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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박사 학위를 받고 포항 바다를 처음 마주했다. 언제 놀러 오면 물회와 과메기를 사겠다며 보스턴과 서울에 있는 친구들에게 공수표를 날렸다. 짧은 방학은 금방 끝나버렸다. 곧 우리 포스테키안들에게 ‘한국과학기술사’와 ‘한국근현대사의 이해’라는 수업을 가르치기 위해 무은재기념관의 낯선 강의실들을 찾아다니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교육 경험이 일천한 내게 수십 개의 영롱한 눈동자는 자못 부담이 됐다. 그래도 내겐 나름대로 미리 생각해 둔 목표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무리한 부담을 지우지 않으며 그들의 전공 너머에도 꽤 흥미롭고 알 가치가 있는 넓은 세상이 있음을 느끼게 도와주는, 그런 교양 수업 혹은 과학기술학 부전공 수업을 해보자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럴듯한 목표도 초보 교수자의 미숙함을 가릴 수는 없었다. 처음 한 달 동안은 무엇보다 수업 시간 75분을 계획한 바대로 운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에 쫓기며 정신없이 수업을 마치기 일쑤였다. 호기롭게 어떤 사전 지식도 상정하지 않고 수업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으리라 과신했건만, “여기까지는 고등학교 때 배우셨죠”라든지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따위의 말을 무신경하게 내뱉고는 혼자 지레 뜨끔한 적도 한두

노벨동산 | 이종식 / 인문 조교수 | 2022-11-13 01:15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얼마 전 새내기와의 SA 면담에서 받은 질문은 마치 2년 전 내가 던진 질문을 되돌려 받는 기분이었다. 고작 두어 살 많은 내 대답에 크게 위로받고 도움을 얻었다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내 새내기 시절이 떠올랐다.새내기 시절 중앙집행위원회에 가입한 후 사무실에 처음 들어가자 새내기라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주던 선배들의 모습은 잔뜩 긴장했던 내게 위로가 됐다. 고민이나 문제가 생기면 줄곧 선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돌아온 선배들의 조언은 내가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항상 커 보였던 선배들이지만, 내게 찾아오는 후배들의 질문은 어느새 내가 누군가에겐 그때 그 선배들 같은 존재가 됐음을 깨닫게 한다. 이런 깨달음은 어느덧 SA가 됐음에도 변한 바 없는 나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든다. “대학생활을 열심히 해왔지만, 3년의 세월 동안 변한 점이 뭘까?”, “좋은 선배란 어떤 선배여야 할까?” 같은 질문들이 떠오르며 머리가 지끈거린다.오랜만에 모인 분반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줬다. 모두가 3학년이 됐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옹기종기 모인 모습과 주고받는

지곡골목소리 | 윤태희 / 산경 20 | 2022-11-13 01:14

‘훌리건(Hooligan)’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훌리건은 스포츠 경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폭력을 행사하는 관중을 말한다. 나는 우리대학 학생끼리 소통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종종 이용하곤 한다. 요즘 대학을 줄 세우고 우리대학을 깎아내리는 부류의 게시물들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게시물을 작성하는 사람을 스포츠 경기의 훌리건에 빗대기도 한다. 이들이 스스로 속한 대학을 비난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학교가 좁고 외져서 많은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라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하려 한다. 지난 2년간 학업 외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경험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우선, 나는 지난 방학에 컴퓨터공학과 소속의 연구실에서 연구 참여 활동을 했다. 저학년이라서 직접적인 연구 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연구실에 출근해 논문을 읽고 세미나를 수강했다. 대학원생들과 소통하고 연구실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해 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분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대학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이라면 우리대학의 대학원은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곳들을 자대 학생이라는 이유로 학점

78오름돌 | 최대현 기자 | 2022-11-13 01:13

바야흐로 초연결 시대다. 사람, 데이터와 사물이 모두 연결돼있는 현대 사회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완벽한 연결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우리는 이 편리함에 중독돼 있다. 최근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전자기기에 대한 현대인들의 강한 의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지난달 15일 오후 3시 30분쯤을 시작으로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는다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시간이 지나자 메시지 전송 오류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운영하는 △뉴스 △포털 △택시 △송금 △결제 △웹툰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없었다. 카카오 측에서 확인한 결과, 모든 사용자가 겪은 대대적 문제로 판명됐다. 이 사태의 원인은 데이터 센터의 중앙화에 있다.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뿐만 아니라 △네이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입주해있던 기업들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이곳을 중심 데이터 센터로 사용하고 있지 않아 빨리 해결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이곳에 집중해 둔 카카오는 10시간 동안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된 것이다.메신저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카카오이기에 이번

78내림돌 | 조원준 기자 | 2022-11-13 01:13

계절이 바뀌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며, 이미 가을도 막바지에 이르러 겨울로 들어감을 느낀다. 봄에 피어나 여름에 성장해 가을에 수확하고 겨울에 마무리하는 사계절의 순환이다. 우리의 삶도 태어나고 성장해 수확하고 저물어가는 순회의 길을 걷는다. 다른 세상 만물도 이를 따르는 것인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도 겨울로 접어드는 건 아닌가 싶다. 그만큼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대학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부분에서 인구 감소의 영향이 서서히, 그리고 심각하게 나타난다. 이미 성년들이 다닐 때의 초등학교에 비해 단출한 인원으로 학급과 학년을 구성할 만큼 학교들의 변화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이제 대학도 서서히 학생들이 줄기 시작한다. 대학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학령인구의 감소는 운영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대학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도 더뎌진다. 이르면 내년이나 내후년부터는 취업자 마이너스 시대가 열린다. 그동안 당연히 매년 는다고 생각했던 취업자가 드디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다. 앞으로 아주 극적인 변화가 생겨서 저출산과 고령화의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면, 일하는 청년은 줄고 일하는 노인은 더 늘어난다.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을 앞서간 나라가

사설 | times | 2022-11-13 01:12

만화/만평 | times | 2022-11-13 01:11

얼마 전 인공지능 신경망 챗봇(Chatbot) 개발에 참여했던 한 구글 엔지니어가 그 신경망 챗봇이 마치 사람과 같은 지각을 가졌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됐다. 회사는 곧 자체 조사를 실시해 그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결국 해당 엔지니어는 해고되고 말았다.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 일어난 대수롭지 않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사건이 혹시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 전조이진 않을까? SF영화와 소설들에서 수없이 봐온 장면들.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미래. 진실과 상관없이, 어떤 많은 사람에게 정말 실존적인 현실로 다가올 그런 익숙한 미래 말이다.인공지능이라 불리는 기계들이 주변에 넘쳐나게 될 미래에, 인간으로서 제정신을 다잡기 위해 물어야 할 질문 한 가지를 한번 다뤄 보자. 인공지능은 진정한 ‘지능’인가? 이세돌이 바둑 시합에서 알파고에 패배했다고 해서, 알파고의 지능이 이세돌의 지능보다 높은 것일까? 최소한 바둑 지능에 한해서라도 말이다.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은 지능이 무엇인 줄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지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말한다. 하

사설 | times | 2022-10-03 01:54

만화/만평 | times | 2022-10-03 01:53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는 오즈의 마법사가 가진 마법을 사용해 고향 캔자스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위대해 보였던 마법사의 실체는 늙은 공학자였음이 폭로되고, 공학자가 오랫동안 만들었다는 열기구를 함께 타려 했지만, 이마저 타지 못하게 된 도로시는 크게 낙심한다. 이런 도로시에게 착한 마녀는 집에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이미 도로시 안에 있었음을 알려준다. “내 집같이 좋은 곳은 없어”라고 말하며 발뒤꿈치를 마주치는 간단한 행동을 통해 도로시가 고향으로 귀환하며 이 동화는 끝난다.오즈 사람들이 공학자가 만든 기술의 산물을 마법이라 생각했다는 것은 그들이 어리석었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다고만 볼 수는 없다. 공상과학 영화의 효시로 불리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원작자 아서 C. 클라크는 “앞서가는 기술은 마술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생각해 보면 많은 혁신적 기술들이 처음엔 초자연적 마술의 모습으로 등장해 우리를 매혹하며 우리의 생사화복을 쥐고 있는 듯 군림한다. 그러다 점차 많은 사람에게 과학적 원리가 폭로되거나 이해돼 기술의 지위는 낮아져 상식이 된다. 기술 혁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노벨동산 | 장수영 / 산경 교수 | 2022-09-14 20:19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미디어에서 한 번쯤 이 독특한 자기소개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를 잘 보지 않던 나도 계속해서 들리는 우영우 이야기가 궁금해 보다가 어느새 드라마에 푹 빠져 저 인사말을 외우게 됐다.이 드라마는 변호사 법률 사무소 한바다의 변호사 우영우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우영우는 어릴 적부터 형법을 외우는 등의 천재성을 보이며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했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바다 법률사무소에는 송무 팀 직원 이준호와 같이 우영우에게 호의적인 인물도 있지만 우영우에게 과한 경쟁의식을 보이는 권민우처럼 부정적인 인물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사건을 풀어나가며 우영우는 사회로 한 발짝 나아간다. 또 우영우의 성장에서 그치지 않고, 우영우의 주변인 또한 그녀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위로를 받는다.‘우영우를 정말 자폐인으로 볼 수 있는가’와 같이 스토리가 사회적인 이슈와 밀접한 만큼 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우영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사건 진행 방식은 이 드라마를

포스테키안의픽 | 고평강 기자 | 2022-09-14 20:18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다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는 폭우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다. 대구에 거주하는 나로선 이 상황이 현실로 와 닿지 않았다. 뉴스에서는 침수된 차량과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해 물기둥이 솟는 장면이 보도되는 데 반해 고개 돌려 바라본 창밖은 햇볕이 쨍쨍하다 못해 뜨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우로 인해 반지하 건물이 침수돼 일가족이 사망하고, 실종자가 팔당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점점 현실을 깨닫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위기 상태다.기후변화는 길게는 몇십 년, 짧게는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다. 기후변화를 확인하려면 △온실가스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화 4가지 핵심 지표가 필요하다. 작년 WHO에서 발표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인한 극한 기후와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수천억 달러의 경제 손실과 식량 안보 문제를 유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4가지 지표에서 모두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화 이전보다 149% 높아진 이산화탄소 농도 △매년 평균 4.5mm씩 상승해

지곡골목소리 | 남현동 / 신소재 21 | 2022-09-14 20:18

필자는 소위 20학번 ‘코로나 1세대’ 학생으로서 지난 2년 반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살아왔다. 대학생들이 흔히 기대하는 새내기 생활을 거의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었다.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까지 수강한 대부분의 수업은 비대면 강의였으며 남들이 다 간다는 MT(Membership Training)조차 3학년이 된 올해 여름에 처음 가볼 정도로 단체 활동 기회 역시 거의 없었다. 사실 비대면 강의나 MT 등은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아쉬운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1년마다 열리는 대학 축제는 거의 모든 학교 구성원이 기대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작년과 재작년 해맞이한마당은 열리지 못했고, 올해에는 축제 대체 행사인 학생 문화의 날이 진행됐다. 비록 축제만큼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이런 대면 행사가 다시 열리게 됐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축제 외에도 우리대학 학생이라면 모두 기대하는 행사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POSTECH-KAIST학생대제전(이하 포카전)이다. 포카전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었고, 작년과 재작년에는 기존의 대면 형식이 아닌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운동경기는 아예 진

독자리뷰 | 박채원 / 수학 20 | 2022-09-14 20:18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일정 기간마다 구독료를 지불하고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신개념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무제한으로 음악, 영화,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플랫폼 이외에도 독서, 자동차 등 수많은 업종에서 구독 경제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사실 구독 경제는 이전부터 있었다. 우유와 신문 배달이 대표적인 예다. 오래된 비즈니스인 구독 모델에 왜 사람들이 열광할까. 기업 입장에서 구독 모델은 정기적인 결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서비스 재구매를 유도하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도시락 △취미 도구 △신선 식품 △영양제 등 정기 배송 서비스가 개개인에 맞춰 확장됐다. 만약 누군가 알아서 생필품을 보내주고, 중요한 이벤트를 미리 알려준다면 굉장히 편할 것이다. 구독 서비스는 우리가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하는 선택의 고민을 줄여준다. 소비자 입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구독 경제는 단순히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하나의 경제 트

78오름돌 | 탁영채 기자 | 2022-09-14 20:17

지난 6월, 피아니스트 임윤찬 씨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많은 언론사에서 우승 소식을 대서특필했고, 클래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이목이 쏠린 탓에 몇몇은 클래식 감상 방식을 오해하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말을 한다. 클래식을 감상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지양해야 할 몇 가지의 태도를 짚어보려고 한다.첫 번째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유형은 우열 가리기이다. 한 피아니스트를 다른 피아니스트와 비교하며 연주자의 서열을 매기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논리가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분명히 연주의 우열은 가릴 수 있지만, 이는 입시나 콩쿠르에서 통하는 이야기이다. 정상급 프로 연주자들의 연주는 해석과 취향의 차이일 뿐, 기교적인 우열을 가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두 번째는 자신이 감상하는 방식만이 옳다고 여기는 유형이다. 과거 전문 연주자가 부족했을 때는 작곡가의 지시를 따라 연주하는 것이 곧 정답이었다. 그러나 엄청난 수의 연주자가 매년 나오는 지금, 연주자들은 자신만의 개성으로 연주해 다른 연주자와 차별화하고자 한다. 연주 방식에 정답이 사라진 시대가 된 것이다. 연주에는 대중의 선호도가 존재하나 절대

78내림돌 | 이재현 기자 | 2022-09-14 20:17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과 기후변화 우려에 따른 환경친화적 방안으로 유기성폐자원을 활용해 바이오에너지를 얻는 기술이 국내외적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유기성폐자원은 가축의 분뇨, 생활하수ㆍ폐수처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기물, 주거ㆍ사무활동에서 발생하는 폐종이류나 음식물 등 다양한 형태의 생활ㆍ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높은 농도의 유기물을 포함한 폐기물을 지칭하는데, 과거 단순‘폐기물’이라는 개념에서 재활용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요즘은 재생 가능한‘폐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재활용 가능한 자원의 개념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여전히 활용되지 못하고 단순 폐기된다면 하천 및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음용수 활용의 문제가 발생하고, 방치돼 썩는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많은 양의 메탄가스가 발생해 지구 온난화 등 환경파괴의 주범이 될 수 있다.이런 유기성폐자원 중 일반인이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우리와 후대의,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음식물 쓰레기의 관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실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음식물류는 상상만으로도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전문적 용어로는 ‘음식물류폐기물’로 칭함)를 상상할 경우 우

사설 | times | 2022-09-14 20:16

만화/만평 | times | 2022-09-14 20:12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자우림의 노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소절로 시작하는 노래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달해오는 아련한 멜로디는 많은 사람의 마음에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평소 드라마를 잘 찾아보지 않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동명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제목에 꽂혀 1화부터 정주행을 시작했다.드라마는 90년대 말을 배경으로 10대와 20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나희도는 어릴 적 펜싱 신동이었지만 슬럼프를 겪으며 펜싱을 계속할지에 대해 어머니와 다투고 어려움을 겪는다. 남자 주인공 백이진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1998년 IMF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대학을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어려운 시기 만난 두 사람은 늘 서로의 진심에 가서 닿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하고, 사랑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두 인물은 한층 성장하고 꿈을 이뤄나간다. 특히 주인공과 어머니의 갈등, 두 주인공 사이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이 된다.매회 현실과 과거를 잇는 액자식

포스테키안의픽 | 박준우 기자 | 2022-06-20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