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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부산에서는 겨울의 길목에서 ‘영화의 바다’가 펼쳐진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에서 한창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아시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역동적인 영화제로 손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변화무쌍한 영화의 바다에서 헤엄치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고 또 몰려들고 있다. 이런 축제의 장의 한가운데에 등대지기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다. 등대지기를 자처하듯이 남포동 부산데파트 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국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새벽녘인데도 많은 직원들이 남아서 다음날의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프로그래밍팀 GV(Guest Visit)파트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GV 자원봉사자의 업무는 영화제 전 기간에 걸쳐 총 110여개에 달하는 ‘게스트와의 대화(GV)’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 영화제 각 부문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작품을 대상으로 ‘게스트와의 대화’를 녹취하여 정리하는 것이다. 영화제 막바지 사흘을 제외하고는 매일 15개에서 19개의 GV가 있으며 이

문화 | 유진경 / 신소재 97 | 2002-11-20 00:00

2000년 정년퇴임하신 화학공학과 김영걸 명예교수에 의해 그 기금이 마련되어 운영되고 있는 항오강좌가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이공계로 특성화 되어 있는 우리대학의 학생들에게 우리 고유의 음악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특별히 황병기 교수를 초청, 라는 주제로 강연을 마련하였다.‘안 먹어보던 것을 어떻게 먹을 수 있겠는가?’라디오 채널을 돌리다가 한국음악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리는 대부분의 신세대. 한국 음악은 우리의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아주 유리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신식 교육이 도입되면서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는 논리 아래 음악 교육 전반이 서양음악의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황병기 교수는 프랑스에 여행을 가셨을 때 프랑스 치즈의 특이한 냄새 때문에 첨에 엄청 곤혹스러웠지만 이제는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우리 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음악을 자주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음악 안의 독특한 맛과 멋’한국음악에는 우리만의 맛과 멋이 있다고들 하는데 모두 말뿐이지,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

문화 | 류정은 기자 | 2002-11-20 00:00

공기좋고 경치좋은 곳을 학교에서 찾는다면, 또는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을 고르라면 어디가 좋을까? 단연코 나지막한 학교 서편인 뒷산일 것이다. 공학동 운동장에서 가속기까지 약 한시간 정도 산책을 할 수 있다. 더 멀리는 그린빌라까지 이어진 산길에는 양옆으로 소나무숲을 이루는 산책로와 운동기구들이 갖춰진 쉼터도 마련되어 있고 느즈막한 정상에서 보는 학교의 모습도 남다르다.행정구역상으로 뒷산의 정식 명칭은 용두산이다. 학교가 위치한 효곡동과 뒷산 건너의 유강리를 나누는 곳에 위치한 용두산은 주산인 노적봉에서 뻗어나온 줄기 중 하나로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형국의 명당이라 한다. 지금도 용두산 아래의 마을은 용잠이골이란 명칭이 붙어져 있다. 산세가 명당이듯 산책로 역시 아름답다. 운동장에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학교부지를 구분짓는 철조망과 철문을 만나게 된다. 이 철문을 나서서 왼쪽으로 가면 유강아파트 방향이고 오른쪽은 철조망을 따라 학교를 둘러싸는 산길이다.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 소나무로 둘러쌓인 산책길과 운동기구들이 놓여진 한숲건강 쉼터를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 보이는 철조망에는 철문이 보이기도 하는데, 기숙사로 내려가는 산길이 있기 때문이다. 기숙

문화 | 유정우 기자 | 2002-11-20 00:00

SBS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야인시대’.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순, 53%까지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치솟았다. 남성 드라마의 성격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성인 여성층에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청소년층과 어린이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폭넓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인기몰이는 시청률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두사모(김두한을 사랑하는 모임)’가 발족되어 깨끗한 정치나 선거를 위한 운동을 벌이려 하고 있으며 최근 김두한 묘소의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일선 대학가에서는 김두한의 이미지를 내세워 선거유세를 벌이는가 하면 이번 달 21일에는 ‘오야붕’ 김두한의 야인정신과 그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김좌진-김두한 영산제’가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김두한 신드롬’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이러한 신드롬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제작 방향과 실제 이 드라마의 구성을 살펴보면 이를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항일투사 김좌진의 아들로, 일제시대 좌ㆍ우익 대립의 정점에 존재했던 김두한의 인간적인 면과 정의를

문화 | 류정은 기자 | 2002-11-20 00:00

그 동안 군복무를 대신해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방안으로 많은 수의 이공계 학과 재학생들이 선택했던 산업기능요원 제도가 축소 또는 폐지될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올해 2만 명이 배정되었던 산업지원인력이 내년에는 1만1천명으로 그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또 한편에선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기위한 한 방편으로 이공계 지원자들에게 병역의 특혜를 주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도 지금의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많은 수의 병역미필 상태의 이공계 인력들에게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나, 적절한 해결점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병역의무를 어떻게 이행하느냐가 자신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이 남다르게 큰 이공계 대학 남학생들에게 이런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더더욱 필요한 때다.이공계 인력이 병역의무를 어떻게 이행하느냐가 그 자신의 경력이나 진로에 더없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현재 사회적 요구에 따라 산업지원인력을 배정하는 등 이공계인력에게 병역의무 이행의 몇 가지 선택 가능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그 시행에 있어 각각의 입장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공계 인력들의 입장을 반영한다

취재 | 박종훈 기자 | 2002-11-20 00:00

군대가기 싫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머리 속에 떠올릴 법한 생각이다. 머리가 굳는다, 시간 아깝다, 답답하다, 여자친구 때문에 등등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그러나 병역기피자가 되면 징역과 함께 정상적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지는 현실 앞에 대부분 병역의 의무를 다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 앞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군대를 거부한 것이 ‘양심적 병역거부’이다.50여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분단과 30여년에 걸친 군사독재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수용할 수 없어 주로 여호와의 증인,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등의 기독교 계통 종교신자들이 입영거부, 혹은 훈련 중 집총 거부 등으로 징역을 살았고 91년 이후에만 해도 약 4000여명 이상, 현재에도 1300여명이 교도소에 있다.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직접적인 형태로 인권을 제한받는 가운데 이러한 현실이 본격적으로 사회 이슈화된 것은 불과 2년여 전, 지난 2001년 초 한겨레21의 보도와 장영달, 정대철 의원 등의 대정부질문, 11월의 국가인권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서다. 그러나 국방부의 불허방침과 여호와의 증인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일부 보수 기독교 세력의 견제 등으로 논의는 크게 진전되지 못

취재 | 김정묵 기자 | 2002-11-20 00:00

얼마 전, 전문연구요원의 해외여행을 제한하는 법률 조항의 유권해석이 바뀌면서 병무청이 그 재해석한 내용의 적용과정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고 유예기간을 두지 않아 일부 해당자가 곤혹을 치른 적이 있었다. 마침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공계 병역특례제도 개선을 주장하는 등의 상황과 맞물려 전문연구요원제도의 시행 방법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기도 하였다. 이번 사례는 관련 당사자들이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 복무하는 과정 중에 법의 해석과 적용방법이 바뀌어 자신이 뜻하지 않은 손해를 입은 경우다. 하지만, 전문연구요원제도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전문연구요원으로의 대체복무를 선택했던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던 정보와 사실이 달라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게 되면 지정된 업체나 연구소에서 5년을 종사하게 된다. 또, 대체복무를 시작한 후 2년이 지나게 되면 지방병무청의 허가를 받고, 지정업체를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박사과정 전문요원의 경우에는 박사과정의 수료 시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국외 여행이 제한되는데, 예외적으로 전문연구요원이 의무종사기간중 해당분야와 관련되는 국외연수나

취재 | 박종훈 기자 | 2002-11-20 00:00

병무청에서 지난 12일 발표한 산업지원인력 배정은 전체적으로 9000명 가량 줄어든 11000여명으로 그 중에서 학부, 고졸에 해당하는 산업기능요원이 8500여명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이공계 학부생들이 대체 복무로 많이 택해 오던 정보처리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은 불과 500여명 남짓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가 병무청이 병역자원 감소를 내세워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산업기능요원 제도 폐지를 추진함에 따라,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지 않는 학부생의 경우에는 관련 전공 졸업자가 아니면 사실상 산업지원인력으로 대체 복무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다른 대체복무제도 및 현역 입영시의 특기병 제도의 활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대체복무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의무경찰과 올해부터 모집을 시작한 의무소방대가 있다. 의무경찰은 복무기간이 26개월로 매월 인터넷상과 각 시도 경찰청, 경찰서 민원봉사실 등에서 신청 가능하다. 4주의 군사훈련과 3주의 경찰교육을 거쳐 파출소, 교통, 운전, 기동대 등에 배치된다. 의무소방대는 연간 1500여명, 연 3회(1,3,6월) 모집하는데 각 시도 소방본부 및 소방서에서 신청 가능하다. 28개월 복무하게 되며 4주의 군사훈련과 4주

취재 | 김정묵 기자 | 2002-11-20 00:00

사립학교법 한계 뛰어넘는 합리적 운영방향 모색 필요지난 14일 있은 이사회의 정진철 총장직무대행의 보직해임 의결이 학교측에 통보되면서, 9월 16일 이사회의 ‘총장에 위임된 보직자 임면권 회수’ 등의 정관개정 배경에 대한 의구심과 맞물려 이를 가능케하는 사립학교법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관련기사 1면)즉, ‘보직 해임’이라는 의미가 일반 교직원에 관련하여서도 상당한 능력부족이나 업무에 중대한 과실이 있는 경우에나 가해지는 신분상의 큰 변동인데, 현재로서의 대학의 수장인 총장직무대행 보직해임을 이사회의 결정만으로 가능하냐는 것이다. 그리고, 9월 16일 이사회에서의 의결로 법인정관 교직원 임면에 관한 부분 중 제 39조 3항 ‘대학의 부총장 및 대학원장의 보직외 기타 교원의 보직은 총장이 보하는 것’을 지난 10월 8일자로 ‘기타 교원의 보직도 이사회에서 정한 보직은 총장의 제청을 받아, 이사장이 보하는 것’으로 사실상 총장의 보직임면권을 회수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것이 재단과 대학간의 상호존중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다.하지만 일부 구성원들의 염려와는 달리 이사회에서의 이런 의결은 학내 최상위 규범인 법인정관과 이의 근거가

보도 | 임강훈 기자 | 2002-10-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