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57건)

정부는 이번 달 2일, 전년(386조 4,000억 원) 대비 3.7%(14조 3,000억 원) 증가한 400조 7,000억 원 규모의 2017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내년 나라 살림이 사상 처음으로 40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런 막대한 예산이 모두 올바르고 정직한 곳에 쓰인다면 좋겠지만, 예산 낭비에 대한 언론 보도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런 일은 현실에선 거의 불가능하여 보인다.최근 개봉한 영화 ‘터널’은 부실공사로 인해 무너진 터널 속에 주인공이 갇히는 내용이다. 이런 부실공사로 인한 예산 낭비는 영화 속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부산지역 사하구청은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도로 일부 구간을 5년도 채 되지 않아 재시공하기로 해 '전시성 행정'에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청은 2012년 공사 초기부터 5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젊음의 거리 도로를 화강암으로 포장했다. 하지만 얼마 후 400m 구간의 화강암 타일이 움푹 꺼지고 틀어져 블록을 새로 깔았지만 기초 공사 부실 탓에 불과 1년여 만인 올해 초 재시공된 타일이 여러 구간에서 다시 움푹 꺼졌다. 공사 초기의 부실공사로 인해 부분 재시공에 계속 예산을 들여

사회 | 김희진 기자 | 2016-09-28 22:54

이번 달 2일, 삼성의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발표가 있었다. 충전 중인 배터리 폭발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된 것이 그 원인으로 화재 등의 추가 피해 가능성과 소비자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리콜 조치가 실행되었다. 이후 15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서도 공식적으로 갤럭시노트7에 대해 리콜을 선언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국내에서도 차량이나 냉장고를 비롯한 몇가지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어 리콜이 선언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용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이 전량 리콜되는 사태로 인해 리콜 당사자가 된 소비자의 규모가 많이 증가하였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리콜이란 기업이 자사의 제품에 결함이 있다고 판단될 때 무상으로 제품을 교환해주거나 수리해주는 소비자보호 제도이다. 기업이 스스로 혹은 정부의 명령에 따라서 실행하게 되며 자사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에게 이를 인식시켜야 하므로 언론매체를 통해 공표하게 된다. 무상으로 수리 나 교환해 준다는 특징 때문에 일반적인 수리 및 교환과는 비용의 유무만이 차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리콜은 사전조치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수리나 교환은 해당

사회 | 명수한 기자 | 2016-09-28 22:54

지난 7월 17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 한 대와 승용차들 간의 6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이 사건이 국민적인 공분을 산 것은 관광버스 기사 방모 씨가 사고 당시 졸음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운전 시인 이후 해당 버스 기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 사회 깊은 곳에 숨어있던 문제 하나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바로 일부 관광버스 기사들이 충분한 휴식과 수면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이다.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이뤄진 교통안전공단의 고속도로 졸음운전 주요 원인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운전시간이 긴 버스·화물차 등의 운전자들은 주로 피로 누적(56.3%)을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답했다. 또한, 버스 운전자의 경우에는 졸음이 와도 정해진 운행 일정으로 인해 절반 이상(63.5%)이 참고 운행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원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방모 씨는 사고 당시 너무 졸려서 껌을 씹는 등 잠을 깨려고 노력했지만 사고 직전까지 멍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기자는 방모 씨가 관광버스 기사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고속버스와의 차이점을

사회 | 김건창 기자 | 2016-09-07 18:13

지난달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포항시의 최고기온은 39.5도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전기료 폭탄 걱정에 마음 놓고 에어컨을 틀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기료 폭탄의 원인인 누진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누진제가 개편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째, 1974년 전력생산 지반시설이 부족했던 우리나라는 석유파동으로 전기 사용량 억제가 필요했다. 그래서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누진제를 도입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으로 가정용 전기를 아껴 산업용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였다. 누진제가 마지막으로 개편된 때는 2005년 12월로, 현재 시행되는 누진제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둘째, 우리나라의 누진율은 외국보다 매우 높은 편이다. 현행 전기요금 체계를 살펴보면, 가정용 전기요금은 6단계의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는데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와 가장 높은 단계인 6단계의 요금과의 차이는 약 11배 수준이다. 그 차이가 두 배 보다 적은 △중국 1.5배 △일본 1.3배 △호주 1.1배 △미국 1.1배를 보면 우리나라의 누진율이 턱없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전

사회 | 이승호 기자 | 2016-09-07 18:13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흔히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거대 기업이나 단체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현실 세계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조직을 상대로 동료들과 함께 맞서 승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사실 이런 드라마 속 이야기는 우리의 곁에서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논란으로 인해 불거진 옥시에 대한 기업 불매운동이 바로 그것이다.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1년 5월을 시작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들이 폐 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이며 올해 5월 말까지 3차에 걸친 정부 조사와 민간신고센터 접수 피해자 수를 합하면 23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초의 피해자 발생 이후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등의 살균제 속 물질이 폐 질환의 원인임이 밝혀지고 서울대학교와 호서대학교 연구팀에서 진행했던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의 연구가 옥시 측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조작된 것이라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에 분노한 우리나라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기존 옥시제품의 대체물 품을 소개하는 등 옥시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벌

사회 | 명수한 기자 | 2016-06-01 11:41

장학금이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생명줄이라는 점은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비싼 대학 등록금이 부담되는 대학생들은 장학금 지급 액수나 조건이 바뀔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장학금 중 가장 규모가 큰 국가 장학금의 경우 어려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주목표이기에 소득분위를 기준으로 지급 액수와 조건이 바뀐다. 올해 1월 소득분위 산정 결과가 발표된 이후 여러 기사와 SNS에서 한동안 잡음과 논란이 끊이질 않았는데 이는 2015년을 기점으로 바뀐 소득 분위 산정 기준으로 인한 혼란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금융자산까지 포함되도록 소득분위 산정 기준이 변경되어 자신이나 부모의 자산 변동 사항을 파악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소득분위 산정 기준은 어떻게 바뀌었을까?기본적으로 2015년을 기준으로 기존보다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소득분위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소득분위 1분위 기준은 연간 소득 1,636만 원 이하에서 연간 소득 1,296만 원 이하로 조건이 빠듯해졌고,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최상 소득 분위인 8분위 조건은 연간 소득 6,931만 원 이하에서 연

사회 | 명수한 기자 | 2016-05-04 17:27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중공업이라 하겠다. 우리나라는 1968년 제2차 경제개발 계획기간 동안 제철, 기계, 화학, 조선을 4대 국책사업으로 설정하고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했다. 이후 현대조선중공업(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현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삼성조선(현 삼성중공업) 등 다양한 조선회사가 세워졌다. 현재는 앞의 세 회사가 우리나라 3대 중공업 회사로 남아있다.그러나 당시 우리나라 발전의 주역이자 수출품목 중에서 효자상품이었던 조선업계가 위기이다. 현대중공업이 발표한 2015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1조 5,401억 원으로 전년도의 3조 2,495억 원에 비해 52.6% 감소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2015년 영업손실이 1조 5,019억 원이고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5조 5,051억 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되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힘든 한 해였다”라며 “조선 부문의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 해양 부문에서의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수 증가와 공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라고 설명했다.이와

사회 | 김기환 기자 | 2016-04-06 17:36

요즘 SNS를 통해서 노란 빛깔의 소박하게 포장된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겉보기에는 왜 인기를 끄는지 상상하기 힘들다. 포장은 대부분 노란빛이나 하얀빛 바탕에 제품의 모양이 그려진 것이 전부고 제품명은 내용물이 무엇인지 정말 솔직하게 알 수 있도록 감자 칩, 샴푸, 물티슈라고 적혀있다. 앞서 나온 정보만으로 ‘왜 이런 물건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을 한다면 그 답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겉보기를 포기하고 다른 방법으로 호감을 사는 것에 전념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2015년 4월부터 이마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이 상품들은 일명 노 브랜드(No Brand)로서 브랜드에 의해 매겨지는 부가 가격을 줄이고 싼값에 물건을 대량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로 판매되고 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 이상 기존의 동종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많은 소비자의 호평을 받으며 SNS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 브랜드 상품의 매출은 작년 7월 기준 20억 원에서 작년 12월 55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그런데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것만으로는 노 브랜드의 성공을 설명하기 힘든 감이 있다. 그 예로 노 브랜드 감

사회 | 명수한 기자 | 2016-03-24 12:17

지난달 부천에서 끔찍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30대 부모가 일곱 살 초등학생 아들을 때리고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했고, 얼마 되지 않아 목사 부부가 13세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11개월간 집에 방치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보육교사의 만행 등으로 반복적으로 이슈화되던 아동학대 문제가 화산 폭발하듯 터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가해자에게 관대한 솜방망이 법포털 사이트에 종종 실리는 흉악 범죄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많은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법은 솜방망이여서 범죄자들, 예비 범죄자들에게 경각심을 제대로 심어 주지 못한다’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적어도 아동학대 문제에서는 사실로 보인다. 최근 경찰은 앞서 언급한 목사 부부를 ‘치사죄’로 검찰에 송치하며,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다시 살아날 것을 기도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아주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00~2014년 6월 사이에 선고된 20건의 아동학대 사망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 단 1건에 대해서만 가해자들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 나머지 대

사회 | 김휘 기자 | 2016-03-09 19:39

허브릿츠(1952-2002)는 양성애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했다. 남성에게는 섹시함을 여성에게는 강인함을 찾으려 노력했고, 그런 노력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시회장에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돼있다.첫 번째 섹션인 ‘할리우드 시대’에서는 1970~80년대 스타들의 전성기와 이면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허브릿츠의 작품들과 함께 공개된다. 앞에서 언급했던 할리우드의 유명인사 외에도 유명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의 습관 순간포착 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평화로운 모습, 소련 초대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바쁜 업무 중 사진 등 세계의 여러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섹션이다.그다음 ‘패션’섹션에서는 기존의 패션을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했던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는 옷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피부의 질감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에 더 집중했다. 또한 크리스티,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와 같은 당대 최고의 슈퍼 모델들과 작업하며 각자의 대상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사진에 담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누드’섹션에서는 자연의 빛과 모래, 물 등의 질감을 인체와 조화시킨 누드 사진들

사회 | 최태선 기자 | 2016-03-09 19:39

최근 IS에 대한 선전포고로 어나니머스(Anony mous) 라는 해킹 조직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익명’이라는 뜻의 어나니머스는, 여러 국제적 사안이 있을 때마다 그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고 적대 진영에 해킹을 시도해왔던 국제적인 해커 집단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자유와 사회정의 그리고 각종 차별과 싸우기 위해 움직이는 집단이자 인터넷상의 자경단이라고 칭하고 있다. 여기에 어나니머스가 프랑스에서 있었던 IS의 테러를 비판하고, 아동 포르노 사이트를 공격한 일 등을 두고 이들을 정의의 사도라며 마냥 찬양하는 사람들이 요즘 인터넷상에서 점차 늘어가고 있다. 물론 어나니머스가 행한 일 중에는 테러조직을 방해한다거나 동성애 혐오 조직 공격 등 차별을 없애려는 시도도 있었고 이러한 일들이 어나니머스를 찬양하는 사람들의 정의관에 부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절대적인 선이 아니라는 것이고 이러한 해킹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 역시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들에 대해 평가를 하기 이전에 우선 어나니머스의 행적에 대해 알아보자. 어나니머스를 찬양하는 이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행적을 꼽아보자면 먼저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운동으로서 성 소수자들을 옹호

사회 | 명수한 기자 | 2016-01-01 23:42

값과 질이 비례하는 건 많은 경우 상식에 가깝다. 심지어 소비자들도 싼 가격이면 당연히 그만큼 기능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싸구려’라는 표현이 이를 대표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혀 ‘싸구려’ 같지 않은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IT 산업 돌풍의 주역, ‘샤오미’처음에는 ‘그럴싸한 애플 짝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던 샤오미는 이제 IT 산업의 ‘공룡’이 됐다. 중국의 거대 IT 기업 샤오미는 매번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TV 등 다양한 전자 제품들을 기존 시장 가격의 반값에 내놓으며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성능은 유지하되, 가격만 낮추는 방법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시장 점유율 15.4%를 기록하며 13.5%의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전년도에 샤오미의 점유율이 6.4%, 삼성전자가 21.6%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서운 성장 속도다.샤오미는 거대한 내수 시장이 있기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도 싼 가격을 앞세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에게 자리 잡혀있던 중국 제품의 ‘싸구려’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홍보 전략에서도 달랐다. 기존 대기

사회 | 장수혁 기자 | 2016-01-01 23:41

모든 중, 고등학생들이 국가가 정한 국정교과서로만 역사를 배우게 되었다. 지난달 2일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한다는 내용을 담아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확정 고시했다. 많은 논란이 된 국정교과서는 무엇이며, 우리대학 학부생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원래 교과서는 국가가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국정교과서냐 검정교과서냐에 따라 교과서의 제작 과정이 다르다. 국정교과서는 정부가 직접 교과서를 발간하고, 어느 학교에서나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반면 지금의 검정교과서는 국가공인 민간 출판사들이 제작한 교과서를 정부에게 검증받으며, 학교별로 검증을 통과한 교과서들 중에서 출판사, 학교 성향 등에 따라 학교장의 승인 후 보급하게 된다.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의 근거로 찬성 측은 현 검정교과서가 지속적인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교과서 집필진이 다양한 관점을 가지지 못해 ‘다양성’이 부족해지며, 기존 검정교과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정명령을 해도 수정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국정제를 반대하는 측은 헌법에 언급된 교육의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과 합치하지 않으

사회 | 김상수 기자 | 2015-12-02 19:42

올해 9월 국내 전·현직 운동선수 26명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축구, 농구, 야구 등 우리나라 주요 프로스포츠 종목들에서 관련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기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승부조작의 원인은 2가지다. 첫째는 본선 진출, 리그 승격 등에서 굳이 이겨봐야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 팀의 이익을 위해서 일어난다. 둘째는 스포츠토토(도박)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다. 두 경우 모두 스포츠의 본질을 해치지만, 첫째는 규정상 문제가 없어 도덕적 문제만 제기된다. 후자의 이유로 인한 승부조작이 더 큰 문제다.지난 5년간 드러난 둘째 이유로 인한 국내 승부조작 사건들의 주체는 주로 선수들과 감독들이었는데, 경제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승부조작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 예를 들어, 대부분 연봉이 없으며 승리수당으로 평균 15∼20만 원 정도를 받는다는 K3리그(3부 리그) 선수들은 브로커들이 승부조작 대가로 건네는 수백~수천만 원의 금액에 유혹되기 매우 쉽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강동희 전 동부(농구) 감독의 승부조작 사유는 ‘지인의

사회 | 김휘 기자 | 2015-12-02 19:42

포항공대에 다니는 A 씨는 여느 때처럼 숙제를 마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찰나, 채팅창에 어떤 유저가 욕설을 내뱉기 시작한다. 분위기는 금세 험악해지고, 욕설이 점점 심해진다. 부모님을 모욕하는 욕설까지 난무하면서 이미 게임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A 씨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게임이 도리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게임 종료 버튼을 누른다. 앞의 이야기는 비록 지어낸 것이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면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이다. 만약 사이버 공간에서 모욕을 당했을 경우 이를 무시하고 참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 욕설로 인한 모욕감을 참지 못하고 고소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신의 고소 사례를 인증한 글들이 올라와 있고, 욕설 채팅에 대한 법적 대처에 관해 설명해주는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죄 신고 건수가 201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의 모욕죄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이유는 처벌에 대한 규정을 가해자와 피해자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 있

사회 | 김윤식 기자 | 2015-11-04 21:36

지난 8월, 한 여성이 강원도의 한 워터파크에서 여자 탈의실과 샤워실을 초소형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됐다. 워터파크에 이어 9월 24일에는 청주야구장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들이 페이스북에 게시됐다. 카메라 등의 촬영기기를 이용하여 성범죄를 저지르다 검거된 횟수는 △2012년 2,042건 △2013년 4,380건 △2014년 6,361건으로 매년 약 2,000건 씩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도둑촬영(이하 도촬)과 관련한 범죄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촬영 당한 피해자들이 자신이 도촬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미성년자들은 인증 절차 없이 특정 사이트를 통해 몰카 동영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를 촬영하는 데 사용되는 카메라들은 매우 작은 초소형 카메라들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볼펜, 가방, 신발, 모자, 안경에 부착돼있다. 내가 아무런 의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겉보기에 눈에 띄지 않는 몰카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찍고 있다.몰카 동영상들은 대부분 불법사이트를 통해 유포된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사이트들은 별도의 성인 인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몰카

사회 | 최태선 기자 | 2015-10-07 20:34

2001년, 스티브 잡스가 "이것은 PC의 발명에 견줄 만큼 대단한 발명이다"라고 극찬했던 세그웨이(SEGWAY)가 2014년 중국 스쿠터 스타트업 회사인 '나인봇'에 인수된 후, 가격 인하와 품질 향상으로 근래에 들어 다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기름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면서 운반이 쉽다는 장점으로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 정식적으로 수입된 후, 일명 '왕발통'이라고 불리는 가격이 비싼 양발형 세그웨이보다 비교적 저렴한 외발형 세그웨이인 `'나인봇'이 바쁜 학생들과 직장인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하지만 이런 나인봇과 관련해 잦은 사고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평균속력이 20km/h이기 때문에 차도에서 운행하기엔 다소 속력이 낮아 탑승자들은 주로 인도에서 나인봇을 타게 된다. 하지만 인도에서 나인봇은 '무법자'일 뿐이다.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속력이 3~4배 이상 빠른 데다, 기계에서 주는 속도감은 인도를 차분히 걷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위협이 된다. 도로교통법 제17조 3항과 5항에 따르면 '나인봇'은 명백히 자동차로 분류되어 도로에서 주행되어야 하지만, 자동차에 비교하면 속력이 낮아 인도로 운행하다가 사

사회 | 서한진 기자 | 2015-09-23 12:26

1. 피해자는 좋은 기사 공급원이죠사라진 취재 윤리기자는 기사를 쓰기 위해 새로운 정보, 참신한 소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직접 조사를 하거나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를 위해 취재원에게 정보를 듣는다. 따라서 취재원에게 정보를 얻는 기자를 ‘기레기’로 모독할 수는 없다. 단, 취재 윤리를 지킨다면 말이다.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취재 보도에 대한 윤리 규정을 만든 한겨례 신문사 취재보도준칙에는 사생활 존중과 희생자, 피해자 배려가 명확히 소개되어 있다. 이는 한국기자협회 정관에도 언급된 사항이다. 그러나 취재 윤리를 어기는 기자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기곤 한다. 작년 4월, 경북 칠곡에서 계모가 의붓딸인 8살 소녀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끔찍하게도, 계모는 이를 죽은 소녀의 친언니에게 덮어씌우고자 했다. 12살짜리 아이였다. 죄상이 들어났고 국민 전체가 이 끔찍한 사건에 분노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지옥이 펼쳐졌다. 사건이 보도된 후 한 종편 채널은 숨진 어린이의 언니를 찾아 소녀의 고모를 찾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로 온 기자들을 피해 고모의 직장으로 이동한 학대 피해자인 소녀를 ‘추적

사회 | 김상수 기자 | 2015-05-06 14:22

인터넷의 보급 이후 온라인상에서 금융거래, 쇼핑 등의 업무를 손쉽게 처리하기 위해 주민번호가 활용됐다. 개인 식별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주민등록번호의 대규모 유출과 주민등록번호 도용 등의 부작용이 빈번히 나타났다. 개인 정보의 유출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주민등록번호의 대체수단으로써 일종의 인터넷 가상 주민등록번호인 ‘아이핀’을 도입했다.주민등록번호는 한 번 부여받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정보보다 중요성이 크다. 게다가 사회전체를 구성하는 주민등록번호 기반 인프라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주민번호 제도를 수정·개선 혹은 폐지하는 경우에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사회적 비용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주민번호를 대신해 개인 식별을 하기 위해 아이핀을 도입한것이다.아이핀 도입 초기에는 △가입 후 다른 개인 정보 식별 수단에 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지 않으면서 개인식별 가능하다는 점 △변경이 가능해 정보 유출에 덜 민감하다는 점 △ 다섯 개의 정부

사회 | 오준렬 기자 | 2015-04-08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