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21건)

자연은 참 신기롭고 오묘하기만 하다. 지난겨울 동안 마치 봄은 오지 않을 것처럼 동장군이 기세를 떨치었건만, 기어이 찾아온 봄의 화사하고 따사로운 햇살에 만물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봄은 우리네의 일상생활에 활력을 준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반듯이 해 줄 뿐만 아니라 자연속의 많은 동식물들이 제 각기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들어 내기 위해 치장하고 멋을 한창 뽐내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봄의 아름다움과 젊음을 만끽하게 해 준다.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것을 보면 봄이 쉽게 오지는 않는 듯싶다. 그래도 수만 년 동안, 겨울의 거친 눈보라와 온갖 시련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 왔고 그때마다 자연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 주었다.하지만, 우리 인간은 시대가 변하고 해가 바뀌면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무엇인가 변하고 주변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더욱이 인간의 손길이 닿는 자연은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게 마련이다. 크게는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개발이 그러하고, 농부들 또는 개인이 하는 식물에 대한 ‘가지치기’와 ‘접붙이기’가 그러하다. 이러한 데서 인간 세상의 이치를 볼 수 있다.‘가지치기’는 나무가 웃자라지 않게 하고 오래되어 소출이 없거나

사설 | . | 2013-03-20 23:00

인터넷상에서 댓글을 통한 의사표현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종종 익명성 뒤에 숨는 무책임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익명성에 따른 개인의 명예훼손이라는 문제가 대표적인데, 이에 따라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되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개인의 의사표현이 이루어지는 채널은 인터넷 댓글뿐 아니라 다양하다. 일례로 우리 사회에서 방대한 정보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일반 시민이 비정부기구(NGO)를 구성하여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을 들 수 있겠다.하지만 익명성은 무책임한 문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회 변혁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이 생기기 전에 유럽에서 파격을 만들어낸 부르바키 운동을 들 수 있다. 이는 익명성에 기반을 둔 전문가 그룹 내부의 치열함이 큰 변화를 만들어 낸 사례로 꼽히곤 한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가장 많은 과학자들을 전쟁터에서 잃어버린 나라를 아는가? 답은 프랑스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전쟁기간에 특별한 재능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과학자를 봉사시켰지만, 프랑스는 평등의 원칙을 엄격히 지켜서 이러한 특수역할이 군 복무를 대신하는

사설 | . | 2013-03-06 18:41

오늘 우리대학은 2012년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였다. 286명의 학사와 192명의 석사, 224명의 박사가 이제 대학교정을 떠나 새로운 사회로 나아간다. 이 영광스러운 학위를 얻기까지 이들이 쏟았을 땀과 정성을 기려 뜨거운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더불어 오늘의 성과가 있기까지 이들을 지도한 교수진과, 모든 졸업생들의 인생에 길이 남을 학교생활의 편의를 증진하는 데 노력해온 재단과 대학 및 직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 우리대학을 믿고 금지옥엽 같은 자녀를 보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신 학부모님들께 무엇보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연구자의 길을 걷기 위해 대학원이나 연구소 등을 찾을 것이다. 또한 적지 않은 이들이 취업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들 모두의 앞길에, 각자가 의도하고 노력하는 만큼 성공이 주어지는 행운이 따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이들을 떠나보내면서, 졸업의 의미와 그에 따른 우리의 의무를 새삼 되새겨 보고자 한다.졸업(卒業)이란 말 그대로 학업을 마친다는 뜻이다. 학제가 학부와 대학원으로 나뉘어 있고 학위가 학사와 석사, 박사로 계층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졸업이란 각 단계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사설 | . | 2013-02-15 20:53

2013년 새해가 밝았다. 통상 새해를 맞이해서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덕담을 나누는 것이 관례인데, 올해는 그러기 쉽지 않은 기류가 전 세계적으로 흐른다. ‘L-자형 장기 침체’를 예견하는 경제 전문가들의 주장들과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유럽과 일본, 그리고 ‘재정 절벽’을 돌파할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형편 등이 새해 벽두를 마냥 밝게만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도 유사한 상황이다. 2%대의 GDP성장이라는 근래 최저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불안한 물가와 갈수록 불어나는 가계 부채 등이 우리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이러한 장기적 저성장 시대에 대학도 새로운 도전과 문제에 처하게 되었다. 그동안 치솟은 등록금의 수준에 비해서 크게 나아지지 않은 대학의 교육 인프라와 수준, 대학원을 졸업해도 더욱 좁아져만 가는 취업의 문, 스펙을 높이느라 갈수록 길어지는 평균 재학 기간 등, 대학에서 얻어지는 것들의 가치가 이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낮아져 가는 시대가 되고 있다. 기업으로 친다면 한마디로 ‘고비용 저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새로운 도전의 시기에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우리대학에 어떤 것

사설 | . | 2013-01-01 20:53

무엇인가를 마치려 한다면 뒷정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착수한 일이 끝나고 비로소 완성을 거두게 된다. 우리는 일상에서 세월을 실감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가끔 석양을 맞이할 때면 지나가는 하루가 마음에 와 닿는다. 빌딩 속으로 사라지는, 서쪽 수평선 너머로 가라 앉는 태양은 저무는 하루를 유별나게도 실감하게 한다. 특히 영주 부석사에서 멀리 소백산맥 줄기를 넘어가는 태양을 바라볼 때면 저절로 숙연해지고, 비장함이 가슴에 차 오른다. 그리고 땅거미를 밟으며 하루를 되돌아 본다. 하루가 지나감에 평온함이 스며 든다. 인식하지도 못했지만, 석양이 우리로 하여금 하루를 마무리시켜 주는 것이다.우리가 무엇인가를 마무리하려 할 때 법정 스님의 의 글귀를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삶은 순간순간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지나온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믿는다...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석양은 자신도

사설 | . | 2012-12-05 17:02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세계 유수 언론들의 분석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따라하기 쉬운 동작과 한국어 노래이지만 외국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를 담고 있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성공을 단순히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만 하기엔 뭔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싸이만의 독특한 리듬과 춤이 세계인의 열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그 이면에는 여타의 것들과 차별화되는 창의력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이렇듯 더욱 글로벌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치 창조는 중요한 미래가치 중의 하나이다.최근 IT 및 섬유 산업과 관련된 국내 기업에 내려진 거액의 특허 관련 손해 배상 판결은 창의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자국 이익을 중시한 배심원들의 불합리하고 편협한 결정이라고 치부해버리는데, 이는 창의력의 절대 가치를 아직도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fast-follower 혹은 copy-cat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일부 국내 기업들의 태도에서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과거 화려했던 일본 기업들의 쇠퇴를

사설 | . | 2012-11-21 20:56

인류가 오랫동안 시도해온 일 중에 날씨의 예측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기원전 4세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상학에 대한 책 ‘Meteorologica’를 쓴 바 있는데, 주로 구름의 모양 등을 살펴서 경험적 관찰과 대조하는 방식이었다. 고대 중국에서도 이런 시도를 한 흔적이 있는데, 석양이 유달리 붉으면 다음 날에는 청명한 날씨가 된다 등의 예가 있다. 이러한 패턴 인식적 접근은 아직도 종종 사용되고, 그 효과가 큰 경우도 많다. 기온이나 풍속 등을 측정해서 일기예보에 반영하려는 시도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전보의 발명과 연관되어 있다. 멀리 떨어진 여러 곳에서 기상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를 신속히 한 곳에 모아야 분석이 가능할 텐데, 증기기차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달해서는 일기예보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기의 속도로 전달되는 전보가 발명되고서야 기상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다.20세기 초에 수학적인 방식으로 기상예측이 가능하다는 이론이 나왔다. 기상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에 물리학의 법칙을 적용해서 미분방정식으로 그 관계를 표현할 수 있고, 이 방정식을 풀면 날씨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그 골자이다. 1920년대에 출현한 수치기상예보 개념은

사설 | . | 2012-11-07 17:15

대학의 사명은 대체로 교육, 연구, 봉사의 셋으로 말해진다. 우리대학의 설립이념에도 이 세 가지가 명확히 천명되어 있다. 우리대학이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연구 중심’이라고 해서 세 가지 사명 중에 연구가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가 주가 되고 교육이나 봉사가 종이 되어서도 곤란하다. 연구를 앞세우고자 한다면, 정부나 기업 등이 세운 수많은 연구기관들과 비교해서 대학이 대학인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지난 몇 년 간 우리대학이 교육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 오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우리대학은 부단히 교육과정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로 2011년부터 새로 마련된 교과과정을 시행 중이며 현재도 관련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서 새롭게 시행된 실천교양교육과정[ABC]을 통해 교과 외 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대학은 교수 대 학생 비율을 좋게 유지하고, 학생에 대한 투자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등 교육 인프라 측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지키고 있다. RC를 통해 생활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것도 우리대학 교육의 자랑거리라 할

사설 | . | 2012-10-17 16:39

대학의 구성원 중에서 학생의 본분은 학습과 연구, 교원의 본분은 교육과 연구, 그리고 봉사라는 데 대해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생은 자신이 가진 능력과 시간을 학습과 연구라는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교원은 자신이 가진 여러 자원을 교육과 연구, 그리고 봉사라는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사반세기 전 포항제철주식회사에 의해 포항공과대학교가 설립되었다. 그 포항제철주식회사는 대일청구권 자금을 전용해 설립되었다. 포항제철을 설립할 때, 우리학교의 설립 이사장이기도 한 고 박태준 사장은 영일만 모래밭에서 사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제철소는 식민 지배에 대한 보상금으로 받은 조상의 피 값으로 짓는 것입니다. 실패하면 조상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 목숨 걸고 일을 해야 합니다. 실패하면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합니다.” 이 ‘우향우 정신’으로 성공시킨 포항제철주식회사가 다시 우리대학을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학교의 건학이념의 주어와 술어에 이렇게 썼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중략) 국가와 인류에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우리대학의 동맥에는 조상의 피가 흐르고 있다. 우리대학은 이 나라의 어떤 국립대학교보다도

사설 | . | 2012-09-26 17:40

스티브 잡스는 어디서 어떻게 아이폰의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한 인터뷰를 보면, 손가락으로 화면 이동이 가능한(‘핑거 스크롤’) 터치패드 컴퓨터를 개발하던 어느 날, 한 엔지니어가 핑거 스크롤로 러버밴드 효과(화면이 끝부분에 이르면 튕김으로써 더 이상의 화면이 없음을 보여주는 효과)를 시연하는 순간, ‘아, 이것으로 휴대폰을 만들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즉시 잡스는 프로젝트 전환을 지시했고 2년 뒤에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았다. 한 엔지니어의 시연을 본 순간 그에게는 ‘재미있는 작동 + 모바일 폰’이라는 새로운 커넥션이 영감처럼 떠오른 것이다.이러한 놀라운 영감은 과연 어떻게 가능해진 것일까? 창의성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딘 키쓰 사이먼턴 교수의 관찰에 따르면, 창의적인 사람들이 지능이나, 학력, 경험, 유전 면에서 더 우월한 것은 아니다. 그들 고유의 장점은 새로운 커넥션(novel connections) 즉 새로운 융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러한 능력이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한 사물과 개념, 아이디어들을 지속적으로 결합시키고 관련짓는 일을 해온 데서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결국 창의성은 꾸준한 습관

사설 | . | 2012-09-05 18:18

1986년 개교 이래 우리대학의 역사도 이제 사반세기를 넘어서고 있다. 짧은 시기 동안이지만 우리대학은 학생과 교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과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국내 최고 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이제 세계 최우수 대학의 반열에 오르려 하고 있다.이를 위해 우리대학은 2003년 12월 이래 대학발전위원회를 구성하여 대학 구성원 전체의 중지를 모으고 개교 20주년을 맞이해서는 ‘포스텍 비전 2020’을 선포하여 발전 전략을 한층 구체화해 왔다. 교육에 있어서 소수정예의 맞춤형 영재교육을 지향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구성하여 영향력 있는 연구 성과를 끊임없이 산출하는 것이 그 구체적인 내용에 해당된다.목표 설정과 주요 추진 방향에 있어서 이러한 기조는 그동안 큰 변화 없이 유지, 발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서도 그러한지는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학발전위원회의 구성 시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이러한 발전전략 시행의 10년차에 해당하고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 지 1년이 가까워오기에, 보다 바람직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상황을 점검해 보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이러한 점에서, 포스텍 비전 2020의 비전 체

사설 | . | 2012-05-23 16:29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한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와 같은 간단한 선택부터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가, 누구와 결혼을 할 것인가와 같은 중요한 결정까지, 어떻게 보면 우리 인생은 연속되는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의 모임이다. 우리 포스테키안들이 몸담고 있는 포스텍에서도 선택의 중요성은 마찬가지이다. 포스텍의 성공 이유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연구중심 대학, 소수정예 교육, 풍부한 시설투자 같은 설립 초기의 현명한 선택은 포스텍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다. 과거의 선택이 오늘의 포스텍을 결정한 것처럼, 현재의 선택은 미래를 좌우하는 법. 포스텍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지금까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포스텍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의 기준과 법칙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첫 번째 법칙은 미래에 대한 심사숙고이다. 2009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 20여 개 국에서 출간된 “10-10-10”이라는 책이 있다. 결정의 순간에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를 상상해 보면 선택이 명확해진다는 내용이다. 대학에서는 많은 일들이 학기단위로 진행되고,

사설 | . | 2012-05-02 18:36

신학기가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천 명 가까운 신입생들은 물론이고 재학생들뿐 아니라 교직원 모두 새로운 출발의 첫걸음을 떼고 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적어도 첫걸음 단계는 활기차게 마련인데, 3월 중순임에도 날씨가 추워서인지 요즈음은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교내외의 크고 작은 변화가 포스텍 구성원들을 움츠리게 하는 까닭이다. 학생 교육과 관련해서 가장 큰 변화는 국가의 이공계장학금이 대폭 축소되는 사실을 들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근로장학생 선발 규모의 축소 등으로 그 여파가 확대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돈이 없어서 공부 못 하는 학생은 없게 하며 전교생 장학생 방침을 유지해온 우리대학의 정책을 돌아볼 때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되지만, 국가 장학금 축소에 대비하면서 학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명확한 방침이 수립되고 천명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의 의식도 좀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장학금이란 명칭 그대로 학업을 장려하는 것이지 용돈은 아니라는 점과, 장학금 규모의 적정 수준은 등록금 액수 및 등록금 환원율과 학생 교육에 들어가는 총 예산 등의 상호관계 차원에서 사고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의

사설 | . | 2012-03-21 22:16

포항공과대학교는 선조들의 피의 대가인 대일청구권 자금을 바탕으로 일궈낸 민족기업 포스코가 국가와 미래를 위하여 설립한 대학이며, 포항공과대학교의 진정한 주인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대학의 구성원들은 최선을 다하여 우리대학을 발전시키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가의 발전과 국민들의 행복에 기여하여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박태준 이사장과 고 김호길 총장의 대학교육에 대한 혁명적 의지에 의해 설립되고 1985년 12월 개교된 우리대학은, 그 뜻에 동참하는 수많은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과 포스코 및 정부의 지원에 의해 지난 27년 간 눈부신 발전을 하여 왔으며, 우리나라 대학교육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개교 28년을 맞이하는 현재의 우리대학은 지난날들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제2의 개교를 준비하여야 한다. 우리대학이 제2의 개교를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수 교수의 확보와 우수 학생의 유치이다.개교 초기에 부임한 많은 젊은 교수들은 현재 정년을 앞두고 있으며, 10년 이내에 전체 교수 중 절반 이상이 세대교체 되어야 한다. 교수들의 세대교체에는 시간이 매우 많이 소요된다. 박사과정 지도학생들을 은퇴 이전에 모두 졸업시

사설 | . | 1970-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