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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을 이해하고, 이를 모방해 왔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새의 날개를 모방해 부메랑을 만들었고,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는 물고기 비늘을 모방하여 비늘 갑옷을 만들었다. 야생 들장미로 엮은 울타리를 모방한 가시 철조망은 거친 동물들을 막아내거나 가두는데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인류는 나는 새를 관찰해 비행기를 만들었고, 사람의 눈을 관찰해 카메라를 만들었다. 새삼 놀라울 것이 없는 생체모방이 최근에 들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과학 기술의 발달을 통해 매우 작고 복잡한 구조의 구현이 가능하게 된 것이 아마 한 몫 하는 듯 하다. 여기에서는 최근 개발되어 Nature 지에 소개된 곤충 눈을 모방한 카메라를 소개하면서 생체모방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들을 풀어가고자 한다. 왜 하필 곤충의 눈을 모방하면서까지 카메라를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자연계에 존재하는 눈의 종류는 생물학적으로 대략 10가지 정도로 구분이 되고, 이들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된다. 하나는 사람, 새, 물고기 등이 갖고 있는 ‘단일렌즈 눈(single lens eye)‘ 이고, 다른 하나는 벌, 개미 등의 곤충과 새우

학술 | 송영민 /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 2014-11-05 20:14

빅데이터 그리고 데이터마이닝최근 데이터마이닝에 관련된 사회적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거대한 데이터로부터 추출되어 나오는 지식의 유용성에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더 큰 사이즈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더 다양한 데이터의 융합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최근 불어닥치는 빅데이터 열풍이다. 빅 데이터라 불리는 조류의 핵심 목적은 초고용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고단위의 데이터마이닝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이를 활용하여 최종적으로 얻어내는 데이터마이닝 결과물의 유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그렇다면 데이터마이닝은 무엇일까? 어떻게 데이터로부터 유용한 정보들을 발견(mining) 하는 것일까? 위키피디아를 참조하면 데이터마이닝은 ‘대규모로 저장된 데이터 안에서 체계적이고 자동적으로 통계적 규칙이나 패턴을 찾아내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데이터 마이닝은 대규모의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와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또한, 통계적 추론을 바탕으로 데이터로부터 규칙이나 패턴을 찾아내기 위하여 기계학습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융합적 성격을 가지는 학문이다. 데이터마이닝은 데이터베이

학술 | 오진오 / 미래IT융합연구원 박사후연구원 | 2014-10-15 07:18

에볼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북부에 있는 강이름이다. 처음 환자가 발생했던 지역의 이름을 따서 에볼라바이러스로 명명하게 되었다.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발열과 출혈로써, 과거에는 에볼라출혈열로 불리었으나 현재 공식 병명은 에볼라바이러스병이다. 2014년 4월 WHO에서 공식 발표한 사실에 입각한 2014년 집단발생한 에볼라바이러스병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람에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치명적인 병이다. 치명률이 90%에 이를 수 있다. 열대우림지역과 가까운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외따로 떨어진 마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하였다. 바이러스는 야생 동물에서부터 전파되었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어 퍼져나간다. 중증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집중적인 보조요법으로 치료하여야하나, 현재 사용이 승인된 특별한 치료법이나 백신은 없다.”한국에는 에볼라바이러스가 없다. 그러므로 국내에서 발생되는 경우는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이나 사람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야생동물의 검역과 외국으로 왕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역이 중요한 이유다.에볼라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실모양의 비리온 형태이다. 지

학술 | 황응수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2014-09-25 19:48

2000년대 이후 전 세계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에 열광했다. 모든 정보통신 기술의 집약체였던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현실화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구글이 인수해 화제가 된 ‘NEST’사의 스마트 홈 제품이나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갤럭시 기어’, 나이키 사의 ‘퓨얼 밴드(FuelBand)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컴퓨팅(Wearable Computing) 제품이 이미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기기들의 출시와 더불어 WiFi, LTE,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 통신 기술에 대한 연구 및 서비스 역시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스마트 기기들이 가져올 새로운 서비스들을 위한 네트워크, 기반 기술(Infrastructure) 및 서비스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니, 바로 사물 인터넷이다. 사물 인터넷은 1999년 MIT AUTO-ID 연구실의 캐빈 애쉬턴(Kavin Ashton)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초기 사물 인터넷은 날로 늘어나는 네트워크 연결 기기들의 고유 식별자(ID)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차세대 네트워크를 위해 준비 중이던 IPv6 주소를 고유 식별자로 차용하여,

학술 | 박종준 / ETRI IoT 융합연구부 선임연구원 | 2014-09-03 18:31

최근 애플이나 페이스북 등 플랫폼을 경쟁력의 핵심 무기로 삼아 업계 선두로 부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비즈니스 플랫폼이란 “여러 참여자가 공통된 사양이나 규칙에 따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토대”를 말한다. 쉽게 풀어 얘기하면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기본 구조 (자동차 플랫폼, 전자제품 플랫폼, 방문서비스 네트워크 등), 혹은 상품 거래나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온라인 쇼핑몰, 운영체제(OS), 앱스토어 등)도 모두 플랫폼에 해당된다. 과거 플랫폼은 비용절감과 제품 다양화를 위해 주로 제조업에서 활용되었다. 역사상 최초로 플랫폼을 도입한 사람은 미국 GM의 알프래드 슬론 회장이다. 1923년 CEO에 취임한 슬론은 포드를 추월할 비책으로 업계 최초로 플랫폼을 도입한다.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5개 모델(시보레, 폰티악, 올즈모빌, 뷰익, 캐딜락)에 트랜스미션 등 플랫폼을 통일하여 원가를 절감한 것이다. 이후 모델이 수십 종으로 늘어났지만 3개의 플랫폼만으로 생산을 지속했으며 여기에 힘입어 GM은 포드를 제치고 1920년대 말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로 부상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도 2000년 합병

학술 | 박용삼 /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 2014-06-04 12:53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이란 무엇인가? 기계라는 말이 붙었으니 기계공학의 한 분야인가, 아니면 학습이란 말로 끝나니 인문학의 한 분야인가? 누군가가 기계학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바로 검색을 해볼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 기계학습이라고 치고 검색을 하면 위키피디아의 설명이 가장 먼저 나올 테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기계학습이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데이터로부터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과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를 말한다. 이 내용을 보면 기계학습이 컴퓨터공학의 한 분야라는 것을 알 수 있다.그렇다면 컴퓨터가 학습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왜 이것이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기술로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자 한다. [그림 1]은 오레곤주립대의 토마스 디트리히(Thomas Dietterich) 교수가 만든, 기계학습을 간단히 설명하는 만화다. 교실에서 컴퓨터들이 책상에 앉아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으로, 외부로부터 데이터를 얻는 것을 경험(Experience), 컴퓨터가 학습해나가는 과정을 학습 알고리즘(Learning Algorithm)으로 설명하고

학술 | 최승진 / 컴공 교수 | 2014-05-21 14:43

미국의 수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링컨 기념관까지 넓게 자리 잡은 ‘몰’을 따라 양쪽으로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중 내가 워싱턴을 방문할 때면 꼭 들리는 곳이 바로 미국역사 박물관과 우주항공 박물관이다. 미국역사 박물관에는 ‘Lighting a Revolution’으로 명명된 조명 역사 전시실이 있고, 에디슨의 탄소 전구로부터 시작하여 조명 기술에 혁신을 일으킨 형광등, 수은등, 나트륨등을 거쳐, 맨 마지막 자리에 차세대 조명혁명의 양대 축으로 기대되는 LED와 Sulfur Lamp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조명은 일찍부터 인류의 문명역사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동식물의 기름을 이용하던 원시조명으로 비로소 인류는 동물과 구별되는 문명적 존재로 발전하였고, 인류만의 고유한 문화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세월동안 그을음 많고 냄새나는 원시조명에서부터 인류를 해방시킨 제 1차 조명혁명은 석유의 발견이었다. 록펠러를 석유재벌로 만들어 준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조명용 석유의 폭발적인 수요 때문이었다. 록펠러의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석유를 미국의 각 가정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철도산업이 급격히 발전하였고, 연쇄적으로 기차와

학술 | 박수용(물리학과) 명예교수 | 2014-04-09 14:42

줄기세포의 특성 및 종류줄기세포가 최근 여러 분야에서 주목 받는 이유는 스스로 자가 복제가 가능하고, 우리 몸의 다양한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신체의 어떤 조직이나 기관에 질병이 생겼을 때 줄기세포로부터 만들어진 같은 종류의 새로운 세포(예: 신경세포 등)가 이러한 병든 세포를 대체할 수 있다. 이것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의 기본이며 이런 개념의 의학을 재생의학이라고 한다. 이것은 기존의 약물요법이나 수술 요법과 같은 수동적인 치료를 넘어 근본적으로 병든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교체해 주는 능동적 치료 개념이다.줄기세포의 종류로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그리고 iPS 세포(iPS cells: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역분화 줄기세포/유도 만능줄기세포)가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일반적으로 불임부부가 임신 목적으로 체외수정 한 후 남은 잔여 냉동 배아를 이용하여 만든다. 이러한 수정란 배아줄기세포가 보통 말하는 배아줄기세포이며 이외에 복제 배아줄기세포 등이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성인의 각 신체 조직에 존재하는 것으로 골수, 말초혈액, 신경, 지방, 간 줄기세포 등이 존재한다. 제대혈 줄기세

학술 | 김동욱/연세대 의대 교수 | 2014-03-19 13:50

30여 년 전 개발된 3D 프린터 관련 핵심기술의 특허가 최근 들어 풀림과 동시에 대중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3D 프린터는 빠르고 간단하게 원하는 형태의 물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양산에 앞서 원형을 제작해볼 수 있고 그에 따라 제조업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단순한 용도뿐만 아니라 3D프린터는 여러 방면으로 활용도가 뛰어나다. 그중 3D 프린팅 기술이 의료계에 미친 영향을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한다.3D 프린터의 역사와 원리3D 프린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0여 년 전이다. 보다 전에는 물체를 만들 때 직접 빚어 만드는 수작업과 거푸집을 통해 주조를 하는 방식 등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됐다. 이러한 조소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 중 발생하는 오차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확인했다. 그 결과 제품 생산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한 쾌속 조형기술(RP, Rapid Prototyping)이 탄생했고 이 RP의 발전은 오늘날의 3D 프린터를 만들었다.3D 프린팅의 주요 기술은 사용되는 원료에 따라서 크게 액체, 분말, 고체 기반으로 분류된다. 우선 액체 기반

학술 | 최재령 기자 | 2014-03-05 15:55

‘줄기세포’는 대한민국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주제이고, 현재도 사회 각 분야에서 관심을 두는 주제라 하겠다. 지난 2004~5년에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체세포 복제를 이용하여 개발한 복제 배아줄기세포로 우리나라가 잔뜩 희망에 부풀었을 때 불어닥친 논문 조작 사건은 필자에게도 무척 충격적이었다. 충격이 다 가시기도 전에 발표된 신야 야마나카(Shinya Yamanaka) 교수의 유도 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는 황우석 사태에 더 큰 그늘을 드리우는 느낌마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그 후 10년이 좀 안 되는 지금의 줄기세포 동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유도 만능줄기세포의 전성시대어려서 생물학에 관심이 있던 학생이라면, 어디선가 복제 개구리 사진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로 캐임브리지 대학의 존 거든(John Gurdon) 경의 업적이다. 체세포의 핵을 알의 핵과 뒤바꾸는 핵 치환법을 활용하여 개구리 복제에 성공하였다. 정작 본인은 한 개체 안의 모든 세포는 동일한 유전정보를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 실험이라지만, 그는 최초로 분화된 체세포가 다시 배아가 가지는 분

학술 | 구본경 / 생명 96 | 2013-12-04 21:44

매년 분기마다 애플, 삼성, 구글은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수많은 사람이 이들의 발표내용을 사전에 예측하고 기다리며, 정식 공개일에는 그들의 발표내용에 환호하고, 새로운 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기 위해 밤을 새우며 매장 앞에 줄을 선다. 비단 앞서 언급한 세 회사뿐만 아니라, 소비자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Top IT 회사들 모두 유사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는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UI의 시대를 넘어서 UX의 시대가 오다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 생각해보자. 10여 년 전의 애플, 삼성의 이미지는 PC, 휴대폰, TV 등의 소비자 전자제품 제조회사였고, 그들이 속한 제품군에서 절대 강자라고 부를 수 없었을 뿐더러 지배적 시장 1위의 상태는 더더욱 아니었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심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즉 쓰기 쉽고 예쁜 디자인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당시의 통념이었다. 기존의 제품으로 할 수 있었던 기능들을 사용자들이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버튼과 화면 레이아웃을 디자인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을 본격적으

학술 | 김종서 / 산경 박사 08 | 2013-11-06 14:14

최근 들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대용량의 그래프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프는 노드(node)와 에지(edge)로 구성되는 자료 구조로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뿐만 아니라 화합물, 단백질 구조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사람이 노드에 대응되고 에지는 사람들 사이에 친구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생명공학에서의 예를 들면, 단백질이 노드에 대응되고 단백질 사이의 상호작용이 에지로 표현된다. 또 하나의 예는, 인터넷에서 웹 페이지가 하나의 노드에 대응되고, 웹 페이지 내에 있는 링크가 하나의 에지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인간 사회에서 다루는 모든 복잡한 데이터들은 이런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다. 터보그래프는 그래프로 표현되는 데이터들에 대한 연산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고성능의 그래프 엔진이다. 사용자는 터보그래프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응용들을 구현할 수 있다.SNS의 검색 원리 및 고성능 컴퓨터의 활용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제공하는 주요한 기능들은 그래프에 대한 연산으로 처리될 수 있다. 이러한

학술 | 한욱신 / 창공 교수 | 2013-10-16 11:36

지금까지 세상을 발전시켜온 실리콘 웨이퍼 기반의 모든 전자장비는 평면기반이고 잘 부러지는 특성을 가졌다. 이것은 전자장비에 요구되는 전자적 물성을 달성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발전되어온 방향이었다. 하지만 사실 자연 상태의 모든 물질은 근본적으로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특성을 가졌고, 이러한 상태를 뛰어난 전기겚璲窩?물성과 함께 구현한다면 과학기술 분야의 새로운 한 장을 여는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신축성과 전도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부드럽고 유연한 전자장비들을 만들기 위한 첫 시작은 신축성이 좋으면서 전도도까지 높은 물질들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신축성 전도체는 휘어지는 전자장비, 디스플레이, 배터리 및 인체 이식용 바이오 장비 등 많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신축성과 전도도는 물질의 근본적인 특성상 양립하기 어렵다. 보통 좋은 전도체는 잘 늘어나지 않고, 잘 늘어나는 물질들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10여 년 간 정말 많은 근본적인 연구들이 매우 활발히 진행됐다.일반적인 방법으로, 신축성 전도체는 탄소 나노튜브(CNT) 같은 높은 종횡비(high aspect-ratio)를 가지며 전도도가 높은 나노 물질들을 폴리머 매

학술 | 김윤섭 / 미시간대 화공 박사과정 | 2013-09-25 14:52

1996년 대학교 1학년 시절 우연히 TV에서 양팔이 없이 태어나 버려져 수녀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던 그 누구보다 해맑은 7살 소년 ‘구원이’에 관한 이야기를 마음 아파하며 본 기억이 있다. 양팔이 없고 두 다리도 제대로 쓸 수 없어 데굴데굴 굴러 입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고 사물의 촉감 또한 제대로 느끼지 못해 수녀님이 업고 다니며 “눈은 만지면 바스락 소리가 난단다”, “흐르는 물은 손을 가져다 대면 손등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나” 등등 일일이 설명해준 그 장면이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다. 당시 나는 일반물리, 일반화학, 미적분학 등의 일반 필수과목의 숙제에 허덕이던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때의 큰 감명이 17년이 지난 지금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인공근육에 관한 연구를 하는 연구자의 길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인공 피부나 손가락, 발가락 역할을 하는 인공 근육을 실제로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져 보였다(물론 공상과학 영화에서는 그런 것이 가능했지만). 2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은 어떠한가? 놀랍게도 과학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달하여 이러한 인공

학술 | 박문정 / 화학 교수 | 2013-09-04 14:57

9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환희와 탄식이 공존하며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것, 바로 축구다. 지난 주말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은 영국으로 집결되고 있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 두 클럽간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새벽녘 여명과 함께 우승의 향배가 결정되었다. 우승컵을 하늘높이 들어 올려 유럽 클럽 팀의 최고임을 알리는 그 순간, 승리를 쟁취한 선수들은 환희의 절정에 다다른다. 기쁨의 정점, 바로 그 순간은 다른 무엇도 아닌 우승컵 그 자신이 주인공이다. 이 글은 우승컵에 관한 화학적 시선을 간략히 다루고자 한다.새로운 양이온성 칼릭스 화합물의 등장성배 또는 다양한 게임의 우승컵 모양의 잔을 라틴어로 ‘Calix’라 한다. 화학계에선 백여 년 이상 동안 크게 두 종류의 칼릭스 화합물만이 알려졌는데, 필자가 연구원으로 있는 김광수 교수 연구팀은 최초로 이미다졸(Imidazole)로만 구성된, 기존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제3의 칼릭스 화합물(Homo-calix compounds)의 두 종류, Calix[4/5]imidazolium을 합성하고 그 특성을 보고하였다. 특히 기존의 중성 칼릭스 화합물이 아닌, 양이온성의 칼릭스 화합물로서 수용액에 대한 높은 용

학술 | 전영 / 화학 연구원 | 2013-06-05 18:13

지난 4월 12일 포스코국제관 중회의실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2주년을 맞아 원자력 안전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스웨덴 왕립공과대 발 라즈 시갈 교수와 세보스티안 베샤 교수의 특별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학술기사는 시갈 교수의 ‘TMI-2,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자로 사고로부터 배운 것과 배우지 못한 것’을 주제로 한 학술 강연을 담았다. 후쿠시마 원자로 사고의 개요후쿠시마 원자로 사고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도호쿠 지방 앞바다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지진으로 인해 시작됐다. 6개의 비등경수로(BRW)가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는 내진 설계로 인해 지진의 충격에는 견뎠으나, 이후 동반된 쓰나미에 큰 피해를 받았다. 7 m의 파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시설에 14 m의 높이의 파도가 덮쳐, 필수 안전 설비인 비상 디젤 엔진과 연료원, 배터리 등이 물에 휩쓸려 기동을 정지한 것이다.후쿠시마 원자로와 같은 비등경수로에서 냉각수가 장기간 유실될 경우 극심한 피해가 발생한다. 반응로의 액체 공급이 계속되지 않는 상태에서 열 유속이 증가하면 액막이 끊어져 전열면이 증기에 의해 건조해져 부식이 발생한다. 사고 2시간 30분 이후에는

학술 | 이재윤 기자 | 2013-05-01 23:20

유유히 호수 위를 떠다니는 오리의 모습을 보면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호수 아래의 발은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세상도 이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WiFi Zone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면 클릭 한 번에 빛의 속도로 원하는 정보를 보여준다. 이것이 우리가 볼 수 있는 호수 위의 스마트한 세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스마트폰은 매 순간 수많은 경쟁을 반복해야 한다. 본 기사에서는 스마트폰의 호수 아래 세상, Wi-Fi 네트워크의 매체 접근 제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IEEE 802.11 표준 매체 접근 제어무선 네트워크 기기들은 정보 전송을 위해 특정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사용한다. 하지만, 여러 개의 기기들이 동시에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는 없다. 여러 개의 전파가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섞이면 받는 쪽에서 해석을 할 수 없는 신호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기기들의 전송이 겹치지 않게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매체 접근 제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무선 네트워크는 IEEE(Institute of Electrical

학술 | 이기석/ 컴공 박사후연구원 | 2013-04-10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