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7월 말이면 제 3대 포항공대 총장이 취임한 지 만 2년이 된다. 작년의 두뇌한국 (BK21) 강풍, 극한적 노사대립, 계약제/연봉제 갈등에 이어, 올해에도 쌀사기, 주방기기 고가구매, 정년보장 및 인사투명성, 교수서명 파동에 따른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식비인상 및 전컴특차 논란, TIMS게시판 논란과 학생 징계, 일본어강사 관련 학생 서명운동 등 학내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러한 갈등의 해결 과정에서 대학 본부, 평교수, 학생, 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 간에 불신감은 더욱 팽배해졌으며 “본교가 개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인식이 학내에 확산되고 있다. 개교 이래 지난 14년간 본교는 비약적인 양적, 질적 성장을 구가하였고 이 과정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간의 갈등과 불신감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할만한 일이다. 대학과 같이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다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으며, 필연적으로 양보와 타협을 수반하게 된다. 그러나 이 문제해결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설득과 대화를 통하여 다수로부터의 지지를 얻
여론 | | 2000-06-14 00:00
학교를 돌아다니다가 보면 만날 이곳 저곳을 살피시는 캠퍼스 폴리스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정문이나 동문에서 보이는 캠퍼스 폴리스 역시 우리에게는 낯익은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 교대조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심부연 씨를 만나 보았다.이들은 순찰이나 경비말고도 교내행사가 있을 때 안전점검이나 화재예방, 질서유지, 학교안내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주야 근무를 기준으로 교대를 하는데 심부연 씨가 맡고 있는 조장은 주야 맞교대를 하며, 정문이나 동문, 실험동 역시 12시간 맞교대로 근무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교대로 24시간동안 정,동문 도서관, 기숙사, 실험동, 당직사 등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며, 공학동, 환경동, 강당 등에서는 주로 밤중에 근무를 한다고 한다.심부연 씨는 젊었을 때, POSCO에서 일했었다. 22년 5개월 여를 일하시다가 95년 3월 1일 자로 명예 퇴직하여 용역회사(대아용역)로부터 소개를 받아 이 학교에 왔다. 돌아오는 9월이면 2년째가 되는데, 이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서 일하는 게 힘들지만 보람은 있단다. 그는 근처 그린아파트에 살면서 학교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는 것보다는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것을 더 좋아한
문화 | 곽근재 기자 | 2000-06-14 00:00
연재순서1. 디지털 시대의 광고문법 2. 디지털 시대의 사이버문화3. 디지털 시대의 문화란 무엇인가‘전근대’라는 아이가 ‘근대’라는 옷을 입고 ‘탈근대’라는 테크노를 추고 있다. 우스꽝스러운가? 그러나 어차피 우스꽝스러움이란 상대적인 개념 아닌가. 그러니 이 ‘애늙은이’를 그냥 ‘개성’쯤으로 봐주자.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 ‘탈근대’라는 테크노를 추다가 ‘근대’라는 옷에 발이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라는 것.근대란, 보편적으로 국민국가(혹은 시민국가)의 완성, 자본제 생산양식의 완성 과정을 말한다. 우리는 제대로 된 주체적 개념의 ‘개인’ 혹은 ‘시민’을 경험하지 못했다. 우리에겐 아직도 전근대적 가족주의를 근간으로 한 강력한 소속 욕구가 지배적이다. 합리에 의한 의사 소통 구조보다 비합리적인 소통 구조, 즉,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소통 형태가 훨씬 더 보편화되어 있다. 적어도 근대의 정치적 과제인 국민국가의 완성이 미완이라는 얘기다.국민국가의 미완, 혹은 시민의식의 미완은 현재 우리에게서 횡행하고 있는 정치 냉소, 지역주의, 연고주의, 정실주의, 가부장제 등과도 일치한다. 근대적 의미의 ‘개인’이 사익을 공중에 내놓아 협의와 토론을 거쳐 공익화 하는 과정
문화 | 정혁 / 자유기고가 | 2000-06-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