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8,572건)

사람들이 15초 남짓한 짧은 영상에서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올해 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아무노래 챌린지’ 영상들이다. 지코는 글로벌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의 마케팅 협업을 통해 ‘아무노래 챌린지’라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관련 영상은 한 달여 만에 틱톡 조회 수 8억을 돌파했으며, 이효리, 화사 등 톱스타들이 동참하면서 열기를 더했다. 지난 1월 13일에 발매된 이 노래는 ‘아무노래 챌린지’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미국 빌보드 디지털 송 차트 4위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이 ‘아무노래’ 열풍과 함께 새로운 인터넷 문화 ‘밈 컬쳐’가 주목받고 있다.‘밈(Meme)’이라는 용어는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창안했다. 그는 유전자가 자기 복제를 통해 확산하듯이, 모방을 통해 세대를 거쳐 전파되는 ‘문화적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을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Mimesis’와 유전자를 뜻하는 ‘Gene’의 합성어 ‘Meme’이라 정의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인터넷이 보편화 된 90년대 후반, 인터넷상에서 문화적 파급력을 가진 짧은 콘

문화 | 김지원 기자 | 2020-07-06 22:07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 2월 10일,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영화사를 다시 쓰는 순간이었다. 봉준호 감독(이하 봉 감독)과 ‘기생충’의 우수성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다만 봉 감독의 말처럼 그 이전에도 한국의 거장들은 존재했다. 다양한 영화가 끊임없이 해외 영화제의 문을 두드리며 한국 영화의 세계화에 이바지했다. 또한, 한국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기록 덕분에 한류 바람도 새롭게 불고 있다. 세계에 K-pop에서 K-movie까지 전해지며 한국의 문화와 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영화를 세계로 이끈 거장들임권택 감독(이하 임 감독)은 2000년 ‘춘향뎐’으로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년 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아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임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서도 가장 먼저 주목한 한국 감독이다. 임 감독의 ‘씨받이’는 1987년 처음으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2004년에는 ‘하류인생’으로 다시 베니스영화제를 찾았으며, ‘길소뜸’,

문화 | 백다현 기자 | 2020-07-06 22:06

지난해 11월 한겨레신문의 단독 보도로 ‘n번방’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n번방 사건’은 2018년 하반기부터 1~8번까지 이름이 붙여진 8개의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물을 강요하고 이를 유포 및 거래한 사건이다. 2019년 2월부터 같은 방식으로 텔레그램에서 운영된 ‘박사방’ 또한 이 사건에 포함되며 텔레그램에 기반을 둔 다른 성 착취방들도 현재 포괄적으로 ‘n번방 사건’이라고 지칭한다.이들의 범죄 방식은 치밀했다. 일단 텔레그램 성 착취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몇 번의 인증 절차 과정을 거치게 했고 성 착취물을 거래할 때는 거래 내용을 남기지 않기 위해 문화상품권이나 비트코인 등을 이용했다. 텔레그램의 익명성과 보안성을 믿고 범죄행각을 벌이던 이들은 점점 그 규모가 비대해지고 비슷한 파생 방들이 생겨남에 따라 결국 언론에 꼬리를 잡혔다.처음 n번방 사건이 보도된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n번방 사건 가해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었다. 하지만 n번방 사건이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청원은 20만 명을 달성하지 못하고 종료됐다. 이후 지난 1월 2일에 n번방 사건의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사회 | 김영현 기자 | 2020-07-06 22:04

지난 1월 29일,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와 국방부가 ‘군 복무 경험 학점인정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재학 중에 군에 입대한 서울대생들이 복무 기간 중 학교에서 사회봉사 경험으로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학점을 쌓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군 복무 중인 학생들은 군 복무 경험과 원격강좌를 통해 12~15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20대 청년 장병들의 국가를 위한 헌신과 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라는 차원에서 의미를 가진다, 더 많은 대학이 제도에 함께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군 복무 경험 학점인정 제도, 시행은 어떻게?본 제도는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군 복무 중 얻게 된 사회봉사나 리더십 같은 덕목을 실질적인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군 당국은 2018년에 △강원도립대 △건양대 △경기과학기술대 △경인교육대 △구미대 △극동대 △대구보건대 △대덕대 △대전대 △상지영서대 △인하공업전문대 △전남과학대와 협약을 맺은 뒤로 작년부터 본격적인 학점인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12개 대학과 추가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서울대와의 협약을 계기로

사회 | 문병필 기자 | 2020-07-06 22:03

왜 교수가 됐나?어렸을 때부터 교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대학 졸업 후 6개월 동안 직장을 다니기도 했다. 처음에는 기계과를 졸업했는데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막연하게 석사라도 해볼까 해서 유학을 하러 가게 됐다. 그러다 박사를 시작하면서 무엇을 제일 잘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보니, 대학교 다닐 때 과외를 계속했는데 내가 꽤 잘 가르친 것 같았다. 가르친 애들이 거의 다 나보다 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갔다. 그렇게 교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시 생명 공학 분야 1등이었던 샌디에이고에서 한국인 최초로 포스닥을 하게 됐다. 연구가 싫지는 않았지만, 연구에 큰 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티칭 상을 13년 동안 9번 정도 받았다. 가르치는 것을 워낙 좋아하니까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 나 혼자 연구할 때는 100% 연구였는데 실험실에 학생들이 생기니까 그것도 또 가르치는 것이 됐다. 연구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학생들이 앞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다. 여러 대학 중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교수를 하게 된 이유가 있나?한국대학에서는 오퍼를 못 받았다. 대신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서 오퍼를 받았는데, 월급, 언어 등의 조건이 싱

르포 | 유민재 기자 | 2020-07-06 22:01

싱가포르 국립대(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는 △인문사회과학대학 △법과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의과대학 △음악대학 등 다양한 단과대가 모여 있는 학교다. 그런 만큼 학교 부지도 넓고, 건물의 크기도 크다. 싱가포르에서는 같은 디자인의 건물에 건축 허가를 내리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차를 타고 주변을 지나가는 중에도 곡선형 벽과 복층 계단을 활용한 건물의 다채로운 모양새가 단번에 눈에 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탓에 인터뷰는 캠퍼스 중심에서 꽤 떨어진 ‘University Town’에서 진행됐다. 비교적 변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Create Tower of NUS’의 한 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덩굴과 계단을 따라 계곡처럼 흐르는 물, ‘Town Green’의 넓고 푸른 초지로 싱가포르 국립대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캠퍼스 구석구석 ‘#NUS’가 쓰인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 또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듯했다. 일 년 내내 계속되는 맑고 습한 기후에 지칠 만도 하건만, ‘Stephen Riady Centre’ 건물 옥상의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르포 | 김종은 기자 | 2020-07-06 22:00

계측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현재 의공학 분야에서 연구하게 된 계기는?학부 때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세부 전공으로 계측공학을 전공했다. 인도에서 계측공학 석사과정을 밟을 때 광학단층 촬영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의공학 분야 중 생체의학 이미징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계측공학은 의공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느 병원에서나 수술과 진단에 사용되는 계측 장치를 볼 수 있듯이 계측은 의학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던 경험이 실제로 의학 분야에 활용될 계측 장치를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됐다.연구 분야는?내가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생체의학 이미징이고, 구체적으로 광학 이미징과 초음파 이미징을 융합한 광음향 이미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연구는 외과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몸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는 것이다.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병원에서나 엑스레이, MRI, 초음파 영상기법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것은 앞서 말한 ‘영상기법’의 일종이지만, 아직 보편적인 방법은 아니다. 인체에 특정 파장의 빛을 쬐면 체내 조직을 이루는 여러 성분에 의해 빛이 흡수되며 음파를 발생한다. 우리는 그

르포 | 백다현 기자, 김지원 기자 | 2020-07-06 21:58

자기소개 부탁한다난양공대(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이하 NTU)에서 18년간 있으며 컴퓨터 과학을 연구하는 조교수 Bhowmick이다. 데이터 관리와 분석이 주된 분야이며 최근에는 사회심리학, 컴퓨터 생물학, 성인 학습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다양한 분야를 함께 연구하게 된 계기는?세계의 많은 주요 문제들이 하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영역과의 접점에 서 있다. 최근 컴퓨터 과학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컴퓨터 과학과는 관련이 없었던 분야의 연구를 이끌고 있다. 나는 컴퓨터 과학에 사회과학, 사회심리학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온라인에서 계산적으로 디자인하거나 모델링을 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심리를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분야를 함께 연구한다.지금 진행 중인 연구 분야는?지금 하는 연구는 서로 다른 암에 대해 사용해야 할 약을 연결 짓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분석과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각각의 암에 사용해야 할 대상 약물을 찾는 일련의 노드를 구성하고 있다. 암이 발생했을 때, 단백질과 유전자의 많은 부분이 잘못된다. 약으로 일부 기능이 수복되더라도, 일부가 잘못돼 암이 재발한다는 것을 들어봤을 것이

르포 | 최수영 기자 | 2020-07-06 21:56

작년 겨울,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궜던 다크 판타지 드라마 시리즈가 있다. 바로 ‘위쳐’ 시리즈다. ‘위쳐’는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판타지 소설 ‘더 위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넷플릭스의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리즈 ‘위쳐’는 28일간 7,600만 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시즌 1 시청자 수’ 중 역대 최대 기록이라 밝혔다.시리즈 ‘위쳐’는 엘프와 노움, 인간, 괴물이 공존하는 암흑의 시대를 배경으로 괴물 사냥꾼 위쳐 ‘게롤트’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왕족 ‘시리’, 마법사 ‘예니퍼’가 만나 재앙과 맞닥뜨리며 펼쳐지는 서사시를 그렸다. 작중에서 위쳐는 생존율이 극악한 인위적인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괴력을 소유하고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전투형 인간이다. 그들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냉철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위쳐 중 한 명인 리비아의 게롤트는 인간과 공존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인간에게 해가 되는 괴물들을 사냥하는 사냥꾼으로 살아간다.이 작품의 세계관은 어둡고 암울하며 선악의 경계가 모호하다. 괴물을 사냥하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더 작은 해악에 대한 선택과 딜레마

포스테키안의픽 | 최수영 기자 | 2020-07-06 21:51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큰일을 낼 거라는 징후는 지난해 말부터 있었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작품들은 이른바 ‘오스카 캠페인’에 뛰어든다. 8월 말 텔루라이드 영화제를 시작으로 전 세계 영화 축제를 돌며 영화인 및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는 활동인데, ‘기생충’은 넷플릭스 같은 거대 기업만큼 마케팅비를 쓰지 못했지만, 봉준호 감독을 필두로 ‘발로 뛰는 홍보’에 헌신했고 미국 배급사 네온의 참신한 홍보 아이디어도 효과적이라 어딜 가든 화제 몰이를 했다. ‘기생충’의 팬들이 SNS에서 보여준 대대적인 활약 역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렇게 ‘기생충’은 세계를 누비며 트로피를 수집했고 다양성이 화두로 떠오른 할리우드에서는 ‘기생충’ 같은 비영어권 국가 영화에 상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힘을 얻게 됐다. “아카데미는 원래 로컬 시상식이 아니냐”라는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 이슈가 되면서 이 분위기는 더 거세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중심의, 미국인만의 축제가 되지 않기 위해선 그들에게도 ‘기생충’이 필요했다.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유일한 영화 잡지사에서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기류가 감지되지 않았을 리 없다. ‘지난 2월 9일(

노벨동산 | 임수연 / 씨네21 기자 | 2020-07-06 21:49

거의 점심이 다 되어서야 일어난 나는, 어제 치킨을 먹었으니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에 오후 2시 반에 자전거를 끌고 무작정 철길 숲으로 향했다. 친한 선배에게서 철길 숲 쪽으로 쭉 가면 육거리가 나온다는 얼핏 들었던 이야기를 믿고 페달을 밟았다.철길 숲은 놀라울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고, 중간에 지나친 낡은 집들마저 색감이 참 예뻤다. 자전거도로가 끝나고 나온 비포장도로 옆에는 갈대밭이었던 것 같은 터가 있었고, 나는 자전거를 타며 날이 따뜻해졌을 때 그 밭을 가득 채울 갈대를 상상하며 페달을 밟았다. 어느새 육거리의 랜드마크인 CGV가 내 옆쪽으로 보였을 때 꽤 많이 왔다는 걸 직감했다. 하지만, 육거리에 혼자 자전거를 끌고 간다고 해서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고, 죽도시장에서 밥이나 먹을까 싶었지만 저녁밥을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어두워질 것 같아 계속 밟았다. 포항초등학교가 나왔을 때쯤, 죽도시장이 바다 바로 옆에 있으니 오른쪽으로 계속 가면 바다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에 골목 사이사이를 무작정 달려서 결국 포항 운하에 다다랐다.자전거를 타며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알게 모르게 쌓아온, 공간에 대한 추억들이 하나둘

지곡골목소리 | 이상원 / 무은재 19 | 2020-07-06 21:48

현대 사회는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사용하던 무선호출기(일명 삐삐)는 2020년에 이르러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차용한 스마트폰으로 모습을 바꿨다. 이뿐만이 아니라 AI, 자율주행 자동차, VR과 AR 등 사회를 바꿔놓을 신기술들이 매일같이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 어쩌면 1985년 작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그려진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무인 자동차 수리 시스템을 이용하는 우리 모습이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아니,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루어질 수 없는 헛된 상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전 세계의 혁신 기술이 모이는 CES를 알게 된다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박람회다. 스마트폰부터 PC, TV를 비롯해 이동수단까지, 전자제품이 우리의 일상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면 매년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CES가 최첨단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개최된 CES 2020에서는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4차 산업혁

독자리뷰 | 이동혁 / 무은재 19 | 2020-07-06 21:47

지난겨울, 나는 외국의 큰 미술관에 가게 됐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보고 감상하고 있었는데, 대뜸 어떤 부부가 내게 다가와 영어를 할 수 있냐고 물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대답하니 그들은 자신이 프랑스에서 왔고 내가 감상한 그 그림의 풍경이 자신의 집 앞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림의 작가에 대해서도 내게 설명을 해줬다. 숙소에 돌아와 그 일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문득 ‘내가 외국인에게 자랑스럽게 설명해줄 만큼 잘 아는 우리나라 화가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몇몇 분이 떠오르긴 했다. 하지만 생전 처음 전시회장에서 만난 외국인에게는 도저히 설명해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만큼의 자신감도 없을뿐더러 그럴 만큼의 지식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부부가 그저 자신의 동네를 자랑하고 싶어서 혹은 미술에 엄청난 조예가 있어서 내게 말을 걸었을 수도 있지만 내겐 우리나라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충분한 계기로 다가왔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자국의 역사를 아는 것이 미래를 이끌어나갈 힘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의무교육으로 한국사를 교육하고 있다. 또한

78오름돌 | 김영현 기자 | 2020-07-06 21:46

“진정한 친구 세 명을 사귀면 성공한 인생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나는 중학교 때 이미 이 인생 목표의 3분의 1을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좋은 친구를 만났고, 평생 함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친구에게 얼마 전,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내일 군대에 간다는 것이다. 같이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이 떠올라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입대를 앞둔 친구에게 밥을 사주기는커녕,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간단한 말 몇 마디밖에 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친구는 계속 대구에서 학교에 다녔고, 나는 부산에 있는 학교로 가게 됐다. 친구가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평소에 가끔 이메일을 주고받고, 방학 때마다 얼굴을 보며 노는 게 다였다. 그러나 그것도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핑계지만, 나는 방학 때마다 바빴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친구의 수능 준비에 방해가 될까 봐 만나지 않았다. 수능 전날 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음에도 내가 여전히 친구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뻤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친구는 금방 잊혔다.그렇게 친구를 잊고 살던

78내림돌 | 유민재 기자 | 2020-07-06 21:46

2020년 1학기가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활기차고 즐거워야 할 시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창궐로 전 세계가 사력을 다해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가 간 이동이 제한 등의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언제쯤 끝 날 수 있을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체온을 재고 출입 기록을 하며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초, 중, 고 학생들은 온라인과 막 시작된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국내의 대응이 우수한 사례로 해외에 소개될 만큼 잘하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중국 정부는 박쥐로부터 전파된 이 바이러스가 중국인의 식습관으로 인해 동물들로부터 전파됐다고 주장했다. 혹자는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박쥐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개발하다 의도적으로 혹은 실수로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후자의 경우라면 인간의 욕심으로 과학기술의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자연을 파괴하면 다시 돌아오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듯, 인

사설 | times | 2020-07-06 21:45

만화/만평 | times | 2020-07-06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