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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한 지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종강이 다가오고 있다. 동아리, 과, 분반에서 종강총회를 하고 나면 학기가 끝나기 전에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하나 남는다. 바로 2주 뒤에 치러질 ‘기말고사’이다. 기말고사는 영어로 Final이라고 하는데, Final은 ‘마지막’이라는 뜻 외에도 ‘운동경기 등의 결승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결승전’이라는 단어는 기말고사의 중요성과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우리나라 시각으로 지난 5월 20일 새벽에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본 사람들은 ‘결승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에 있는 최고의 축구 클럽들이 참여하는 대회이다. 그 결승전에서 양 팀의 선수들은 90분 동안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을 만들어냈으며 그것도 모자라 연장까지 가는 120분의 혈투를 벌였다. 그리고 승부차기를 통해 첼시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모든 선수들과 감독, 코칭 스태프들은 유럽 축구의 최강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반대편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아쉬움에 그라운드에 쓰러져 울먹이기 까지 하였다. 이렇듯 결승전에서는

지곡골목소리 | 이희수 / 수학 08 | 2012-06-07 16:52

지난 겨울, 새터기간에 나는 10분반의 인솔자를 했다. 두 달의 겨울방학 중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했지만, 내게 있어 그 때의 경험은 포스텍 입학 후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인솔자를 하면서 내가 가장 발전한 점은 남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게 된 점이다. 이전에도 반장이나 회장을 하면서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들의 눈을 보면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아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서서히 그러한 두려움은 사라졌고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다. 또 하나는 항상 남에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배나 동기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새터 기간 중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는 곳과 나이 그리고 동아리 등을 언급하였는데, 한 아이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였다. 그 때 내가 너무 꿈을 갖지 않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보다 더 나은 후배들이 있고 그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후배들과 가장 가까운 선배가 되었다는 점이 인솔자를 하

지곡골목소리 | 신승재 / 생명 11 | 2012-05-23 16:24

포스테키안들이여! RC에서 보고서를 쓰고 있다면 혹은 수업에 늦을까봐 폭풍의 언덕을 뛰고 있다면 멈춰라. 아주 잠시, 10초 남짓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번지는 것이, 포항 밤하늘에 빛나는 많은 별들이 보이는가? 여기서 돌이켜보자. 그대는 하루에 하늘을 몇 번이나 볼까? 한 번이라도 본다면 그대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왜? 중간고사가 끝나기를 기다려주지 않았던 벚꽃을 그대는 느꼈을 테니깐, 폭풍의 언덕 잔디밭에서 먹었던 간짜장의 맛을 알 테니깐. 벌써 3월 개강을 뒤로 어느덧 5월까지 흘렀다. 그대 진정 여유로운가?요즘 바깥세상이 흉흉하다보니, 더욱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퀴즈, 과제가 없는 그런 여유가 아니다. 남들이 뛰는 것을 보고 따라 달리다가 한 번쯤 멈출 수 있는 여유, 옆 친구가 넘어졌다면 손 건네줄 수 있는 여유를 말한다. 남들보다 조금 늦으면 어떤가? 남보다 앞서는 것이 행복일까? 이 생각이 안일하다고 느꼈을 때, 다시 부지런히 달리면 되는 것은 아닌가? 그대 20대 초반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무엇을 선택하든 후회가 없으면 한다.지금껏 이런 여유는 나에게 큰 버팀목이 되었다. 슬픈 일이

지곡골목소리 | 김경진 / 전자 10 | 2012-05-02 18:31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연합(대과연)에서 (친) 이공계 국회의원 확대를 위해 서명을 모으고 있다.대과연에서는 19대 총선에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정당에 과학기술계인 58명을 지역구 공천 후보로 추천했지만, 이들을 공천자 명단에서 찾기는 힘들다. 이공계 공천 신청자에게 가산점 20%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은 새누리당을 포함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공천 받은 이공계 인사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나마 이 10명도 이전 18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기존과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공계 인사가 공천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대과연은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각각 과학기술계 인사를 10명씩 비례대표로 공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2012년 3월 21일 현재, 새누리당은 여성과학기술계인 한 명을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해 생색내고 있을 뿐이다. 민주통합당에선 아예 비례대표 공천을 주지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대과연의 투표 촉구 서명 운동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당들에게 이제는 표로써 직접적인 영향력을 보이려는 시도로 보인다.“광우병, 구제역, 천안함 사건 등 과학기술과 관련된 복잡한 이슈가 터졌을 때 많은

지곡골목소리 | 김준 / 생명 09 | 2012-04-11 17:37

요즘 우리나라에는 힐링이 핫 키워드인 것 같다. 특히 청년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여러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힐링이 우리를 더 아프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철학가 강신주 씨는 2013년 2월 MBC와의 인터뷰에서 힐링, 혹은 위로라는 것이 상업적인 측면에서 왜곡되어있다고 말했다. 링 위에 쓰러져 있는 권투선수에게 “일어나”라고 소리치지 않고, “괜찮다”라고 위로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선수를 그대로 누워있게 만들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작금의 현실은 가혹하다. 언론은 연이어 청년 실업을 외치고, 낙관적인 전망도 별로 없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졸업 후에 사회에 나가면 또 얼마나 힘들지, 열심히 살면 정말 나중에 행복해질 수 있을지 확신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기대서는 안 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만 아니라, 그 결과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근 1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가 편하고 안락했던 시절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양상만 달랐을 뿐 모두가 가혹한 현실 속에서

지곡골목소리 | 김재정 / 산경 통합 과정 | 1970-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