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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로 정성기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었으나 신임총장의 선임이 미뤄지면서 학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총장 자리가 비어있게 되자 지난 14일 있은 이사회의 결정에 의해 정진철 부총장이 한시적으로 총장직을 대행하고 있으며, 그외 보직자들은 신임 총장이 후임 보직자를 임명할 때까지 직무가 연장된다. 정진철 총장직무대행은 POSIS를 통해 공지된 인사말을 통해 “짧은 기간이 되겠지만, 대학의 위상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충실히 소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기 전 총장도 이임사(본지 6면 참조)를 교내 구성원에게 발표하였으며, 별도의 이임식은 가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총장 선임을 위해 현직 교수 7명으로 이루어진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고인수 교수, 이하 총추위)가 지난 1월에 구성되어 4월말에 그 결과물인 교내외 추천인 명단을 총장선출위원회(이하 총선위)로 제출하였으나 총선위에서 후보자 중에서의 총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어 선출을 연기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이는 ‘총장선임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현 총장의 임기 30일전까지 후임 총장의 선출을 완료한다”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에 대해 총선위 측에서는 “정관에

보도 | 임강훈 기자 | 2002-08-28 00:00

한걸음에 물집이, 또 한걸음에 인내가, 그리고 마지막엔 아름다운 추억이 8월5일, 작년의 설렘은 없었다. 그저 길이 있을 테니 걸으면 될 테고, 남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만이 내 마음 한구석을 조금 차지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나의 10일간의 특별한 여행은 시작되었다. 나에게 ‘국토대행진’은 두번째이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후미에서 뒤처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혹은 힘들어하는 사람의 가방을 들어주고, 뒷사람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 하지만 뒤처짐의 두려움으로 포기를 하게 되는걸 막는 것이 내가 맡은 일이었다. 8월 5일 아침 9시, 평소라면 분명 이른 시간이었을 것이다. 조금은 힘겹게 눈을 떠 조금은 무거운 가방을 매고 하나둘 부푼 기대감으로 모여들었다. 모두들 힘에 넘치고 즐거운 표정들. 그것이 우리 행군의 시작이었다.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서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연못을 돌아 학교정문을 나갈 때, 그리고 고가도로를 내려가 도로 위를 걷기 시작했을 때,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1년 전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내가 다시 이걸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조금의 두려움이 그 정체인 듯 하다. 첫 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문화 | 주원철 / 화공 00 | 2002-08-28 00:00

리얼리즘이라는 영화의 방식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오아시스이다. 이것은 작가가 무엇인가를 항변하고자 할 때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효과적이어서, 작가가 보여주는 가상의 현실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계 자체를 치환해 버릴 수 있다. 즉, 영화 속 인물들의 상황과 선택 하나하나는 우리 시대를 표상 하는 행동의 기호로 인식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들과 인물들의 행위를 선택함에 있어서 그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의 이른바 작품성 있다는 영화들 - ‘나쁜 남자’나 ‘오아시스’등 - 은 그러한 신중함에 있어서 미흡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실 이러한 영화들에서 많은 다른 장점들을 찾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상을 그리는 가운데의 몇몇 사건들에 은밀한 상징을 대입하는 이러한 방식에 있어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 전체의 의미를 이끌어 가는 몇몇 사건들이라고 하겠고, 이 부분의 완성도가 즉 영화의 완성도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종두와 공주의 처음 만남은 어디일까? 비둘기가 날아다니던, 이사로 부산했던 집? 어디선가 지갑에서 슬쩍했을법한 돈으로 마련한 꽃다발이 놓여 있던 집

문화 | 최재명 / 생명 02 | 2002-08-28 00:00

과학대중화 사업의 현실 ‘희생’ 요구하는 연구실 바깥 현실이 큰 걸림돌 과학영재교육의 원대한 포부를 안고 설립된 과학고의 우수한 학생들이 꿈을 잃고 치의예과로 진학하고 있다. 작년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우리나라의 이공계 진학률은 중국의 90%에 훨씬 못 미치는 30%수준에 머물렀다. 학생들이 어렵고 돈을 벌기 힘든 기초과학 대신 법학, 의학, 경영학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정부출연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열악한 처우와 신분불안으로 연구소를 앞다투어 떠났다. 각고의 노력 끝에 성취한 기술사 자격증이 홀대받고 많은 이공계 고학력자들도 변리사 시험으로 몰리고 있다. 사회 여기 저기서 현장의 과학기술자의 사기가 떨어지고 미래 과학자의 꿈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관건은 학생과 일반인들이 기초과학에 관심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과학 자체를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왔다. 그러나 과학은 여전히 어려운 대상으로 남아있다. 과학대중화의 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자들의 삶과 사고방식을 널리 전파하고, 과학의 생활화를 통하여 진정한 과학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있다. 과학의 대

취재 | 김승환 / 물리 교수 | 2002-08-28 00:00

아무도 부정 못할 과학기술 발전의 ‘대전제’ 우리 일상생활에서 과학기술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있을까? 근래의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의한 생활의 변화에서 보듯이 거대 과학기술 문명 속에서의 삶은 대중들의 생활 구석구석에 과학기술 진보의 산물들을 심어서 그 양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이렇듯 대중과 과학기술은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었지만 아직도 대중에게 ‘과학’이란 존재는 부담스러운 것이기만 하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사안들은 개개인의 일상생활의 변화 외에도 각종 시설물의 환경 영향 평가와 같은 사회적 현안을 비롯해 ‘인간 복제’, ‘유전자 치료’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하게 진전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판단과 의사결정은 각 사회와 인류 전체의 발전겾齊릿?물론이고, 그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각 개인이 각자가 맞닥뜨린 문제, 그리고 사회와 인류의 진로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는 과정-과학대중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일 수 없다. 또한, 과학기술자에 있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로서 저변을 넓히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의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한편, 과학대중화는 과학기술계에 ‘의무’로서만 존재하

취재 | 김정묵 기자 | 2002-08-28 00:00

“학자의 의무는 과학적인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학문적 관점에서 사회 생활의 매우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 라는 움베르트 에코의 말은 현대 사회에서 과학대중화가 지향해야 하는 바를 적절히 시사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과 사회를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오늘날, 과학대중화를 위한 활동을 과학자들이 일반 대중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는 일종의 ‘시혜’로 바라본다면 그것은 크나큰 시대 착오일수 밖에 없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과학대중화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과학관 건립, 과학축전개최 등의 행사나 전시를 통한 방법과 과학저술과 교육을 통한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과학저변 확대가 그것이다. 먼저 전자인 행사와 전시를 통한 과학문화보급의 현황을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관은 현재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대전의 국립중앙 과학관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과학관의 2곳이 있으며 총 45개이다. 반면 미국 1천9백50개, 독일 9백13개, 일본 7백94개, 프랑스 5백9개(98년 현재) 등으로 선진국의 경우 훨씬 많은 수의 과학관이 과학대중화에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취재 | 박종훈 기자 | 2002-08-28 00:00

가까이 더 가까이, 과학은 멀리 있지 않다 도우미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관람객들에게 과학기술의 내용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실험을 시연해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며 학술 포럼에서 과학계 연사들이 강연을 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현재의 우리의 과학대중화 운동의 단면들이다. ‘한국에 과학기술은 있어도 과학문화는 없다’는 말이 대변해 주듯 우리나라에서는 과학 기술이 사회 문화와 유기적인 연결이 되지 못했고, 국민들의 과학 마인드의 결여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에 포항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과학 축전과 서울에서 열린 제8회 세계 생태학 대회 공개 강연은 우리나라의 과학대중화 운동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과학의 힘! 미래를 바꾼다’는 주제로 2002년 8월 10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렸던 제6회 대한민국 과학 축전. 처음으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인 포항에서 열린 이 과학 축전에서는 포항종합운동장 및 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6T 특별 기획전, 각종 체험 과학전, 한국 지능로봇경진대회, 사이언스 투어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또한 주최측 예상을 초과한 20만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은 성공적인 축제였다. 과학 축전의 현장에 참여한 중국 과학 교사도 “

취재 | 정현석 기자 | 2002-08-28 00:00

도난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기숙사에서의 도난사건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며, 심지어는 강의실도 절도범의 무대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해맞이 한마당 기간중에 발생한 인문사회학관 강의실 프로젝터 도난 사건은 절도범들이 좀도둑 수준 이상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축제 전야제가 있던 날이라 학생들이 모두 강당 및 학과 주점에 모여있었다는 것과 그 강의실에 프로젝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행해진 범행이라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전문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반인이 구매하기 어려운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프로젝터를 훔쳐갔다는 것은 장물 판매를 위한 유통망까지 가지고 있는 자의 범행인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다. 이렇듯 학교가 전문 도난범의 털이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도난사고 방지나 절도범 검거 등의 사후대책은 거의 전무하다.현재 우리대학의 보안점수는 F학점이라 할만 하다. 남자기숙사의 경우 개개인의 주의가 없으면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인문동 및 공학동의 경우 경비원이 있기는 하지만 한 명당 3개 동을 맡아야하는 상황이라 계획된 도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몇몇 장소에 CCTV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

보도 | 임강훈 기자 | 2002-06-12 00:00

올해 가을에 사상 처음으로 포항공대-카이스트 대제전이 열린다. 첫 교류전이 과기원에서 열리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이를 준비하는 과기원 총학생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과기원의 안상현(물리 99) 총학생회장을 만나 교류전 준비에 대한 과기원 총학생회의 입장을 들어보았다.-처음 교류전 제안을 받았을 때의 어떻게 판단했나사실 교류전에 대한 첫 제안은 지난해에 있었다고 들었다. 지난해에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총학생회가 구성되면서 이러한 교류를 할 수 있는 대학을 찾던 중, 학교 측에서 포항공대에서 대제전을 제안해 왔음을 알려주었다. 우리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이공계를 대표하는 두 대학이 함께 대제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교류전 준비에 있어서 가장 핵심을 두고 있는 것은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지속될 행사가 되도록 다른 대학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교류전의 형태를 떠나 우리들만의 특색있는 제전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공계대학 고유의 독특한 전통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우승한 학교에게 줄 상징물이라든가 기념 이벤트 등에 대해

보도 | 임강훈 기자 | 2002-06-12 00:00

3. 이공학도에게 있어 신과학이란오늘 우리 학계에서 '신과학'을 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신과학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며, 다른 하나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런데 이 두 시각 모두 이른바 신과학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은 대체로 과학의 성격 자체에 대해 잘못된 견해를 지니고 있거나, 혹은 요즈음 흔히 신과학이라고 하는 이름 아래 뭉뚱그려지고 있는 내용 가운데 두 가지 이질적인 요소가 뒤섞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우선 현재 신과학이라고 불리는 활동의 저변에 분명히 구분되어야 할 두 가지 상반된 기류가 흐르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하나는 과학의 성격을 바로 파악하고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하는 가운데 현재 수행되는 과학활동에 나타나는 주요 문제점과 그 대안을 제시해보려는 일종의 '메타과학적' 성격의 흐름이며, 다른 하나는 과학 그 자체의 성격을 잘못 파악했거나 적어도 의미 있는 과학의 성과와는 명백히 배치되는 내용을 여전히 '과학'의 이름을 걸고 내세워보려는 '의사과학적' 성격의 흐름이다. 신과학 안에 이러한 두 흐름이 있음을 인정할 때, 신과학에

학술 | 장회익 / 서울대 교수 | 2002-06-12 00:00

최근 정부는 7T, 즉 정보통신, 생명공학, 환경, 문화컨텐츠, 나노, 우주, 로봇 등의 첨단기술분야에서의 특허출원 및 관련분야 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하여 한국 과학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는 기술패권의 획득이 한 나라의 국력 및 경제력의 신장과 직결되는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과학이 개인의 호기심의 충족과 학문적 진리 추구 차원을 넘어선 근대 이래로는, 한 국가의 과학기술의 발전은 사회문화 속에 녹아든 거시경제적 조건, 교육, 재정적 지원, 정치구조와 사회문화적인 조건 등이 반영된 총체적인 활동이며, 이러한 활동을 자극하는 효율적인 정책 집행이 과학기술 발전의 중요한 구동력임을, 다음이 보여주는 미국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건국 초엔 기초고학 홀대 당해건국 초기 미국에서는 기초과학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해 있었다. 국경의 확대와 미개척지의 개발에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었고, 교회라는 종교적 세력이 대학의 과학교육과 연구 분위기를 위축시키는 등의 과학외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유럽의 선진 과학업적에의 접근이 용이했던 점이 도리어 체계적인 과학연구를 위한 미국인의 동기와 태도를 결여시켰다.

학술 | 정혜경 / 인문사회학부 강사 | 2002-06-12 00:00

며칠 전, 오랫동안 찾고 싶었던 곳을 용평에서 열린 기계학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를 기회가 있었다. (주)메주와 첼리스트, 스님과 첼리스트가 함께 강원도 산골에서 간장과 된장을 담그시고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곳, 그러나 지나가다 밥 한 끼 얻어먹고 가도 괜찮을 것 같은 막연한 정다움이 느껴지던 곳이었다. 단지 집사람이 초등학교 시절에 다니던 절에서 가끔 뵈었었다는 인연을 핑계삼아,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가복리에 있는 그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간장'과 '된장'을 팻말에서 찾고 있던 우리는 메주와 첼리스트라고 작게 붙어 있는 이정표를 쉽게 지나치고 말았으니까.우여곡절 끝에 찾은 깊은 산골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독들이(나중에 2700개란 설명을 들었다.) 조금은 나른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약간은 서먹한 돈연 스님과의 첫 만남은 물에 씻은 묵은 김치와 청국장(이는 그 곳에서 새로이 개발한 분말로 된 것임을 알고 놀랐었다.), 그리고 몇 가지의 나물을 곁들인 점심을 투박한(?) 김칫독 뚜껑에 담아 먹으면서, 조금씩 편해지고 있었다. 또한 처음부터 반말로 맞아주시던 안주인이신 첼리스트 도완녀님의 격의없는 식사로의 초대와 더 먹으라는 권함이 그렇게 반가

여론 | 김무환 / 기계 교수 | 2002-06-12 00:00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수많은 질타와 격려가 따르고 일반적인 무관심에 허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학내에서 명예제도준비위원회 내지는 자치단체라는 이름을 달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노력은 학교의 역사에 전환 내지는 분위기의 쇄신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나, 그들이 갖고있는 의미도 해나가는 방법에 따라 더욱 살아날 수도 있고 불씨를 꺼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시각에서 명예제도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지난 4월 각 자치단체 집행부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후 두달에 걸쳐 인터뷰 기사 개재 및 명예제도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각종 자보 부착, 6월 4,5일 양일간 실시한 명예제도 지지서명운동까지 여러가지 행보를 보여주었고 오는 12일에 간담회를 실시한다고 한다. 보기드물게 발빠른 움직임에서 나름의 노력과 고민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기존 자치단체나 위원회들의 활동과 비슷한 활동방법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자치단체 활동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방법을 답습한다는 의미도 된다.이런 현상이 명예제도 시행을 둘러싼 문제의 본질은 아니

여론 | 유진경 / 신소재 97 | 2002-06-12 00:00

이번 1학기는 유난히 여러 방면에서의 움직임이 많았던 한학기였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여러 학생단체의 부단한 움직임들과 총장 선출, 나노Fab 유치 등의 학교 차원의 움직임들, 그리고 거기에 2002 한ㆍ일 월드컵과 16대 대선 준비 등의 범국가적인 움직임까지 더해 교내외로 바쁜 일상들이 진행되어 왔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간 한 학기동안 우리의 언론, 우리의 입과 귀와 눈이 되어 온 '포항공대신문'에선 무엇을 했고, 또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있나?3주에 한번씩 발행되고 있는 포항공대신문은 16면의 지면에 지면안내와 머릿기사의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있는 첫면과 이어지는 '학원', '사설', '여론', '칼럼', '시사', '학술', '문화'의 구분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3월 6일 반가운 새내기들의 소식과 함께 시작해, 이번 학기에 총 6회 발행된 '포항공대신문'은 앞서 보았던 교내외의 여러가지 움직임들을 모든 구성원에게 알리고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알림기구'의 역할과 구성원들의 언로를 열어 교내여론 창출이나 문제제기, 해결에 이바지하는 '참여기구'의 역할을 두루 소화해 왔다. 또한, 관심있게 신문을 지켜봐 온 사람들이라면 포항공대신문이 발행 때마다 더 좋은

여론 | 함대식 / 컴공 01 | 2002-06-12 00:00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명예제도에 대한 추진운동이 활발해졌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 명예제도 도입은 우리대학에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더 나아가 세계 최고를 표방하는 우리대학으로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명분론을 떠나 부정은 실제 어떤 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상황은 대학이나 일반사회나 마찬가지이다. 우선, 부정은 정직한 사람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조직 전체의 성장,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 둘째 결과에 대한 왜곡을 가져온다. 성적을 믿을 수 없게 만든다. 셋째 부정행위를 막는데 들어가는 노력이 많아진다. 이것은 조직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간다.이렇듯 명예제도의 필요성은 명백하다. 부정행위는 일반사회와 마찬가지로 대학사회에서도 그 구성원 모두를 희생자로 만든다. 몇 년 전에 일본 동경대 총장이 일본 국민에게 사과한 적이 있다. 일본 고급 관료들이 관여한 부정부패사건이 연이어 적발되었던 것이다. 그 고급 관료들이 주로 동경대 출신들이었기에 동경대 총장이 자기들이 교육을 잘못한 탓이라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다.현재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는데 제일 큰 걸림돌의 하나가 부정부패이다. 선진국에선 지도자가 고작

여론 | 방승양 / 컴공 교수 | 2002-06-12 00:00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포스코는 이미지 광고 문구를 바꿨다. "작은 공 하나가 세상 모두를 만나게 합니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이다.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삼성역, 강남역, 광화문 등지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이고,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아, 혹은 이웃과 함께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모여 응원한다. 지난 6월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 48년 만에 첫 승을 일궈내자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얼싸안고, 함께 술을 마시며 축하했다. 이 정도로 온 국민이 화합하고 일치된 의견을 갖는 문제는 드물 것이다.TV에서는 하루종일 각국 경기를 중계하고 9시 뉴스도 시작부터 삼분의 일 이상을 월드컵 경기 결과와 각국 선수단 소식에 할애한다. 어느 신문이나 1면은 월드컵 소식으로 시작된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엔 월드컵이 아니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에겐 16강 진출만큼(혹은 그 이상)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월드컵의 열기에 가려 그 존재감이 미미한 6.13 지방선거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선거가 코 앞이지만 정말 선거를 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아무도 이에 관해 말하지 않는다. 선거 뿐만이

여론 | 이민영 / 화공 99 | 2002-06-12 00:00

온나라가 붉은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항도 부산의 아시아드 경기장을 정점으로 해운대 바닷가에서 부산역의 드넓은 광장까지, 그리고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부터 대학로까지, 술집 대형텔레비전 앞이거나 내 집 안방을 막론하고. 붉은 옷을 입은 군중들이 차도를 막고 버스 위에 올라 고함을 내질러도, 아파트에서 발을 동동 굴러도 누구하나 제지하지 않는다.지난 48년간 풀지못한 숙제를 풀어낸 축구 국가대표팀은 어느새 한국민들의 희망이 되어 있다. IMF 구제금융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제대란을 겪으면서, 늘상 싸움박질이라는 '규칙적이고 일관된' 행동양태를 보이는 정치권에 진절머리를 내면서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국민들에게 축구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은 한줄기 단비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어도 월드컵 기간 동안 한반도는 '한 사람의 열외도 없이' 붉은 악마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기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은 이방인을 넘어 '배신자'라는 눈총을 받게되는 것이다.'배신자'의 자리에 있는 그들그런데 지금 그 이방인 내지 배신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노총이 지난 5월말부터 시작한 파업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병원과 택시, 제조업 사업장을 중심으로

여론 | 하승립 / 한국노동혁신연구소 동향분석팀장 | 2002-06-12 00:00

전 인류의 축제 2002월드컵이 시작된지 벌써 10일이 넘었다. 평소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월드컵 경기 만큼은 챙겨볼만큼, 월드컵은 '스포츠 행사'라는 성격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사람들의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TV, 신문등 어느 매체를 막론하고 화면과 지면을 온통 월드컵이 도배하고 있다. 대 폴란드전에서 1승을 한 이 후, 한국의 16강 진출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 있다.사람들이 월드컵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테지만, 무엇보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비수를 따돌리는 화려한 드리블과 통렬한 슛, 이것 만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또 없다. 게다가 월드컵이라면 전세계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다, 일견 국가와 민족간의 비폭력적인 모의 전쟁과 같은 대결양상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단일민족국가인 우리 나라는 이런데에 빠질 수 없다. 다른건 몰라도 축구로는 일본에 져선 안된다는 사람들의 심리나, 미국전에서 동계올림픽때 강탈당한 금메달에 대한 보복 응원등은 월드컵 열기의 이면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다.) 게

여론 | 배익현 기자 | 2002-06-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