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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호 태풍 ‘산바’가 우리대학에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다. 산바가 휩쓸고 간 뒤, 우리대학 캠퍼스의 많은 나무들이 쓰러져 대학 구성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나무는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불변과 영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찍이 우리네의 조상들은 이러한 나무, 특히 상록수인 소나무를 보며, 꼿꼿한 선비 정신을 떠올렸다. 이러한 나무에 대한 인식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는 이리 저리 휩쓸리기 보다는 원리와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덕목으로 여긴다.하지만 꼿꼿하게 서있는 나무가 바람에 따라 쉽게 흔들리는 나무나 풀보다 항상 옳다고 말할 수 없다. 바람이 매섭게 불 때는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흔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꼿꼿이 서있다 단번에 넘어지는 나무를 보면, 상황에 따라서 흔들리는 것이 ‘진정한 불변’에 다가가는 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인간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언제나 지키는 것이 진정한 불변인가, 아니면 상황에 따라서 소신과 철학을 바꿔 세상에 순응하는 것이 진정한 불변인가. 질문을 바꿔보자. 25년 동안 포스텍이 해온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진정한 불변인가, 아니면 변화한 세

78오름돌 | 김정택 기자 | 2012-09-26 17:37

청소노동자들이 대학본부 앞에서 임금 삭감에 대한 항의농성을 벌인 지 3일째인 지난 7월 27일, 장태현 부총장은 ‘청소 용역업체 변경과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보냈다. 부총장은 이 글에서 “학교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도입한 것이며, 청소노동자의 임금 하락은 불가피한 결과였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하지만 공개경쟁입찰의 원리를 생각해보면 청소노동자 임금 결정의 주체는 사실상 대학임을 알 수 있다. 최저가 공개경쟁입찰은 기본적으로 낙찰 기준으로 삼는 예정가격을 비공개로 결정해놓고, 그 예정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입찰한 업체 중 최저가의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청소 용역 입찰 결과, 15억 8천만 원을 입찰한 업체가 낙찰되었으므로 예정가격은 실제 낙찰 금액인 15억 8천만 원보다 적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계약비 대부분을 인건비로 지급하는 청소 용역 계약에서, 대학은 기존 용역업체와의 계약금이었던 17억 7천만 원보다 1억 9천만 원 이상이 더 낮은 금액을 하한가로 설정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대학은 적절한 예정금액 책정을 통해 충분히 청소노동자의 임금을 어느 정도까지 보장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78오름돌 | 정재영 기자 | 2012-09-05 18:17

병아리가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일정 온도와 습도의 조건이 필요한데, 주변 환경에 따라서 알을 깨고 나오는 시간이 제각각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틀에서 벗어나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가 언젠가는 찾아온다. 그리고 그 시기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로 20대 초중반이다.공부하느라 정신없었던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여유롭지 못했던 대학교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기자 또한 사회에 무지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으로 명성 있는 인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선거권자가 되어 총선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를 통하여 사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거의 매일 신문과 인터넷 뉴스를 읽으며 ‘사회 공부’를 한다. 그러면서 항상 주의를 했던 두 가지가 있다.첫 번째는 뉴스를 접하는 매체의 다양성이다. 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구독 판매원이 즐비했던 현상과 현 정권이 방송언론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소식을 접하는 방법에 있어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사실을 편향적으로 보지 않도록 노력했다.두 번째는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대부분의 뉴스는 ‘사실’을

78오름돌 | 정재영 기자 | 2012-06-07 17:00

우리대학은 지난 2006년 ‘포스텍 비전2020’이라는 대학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학 발전기금 확보라는 큰 틀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현재에도 대학 조직 전반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목표로, 발전기금팀을 포함한 대외협력처를 기획처에서 분리할 만큼 대학 운영에서 큰 비중을 두고 있다.발전기금팀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금 분야는 장학기금ㆍ학술기금ㆍ학생복지기금ㆍ건물건립기금 등 6가지이며, 모금 방법으로는 방문 기부ㆍ송금 기부ㆍ신용카드 기부ㆍ비현금 기부ㆍ유산 기증 등이 있다. 기부를 원하는 사람이면 기금의 기탁이 가능한 모든 분야와 방법으로 기부가 가능하다.하지만 발전기금 확보에서 우리대학 재학생들은 소외되어 있다. 1년 단위의 분할 납부나 소액 납부가 가능한 ‘I♥POSTECH’ 캠페인이 있긴 하지만, 학생에게 현금 기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현금 기부가 아닌 현물 기부가 활성화된다면 지금보다 기부 문화가 확산될 것이다. △지난 식목일에 있었던 기숙사자치회와 주거운영팀이 준비한 유실수 식재 행사와 같은 방법의 기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전공 서적이나 단행본을 도서관에 기증, △기숙사나 강의실의 가구를 기증하는 방법 등이 가능할 것으로

78오름돌 | 김정택 기자 | 2012-06-07 16:58

글로벌 광고 대행사인 스타컴 미디어베스트 그룹(Starcom Mediavest Group)이 1,500명의 성인(18~54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인쇄 매체의 신뢰도에 대해 조사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는 결과지만, 설문은 인쇄 매체의 신뢰도가 인터넷의 신뢰도를 압도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확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는 편리한 도구였던 인터넷이, 근 몇 년 사이에 인쇄 매체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되는 매체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터넷의 접근성이 증가했고 정보의 양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데, 무엇이 네티즌으로 하여금 인터넷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지난달 29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압구정 가슴녀’가 올라왔다. ‘압구정 가슴녀’는 선정적인 단어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순식간에 확산됐지만, 인터넷에서는 사진, 동영상, 관련 글 등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는 나오지 않았다. 사실을 밝혀 보니 인터넷 기자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었던 것이다.비슷한 맥락으로 ‘압구정 가슴녀’에 앞서 유포된 ‘국물녀’, ‘채선당 임산부 폭행’, 그리고

78오름돌 | 이기훈 기자 | 2012-05-23 16:28

제17차 대표자운영위원회 의결 사항이었던 ‘간부장학금’ 폐지 안건이 가결됐다. 이 장학금은 기숙사비에 해당하는 금액 정도의 장학금이었고, 작년까지 우리대학의 총학생회장단과 각 회 대표들을 비롯하여 학생 자치단체 간부들이 대학으로부터 이 장학금을 받았다. 대학에서는 명예직으로 일하는 간부들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간부들은 간부 활동을 하기 위한 활동비 명목으로 장학금을 지급 및 수혜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간부들이 대학으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 다소 아이러니하게 보인다는 의견이 있지만 지급 수준이나 범위를 생각했을 때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의견도 많다.어찌됐든 학생들의 대표가 대학의 영향력을 벗어난다는 점과 SMP나 근로 장학금의 수혜자가 감소한 상황에서 그들을 위해 장학금을 양보하겠다는 취지는 동감한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다소 이상적인 접근이 아니었나는 우려가 든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만약 기숙사비를 납부하지 못해 간부 활동을 수행하지 못하는 간부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리고 이외에도 고려대학교나 카이스트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간부장학금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비추

78오름돌 | 김정택 기자 | 2012-05-02 18:34

내일 포항에 미사일이 떨어진다면? 독자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기자 본인은 이런 생각을 자주 해본다. ‘지금 당장 전쟁이 일어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되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당연한 고민이고 모두들 한 번씩은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모두들 귀에 익히 들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고, 휴전 중이며, 한반도는 국제적으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이다. 하지만 단순히 사실을 아는 것과 이를 바탕으로 안보의식을 가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10대, 20대의 안보의식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사실은 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문제이다.올바른 안보의식은 올바른 역사교육을 바탕으로 한다. 역사를 바로 알고 그것을 되새겨 보면 자연히 생기는 것이 안보의식이라고 본다. 사실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이 형편없다는 사실 또한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문제이다. 2006년에 처음 실시되었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중고교급 수준인 3~4급 시험의 합격률이 각각 45.71%, 31.73%였다는 사실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이 시험에서 오답율이 높았던 부분은 근

78오름돌 | 손영섭 기자 | 2012-04-11 17:40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3불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기여 입학제’, ‘본고사’, ‘고교 등급제’를 금지했다. 이는 대학 입시제도의 형평성을 해치며, 공교육의 붕괴를 촉진한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기여 입학제’는 부모의 배경을 이용하여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제도이며, ‘본고사’는 대학이 시험의 난이도를 임의로 설정할 수 있어 사교육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제도이다. 그리고 ‘고교 등급제’는 소위 말하는 ‘8학군’이나 특수목적 고등학교,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의 학생에게 유리한 제도이다. 이 세 제도는 ‘집안이나 배경이 좋은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이다. 따라서 ‘3불 정책’은 기득권이 기득권으로 남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정책 - 이 제도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 이다.만약 ‘3불 정책’이 폐지된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어떠한 계층이 생성될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절대 깰 수 없는 학연, 지연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는 ‘패거리 문화’를 만들게 될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특별히 ‘3불 정책’을 폐지하려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3불 정책’ 폐지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국민

78오름돌 | 김정택 기자 | 2012-04-11 17:39

우리대학 학사관리팀은 지난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한동대와의 학점교류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 5월 29일, 학사관리팀은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한동대에서 다음 학기에 열리는 23개의 과목에 대해 수강신청을 받는다는 글을 POVIS 게시판에 공지했다.지금까지 우리대학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학점교류를 해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교류 대학이 모두 수도권에 위치하는 지리적인 이유 때문에 봄, 가을 학기 중에는 학점교류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학생들이 포항 밖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계절학기를 이용해 타 대학과 교류를 했다.반면 이번에 새로 학점교류를 하는 한동대의 경우 계절학기가 아닌 봄, 가을 학기에 학점교류를 한다. 우리대학에서 한동대까지 직행으로 간다면 약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이용해 왕래가 가능하다.사실 우리대학의 학점교류는 수도권의 대학들에 비해서 활발한 편이 아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전국의 31개 대학과 학점교류를 하고 있으며 그 중 수도권에 있어 왕래가 용이한 대학교는 10여 개가 있다. 또한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전국의 15개 대학교와 학점교류를 하고 있으며 수도권에 있는 대학임에도 불구

78오름돌 | 곽명훈 기자 | 1970-01-01 09:00

지난달 27일 총학생회 기숙사자치회 홈페이지에 ‘세탁기 및 건조기 도입 설명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건조기 회사와의 계약이 끝나감에 따라 세탁기 렌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므로 참여를 바란다는 글이었다. 기존에 무료로 쓰던 세탁기를 유료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학부생, 대학원생을 막론하고 학생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학교에 세탁기가 도입된 이래로 기숙사자치회비를 통해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그 동안 세탁기를 유지ㆍ보수해왔다. 하지만 전담 관리자의 부재로 세탁기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었고, 때문에 세탁기에 대한 위생 문제, 잦은 고장 등의 예견되었던 불만들이 여기저기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그렇다면 세탁기를 렌탈하여 유료로 사용할 경우 학생들이 얻게 되는 이익은 무엇일까? 우선 기존에 문제가 되었던 위생이나 고장 문제 같은 경우가 해결된다. 또한 기존에 1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던 세탁시간도 절반으로 줄어들어 이용 환경이 쾌적해질 것이다. 이러한 장점에 학생들이 지불해야 하는 요금은 세탁기 1회 이용에 770원에서 1,000원 사이.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한 학기에 많아도 15,000원이 채 되지 않

78오름돌 | 이기훈 기자 | 1970-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