 작은 온도의 증가로 우리가 알고 있던 날씨의 흐름이 바뀐 것이다. 대기를 구성하는 여러 기체들 가운데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를 “온실가스”라고 하며, 이산화탄소(CO2)이외에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이 있다. 2002년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 총계를 보면 에너지연소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83.4%를 차지하고 있어 기후변화는 국내의 에너지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1972년 로마클럽에서는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비해 자원을 제공하는 자연환경은 유한하다는 것을 지적하면서부터 지구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되었다. 이에 UN주관으로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환경회의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기본협약(U

여론 | 이상헌 /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에너지산업팀장 | 2005-03-23 00:00

2004년 2월 16일, 러시아의 비준에 힘입어 교토의정서가 공식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 체결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아직은 온실가스 감축의무는 없으나 2차 이행기간인 2013년 이후 감축의무 이행으로부터 회피는 불가피할 전망이다.2000년 기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중 하나인 CO2의 배출량은 433.5백만 톤으로 세계 9위이며 단위 GDP당 배출량으로는 세계 2위로 인구, GDP, 경제규모에 비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우 많다. 이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소비 산업, 온실가스 다배출형 산업의 비중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경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교토의정서 1차 이행기간 동안에는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감축으로 인하여 무역흑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눈앞의 이익을 쫓을 경우 2013년에 감축의무를 받음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감축량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당장은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으나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인 산업 구축,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 감소, EU 등 대외 무역 장벽 해소 등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이에 국내 철강 업계 중 하나인 POSCO의 환경에너지실 김태엽 과장

여론 | 기석 기자 | 2005-03-23 00:00

최근 사회에서 ‘최고집행책임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작년 12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중고생의 장래희망 직업선호도’에 따르면 남학생 중 10.6%가 기업가를 선호하여 3위를, 전체적으로는 4위(6.7%)를 차지했다. 이러한 관심 속에 국내 많은 대학에서는 경영·MBA 관련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1996년 카이스트에서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설립한 것을 필두로 서울대·연세대에서도 전문경영과정을 육성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성균관대에서도 미국의 MBA과정을 교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밖의 다른 대학에서도 기업에서 필요한 인간상 등 기업 내의 생생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자 대기업 및 벤처회사의 CEO를 연사로 초빙하고 있다.이러한 CEO에 대한 관심은 이공계 중심의 우리학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 17일 문화프로그램 교양강좌 연사로 초빙된 LG화학의 CEO 노기호 대표이사는 손욱 삼성인력개발원 사장, GE의 잭 웰치, 도요타의 오쿠다 히로시 등 이공계 출신의 CEO를 예로 들면서 이공계인에게 있어서 경영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학교 김수영(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190

여론 | 송양희 기자 | 2005-03-23 00:00

차세대 테크노 CEO를 배출하기 위한 우리학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는 김수영(산업경영공학과 교수) MBA과정 설립위원장을 중심으로 내년 3월 전문경영대학원 설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우리학교는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서 학문적인 태도를 중시했다. 하지만 인류와 미래를 생각하며 다양한 능력을 가진 리더를 양성하기에는 과학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사회 각층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경영과 경제·의사소통을 함양한 리더십·인간관계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말 했다. 그중 인간관계 기술은 다양한 경험과 문학, 예술, 감성 등 문화적인 다양성에서 길러지는데 우리학교의 지리적인 위치상 이 점이 안타깝다. 전치혁 산업경영공학과 주임교수는 “외부로부터의 신선한 자극 없이는 교육면에서도 낙후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스탠퍼드대에서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통한 자기발전을 위해 50%의 전공만을 학교 내에서 듣고 나머지 50%의 수업을 타대학교 등 외부에서 이수하도록 한다고 했다.이에 김 교수는 2006년에 설립될 전문경영대학원은 다른 대학원에 비해 인간관계 기술을 중시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우선 대

여론 | 송양희 기자 | 2005-03-23 00:00

지난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에서 출석의원 36명 가운데 33명의 찬성으로 ‘시네마현 고시 100주년 기념일’인 2월 22일을 ‘다케시마네의 날’로 지정한다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에는 독도영유권 조기확립운동의 추진과 현의 지정 취지에 맞는 대책을 시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이 통과되자 경상북도 의회에서는 시마네현과의 자매결연을 파기하고 일본에 파견근무하던 공무원을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이상천 경북 도의원은 “계속해서 일본에 경상북도의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일본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이번 일은 우리의 주권을 손상시키는 일본의 불순한 의도로 보여지며, 일본 지자체인 시마네현 의회의 무분별한 행위는 아무런 국제법적 효력이 없다”며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이어 같은 날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오는 24일부터 내·외국인에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독도출입을 제한하지 않겠다”며, “독도의 생태적·지질학적 가치를 보존하다 보니 국민에게 오해를 빚어온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독도는 지난 99년 6월 ‘독도관리지침’에 의해 문화재청을 통해서만 출

여론 | 이창근 기자 | 2005-03-23 00:00

정장식 포항시장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하 방폐장) 포항 유치검토에 대해 우리대학이 방폐장을 유치할 경우 안정성에 대한 기술적 지원 및 협조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방폐장 유치에 반대하는 지역 시민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우리대학 포항가속기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포항발전협의회 주최 ‘방사성폐기물 처리장과 연관된 참고자료’라는 주제의 설명회가 일부 방청객들의 부당성 제기와 반대로 무산되었으며 참여했던 시민들은 시청으로 이동하여 시장 면담과 핵폐기장 유치 검토 철회를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정 시장의 발언은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관련하여 방폐장 유치 시 이루어질 대규모의 경제적 지원을 염두해 두고 있다. 특별법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한 제도적 지원체계가 미흡한 현실을 보강하여 지역을 관할하는 시·군 또는 자치구에 대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지원내용을 규정함으로써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원활한 건설 및 운영을 도모하고 유치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생활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포항시가 방폐장을 유치할 경우 특별법에

여론 | 김주영 기자 | 2005-03-23 00:00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은 반감기 20년 미만의 알파선을 방출하는 핵종으로 1그램당 1초에 4000개 미만의 방사선이 방출되는 것(4000Bq/g 미만)을 말한다. 저준위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나 의료기관 등 방사성 동위원소를 취급하는 기관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방사선구역에서 작업할 때 입은 작업복, 장갑, 덧신과 샤워나 세탁 시에 나온 물, 방사선구역에서 사용된 공구 기기 등 방사능의 정도가 극히 미약한 방사성폐기물이며, 반감기가 짧지만 때때로 플루토늄, 테크네튬, 요오드 등 반감기가 긴 물질을 포함할 수도 있다. 이보다 반감기가 비교적 길거나 강한 방사능을 띤 종류를 중준위폐기물로 분류한다. 방사성 위험도를 측정하는데 있어 물질의 핵종이 아니라 방사능의 세기가 얼마나 강한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주에서 지구로 방출되는 방사선 중 일부는 워낙 에너지가 강해 지구를 관통하는 것들도 있는데(슈퍼가미오간데실험/일본) 그 양이 미미하므로 인간은 그 우주선을 전혀 위험요소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우리 대학 조무현(물리과) 교수는 “방폐장의 방사성 위험도 측정에 있어 보관 중인 방사성핵종의 양이 얼마인지, 시공되어 있는 저장구조물의 차폐가 충분하여 외부로 방출되는

여론 | 김주영 기자 | 2005-03-23 00:00

지난 3월 18일 POSTECH 리더십센터의 개소식이 있었다. 우리 젊은 세대의 role model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기념 강연에 많은 학생이 모여들었다. 이어서 개최된 제1차 ‘한국과학기술리더 포럼’에서는 정근모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이 참여하여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각 패널리스트가 생각하는 현대 리더십의 개념도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공계 배경을 가진 이 다섯 분의 패널리스트들이 우리나라 각계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분들을 직접 만남으로써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우리의 노력에 용기를 얻을 수가 있었다.POSTECH 리더십센터는 과학기술분야에 특화된 리더 양상과 국외 과학기술분야의 리더들의 네트워크 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1일 설립된 바 있다. 이 선테는 앞으로 정규 교과과정의 교육사업, 포럼 및 강연 등의 포럼사업, 과학기술분야 리더십에 관한 연구사업,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다양한 체험을 통한 리더십 함양의 훈련*지원사업, 그리고 포럼사업과 연구사업의 성과물을 출간하는 출판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대학에서 리더십센터의 출범이 갖는 의

여론 | | 2005-03-23 00:00

지난 2월 3일 헌법재판소의 ‘호주제 헌법불합치 판결’은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가? 기존의 호주제는 호주를 기준으로 한 호적부에 가족 구성원들의 신상정보를 등록하고 출생·혼인·이혼·입양·사망 시 법이 정해놓은 규율에 따라 다른 호적으로 이사를 가게끔 규정해 놓은 다분히 관념적이고 제도 중심적인 법률이었다. 이것은 개인의 인격과 가치를 국가가 정해 놓은 ‘제도’로 규제하며, 호주 승계 순위에서 여성보다 남성에게 순위권을 주어 특별한 이유 없이 한 쪽의 불이익을 주는 불합리성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호주제는 호적부에 등록되어 있는 구성원들을 법률상 가족으로 인정하여 ‘편부모 가정’, ‘재혼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 이러한 면에 있어 ‘호주제 헌법 불합치 판결’은 가족관계에 있어 여성과 남성의 위치를 동등하게 하며, ‘부모와 기혼의 자녀가 함께 생활하는 핵가족’을 현대사회의 정상적 가족으로 여기도록 뒷받침했던 틀을 깸으로써 보다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걸음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대한민국의 조직과 운영을 정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가장 강력한 법인 헌법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

여론 | 김주영 기자 | 2005-03-02 00:00

개학을 막 앞두고 아직도 앙상한 가지엔 찬바람이 맴돌고 있지만 여기 저기 몰려다니는 새내기들로 인해 싱그러운 봄기운 같은 생기가 느껴집니다. 이들이 포항공대의 땅을 밟으면서 미래의 행복한 과학자의 꿈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 꿈이 이루어지고 우리 모두를 위한 탄탄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몇 가지 지혜를 생각해 보면서 새내기들을 권고하고 싶습니다.이미 잘 인식하고 있겠지만 우선 포항공대에서의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야겠지요. 특히 학부 새내기들은 지금까지는 보호되고 의존적인 생활을 해 왔겠지만 이젠 스스로가 매일의 생활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자신의 건강 및 정서까지 철저히 잘 관리되고 통제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곳 환경에서 누구로부터 간섭받지 않는다고 해서 방종하게 살면 쉽게 나태와 권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학업을 이룰까? 새로운 대학공부나 대학원의 연구는 일단 의존적이 아닌 자기 주도형이 되어야 합니다. 공부할 내용이나 연구주제 등에 대해 자신이 먼저 찾고 이해하려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기본이지요. 어떤 어려운 내용의 이해를 위해서 자신만의 깊은 생각과 노력도 필요하

여론 | 정진욱 / 물리 교수 | 2005-03-02 00:00

‘POSTECH Time’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포항공대신문을 말하는게 아니라 Korean Time과 같은, 우리대학 사람들의 시간관념에 대해서 풍자하는 말입니다.학생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시간 약속을 갖곤 합니다. 이번 달에는 새터활동 때문에 잦은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 꼭 이런 사람 있죠. 제 시각에 맞춰 나오지 않는 사람말입니다. 늦으면 얼마정도 늦는다고, 못 오면 못 온다면서 연락을 해주는 사람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은데요, 연락 없이 자리에 늦는 그 몇몇 사람 때문에 먼저 나온 사람들은 아직 차가운 봄바람을 맞으며 기다려야 합니다. ‘10분, 20분 늦는 것 정도야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늦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번에 제가 인솔자를 맡으면서 신입생들에게 이런 POSTECH Time이 몸에 베이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화도 내기도 했는데 의외로 성과가 있었습니다. 우리 재학생들도 이제는 POSTECH Time을 잊고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합시다. 3월에는 2월 못지않게 많은 시간 약속이 있을 것입니다 . 그 약속이 중요한 MT 약속이든, 친구와의 간단한 저녁식사 약속이든 간에 어느 시각에 만나기로

여론 | 안태규 / 화공 04 | 2005-03-02 00:00

학교는 교수님들이나 총장님의 것만은 아니다. 학생 또한 학교의 주인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이러한 사실이 간과된 듯 하다. 학생들에게는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학교측에서 모든 일을 결정하고 실행한 후 학생들에게 공지를 하는 형식이다.예로써는 최근에 있었던 05학번 전산과 화학 수강 문제가 있다. 원래 05학번은 교수님들의 결정에 의해서, 과에 따라서, 전산을 듣는 학기가 달라지고, 화학은 일반화학과 일반화학(H)를 듣도록 되어 있었다. 게다가 이를 정정하려면, 교수님과 면담을 해야 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것은 당장 05학번의 4년 생활에 영향을 주는 문제이다. 본인의 진로와는 상관없이 좀더 심화된 화학을 배워야 할 수도 있으며, 전산을 좀더 일찍 들을 수 없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또한, 05학번이 이렇게 바뀌게 되면, 04학번과 같은 재학생들 또한 재수강 문제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 이 문제는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 실행한 후 학생들에게 거의 공지가 되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신입생과 재학생들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시정되기는 하였지만, 학교가 학생

여론 | 김충식 / 산경 04 | 2005-03-02 00:00

새터 첫 날 분반 친구들을 접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단발적으로 말을 거는 친구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깔려있던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분반 친구들과 이미 하나의 가족이 되어 하나하나 마음속에 있는 얘기들을 털어낼 수 있는 그런 지금의 모습을. 그것이 새터라는 기간 중에 신입생들이 스스로 이루어낸 변화이다. 그런 변화는 인솔자가 인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런 변화를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인솔자로서 가질 수 있던 가장 큰 특권이고,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새터 기간 중에 신입생들은 학교생활에 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신입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그런 주어지는 지식이 아닌, 스스로 얻어내야 하는 인간관계라는 재산일 것이다. 이번 새터 기간 중에 쌓은 인적 재산이 앞으로 학교생활을 통해 넓혀나갈 모든 인간관계의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6분반의 인솔자, 도전 99초의 NG맨, 미션 투어의 투기장 인솔자로 활동하면서 뿌듯했던 것은, 신입생들은 ‘사람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워간다는 확신이 들어서였다. 사회에서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신입생

여론 | 이정훈 / 화학 04 | 2005-03-02 00:00

지난 해 12월 27일, 국회는 호주제 폐지에 합의하고 2005년 2월 임시국회에서 민법개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2005년 2월 3일 헌법재판소는 “호주제가 혼인과 가족생활에서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을 규정한 헌법 제36조 제1항에 위배된다”고 선언하면서, 호주제를 전제하지 않는 새로운 호적체계로 호적법을 개정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계속 적용할 필요에 의하여 헌법불합치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비로소 여성도 남성과 같은 인간으로서 존재를 법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제 국회가 호주제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통과시켜야할 당위성은 더욱 견고해졌다.법 앞의 양성평등, 혼인생활에 있어서 부부평등을 명시하고 있는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또한 현대사회의 가족 관계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시대에 걸맞는 가족규범과 윤리를 민주적이고 양성평등한 관계로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 호주제 폐지는 중대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새로운 신분공시제의 방향호주제가 폐지되면 호주를 기준으로 가별로 편제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호적법 역시 폐기되므로 신분관계를 공시하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새로운 신분공시제는 신분공시제의 고유한 목적과 기능이라는 법의

여론 | 곽배희 / 한국가정법률상담 소장 | 2005-03-02 00:00

대법원의 ‘호주제 헌법 불합치’판결 이후, 국회는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개정안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국회의 요청에 따라 법무부는 이미 지난 1월 말 현행 호적제도를 대신할 새로운 신분등록제도를 제출하였으며 현재 국회에서는 이에 관한 논의가 뜨겁게 이루어지고 있다. 법무부가 내놓은 ‘본인 기준의 가족부’안과 지난달 21일 열린 ‘새로 도입될 신분공시제도에 대한 공청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몇 가지 사항들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자.법무부는 양성평등의 실현과 합리성, 개인정보보호의 실현을 원칙으로 하여 신분등록부를 개인별로 편제할 수 있는 ‘본인 기준의 가족부’을 제시했다. 이는 호주 중심의 호적에 개개인의 신분 사항을 담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입양, 혼인, 이혼 등 가족 관계가 변화할 때 ‘나’를 중심으로 한 가족부의 신분변동사항에 정보를 추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본인 기준의 가족부’는 크게 ‘기본 가족사항’과 ‘신분사항’으로 나뉘는데, ‘기본 가족사항’에는 본인의 부·모,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 본인의 형제자매, 자녀의 인적사항(성명·생년월일·주민등록번호) 및 사망 여부가 기재되며 ‘신분사항’에는 본인의 신분변동사항(출생, 입양, 혼인, 이

여론 | 김주영 기자 | 2005-03-02 00:00

대학가의 3월은 싱그럽다. 새봄과 함께 새내기들이 대학 교정을 활기차게 만든다. 올해에는 학부에 306명의 신입생이 들어 왔다. 여기에는 일반 수시 150명, 고2 조기졸업자 수시 61명, 정시 91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전국 고교 상위 1퍼센트 이내에 드는 학생들이다. 그리고 전국의 ‘대통령 과학장학생’ 133명 중 28명이 본교에 입학했다. 최근 3년의 입학생들의 성적은 더욱 나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포항공대의 학부 신입생은 그야말로 국내의 수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키워서 사회에 내보낼 것인가. 이것은 학부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1년 반 전에 “이제는 학부교육이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활동을 개시한 교육정책연구위원회에서는 최근 포항공대의 ‘교육사명’으로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제시하기로 했다. 즉, 소수의 영재를 받아들여 이공계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건학이념에 맞추어 (1)창의적인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학술적 지도자, (2) 높은 도덕성과 넓은 식견으로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는 사회 지도자, (3) 외국어를 포함한 의사소통능력을 겸비한 국제적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세

여론 | | 2005-03-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