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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경제, 문화, 교육 등등 여러 면에서 전보다 매우 나아졌다고 자부하는 우리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4위를 기록한 후 자신감이 부쩍 커진 덕분인지 15년 내에 노벨상 또는 필즈상 수상자를 한 명 배출해보자는 당찬 포부를 감히 입에 담고 있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네 형편은 어떤가? 십대 후반에는 대학 입학을 위한 경쟁을 위해 고교과정 교과서와 참고서를 보고 또 보고 본 문제 또 보며 다섯 개 중 한 개의 답을 고르는 훈련을 눈 빠지게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부란 아주 지겨운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삼켜야 하는 쓴 약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각인된다. 학문에 대한 정열과 흥미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할 수 없는 살벌하고 황량한 마음 상태에 들게 된다. 맹렬한 경쟁을 뚫고 포항공과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이 지친 표정을 짓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입학 후 조금씩 달라져서 이ㆍ공학에 대한 정열을 키우고 공부에 맛을 들이는 포항공과대학교 학생들을 보며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입장에서 얼마나 대견스럽다는 마음이 드는지 학생들은 모를 것이다. 한참동안 학문의 길에서 진보하는 제자들을 보며 뭔가 “조금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무렵이

여론 | 김경태 수학 교수 | 2006-02-15 00:00

대학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일반 사회와는 다르다. 학생은 훈련과정 중에 있는 신분이기 때문에 반복된 실수나 미숙함이 용납되고 여러 가지 책임으로부터 보호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졸업 후 일반 사회로 진출했을 때 적응을 잘못하여 힘들어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첫 발을 잘못 내디디면 그 후유증이 오래 갈 수 있고, 오랜 세월을 낭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졸업 후의 변화에 대한 대비를 잘 할 수 있다면 현명하다 하겠다. 사회 구성의 관점에서 볼 때 포항공대 졸업생들은 소수의 선택된 계층이며 미래의 지도자가 될 사람이다. 그동안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졸업 후 그간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해 주려 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어야 한다. 현 교육제도 하에서 높은 경쟁을 뚫고 포항공대에 들어왔고 또 학업 중에도 끊임없이 경쟁을 해 왔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밴 이기주의가 졸업 후에도 지속될 수 있음을 늘 경계해야 한다. 앞으로 주로 연구기관에서 종사하게 될 졸업생들에게 훌륭한 과학자의 길을 가는 데에 중요한 점 중의 하나가 학문적 협력임을 강조하고 싶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는 확립된 학문을

여론 | | 2006-02-15 00:00

교수와의 거리감뿐만 아니라 최근 교직원들과 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벽을 보면서 학생들의 잘못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지난 17일 중강당에서는 ‘Town Meeting’이 열려 학내 구성원 간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학교가 학생과의 대화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학생들의 지적이 많았던 점을 생각하면 학교에서 주선한 이번 행사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는 학생이 열 명 남짓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여기서 물론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축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바쁜 때였고, 수업이 진행되는 시간에 이렇게 중요한 만남을 주선한 학교측 역시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학교측에서 의도적으로 이렇게 시간을 잡았다느니 교직원들이 일을 대충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학생들 역시 실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이 뿐만 아니라 지난번 학교측의 ‘배달음식을 자제해달라’는 요청문으로 인해 각종 게시판에는 ‘글쓴이가 초등학생이냐’는 글에서부터 시작하여 ‘탁상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직원들의 태도를 질타하는 글까지 학생과 대학(교직원)이 감정싸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기자

여론 | 송양희 기자 | 2005-05-25 00:00

대학 입학을 앞둔 몇 일 전, 오랜 시간 교직에 몸담으셨던 이모부님을 찾아 뵐 기회가 있었다. 다른 좋은 말씀들도 많았었지만, 7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말씀이 있었다.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이 되는 것은 이 나라에 또 하나의 학자가 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겨우 적을 달리해 다른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것 이상을 내포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학(원)생(이하 학생)이라는 입장은 여러 가지 역할로 구성된다. 기본은 학업과 연구지만, 추가로 동아리활동이나 자치단체활동들을 통해 사회유사역할을 경험하기도 하고 독서나 토론을 통해 교양을 쌓고 정견을 다듬으며 건전한 사회 비판능력을 기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단기적으로 볼 때 개인의 역량은 한정 되어 있고, 각 개인은 역할들에 대해 그 역량을 배분하게 된다. 교수라는 직책의 역할은 교육과 연구, 학생관리, 때로는 보직 등으로 구성된다. 학생의 역할에 대한 분배는 개인이 선택하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지만, 교수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책임의 범주가 개인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도 과거엔 학생이었기에 학생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학생이었

여론 | 강민 / 화공 98 | 2005-05-25 00:00

무학과는 그 과정이 기본적으로 일년이다. 하지만 정원은 다른 과에 비해서 월등히 많아 올해도 90 명이나 되는 무학과 학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만 먹인다는 그 흔한 발대식이나 과모임도 없다. 또한 같은 학과 친구들의 이름을 다 못 외운다고 불편한 것도 없어 덕분에 무학과는 다른 과에 비해서 굉장히 자유롭다. 또한 최근 화학공학과나 화학과 친구들과 같이 저녁부터 끌려 나가 새벽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고꾸라질 필요도 없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무학과는 친구들을 사귀고 선배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일학년 때부터 서로서로 알고 같이 놀던 사람들과 일년 늦게 합류하는 무학과 학생들은 아무래도 알고 지낸 시간에서 차이가 나니까 학과 친구들하고 혹시 서먹하지나 않을까하는 걱정도 된다. 선배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학과 과모임에 끼여서 같이 지내면 이런 문제는 많이 해결된다고는 하지만.그런데 과모임에 혼자 가서 끼워달라고 하기가 상당히 부끄럽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같이 간다면 조금 덜할 테지만, 그러기 위해선 최소한 같은 학과를 지망하는 무학과 학생들끼리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학교에서 이러한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쉽

여론 | 조상용 / 무학 05 | 2005-05-25 00:00

우리학교의 청암학술정보관은 일반 도서관과 달리 다양한 종류의 도서 자료와 멀티미디어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서, 도서관을 견학하려는 외부인들의 단체 방문이 잦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으려면 주변 고교나 외부 인사들이 방문해서 도서관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가곤 하는데, 이를 통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그러나 도서관을 방문하는 일부 사람들이 도무지 자신들이 놀러오기라도 한 것처럼, 혹은 방문하고 있는 장소가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처럼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었다. 옆에 있는 사람과 얘기 할 때는 조용히 말해야 하고,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에도 소리가 크게 울리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큰소리로 이야기 하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얼마 전 포항제철고등학교에서 청암학술정보관을 방문했을 때, 학생들의 행동은 정말 도서관에 방문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5층 출입구를 꽉 막고 서서 들어갈 수조차 없도록 하는가 하면, 학생들이 큰소리로 이야기 하는 바람에 제대로 공부할 수도 없었다.타 단체가 최신식의 우리학교 도서관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여론 | 이재호 / 물리 04 | 2005-05-25 00:00

우리학교의 많은 숫자의 학생들이 오전 11시 이전에 첫 수업을 갖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와 같은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아침에 78계단을 걸어올라 학생회관을 통해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에 스낵바에 물품을 배달하는 트럭이 폭풍의 언덕에서 스낵바로 향하는 길목을 가로막고 서있는 경우를 여러 차례 보게 됩니다.그 트럭은 주로 폭풍의 언덕 쪽의 보도블록 위에 주차를 한 뒤 물품을 옮기곤 하기에 통행하는데 큰 지장을 받지는 않지만 가끔씩 학생회관으로 통하는 좁은 인도를 막아서는 경우도 있곤 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통행하는데 큰 불편함을 주고, 차량의 배기가스를 가까이서 맡을 수밖에 없기에 아침부터 불쾌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러 가는 시간대에 차량이 도착하는 경우입니다. 아무리 느리게 움직이며 자리를 잡는다고 하지만 변변한 횡단보도조차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차로에서 트럭이 움직이는 것은 상당한 위험요소입니다.판매 물품의 특성과 스낵바와의 거리 때문에 가장 좋은 위치가 폭풍의 언덕과 학생회관 사이의 길이라는 것은 길게 생각할 여지가 없긴 하지만 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생들을 생각해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시간 사이에 차

여론 | 이병갑 / 신소재 04 | 2005-05-25 00:00

무한하고 영원한 것은 오로지 두뇌자원뿐이다. 지하자원이 절대 부족한 우리가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바로 무한한 두뇌자원의 최대한 활용이다. 우리는 지금 과학기술의 치열한 무한 경쟁의 국제무대에 서 있다. 앞으로 으뜸가는 패러다임(paradigm)을 만들어 우리의 첨단 과학기술로 세계화(globalization)에 앞장서자. 이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해야겠다. 따라서 지금이 바로 우리의 우수한 두뇌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최상의 청사진(vision)을 이끌어 내야 할 때다.21세기는 두뇌자원의 무한 경쟁시대이다. 오직 승자만이 살아 남는 운명에서 우리는 패자로 남을 수 없다. 원천기술과 핵심기술의 결핍으로 선진 과학기술 강국대열에서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다. 이 원천기술과 핵심기술은 고도의 창의력을 요구한다. 우리는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최우수의 두뇌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양적인 두뇌자원도 충분하다.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근 5천만의 우리 인구는 오늘날의 과학기술 강국인 영국(5천 9백만)과 불란서(6천 1백만)에 가깝다. 따라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인구대국’이라 할 수 있다. 남과 북을 합치면 이들

여론 | 석성호 / 명예교수 | 2005-05-25 00:00

2001년 일본 후소사판 역사교과서의 출현은 동아시아를 역사전쟁으로 몰아넣었다. 일본의 정세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이미 예고되었던 일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시민·학생들은 일본의 무모함과 파렴치함에 혀를 내둘렀다. 이러한 충격은 제대로 된 역사를 쓰고, 가르쳐야 한다는 반성으로 나타났다. 3국이 상호 관계 속에서 살아 온 수 천년의 역사는 각각의 나라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며 전개되었다. 21세기는 글로벌화의 상황 속에서 무한경쟁을 추구하게 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왜 이렇게 무겁게 다가오는 것일까? 역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의 일이며 내일을 비추는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민족주의 충돌이며, 정치적 문제라 할 수 있다. 근대 민족주의는 국가의 형성과 관련이 있으며, 제국주의 팽창과정에서 자국의 이익을 확대하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기본적으로 민족주의는 자민족 중심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본이 어떤 역사의식을 갖고 어떤 역사책을 쓰고 가르치든지 그건 그 나라의 일’이 아니냐고 하면 사실 할 말이 없을 수도 있다. 역사전쟁 일으킨 일본 역사교과서일본은 어찌보면 민족이라는 개념이 우

여론 | 박중현 / 중경고 교사·한일 역사교육교류회장 | 2005-05-25 00:0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대학 캠퍼스’라고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말했다. 인류지성의 진보를 위하여 가르치고 배우며 밤을 새워 진리를 밝히려는 곳이 대철학자의 눈에는 아주 맑고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다. 봄과 여름이 되면 우리대학 캠퍼스는 정말 아름다운 곳으로 변신한다. 풋풋한 신입생들의 입학과 함께 벚꽃·개나리·영산홍이 짙어가는 주변의 나무들과 어울리면서 교정을 온통 꽃동산과 녹음이 우거진 숲으로 만든다. 아마 우리학교 교정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하여, 그리고 공공시설에 대한 의식을 강화하기 위하여 캠퍼스 구성원들이 다음의 몇 가지를 지켜주기를 당부한다. 도로에 함부로 침을 뱉지 말자. 도서관에서 한번 본 책은 제자리에 갖다 놓자. 공용의 책에 줄을 긋거나 낙서하지 말자.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책상 위에 사유물을 남겨 놓지 말자. 체육관 시설은 공용 시설임을 인지하고 다음 사용자를 배려하자. 교수·교직원·학생들 구성원 상호간에 인사를 잘하자. 그리고 대학은 건물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자. 특히 화장실을 청결하게 유지·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구석까지 철저히 관리하려는

여론 | | 2005-05-25 00:00

교수들은 자신의 연구와 관련해 정부 기관의 공무원이나 전문위원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다. 필자도 얼마 전 모 재단의 평가전문위원과 진행 중인 연구과제 평가와 관련해 면담을 가진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20여 년 교수 생활을 해오면서 그렇게 무시당하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그들 모두가 그러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소위 전문위원들은 해당 연구분야에서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위압적인 태도로 억지 주장을 펴며 교수들이 수행하는 연구과제의 위상을 훼손시키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교수들을 상대로 하는 그들의 마음 속에 교수를 무시하는 태도가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교수를 앞에 두고 듣기 거북한 말을 서슴지 않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교수들의 목줄이라 할 수 있는 연구비를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공무원이나 전문위원에 대해 많은 교수들이 “그 사람들은 원래 그래요!”라고 태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수에 대한 공무원이나 재단 평가원·전문위원들의 시각이 왜 그렇게 되었을까?’라고

여론 | | 2005-05-25 00:00

최근 우리대학은 2006학년도 입시부터 수시 1학기 입학전형-수학·과학특기자 특별전형-으로 20명을 우선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형의 지원자격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수학·과학분야 Research & Education(이하 R&E)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그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R&E 프로그램에 대해 물론 과학고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면 들어보았겠지만, 대부분의 일반고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이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부산의 과학영재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7~8명과 교사, 대학교수가 한 팀이 되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2002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R&E는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우수한 학생들이 조기에 연구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하고 있다. 분명 전국 과학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영재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열한 내신경쟁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이 따로 시간을 내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결국 1학기 수시는 과학영재학교 졸업자를 위한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러한 특별전형이 생긴 것을 문제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가 우수한 학생을 유치해 그들로 하여금 좋은 성과를 내주

여론 | 이창근 기자 | 2005-05-04 00:00

지난 여름 학교에서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를 개최한다는 이유로 남자기숙사 1~8동과 여자기숙사 3동에 에어컨을 각각 설치하였다. 에어컨의 수명이 보통 7년 정도이고, 매년 정기적으로 필터를 갈아줘야 함과 동시에 고장 시 A/S 문제, 전력비 문제와 관련하여 에어컨이 설치된 방은 하루에 1000원 정도의 에어컨 사용료를 내야 했다. 소수 선택 받은 특권으로 이 정도의 대가는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어느 덧 1년이 지나고 포항에는 다시 여름이 찾아왔다. 슬슬 에어컨을 틀어줄 때가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는 마당에 총학 홈페이지에 올라온 행정부서 간담회 회의록을 보게 되었다. 에어컨을 때버리고 FCU에서 찬바람이 나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중앙 냉방 방식이 개별 냉방 방식보다 유지 보수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렇게 가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한 의견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런 일을 추진하기에 앞서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현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나 방안에 대한 필요성을 설득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주거운영팀의 결정을 따라가라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버렸다. 비록 몇 달

여론 | 윤주성 / 전자 04 | 2005-05-04 00:00

우리학교에는 외관부터 타학교의 도서관과 다른 첨단 현대식의 정보관이 있다. 바로 청암학술정보관이다. 단순히 교내 학생들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도서관’이 아닌 ‘정보관’인 것이다. 도서관 5층에는 비디오, DVD, TAPE가 구비되어 있는 멀티미디어실과 영상 자료들을 재생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멀티미디어실에는 영화 DVD뿐만 아니라 어학 학습에도 좋은 상당히 많은 분량의 비디오와 CD 자료 등이 구비되어 있다. 작년에는 멀티미디어실을 즐겨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달에 한 번 빌리기가 힘들다. 멀티미디어실의 이용 시간이 2시간으로 단축되었기 때문이다.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2시간 밖에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 시간이 수업 시간이면 빌리지 못한다. 만약 간다고 해도 2시간은 너무 짧다. 보통 미디어 자료는 1시간에서 2시간용이 많고 일주일에 한 번 빌리기도 어렵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2시간은 그 자료를 미리 탐색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 것 같다. 또 자료를 다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이 지나면 기숙사에 가져갔다가 다시 반납해야 한다. 멀티미디어실에 좋은 자료를 많이 구비해 놓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게

여론 | 김선미 / 생명 04 | 2005-05-04 00:00

포항공대에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훨씬 많다. 남녀 신입생의 비율은 03·04·05학번 모두 각각 83%, 17%로, 4.9:1이다. 그래서 남학생들이 교내에서 여자친구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솔로인생 이십년’이라든지 ‘솔로 팔천일’이라는 얘기를 하며 일종의 서러운 상황을 반어적으로 웃어넘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이 이성교제 한번 못해본 것에는 물론 개인 탓도 있겠지만 불균형한 성비와 고립된 지역이라는 점은 포항공대라는 ‘사회’가 지닌 특성이므로 이를 사회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남초(男超)현상은 대학 외에도 직업 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의 남초현상은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직업사회는 위계적 관계이고, 승진과 봉급이라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수인 여성은 차별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이란 곳은 물론 선·후배라는 질서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학생들 간의 관계는 평등하다. 또한 연애를 많이 하는 대학생이라는 시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이곳에서의 소수인 여성은 오히려 남성들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지닐 수 있다.이성관계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다. 한 번에 단 한 명만의 애인을 갖는다는

여론 | 김재민 / 화공 04 | 2005-05-04 00:00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여린 순을 겨우 내놓은 가로수 뒤로 눈에 덮인 듯이 보이는 하이얀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밤새 덜컹이는 창문 소리가 심상치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설마 눈까지?’하며 다가 가 보니 포항을 비운 며칠 사이에 만개해 버린 벚꽃이었다. 지곡동산의 잔인한 ‘그 날’의 4월이 또 온 것이다. 화창한 봄 햇살의 따사로움에 한껏 취해있던 4월의 마지막 날 정오 무렵 웬만해서는 큰 소리를 내지 않는 남편이 현관문을 거칠게 열며 호곡呼哭에 가까운 소리로 내던진 일갈一喝은, 비슷한 햇살만 마주해도 지금껏 가슴이 서늘해오는 비보悲報였다. 학교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노심초사하시던 김호길 초대 총장님께서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올해로 벌써 11년째이다. 그리고 그동안 학교는 하루가 다르게 위상을 바꾸며 발전해 왔다.지난 가을 삼성이 운영하는 호암재단에서 남편을 공학부문 추천위원으로 위촉한다는 의뢰가 왔다. 6명의 엄선된 추천위원들이 각 분야의 쟁쟁한 후보들을 내세웠고, 수상은 남편이 추천한 기계공학부문의 김경석(미 브라운대) 교수가 차지했다. ‘한 편의 논문이라도 그것이 필적할 만한 것이라면’ 하는 재단의 취지대로 학연이나 지연이

여론 | 박혜경 / 교수부인회회장 | 2005-05-04 00:00

흔히들 지금이 자기홍보 시대라고 합니다. 사회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하여 거액의 금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하고 특이한 자기소개법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기홍보가 인터넷이라는 매체와 만나게 됨에 따라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니 홈페이지·블로그(인터넷 상 1인 미디어) 등을 만들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홈페이지 및 블로그에서 많은 이에게 ‘나’라는 존재감을 글, 삽화, 동영상 등을 통해서 남에게 알리고 또한 남의 생각과 공유하게 됩니다.여기서 이러한 공간이 자신만의 공간이 아닌 남과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합니다. 저는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웹 다이어리처럼 생각하고 문화·종교·아름다운 문구 등을 통해 저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이용함에 따라 그저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블로그이지만 나만의 것이 아니기에 생각을 효과적으로 또한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도록 맵시있는 글을 쓰고, 블로그를 꾸미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를 위해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인터넷을 처음 대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글을

여론 | 김종설 / http://blog.joins.com/js3491 | 2005-05-04 00:00

현재 우리학교에서는 POSB가 구성원들의 핵심적인 대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사설 BBS인 POSB에는 하루 평균 3000회의 접속자수를 기록하며 교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구성원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Announce보드부터 교내 문제를 공론화 하는 Postechian보드, 사회적인 일을 공론화 하는 Issues보드, 이 밖에도 동아리·취미·부서별로 나뉘어 많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POSB가 다수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 마냥 자유로운 공간일수만은 없게 만든다. 몇몇 사람들만 보리라고 생각했던 글이 여러 사람이 읽어 구설수에 오른 일이 POSB에서는 자주 일어난다. 특히 교내의 일이나 사회적인 일을 공론화하는 보드에서는 하나의 글에 많은 리플들이 달리면서 때론 대립을 이루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만우절 POSB의 구성을 잠시 바꾼 점에 대해 보대의 권한에 대한 공론화가 심해져 감정적인 대립으로까지 번지기도 하였으며 흡연문제에 대해서 감정적인 대립으로까지 이루어졌다. 유정우(신소재 02) 학우는 “공론화시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을 주장한다면 참된 공론화의 장일 될 수 없다”며 “최근

여론 | 송양희 기자 | 2005-05-04 00:00

우리 대학은 내년이면 인간의 나이로 성년인 20년이 된다. 그동안 재단을 포함한 모든 대학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하여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 우리는 또다시 대학 내외적으로 커다란 변화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들 변화는 우리에게 대단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의 변화들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변화 중의 하나는 바로 중·고등학교에서의 교과과정 및 학생평가에 대한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우리가 어떤 학생들을 받아들여 어떤 방법으로 교육하며 어떤 학생들을 배출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 새로운 고등학교 교육이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은 우리가 받아들여 교육하고 길러내야 하는 학생들이 점점 더 다양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학교육을 받기 위한 기초지식에 대한 소양과 이해의 정도가 매우 다르며, 원하는 교육의 방법과 종류도 다양하며, 또한 학생들이 지향하는 바도 다양하다. 따라서 종래에 하던 방식의 교육내용이나 방법이 점차 이들 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게 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여론 | | 2005-05-04 00:00

우리나라는 유행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패션뿐만 아니라 정부 시책마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 유행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은 보수주의자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시정수가 상대적으로 큰 학교라고 해서 비켜가지 않는다. 지난 몇 년을 돌이켜 보면 대대적인 학과 통폐합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유행의 파고들이 쯔나미처럼 대학가를 휩쓸고 지나갔다. 하물며 국내의 모 대학에서는 전자계열의 학과와 기계 계열의 학과를 통합한 사례까지 있었지만 결국 파도가 잦아든 후 대부분의 무리한 학과 통폐합은 제 자리를 다시 찾았다. 포항공대는 때로는 이러한 진동의 근원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고 때로는 비이성적인 유행의 파도에 굳건히 저항하기도 했다. 근래에 들어 국내 대학가를 흔들고 있는 유행 파동으로 영어 강의와 교수 평가를 들 수 있다. 모든 제도는 그 시행 방법과 시행 시기 그리고 그 제도가 시행되는 조직의 특성에 따라 득이 될 수도, 또는 해가 될 수도 있다. 영어 강의는 어느 새 거부할 수 없는 추세가 되었고 교수 평가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 대학에서 교수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외국의 경우와 사뭇 다르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교

여론 | 전경훈 / 전자 교수 | 2005-04-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