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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배우게 되어 긍지 느낀다’우리 학교는 교수, 학생, 연구원 등의 신분으로 있는 외국인이 백 명 가까이에 이를 정도로 ‘국제화’된 캠퍼스지만 이 중 상당수를 중국 또는 대만 사람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 온 유학생들은 포항제철과 기술협정을 맺은 중국 철강 회사 사람들로서 우리학교 내에 있는 철강대학원에 많이 찾아와 공부를 하고 있다.이번에 만나본 추핑텅 씨는 그런 철강대학원 학생 중 한 명이다. 추 씨는 중국철강회사 직원으로 현재, 회사의 경비 지원을 받아 철강대학원에서 표면 처리와 부식에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라는, 그것도 포항이라는 먼 곳에서 가족과 떨어져 공부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 며 다음달 하순, 가족을 보러 대만에 가게 될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학교에서 어느 정도 뒷받침을 해주어, 방학 때면 아이들을 한국을 초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마음에 든다고 한다.그는 철강대학원이 따로 설립되어 있는 학교가 많지 않은데다가 그 중에서 포항공대 만한 여건을 갖춘 곳은 극히 드물어, 우리 학교로 오게 된 것을 만족스럽게 여긴다고 말한다. “비록 대만에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많은 경비가 들기는 하지

문화 | 신동민 기자 | 2001-05-30 00:00

바흐가 아름다운 ‘골드베르크(Goldberg) 변주곡’을, 베토벤이 불멸의 ‘디아벨리(Diabelli) 변주곡’을 작곡했다면 슈만은 신비스러운 ‘크라이슬레리아나(Kreisleriana)’를 남겼다. 변주곡 스타일의 8개의 악장들로 이루어졌으며 총 연주시간이 30분이나 되는 이 곡은 호프만의 소설 속의 주인공, 악장 크라이슬러의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됐다고 한다. 단 나흘만에(!) 완성된 이 신비하면서도 열정적인 명곡에 대해 슈만은 그의 연인 클라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A positively wild love is in some of the movements. ‘작품은 기원에서부터 묘한 신비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곡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환상적이며 아름답다. 대략적으로 격정적이며 신비스러운 악상과 고요하며 사색적인 악상이 한번씩 번갈아 가는 구조로 이루어졌다. 도입부는 연속적인 셋잇단음표를 사용함으로써 폭풍우가 휘몰아치듯 거세게 시작된다. 다음 악장에서 분위기는 돌연 급변해서 애틋하면서도 환상적인 적막감이 흐르는데 이내 곡은 열정에 휩싸이게 된다. 다시 안정을 되찾으면서 곡은 세 번째 악장으로 넘어가고 이쯤 되면 곡은 어딘지 모르는 미궁 속에 빠져든

문화 | 전재형 / 물리 석사과정 | 2001-05-30 00:00

포항에서 24km 남쪽의 운제산 동쪽기슭에 있는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세운 절로 원래 이름은 항사사였다. 현재 대웅전, 나한전, 자장암, 원효암이 계곡에 있으며, 운제산 북쪽기슭의 홍계폭포와 동쪽의 오어저수지 등의 풍치가 뛰어나다. 항사사(恒沙寺)에서 오어사로 개명된 데 대해서는 원효와 혜공의 일화가 전해진다.어느 날 원효와 혜공이 절 앞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잡다가 원효가 돌 위에 변을 보았다. 이에 혜공이 “그대가 눈 변은 내가 잡은 물고기일 것이오”라고 희롱했다. 이후부터 절이름이 오어사가 되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남아 있다.현재 오어사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다포집으로 조선 영조17년(1741)에 중건한 대웅전을 중심으로 종각(가학루), 삼성각, 응진전, 산령각이 있다. 절 곁에 있는 깎아지른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절 뒤편 바위 위에 올라 있는 암자로 가는 길은 선경처럼 아름답다.오어사가 있는 운제산 꼭대기에는 대왕암이 있는데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지독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옛부터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 쓰인다. 또 80대의 보살님들 가운데 임진왜란 중에 유물을 지키기 위해 못 속으로 많은 문화재를 묻었

문화 | | 2001-05-30 00:00

한때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적이 있었다. 한번은 집에서 밥을 먹다가 부모님께서 “허준 같은 큰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시는 통에 먹다 체할 뻔 했던 기억이 난다. TV의 역사 드라마라는 것이 ‘역사’이기 이전에 ‘드라마’이다 보니 고증보다는 시청률에 더 중점을 둔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떻게 역사에 사료가 그렇게 많이 남아있는 인물의 생애를 그토록 왜곡시킬 수가 있는지 의아했었다. 실제 스승이었고 허준의 생애에 많은 도움을 준 은사인 양예수를 적수로 묘사하고 200년이나 후세의 인물인 유의태를 스승으로 등장시킨 것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어차피 역사에 남겨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인물을 재창조해내는 과정을 구경하는 것도 역사 드라마를 보는 한 즐거움이긴 하다. 중국, 일본, 한국의 역사에는 각기 애꾸 영웅(獨眼龍)이 등장하여 흥미를 끈다. 당(唐) 말기에 이름을 떨친 이극용, 일본 전국 말기 에도 막부 성립의 감시자이자 든든한 배후였던 다테 마사무네(伊達正宗), 그리고 우리 역사의 궁예가 그들이다. 외눈으로 두눈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본다고 호언하던 이들은 동시에 운명의 여신에게 버

문화 | 박정준 기자 | 2001-05-30 00:00

우리학교 학생들의 현실적인 요소인 생활습관을 통해서 건강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해보고자, 학생생활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고 학생들의 정신적 건강과 효율적인 대학생활을 위해 애쓰는 학생생활 연구소를 찾아갔다. 김정기 교수(심리학)가 소장으로 있는 학생생활연구소는 부설연구기관으로서 대학내 독립된 기관으로 지도, 감독이 아닌 상담이나 검사의 성격으로 학생문제를 연구하고 있다.현재 학생생활연구소에서는 개인상담이나 집단상담, 컴퓨터 상담 등 상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특히 개인이 가지는 문제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가 더 큰 기대효과를 노리는 개인상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또한 원하는 학생에 한해 성격검사나 적성검사를 실시하여 개인적으로 해석을 해주고 있으며, 이처럼 활동한 내용과 연구된 성과들을 매년 정리하여 ‘대학생활연구’라는 책자를 발간하고 있다. 심리적인 문제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상담에서 우리학교 학생의 경우는 의외로 다양한 문제로 상담을 요청해 온다고 한다. 학업의 어려움에서부터 시작해서 감정조절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나타나는 무기력증이나 의욕상실에 대한 것 등 다양하다고 한다. “한가지 문제에 한정되어

취재 | | 2001-05-30 00:00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학업, 대인관계, 기타문화생활 등으로 한정되어 있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경우 자신과 관련된 건강에 대한 문제에는 인색한 경향이 있다. 대부분 학생들의 생활이 집안의 영향과 멀어진 학교안에서 일어나서 그러한 것인지, 학업문제나 기타 다른 활동에 의해 뒷전으로 미루어진 것인지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건강에 대한 문제의 이유는 학생들의 평소 생활습관을 조명해 봄으로써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번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소홀하기 쉬운 건강문제에 대한 원인을 포항공대인의 생활습관이라는 현상적인 요소를 통하여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지난 28일 포항공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72명(남학생 137명, 여학생 35명)이 설문에 응하였다. 먼저 건강과 학업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서 거의 대부분인 87.2%의 학생들이 건강에 중요도를 더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서 특이할만한 점은 남학생의 대부분이 건강에 중요도를 부여한 반면, 여학생의 25% 정도는 건강보다는 학업에 더 중요도를 나타내었다 또한 이 같은 경향은 저학번으로 갈수록 더 높게 나타나, 남학생보다는 여학생

취재 | 곽근재 기자 | 2001-05-30 00:00

나노소자 제작·바이오 나노연구 각각 주력 국내에서는 선도적 역할...국제 수준과는 아직 거리 멀어지난 달 23일 국내대학에서는 최초로 우리대학에 ‘나노기술센터’와 ‘바이오나노텍 연구센터’ 등 두 분야의 나노테크놀로지 연구센터가 설립됐다. 나노테크놀로지는 분자 또는 원자 단위의 수준에서 물질을 조작하여 혁신적인 물리적 특성을 갖는 초극미세 구조를 구현하는 21세기 핵심 기술. 이를 응용할 경우 광혁명, 컴퓨터 혁명, 바이오 혁명과 함께 미래 과학의 돌파구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에 설립된 두 연구센터는 정보통신(BT), 생명공학(BT) 두 분야에서 나노테크놀로지를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혁명에 대한 준비를 하게 된다. ‘나노기술센터’(센터장 : 정윤하 전자 교수)에서는 새로운 양자물성의 발견·이해를 도모, 경제적인 나노구조물·나노소자 제작을 위한 공정기술을 개발한다. 궁극적으로는 Terra-bit/Terra-Hertz급 초고집적·초고속 나노소자를 개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여기서는 그 동안 최첨단으로 인식되어왔던 마이크로미터(1micrometer=1백만분의 1m)를 뛰어넘는 나노미터(1nanometer=10억분의 1m)를 전자 소자에 응용하여 전자공학분야에 새

보도 | 양승효 기자 | 2001-05-09 00:00

-이번에 착공한 학술정보관이 어떤 의미를 지 닌다고 생각하는지.최근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우리는 도서관에 지금까지와는 새로운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동영상 등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할 수 없던 정보가 대량으로 쏟아지는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학술정보관을 건립하게 된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이와 함께 학술정보관은 새로운 미래형 도서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정보화 시대라는 시대의 흐름에서 우리 대학이 가장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앞서있는 만큼 ‘창조’라는 부담감이 있기도 하지만 그 점이 또한 ‘도전’이라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그렇다면 무은재 도서관과는 많은 점이 다를텐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지금까지의 도서관은 인쇄매체 중심이었다. 학술정보관은 여기에 디지털매체를 합쳐 종래의 열람석에 모두 랜 포트를 설치하여 정보를 다운받을 수 있고 또 이것을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즉, 세계의 정보를 한자리에서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얻은 정보를 혼자 이용하는게 아니라 여럿이 같이 공유하고 토의할 수 있도록 그룹스터디룸도 마련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쏟아지는 정보들을 선별하고 가공하

보도 | 이재훈 기자 | 2001-05-09 00:00

아직도 많은 이들은 ‘환경운동’을 이야기하면, ‘자연보호운동’이나 ‘분리수거’를 생각하는 듯하다. 70년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환경운동’이 정부주도의 자연보호운동이었고, 언론을 통해 중요성이 강조되어 온 환경운동의 실천 방법이 ‘분리수거’나 ‘생활오수’문제였으니 우리의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처음부터 왜곡된 형태로 시작되었고, 그렇게 고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이러한 가운데 최근 부시 행정부에 의해 전격 감행된 기후변화협약 교또의정서 탈퇴는 환경문제를 둘러싼 복잡성과 이권 문제를 잘 들어내 준다. 온실 가스 미국이 전체 1/4 배출 1992년 리오 환경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 문제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 협약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서 지구의 평균기온을 계속 상승시키고 있다. 최근 수년 간의 기온이 1천년 동안의 평균 기온을 계속 갱신하며 상승하고 있고 98년 15일 동안의 게릴라성 호우, 연안해의 고온 현상 등 이전에는 보기 힘든 일들이 우리나라에도 하나 둘 생기고 있다. 이러한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의 위험성은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하였고

학술 | 이헌석/청년환경연합 | 2001-05-09 00:00

1970년대초 워크스테이션이라는 고성능 개인용 컴퓨터와 이더넷이라는 지역망(LAN)의 개발로부터 시작된 분산처리 기술은 현재 인터넷 컴퓨팅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P2P 컴퓨팅은 분산처리의 한 유형으로 간주될 수 있으므로, P2P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를 위하여 우선 분산 컴퓨팅에 대하여 알아보자.분산처리(distributed computing)란 컴퓨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상호 협력하여 계산을 수행하는 기법을 일컫는다. 이때 각 컴퓨터들은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가지고 자율적인 계산주체가 된다. 상호 협력은, 한 컴퓨터에서 상대 컴퓨터에 서비스를 요청하고, 요청받은 컴퓨터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므로서 가능하다. 즉, 서비스를 요청하는 컴퓨터(실제는 컴퓨터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 모듈)를 ‘클라이언트’라 하고 요청받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퓨터를 ‘서버’라고 부른다. 이러한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에 의한 협동 기법은 분산 컴퓨팅의 기본 개념이다. 예를 들면, 어떤 회사의 컴퓨팅 환경에서 마케팅 부서 직원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신의 PC로부터 영업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컴퓨터에 특정 고객 그룹에 대한 데이터를 요청하는 경우이다.이 계산기법에서 쉽게 알 수 있는

학술 | 신현식/서울대 교수 | 2001-05-09 00:00

엄마, 아빠 작은 아들 재석이에요.다시 어버이날입니다. 작년도 그랬듯이 올해도 엄마 아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은 인터넷상으로 해야만 하네요. 너무나도 아쉬워요. 어렸을 때 제가 만든 카네이션 꼽고 다니시면서 많이 좋아하셨었는데… 아빠는 직장 때문에, 엄마는 그런 아빠를 위해서 프랑스로 떠나신 후 맞는 두 번째 어버이 날이에요. 처음에는 혼자서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에 자식 놈들 한번 믿고 떠나보시라고 말을 하였지만, 모든 것이 생각만큼 만만한 것은 분명히 아닌듯 합니다. 다시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이 혼자서 생활할 수 있을 거라 지금 저 자신도 생각하지 않는데, 그런 자식을 믿고 먼 타지로 일하러 나가신 엄마 아빠의, 그 자식에 대한 믿음, 그 믿음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것 같아요. 남들은 고3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면서 자식 옆에 딱 붙어서 이것 저것 간섭하고 챙겨주기도 하지만, 저, 형, 그리고 엄마, 아빠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믿었죠. 자신의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하시며 당신께서는 그렇게 출국하셨죠. 그것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고, 주위의 반대가 있었는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특집 | 문재석/ 화공 1 | 2001-05-09 00:00

아버지, 건강은 어떠세요. 식사는 하셨구요? 가끔 집에 전화를 걸면 아버지와 나의 대화는 늘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 ‘밥 뭇나?’라고 묻는 것이 경상도 식의 인사법이라 하는 사람들의 말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도 밥 먹었냐’라고 되물으시는 아버지와 나의 인사법에 다소 경상도 남자들의 무뚝뚝함이 배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나는 집에 자주 전화를 하는 편은 아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포항에 짐을 풀어 놓기 시작했던 스무 살. 그 이후 옛 강산도 변해간다는 10년째에 들어서는 동안 시나브로 집에서 멀어지며 집에 소식을 전하는 일이 따라서 적어진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자라온 모습 때문일 것이다. 우리 집 남매들은 자신의 문제를 집 안에서 이야기하지 않으며 자랐다. 단지, 우리 집은 그러했던 것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라는 어느 가사처럼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내가 기억하는 나의 아버지. 아버지에 대한 첫 기억은 국민학교 1학년 때의 것이다. 그 이전의 기억 속에는 어머니, 형들, 누나들에 대한 것 뿐이다. 그 속에 빠진 아버지에

특집 | 심상규/ 전자 박사과정 | 2001-05-09 00:00

며칠 전 ‘문학의 감상과 이해’의 강의가 끝난 다음 수강 학생 30여명과 함께 노벨동산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2001년 이번 학기로 나는 이 노벨동산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1987년 개교하던 해 여름, 계절강좌에서 ‘문학의 감상과 이해’를 6주간 집중강의한 것이 인연이 되어 14년 동안 포스텍 맨의 한사람으로 노벨동산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고 중요한 것이다. 내가 포항에서 교직생활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포항공대의 탄생은 나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박태준 이사장, 김호길 총장 이 두 분이 손을 잡고 세운 포항공대는 출범 당시부터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크나큰 주목을 끌었다. 아마 포항공대처럼 개교 당시부터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대학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학은 세계 경쟁력을 이겨내는데는 여러가지로 열악한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세계속의 대학은 포항공대가 설립됨으로써 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1987년 12월16일자로 나는 교양학부 국어담당 교수로 발령받고 입학업무에 참가하였다. 그 당시에는 대학입시문제를 교육부에서 받아와서는 대학별로 입시를 치루었

여론 | 김원중 / 인문교수 | 2001-05-09 00:00

지난 6일 주요 언론매체에 ‘대학생 51%, 하루 1시간도 공부 안 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이 기사에 따르면 ‘대학생에 대한 학업성취와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 요인에 관한 기초자료 조사’ 결과 전국 6개 대학 재학생 1천 781명 중 51%가 하루 1시간도 공부를 안 한다고 한다. ‘무려’ 1천 781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이번 설문조사에 응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신뢰도는 있다 하겠다. 거기에다 이 기사에서는 ‘전반적인 대학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국가인적자원 개발의 핵심인 대학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될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 주기까지 했다.설문 응답자중 51%가 하루 1시간도 공부를 안하는 것이기에 전국 200여 개 대학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고, 국가인적자원은 개발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여건의 획기적인 개선과 공부하는 분위기의 조성만 있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이것이 이 기사의 요점인 것 같다.그런데 이 기사에서는 한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대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게 되는 요인에는 사회적 분위기와 고등학교 교육도 관계가 있다는 것 말이다.지금까

여론 | 이재훈 기자 | 2001-05-09 00:00

우리 사회는 얼마나 외국인에게 개방적인가? 개방이란 말은 새로운 것들을, 다른 것들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을 일컬는 말은 아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받아들여진 것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것은 새로운 것, 다른 것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과연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가? 만약 우리가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에 갔을 때 외모나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면 과연 그 기분이 어떨까? 요즘도 그런 사람이 있나 싶겠지만 내가 작년에 겪은 일을 하나 소개하겠다.나는 지난 해 학부 과정의 마지막 학기(나는 다른 대학에서 학부과정을 마쳤음)에 정부초청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우미 자원봉사를 했었다. 난 베트남에서 온 여자의 도우미가 되었다. 근 4개월 동안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했고 또 우리의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가르쳐주기 위해 애썼다. 학부 마지막 과정을 보내느라 사실 난 분주하게 벌여놓은 일들도 있어서 바빴고 자원봉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형편도 못되어서 가끔씩 귀찮아질 때도 있었지만

여론 | 전준호/화학 석사과정 | 2001-05-09 00:00

매년 여름의 문턱에 이르면 우리 학교 봄 축제 ‘해맞이 한마당’이 어김없이 찾아고, “이번 해맞이 한마당 때는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에 4월 중간고사가 끝날 때부터 가슴 설레이곤 한다. 5월 16, 17, 18일… 숨가쁜 학교 생활의 한 가운데 주말을 끼고 자리잡은 해맞이 한마당은 마치 기나긴 사막여정 중에 발견한 달콤한 오아시스의 이미지 바로 그것과 같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긴 연휴를 이용해 한동안 가지 못했던 집에 다녀온다거나, 바빠서 못했던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등 해맞이 한마당은 다양한 측면의 메리트를 갖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해맞이 한마당이란 행사가 우리 학교의 메인 축제로서 포항공대 학생문화의 한 단면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첫째, 해맞이 한마당을 계기로 대학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각 동아리들의 활동상이 나타난다. 공연, 이벤트, 시범, 전시회, 발표회 등 동아리 단위의 행사들이 해맞이 한마당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는 이유 뿐만 아니라, 흥겨운 축제에 동참함으로써 동아리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맞이 한

여론 | 최김용상 / 화학 4 | 2001-05-09 00:00

우리나라에는 호주제라는 제도가 있다. 이는 주민등록과는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며,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을 구성하여 국가가 이를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호주’는 2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단, 당신이 남자라면. 여자들은 호주 승계 순위에서 남자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이익을 보게 된다.그래서 지난 달 말, 필자는 정이수헌, 최김용상과 함께 학교 안에서 호주제 폐지 서명 운동을 주도하였다. 이 서명 운동을 두고 다른 벗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갖고 있었다. 호주제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서명을 해주신 벗들도 계셨다. 반면 호주제 폐지의 의미를 오해하시는 벗들도 많았다. 또한 어느 정도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면서도 왜 굳이 학교 내에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벗도 있었다.난 호주제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지도 않을 뿐더러, 다양한 가족제도를 국가의 ‘권력’으로 억압하려 들기 때문이다. 물론 호주제가 폐지된다고 해서 서명 운동을 벌였던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호주제 폐지 서명 운동을 벌였던 이유는 우리가 ‘바보’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바

여론 | 문이중선 / 전자3 | 2001-05-09 00:00

나노과학기술은 1~100 나노미터 크기의 구조물을 유기적으로 조립하여 복합기능을 가진 나노소자를 만드는 첨단 학문영역이다. 나노과학기술은 정보통신(IT), 생명공학(BT), 우주항공, 환경과 에너지, 신소재 등의 주요 첨단산업의 발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와 잠재력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도 국가차원의 나노분야 중점연구개발사업이 이미 시작되었다. 과학기술부는 21세기 프런티어 연구사업으로 테라급 나노기능소자의 개발을 위한 연구단을 선정하여 특정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에서 나노분야의 중점육성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공대도 지난해 말부터 나노과학기술센터 설립을 위한 과제를 공모하여, 올 초 IT와 BT 응용분야의 나노센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수립하였다. 미국은 선진국간의 치열한 21세기 과학기술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국가적 나노과학기술 육성방안을 마련하였고, 그 내용을 공개하였다 (홈페이지: http://www.nano. gov/) 미국 전역의 나노과학기술분야 우수연구실들을 방문하고, 미국과학재단의 나노과학기술 연구센터에 참여할 연구자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보고 배

여론 | | 2001-05-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