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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학기 이후, 개강을 앞두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생활관에서 지내던 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강이 한 달 연기돼 결국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렇게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면서 방학이 한 달 늘어나 기쁜 마음으로 게으르고 여유로운 날을 보냈다. 결국 시간이 지나 3월 중순, 대면 개강이 아닌 1학기 비대면 개강이 결정됐고 나의 집콕 생활이 시작됐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학기가 끝나가는 6월 말, 이번 학기를 다시 돌이켜보니 3학년 1학기는 내게는 선물과도 같은 한 학기였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이번 학기에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3학년에 진학하면서 대학 생활도 절반 이상 지나갔고, 유학을 가거나 대학원을 가는 친구, 군대에 가는 친구, 취업하는 친구들처럼 점점 자신만의 길을 찾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랐던 나는 조급해지기도 하고 걱정이 많아졌다. 그 해결책을 찾고자 내가 생각한 방법은 독서였다. 나는 이번 학기가 돼서 지난 2년간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평소에 읽지 못했던 책들을 진로 설계를 위해 많이 찾아보고 읽었다. 특히, 대학원을 고민하던 중에 읽었던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지곡골목소리 | 박종호 / 수학 18 | 2020-07-14 19:11

코로나19는 사회를 뒤바꿔놓았고, 우리대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새내기새로배움터와 입학식은 물론, 이달로 연기된 학위수여식까지 취소됐다. 2020학년도 1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가 결정됨에 따라, 학생들은 봄날의 캠퍼스를 마음속에 묻어둔 채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됐다.이렇게 활력을 잃었던 캠퍼스에 다시금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집중보강기간이 시작된 것이다. 캠퍼스에서의 삶을 기대했던 학우들은 마냥 즐겁지만, 우리대학은 초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구성원들의 출입이 잦은 건물에 소독과 방역을 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학우들에게 보이는 것은 건물마다 비치된 손 소독제와 셀프체크로 운영하고 있는 열화상 카메라뿐이다. 또한, 우리대학의 많은 대책이 개인의 자율적인 실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구성원들이 과연 가이드라인을 실천하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이는 마치 코로나19를 놓고 우리대학과 구성원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도 우리대학과 구성원들은 서로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학우들의 살갗으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독자리뷰 | 권민재 / 무은재 19 | 2020-07-14 19:10

고소득층 자녀가 서울권 대학에 쏠리는 현상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국가장학금의 지급 비율이 낮은 상위 7개 대학의 목록은 소위 알려진 최상위권 대학의 그것과 같았다. 즉,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일수록 가정의 소득수준이 높다는 말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기득권이라는 단어와 자신 사이에 선을 긋는 것 같다. 비유하자면 너는 금수저고, 나는 흙수저는 아니어도 기껏해야 동수저 수준이니 기득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득권이란 단순히 사회의 상위층에 위치한 사람들을 가리키지 않는다. 밥 한 끼에 십만 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자가용에 전용 기사를 둔 사람들만이 기득권이 아니다. 권력은 관계 속에 존재한다. 즉, 내가 특정 대상보다 사회적으로 우위에 차지하고 있다고 여긴다면 나는 그 대상에게 이미 기득권이다.우리는 학력을 통한 줄 세우기에 익숙해져 있다. 12년의 기본 교육과정을 거치며 셀 수 없이 많은 띠지를 받고, 그 위에 적힌 일련의 숫자들로 평가받아왔으니 당연한 일이다. 대학교는 다르다. 우리는 12년간의 성적표로 학업 능력을 인정받아 고등 교육 기관인 대학에서 특정 수준의 강의와 시설을 제공받고 누리는 만큼 보다 나은 능력을 갖출 것을 자신

78오름돌 | 김종은 기자 | 2020-07-14 19:09

내 방 책상 앞에는 창문이 있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그냥 어느 집에나 있는 창문이다. 나는 이 창문 너머의 하늘을 본다. 공부에 지치면 한 번, 멍하니 한 번, 배고파서 한 번. 유독 날씨가 좋았던 올 한해는 하루의 하늘을 눈에 담았다. 외출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기에 바깥의 변화는 알 수 없었다. 그저 하늘만 보면서 창 너머의 햇살이 얼마나 좋은지, 어떤 바람이 부는지, 어떤 계절의 냄새가 나는지 상상할 뿐이었다. 정말 답답하고 우울해서 밖에 나가고 싶어도 오늘의 여유가 내일의 결점이 될까 두려워 참고 버텼다. 세상과 단절된 집, 작은 방에서의 삶은 내 마음을 구겨 작게 만들었다. 열심히 살자는 다짐은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는 집착으로 바뀌었고, 혼자 건네는 칭찬은 익숙해져 격려의 방법을 잃었으며 나를 보는 눈빛은 내가 짊어질 책임과 부담이 됐다. 좁아진 마음과 함께 기계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수업을 듣고 숙제하고 공부하는 하루를 반복했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모른 채 해야 하는 것만 알았다. ‘나’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내 삶은 완벽하게 살아져야 했다. 작은 마음과 나에 대한 질책은 세상을 그저 내 방 앞 작은 창문을 통해서만 볼

78내림돌 | 백다현 기자 | 2020-07-14 19:09

싱가포르의 국부인 리콴유 총리는 ‘참새도 오장육부가 있다’라는 비유를 써서 아무리 작은 나라도 기본적인 국가 기관과 일정 인원의 공무원이 필요하기에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교원 수가 적은 우리대학도 각 학과가 기본적으로 개설해야 할 필수 과목 수는 교원 수가 많은 타 대학 해당 학과와 별다르지 않기에 많은 학과가 필수 과목 외의 다양한 전공 과목 개설에 어려움을 겪어 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의무 강의 시수보다 과목을 더 개설하면 될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적은 강의 시수는 우리대학 교원이 연구에 더욱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기에 연구 경쟁력을 갉아먹으면서 다양한 강의를 개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과목을 개설하려 해도 제도적 어려움이 있다. 수강 신청 인원이 5명이 되지 않는 경우, 학교 규정상 폐강이 기본이다. 물론 교무처에 요청하면 폐강은 면할 수 있지만, 의무 강의 시수에서 제외된다. 교수는 의무 시수를 채운 후 연구 시간과 강의 시간을 맞바꾸며 신규 과목을 개설해야 하므로 의욕이 꺾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개교 이래 지속해 왔다. 역사적으로 환경의 대격변은 지구상의 많

사설 | times | 2020-07-14 19:08

만화/만평 | times | 2020-07-14 19:05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우려하던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졌다. 신천지,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많이 증가해 이달 1일 기준 확진자 11,503명, 사망자 271명에 이르렀다.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전파됨에 따라 도시의 모습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초기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대구의 경우 시내가 한산할 정도로 시민들이 외출을 삼갔으며, 확진자가 다녀간 응급실, 마트, 식당 일대 등이 폐쇄됐다. 전국의 마트와 편의점에는 생필품과 마스크를 사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들 간에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 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는 개학 및 등교를 연기했으며, 이에 따라 대부분 대학 역시 개강을 연기했다. 한편, 포항에서는 지난 2월 20일, 과외 교사로 활동하던 40대 여성이 신천지 대구 교회 예배 참석 이후 양성판정을 받게 되면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리대학에서도 3일 후인 23일, 외부 협력 기관인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됨에 따라 확진자가 다녀간 지곡회관, 제

TOP/준TOP | 유민재 기자 | 2020-07-06 22:20

올해로 17살을 맞는 우리대학 박태준학술정보관의 레노베이션 계획이 공개됐다. 지난 4월 6일 학술정보팀이 발표한 계획에는 노후화된 설비 교체는 물론,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 변화에 맞추기 위해 도서관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방안들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연구기획팀은 새롭게 개편되는 박태준학술정보관에 우리대학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넣기 위한 3-STEP 프로젝트인 ‘구해줘! 도서관’을 시작했다.도서관 레노베이션은 층별로 다른 공간으로의 조성을 목표로 진행되며, 현재는 5층 디자인 영상이 공개된 상태다. 최종 디자인은 변경될 수 있으나,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현재 책상과 의자만 들어서 있는 5층이 협업 및 생활, 학생 편의 공간을 목표로 디자인됐다는 점이다.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뉘게 된 5층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복층으로 이루어진 독서 공간, 컴퓨터 사용 공간 등이 있으며, 영상 촬영을 위한 공간도 예정돼 있다. 현재 5층의 역할은 3층과 4층이 이어받을 예정으로, 몰입학습공간(Quiet Zone)이 마련되며 1인 열람석이 확대되고, 소음 중화 장치가 설치될 예정이다. 2층은 열린 공간으로 전시나 카페, 공연 등을 시민들과 공유하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학교

중형보도 | 김상수 객원기자 | 2020-07-06 22:14

우리대학 인문사회학부 소통과 공론 연구소가 ‘포스테키안을 위한 ’ 시리즈를 발간했다. 인문사회학부 글쓰기 교과목을 담당하는 △김원규 △백지혜 △권창규 △노승욱 교수와 한영인(문학평론가) 등이 집필한 이번 시리즈는 △학술에세이 작성법 △서평: 책읽기와 생각쓰기 △문화 비평의 첫걸음 △토의와 토론: 개념에서 전략까지 △SNS 글쓰기 등을 주제로 교수자와 학습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정리돼 있다.는 우리대학 학우들이 일상 속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공론의 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올바르게 전달하고 표현하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독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워크북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 각 분야의 의사소통 방법을 직접 연습하기 용이하다. 소통과 공론 연구소 소장인 김민정(인문) 교수는 “학업에서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생활을 통해 글을 제대로 구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글쓰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을 가려 읽고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고치는 훈련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나갈 수 있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중형보도 | 손주현 기자 | 2020-07-06 22:13

우리대학 BK21 FOUR 혁신 TFT가 대학원 혁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및 간담회를 지난 2월 13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개최했다. 이는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4단계 BK21사업(BK21 FOUR) 대학원 혁신지원사업과 연계해 진행됐는데, 대학원 혁신과 미래인재 및 혁신인재 양성을 주도할 수 있는 신사업 및 아이템 발굴 차원에서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차례 제출 기간 연장을 거친 공모전은 공모된 아이디어 중 최우수상 1팀, 우수상 3팀, 장려상 12팀 등 최종 16팀을 선정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POSTECH 대학원교육 질 강화를 위한 학사제도 및 교육 개선방안’을 제안한 화학공학과 조범진 행정팀장이 수상했고, 우수상은 △학과 외국인 전담 TA 제도 도입(환경공학부 변재홍 행정팀장) △대학원 구성원들의 정신 건강 증진 및 정신질환 예방 복지서비스(생명과학과 배서윤) △학문간 융합과 협력을 위한 대학원생 학술대회(융합생명공학부 이은진) 등의 아이디어에 돌아갔다. 그 외 POSTECH 건강한 연구실 문화 증진계획(학생상담센터 장은영) 등 12팀은 장려상을 받았다.시상식에는 수상자들을 비롯해 BK21 FOUR 혁신 추진위원회 관련 인사들이

중형보도 | 김상수 객원기자 | 2020-07-06 22:13

지난 2월 17일, POVIS의 Student Notice Board에 남자 학부생(이하 남학부생)의 생활관 신청 방식을 변경한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변경된 남학부생 생활관 신청 방식은 이러하다. 신청 첫날 기준 생활관에서 120개의 공석만 공지할 예정이며 공석이 모두 채워지면 차례로 다른 공석을 제공한다. 이는 생활관의 모든 공석을 한 번에 공지하는 기존방식과는 현저히 다른데, 이는 2인실을 1인이 독점하여 사용하는 현상을 줄이고자 생활관운영팀(이하 생운팀)이 새로이 채택한 방식이다. 2인실의 독점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생운팀의 의도는 1인실을 비싼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학생들과의 형평성 관점에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었으나, 그 방식에 있어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무엇보다 생활관 신청 방식 변경은 상당수의 학부생이 생활관을 사용하는 우리대학에서는 꽤 중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큰 변화가 생활관 신청 시작일 전날에서야 공지됐다는 점과 전체 학생들에게 메일로 변경사항을 전하는 등의 노력이 부족한 점에서 생운팀의 사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변경된 방식은 공석이 부족해 생활관을 신청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

취재 | 손도원 기자 | 2020-07-06 22:11

지난 2월 5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3월 2일로 개강이 연기됐다. △학위수여식 △새내기새로배움터 △입학식을 비롯한 여러 행사들이 취소 혹은 연기됐고 학생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개강을 기다렸다. 그러나 정부가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수준으로 격상하면서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개강도 여러 차례 연기됐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코로나19의 확산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교내 구성원 대부분이 캠퍼스 내에서 생활하고 있어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할 시 대학 내 감염이 전체로 확산할 우려가 크다는 판단하에 결국 지난 4월 17일 1학기 전체 비대면 강의를 결정했다.지난 5월 6일 △신규 확진자 수 △집단 발생 건수 △감염경로 불명 비율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안정됨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이태원 유흥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다시 한번 심각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4월 24일에서 지난 5월 6일간 클럽 혹은 이태원 방문자는 선별검사 및 안내조치에 따르고, 대학 내부 자가격리 기준을 참고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했다. 우리대학의 자가격리 기준은 코로

캠퍼스 | 김종은 기자 | 2020-07-06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