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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와서 인상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우리 학교의 BBS 문화였다. 우리 학교 BBS의 대표격인 포스비, 그리고 나머지 이런 저런 BBS 포레나, 미리내, 말림비, 이슬비 등등 은 우리 학교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런 소위 ‘비비질’에 나도 참여하게 된 지금, BBS가 우리 학교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파란 화면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느낌이 얼마나 색다른 것인지 실감하고 있다.그런데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학교 사람들이 텔넷의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는 의견들, 생각들과 실제 행동으로 보여지는 의견들, 생각들이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BBS, 특히 포스비의 포스테키안 보드에서 보이는 일종의 논쟁들은 굉장히 활발하고 격렬하다. 글들을 읽으면서 그 주장들에 대해서 감동할 만큼 글도 뛰어나고, 그 주장의 내용도 조리에 잘 맞는다.그러나 실제 생활을 하다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할 정도로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적극성은 부족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on-line에서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주장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아무리 BBS나 웹보드

여론 | 양현진 / 무학과 | 2001-06-14 00:00

우리학교는 지난 해부터 신입생을 특차모집(조기졸업, 고교장 추천제 포함)과 정시모집 두 가지로 나누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특차모집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입학 시 학과가 배정되어 있지만 정시생들은 2학년 진학시 학과를 배정받게 된다.학과 배정시 학생들이 희망하는 학과에 갈 수 있도록 원하는 학과를 지망하게 되지만 각 과에는 정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초과인원이 생기면 성적순으로 학과를 배정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시생들은 원하는 학과를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무학과 제도는 정시생들의 학습 의욕을 증가시킨다. 어쩌면 학교측에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무학과 제도를 시행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학과 제도로 인하여 정시생들이 받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심하다. 자기가 원하는 학과에 가서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한다면 계속 대학을 다닐 이유가 없다. 물론 전과 제도가 있지만 그것 또한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학과 배정이나 전과, 그리고 여러가지 일에서 성적이 우선시 되고 있다. 하지만 학점이 그 사람의 능력을 정확하게 반영해 주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A+만 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학교에 입학한

여론 | 강영윤 / 무학과 | 2001-06-14 00:00

이제 다시 한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학기말 시험이 남아있고,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과제 마감이 내일 일수도 있고, 연구결과보고서를 이번 주말까지 작성해야할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오늘 밤 별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내일 일을 걱정하면서 땅바닥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동안, 우리 모두는 깜깜한 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대부분의 포항공대 학생들은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부모님의 희망의 별로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들은 주위 사람들이 ‘댁의 자식은 어디에서 공부하고 있느냐’고 물어오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가고 계시다. ‘포항공대 다닙니다.’ 자식 자랑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 하지만, 효곡 숲 속에 있는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진 소림사의 수도승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제대로 빛을 발해보지도 못하고, 점점 식어가는 돌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각자의 마음 속의 별을 생각하면서, 별을 향한 세 가지 소림사 비전(秘傳)을 전하고자 한다. 첫 번째 비전은 열정이다. 한 때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었다. 아직도 그 말은 유효하다고 느끼지만,

여론 | | 2001-06-14 00:00

물리학도들의 세계적 축제 2004년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 : International Physics Olympiad) 대회가 우리대학에서 열린다.지난 달 한국물리학회에서는 ▲우리 학교의 국내외적인 명성 ▲기숙사를 비롯한 숙박 및 행사시설 인프라의 우수성 ▲포항방사광가속기, 포항제철 등 국제적 연구·산업시설과 세계적 문화유적지 경주와의 인접성 등 우리학교가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개최의 최적지로 평가하고 대학의 대회개최의사를 공식적으로 타진해 왔다. 이에 우리 학교는 대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수락하고 향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적극적인 행정ㆍ시설 지원을 할 예정이다.총 70여 개국, 350여 명의 물리영재들과 250여 명의 물리교육전문가 등 6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규모면에서나 행사 중요도 면에서 우리학교 개교이래 가장 큰 국제 행사이다. 또한 행사전후기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예비 과학도들에게 우리학교의 이모저모를 알리고 우리대학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8일간에 걸쳐 열릴 이번 대회는 경시대회뿐 아니라 IPhO 국제자문위원회 회의도 함께 열린다. 또한 70개국에 이르는 세계

보도 | 양승효 기자 | 2001-06-14 00:00

위암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 : H.파이로리)균을 퇴치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생명과학과 오병하교수팀에 의해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생명과학과 오병하교수ㆍ하남출(박사과정) 연구팀은 구조생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네이처 스트럭처럴 바이올로지’ 6월호에 발표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우레아제(urease)의 초분자 거대구조 형성과 내산성(내산성)’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H.파이로리균이 강산성인 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원인을 규명했다.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H.파이로리균이 분비하는 요소 분해 효소인 우레아제의 결정구조 분석을 통해, 우레아제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12개씩 결합해 둥근 모양의 초분자 거대구조를 형성, 위산에 견디는 강한 내산성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H.파이로리 우레아제 결합체가 만들어낸 암모니아가 H.파이로리 주위에 있는 강산성 위액을 중화시키면서 일종의 보호막을 만들어 H.파이로리균이 위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특히 H.파이로리 우레아제가 이번에 밝혀진 특수구조를 활용해 위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수소이온농도(pH)3’의 강산성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보도 | | 2001-06-14 00:00

과학기술부의 대형 국책 사업에 우리 학교 교수들의 연구과제가 대거 선정됐다.과기부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핵심 기술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국가지정연구실사업’에 연구과제 7개가 선정된 것을 비롯, ‘창의적연구진흥사업’에 1개가 선정됐다.이번 국가지정연구실사업에 선정된 연구과제는 ▲고온초전도 선천성 조셉슨접합 배열 엔지니어링에 의한 능동소자 개발(이후종 물리 교수) ▲ 유기 광전자 물질의 광특성 연구(주태하 교수) ▲ 핵산 기술(김병현, 이상 화학 교수) ▲ 의학용 식물 유전자 발굴 및 형질전환식물체 개발(이영숙 교수) ▲ 단백질 폴딩에 관여하는 단백빌 폴딩 제어 기술 개발(최관용, 이상 생명 교수) ▲ 고속 D램 버스 인터페이스 설계기술 개발(박홍준 전자 교수) ▲ 분자 설계와 계면 구조제어를 이용한 정보전자소자용 차세대 기능성 고분자 바인더 개발(조길원 화공 교수) 등으로, 기초과학 분야가 많이 선정됐다.과기부는 이번에 우리학교의 7개 과제를 포함해 학계 76개, 연구계 33개, 산업계 18개 등 모두 127개를 국가지정연구실사업으로 선정하고, 향후 최장 5년간 매년 2억~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서울대는 25개 과제가

보도 | | 2001-06-14 00:00

‘나가기 귀찮은데 음료수 하나 기숙사로 배달해 주는데 없나’포항공대생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이런 생각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특히 편의점이 쉬는 날이거나 비라도 내려 밖에 나가기 싫은 날엔 더욱 그런 생각이 간절했을 듯 싶다. 얼핏 황당할 수 있는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겨 본 사람들이 있다. 박광범(기계3), 박기범(컴공3) 쌍둥이 형제가 그 주인공. 각기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동시에 우리학교에 재수해서 입학한 조금은 보기 드문 케이스이다.그들이 만든 포마트(www.pomart.co.kr)란 것은 일종의 인터넷 쇼핑몰이다. 포마트 홈페이지로 가서 원하는 물품들을 클릭한 뒤 ‘남자 기숙사 1동 걖곂!?라는 주소만 입력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물품을 방 앞까지 배달해 준다. 게다가 가격이 지곡회관 편의점보다도 싸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배달만 제 시간에 이루어진다면 정말 유용한 서비스가 된다.“메가 마켓 같은 곳에 갈 때 친구들 몫까지 한꺼번에 사서 나눠주는 그런 일에서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학생들에게 신속하면서 값싼 물품을 방 앞에서 편히 받을 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있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박기범 학우는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문화 | 신동민 기자 | 2001-06-14 00:00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책들이 근래처럼 ‘발칙한’ 제목을 가진 때는 없었던 것 같다. 기존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대치되거나, 도덕적 혹은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단어 혹은 어구의 제목을 가진 책들이 무수히 많다. ‘현명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 - 80/20 법칙’(리차드 코치 지음/공병호 옮김 - 21세기 북스) 역시 예외가 아니며 그 내용 역시 상당히 ‘도발적’이다.개인적으로는 작년 10월에 발간되자마자 읽었으며, 항상 가까이 두고 다시 꺼내보곤 하는 아주 애지중지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요지는 ‘세상 모든 일의 결과는 원인의 20%에서 그 결과의 80%가 나오며, 나머지 80%의 원인에서 결과의 20%가 나온다.’ 즉, ‘노력 = 결과’, ‘투자한 시간 = 좋은 결과’라는 기존의 ‘선형적 사고’를 부정하며 세상은 ‘비선형적’이란 것을 끊임없이 언급한다. 아울러,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20%’에 집중적으로 노력과 정열을 아끼지 말 것을 강조한다.인정하기 싫은 이 법칙을 저자는 ‘개념’, ‘개인’, ‘기업’, ‘사회’의 네 목차마다 아주 구체적인 예를 풍부하게 들어가며 강조한다. 또한 기존의 사고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솔직하며 거

문화 | 신윤철 / 산공4 | 2001-06-14 00:00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그 곳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2기가 서있다. 그 탑들은 경주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들어 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감은사지 3층 석탑이다.책에서 보고 사람들에게 들은 감은사지 석탑은 예술작품이었다. 사진을 보면서도 그렇게 큰 감흥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멀리서 차를 타고 쌍탑으로 다가설 때는 감동이었다. 그리고 다가서서 탑을 올려다보았을 때는 놀라움이었다. 13여 미터에 이르는 탑은 중후하면서도 날씬해 보인다. 탑에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것이다. 누군가는 감동으로 말문이 막혀 ‘아, 감은사, 감은사, 감은사여!’라는 말만 계속 되뇌이였다고 하던가.사실 글로 느낌을 써 봐야 실제로 가서 만지고 보는 감흥을 떨어뜨리기만 할 뿐이다. 감은사는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성취한 후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이곳에 절을 세우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죽자 아들인 신문왕이 그 뜻을 받들어 즉위한지 2년 되던 해인 682년에 완성한 사찰이다. 문무대왕은 유언을 하기를 내가 죽으면 바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하니 화장하여 동해에 장사지내도록 하였는데, 그 곳이 바로 대왕암이며 부왕의 은혜에 감사하여 사찰을 완성하고 이름을 감은사라

문화 | 강향주 / 생명2 | 2001-06-14 00:00

과거 TV가 세상을 지배하던 때, 사람의 생각, 행동들은 일방 통행적이었다. 누군가가 공연을 하면, 그것을 잠자코 보기만 하는, 그리고 다 끝나면 열심히 박수를 쳐주면 그것으로 훌륭한 공연을 보았다고 그때는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현재를 대표한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인터넷은 TV와 기본적으로 소통방식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 일방 통행적이라기 보다는 쌍방 통행적이고 수동적이라기보다는 능동적인 행동양식을 지향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영화보다는 연극이, 클래식 음악 연주회보다는 풍물패의 난장 공연이 더 ‘21세기적’일 것이다.그러한 의미에서 춘천 국제마임페스티벌은 21세기적인 행사다. 이 춘천 국제마임페스티벌은 지난달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있었던 행사로, 국내 38개 극단과 해외 5개국 9개 극단이 참가하여, 마임과 함께, 연극, 퍼포먼스 등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 필자가 다녀온 도깨비 난장공연은 마임 페스티벌의 꽃으로, 서울 청량리역에서 도깨비 열차를 타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공연과 제의를 경험하면서 하룻밤을 지새우는 행사이다. 이는 난장이라는 전통문화를 현대적 의미에서 재해석한 독특한 형식의 이벤트이다. 마지막 밤을 난장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가장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1-06-14 00:00

일본문화의 개방이 한창 문제가 되었을 때, 그에 대한 반대의 이유의 하나로 무절제한 성문화의 유입이 있었다. 이는 성의 억압이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어떻게든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에서부터 있었던 성의 억압의 정치 사회적 근원은 논외로 하더라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생명의 존엄성과 자유라는 껍데기 아래 숨어 있는 개인의 자유로운 성관계, 사회의 인식도에 맞춰져 있는 성의 억압과 개방의 기준이다. 비록 성이라는 것이 육체적 결합이상의 의미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성에 대한 문제는 그저 겉으로 보이는 도덕 및 윤리 또는 사회적 통념의 잣대로 평가되고, 과거에는 성에 대한 얘기가 왠지 불결하고 추하게 인식되어 접근하기가 더 어려웠다.그러나 사회가 변해가면서, 성에 대한 인식은 그 어느 때보다 개방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성에 대한 잣대, 금기를 하나씩 깨가는 문화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성적인 욕망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회적 규범이 약화되고 그 결과 성이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접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TV안에서도, 작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홍석천이나 트레스젠더로 떳떳하게 방송에 등장한 하리수 같은 연예인들이 방송에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취재 | 기 획 부 | 2001-06-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