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90건)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며 집안일과 자신의 아들 교육을 친구‘멘토’에게 맡겼었다. 이후 오디세우스가 돌아오기까지 10년 동안 왕자에게 멘토는 친구이자 선생, 상담가였다. 이후 이 사람의 이름은 인생을 이끌어 주는 사람을 뜻하는 멘토(mentor)라는 단어가 되었다.나는 학창시절을 보내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의지했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내 중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은 내가 자칫 학교에 적응할 수 없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를 바로 세워주신 분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2, 3학년 담임선생님들은 나의 고등학교 학창시절 모든 고민을 들어주셨고 나를 이끌어 주셨던 분들이다. 나는 이 분들에게 학창시절의 고민을 토로했고 많이 의지했다. 이분들이 있기에 나는 방황하지 않고 무사히 학창시절을 보냈다.나는 현재 ‘가치배움’이라는 지식봉사단체에 소속돼 주말마다 경주의 한 중학교를 찾아간다. 작년에는 포항 기계중학교를 찾아갔다. 두 학교 모두 교육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있다. 그곳의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보다 순수하다. 정말 착한 아이들이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멘토의 역할을 해왔다. 처음에는 낯설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나는 아직 미성숙했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일이

지곡골목소리 | 이성환 / 생명 13 | 2014-11-05 20:08

한 번쯤 이 작은 세상 포스텍에 갇혀있는 느낌을 받은 적 있을 것이다. 문명의 집결지 서울과는 먼 거리에서 흡사 유배를 받은 귀양나리처럼, 조국과 민족의 학문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닿기도 힘든 이곳 포항에 와 있다. 그래서 어찌 보면 당연하게, 우리 학교는 학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한다.나는 방학 한 번을 빼고 3년 가까이 학교에서 뿌리를 내렸다. 지박령이라 해도 이상함이 없다. 더욱이 올해 영광스럽게도 동장으로 당선되기도 해 기숙사는 나와 늘 함께했다. 그 동안 묵혀왔던 기숙사에 대한 소상한 감성도 적지 않다.사람이 자고 싸는 ‘住’를 해결하는 곳이다 보니, 기숙사엔 늘 천태만상이 그득하다. RA선배의 자애로운 지도 아래 시행착오가 가능하던 RC동 생활과는 다르게 우리를 케어하기 위해 구사에는 엄격하게 적용되는 사생 수칙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대로 쌓인 구사의 룰도 각 동마다 존재한다. 이를 존중하기 위해 기숙사 자치회는 언제나 물심양면으로 돕고, 사감실은 학생을 보호한다. 모든 동민이 안락을 풍유하고자 하는 동장의 노력은 ‘비누’를 통해서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다.그런데 이에 비해 학생들의 참여는 낸 돈이 아까울 정도로 저조하다. 한 학기 최

지곡골목소리 | 김민정 / 기계 12 | 2014-10-15 07:09

저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에 울림을 준 사건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울림은 생각지도 못한 때에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나는 내 입장을 말한다는 것에 매우 어려워한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뚜렷한 주관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주관은 충분하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반적인 이야기에 대해 딱히 한 편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특별한 정치적인 입장을 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는 정치적인 면에서 주변 사람들의 말에 쉽게 흔들렸다. 그러다보니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기에 나는 그때부터 자신만의 뚜렷한 입장을 고수하자고 다짐했다.한편 몇 년 전만 해도(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자기관리와 강연에 많은 사람들이 의지하고 있던 때가 있었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는데, 나의 삶에 대한 확실한 주관의 근거를 나는 이런 자기관리에 대한 강연과 책에서 얻었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20대 인생을 즐기라는 말과 함께 뭔가 듣기만 해도 내 자신이 업그레이드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말들에 나는 현혹되었다. 그리고 나는 금전적인 부담과 현재의 즐거움 사이에서 뚜렷한 주

지곡골목소리 | 이석현 / 화학 13 | 2014-09-25 19:45

법인본부에서는 2013년부터 QSS 활동을 추진하여 왔다. 도입 초기에는 5S 활동에 중점을 두어 클린데스크를 구축하고, 문서 정리를 통해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등 사무환경 개선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적극 참여하였으며, 나름 알찬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은 그 범위를 조직문화 혁신활동으로 확대해 기존의 5S는 유지 발전시키고, 새로이 감사나눔 운동을 전개하여 긍정적인 직장문화를 조성하고, 업무혁신 과제 추진을 통해 낭비요인들을 발굴, 제거하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감사나눔 활동으로 1일 5감사 운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또한 사무실에 조성된 인조화단에 감사열매를 다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매주 목요일 한 사람이 감사노트 작성 사례를 발표한 뒤 다른 사람을 지명하면 그 사람이 바통을 이어 받아 차주 목요일 감사노트 작성 사례를 발표하는 감사릴레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시간에는 가족에 대한 감사, 동료에 대한 감사,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에 대한 감사, 조직에 대한 감사를 들으며 모두 가슴 따뜻한 시간을 나누고 있다. 사실 모든 조직이 비슷하겠지만 처음에는 선뜻 참여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하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감사노트 사례 공

지곡골목소리 | 윤민수 /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 행정팀 | 2014-09-25 19:44

나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수염을 깎지 않았다. 1학년 때 제법 거뭇했고 2학년 때는 제법 히틀러 같았다. 나를 지나쳐 간 사람들은 항상 내 수염 얘기를 했다. 나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웃으며 당혹스러워했다. 다들 수염을 깎지 않는 이유를 물어왔다. 그때마다 나는 웃기만 하고 답을 주지 않았다. 사실은 나도 몰랐다. 멋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사연이 있지도 않았다. 그냥 수염을 자르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끄러웠던 수염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자르라는 선생님들도 있었지만 그때도 말없이 웃기만 했다. 웃기만 하는 나를 어쩔 수 없이 넘어 가셨다.하지만 고삼 막바지에 엄격하신 담임 선생님께서 학습 분위기에 저해된다며 추천서를 볼모로 내세워 수염을 깎으라 하시었다. 나는 선생님께 반박하려 했지만 말보다 울음이 먼저 나왔다. 집에 와 울먹이면서 얘기하던 나에게 아빠가 말하셨다. “관형아, 마음은 아프지만 이젠 수염 없이도 너를 표현하는 법을 배울 때도 됐지 않았니.” 울며 헐떡이던 나는 이 말을 듣자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나는 그때까지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적이 없었고 나도 모른 새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수염이 나의 정체성이 되어 있었다. 주변 사람

지곡골목소리 | 박관형 / 물리 12 | 2014-09-03 18:27

6월 5일, 감사나눔신문 유지미 기자님의 ‘내 인생을 바꾸는 소중한 체험 감사쓰기’ 강연을 들었다. 연예인 노홍철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감사쓰기를 전파하고 계시는 유지미 기자님의 메시지도 거의 똑같았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깁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을 불평하는 것에 익숙했다. 유지미 기자님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나는 왜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 ‘짜증나게 왜 나만 시키는 거야?’ 그러던 중 감사쓰기 강연을 듣고 강연에서 하라는 대로 하루 100감사를 100일 동안 꾸준히 실천하고 난 후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어 그 긍정적인 변화를 책과 강연을 통해 전파하고 계신다. 강연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께 드리는 100개의 감사가 인상 깊었다. 기자님은 원래 어머니와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지만 이 100감사가 끝나고 나서는 어머니께서 ‘싸가지’로 저장했던 딸의 핸드폰 번호가 ‘퍼스트 레이디’로 바뀔 정도로 모녀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한다. 나는 감사쓰기를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이 강연 이후 생각해보니 새삼 엄마께 감사할 게 참 많았다. 딸 둘 아들 하나 총 세

지곡골목소리 | 설원준 / 산경 11 | 2014-09-03 18:27

포스텍은 차량 출입을 특별히 제재하고 있지 않다. 이에 많은 차량들이 교내에 돌아다니고 있고 이에 이어 교내 불법 주차 역시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그리고 이러한 교내 불법 주차는 어느새 공공연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한 때 교내 불법 주차는 PosB의 단골 논쟁 화두였으나, 이제는 당연한 풍경이 되어버린 것인지 잠잠하기만 하다.우리 학교에서 불법 주차가 가장 빈번한 곳은 바로 국제관과 학생회관 앞, 기숙사 RC동, 그리고 지곡 연못 주변일 것이다. 이 모든 장소들이 배달 음식 차량, 학생들의 스쿠터, 혹 그 외 기타 차량들의 통행이 아주 빈번할 뿐 아니라, 보행자들의 통행량 역시 아주 많은 곳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법 주차들 때문에 많은 차들이 좁아진 구석 길을 도는데 애를 먹고,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기도 한다. 보행자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인도에 반쯤 걸쳐 주차된 차량을 피해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통행을 해야만 할 경우가 있다. 심지어, 불법 주차된 차량들에 의하여 길을 건너거나 나서는데 충분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교통사고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도 한다. 이렇게 불법 주차는 안전이라는 방면에서만 해서도 다분한 문제가 있다. 분명히 학교 측도 이

지곡골목소리 | 허정환 / 생명 11 | 2014-05-21 14:39

수년 전만 해도 다수의 지지를 얻기 어려웠던 ‘북한 붕괴론’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곧 통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확언할 수 없다.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은 어떠해야 하는지도 불확실하지만, 기회주의자들은 이미 북한의 부동산 및 잠재적 부를 겨냥하여 개인적인 수익을 올리려는 계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식의 요람에 선 우리는 통일에 대해서도 지난번 반값등록금처럼 강 건너 불구경으로 넘어가야 할까.유럽연합과 각종 해외원조단체에 심지어 일본도 동참하여 북한의 인권유린 사태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지적하고 지속해서 개선을 요구해오고 있다. 반면 한 혈통임을 자처하는 남한에서 대북정책은, 위로는 어지러운 정치 활동 속의 텔레클라시(telecracy-정치인들이 정책의 내용보다 미디어를 이용한 인기영입에 주력하는 것)로 변질되었고 아래로는 난잡한 이념의 갈래에 기가 질려 스펙 쌓기 위한 해외봉사보다 더 요원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만성적인 기아와 이에 대한 ‘형제로서의’ 원조에 대해서도 남한은 하나로 모아진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이렇게 분열된 모습에 대한 변으로서 동족상잔의 기억을 이유로 들기엔 영면하신 이들 또한 이

지곡골목소리 | 유온유 / 산경 11 | 2014-04-30 17:03

2004년에 처음으로 포항생활을 시작하면서 2014년에도 포항에 있을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나는 여전히 포항에서 공부하고 있다. 남들이 흔히 하는 휴학 한 번 안 하고 학교에 있다 보니 10년간 학교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변화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학부생들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포스코 국제관과 인조잔디가 깔린 대운동장은 원래 휑한 주차장과 모래 먼지가 날리는 모래 운동장이었고, 지금은 공강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카페 쎄리오는 삭막한 실내장식에 컴퓨터 몇 대가 비치되어 있던 공간이었다. 많은 학생이 즐기는 버거킹은 시골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실내장식에 동네 아줌마들의 전용 공간이었던 다방(물론 우리는 이를 카페라고 불렀지만)이었다. 그리고 모네 카페가 있던 자리에는 전공서적보다도 유아/청소년 교재가 더 많았던 평범한 서점이 있었다.하지만 가시적인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포스테키안만의 아름다운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큰 자랑거리라 생각한다. 입학할 당시 자리 정리에 대한 선배들의 의식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포스텍은 ‘청소중심대학’이라 불릴 정도로 여러 직원분들이 청결유지에 많은 도움

지곡골목소리 | 이승규 / 박사 11 | 2014-03-19 13:39

남산가이(南山可移)란, 남산을 옮길 수 있다는 뜻으로 굳게 다짐한 결정이 흔들리지 않음을 의미한다.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쇼핑할 때라든지 밥을 먹을 때라든지 우리는 쉬운 결정부터 어려운 결정까지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결정이 어려울 경우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며 지인들에게 조언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이 조언을 기준으로 삼으며 자기 자신의 의견을 없애고 합리화하며 결정하게 된다. 필자는 대학생활 1년간의 선택과 결정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남산가이 자세의 중요성을 말하려고 한다.비록 1년의 세월일지라도 대학교에 입학하고, 사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필자는 고등학교 때보다 많은 선택을 맞이했다. 1학년 때의 나를 되돌아보면 단일계열이였기 때문에 과를 선택했고, 동아리 선택과 대외활동 선택 등 수많은 선택을 해야 했다. 나는 하고 싶었던 것을 모두 할 수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인들의 경험을 듣고 결정하기로 했다. 그 때 지인들의 조언은 ‘운동 동아리에 여자가 매니저로 들어가면, 남자랑 친해지려고 그러는 것이라 소문이 난다’, ‘OO동아리는 심적이고 체력적으로 힘든 동아리이다.’ ‘OO동아리는 다른 사람과 어울

지곡골목소리 | 지유미 / 화공 13 | 2014-03-05 15:37

짧고도 길었던 2학기가 끝나고 어느새 겨울방학이 찾아왔다. 이제 여유를 가지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친구들과 스키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계절학기 또는 연구참여를 위해 학교에 남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연구참여를 위해 학교에 남는 사람 중엔 이 분야가 진짜 자신에게 적합한지, 다른 분야는 어떤지 이것저것 생각해보며 머리가 아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누가 되었건, 사실 마음 한편으로는 저마다의 골칫거리에 머리 아파하고 있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직업선택 및 진로문제에서부터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까지. 다양한 고민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보통 고민은 A와 B라는 가치에서 A를 취할 것이냐, B를 취할 것이냐 하는 선택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선택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면 일단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잠깐 TV로 눈을 돌려보자.요즈음 케이블 TV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시즌2: 룰 브레이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각자의 전략과 능력을 중심으로 드라마틱한 두뇌게임을 펼친다. 그런데 플레이어 중에 주목받는 이가 한 사람 있다. 바로 전 시즌 우승자이자 ‘폭풍 저그’로 유명한 전

지곡골목소리 | 송욱 / 화학 13 | 2014-01-01 13:04

돌잔치 초대장 문자, 무료쿠폰 제공 문자를 한 번쯤은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요즘 유행하는 스미싱이라는 신종 금융사기인데, 사기꾼들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 신종 금융사기에 대해 정확히 알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학생들을 타켓으로 하는 금융사기도 급증한다고 하니,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와 피싱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이용한 새로운 해킹 기법이다. 스마트폰의 발달 덕분에 우리 생활이 풍요로워졌지만 그만큼 더 고차원적인 범죄에 노출되었다. 클릭 한 번에 개인정보를 탈취당하거나 소액결제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을 사칭하여 백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준다는 명목으로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빼간 사례도 발생했다.사기꾼들은 스미싱을 하기 위해 누군가의 명의로 등록된 휴대폰이 필요한데, 이 경우 대학생들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 주된 수입 경로가 없고 돈이 필요한 대학생들은 휴대폰을 개설해 주면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혹해서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대포폰을 발급해준다. 이 경우에는 대포폰 명의 대여자로 취급

지곡골목소리 | 김소이 / 산경 10 | 2013-12-04 21:32

필자는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 학부 2학년 학생이다. 그런데 최근에 ‘꿈꾸어야 청춘이다’라는 항오강좌가 끝난 직후 일부 학생들과 연구원이 갈등을 겪은 사건을 볼 수 있었다. 이 글은 그 사건의 전말과 포스텍의 학생들이 지녔으면 하는 자세에 대한 것이다.연사를 맡으신 고려대 원우현 교수님께서는 강연 중 학생들이 조는 모습을 보고 자주 지적을 하셨다. 그래서 담당 연구원은 그러한 학생들에게 경고를 주었고, 경고가 누적된 학생들은 강의실 뒤에 따로 서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강좌가 끝나고 연구원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태도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사건이 전개되었다. 일부 학생들은 연구원이 ‘큰 동작으로 학생들을 불러내는 행위’가 강의를 듣는데 방해가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고, 연구원이 반말을 한다며 불만 섞인 항의를 하기도 했다. 물론 학생들의 의견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연구원께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일부 학생들은 강의 시간에 조는 학생들을 깨우러 다니는 연구원의 행동이 거슬렸다고 했고, 강의 시간에 조는 학생들을 바로 결석 처리하는 원칙대로 하자고

지곡골목소리 | 강지호 / 화공 12 | 2013-11-06 14:04

필자는 여름방학 8월 내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씨 속에서 야구연습을 하며 깨달은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야구에서 화끈한 장타, 삼진 같은 것이 아니고 가장 심리싸움이 치열한 수싸움을 통해서 얻은 교훈이다.야구에서 투수는 타자 한 명을 상대하는 동안 2개의 스트라이크와 3개의 볼까지 던질 수 있는데, 이 때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는 투수와 타자들이 치열한 머리싸움을 한다. 타자는 잔뜩 노린 공을 빨리 쳐내기도 하고 투수는 카운트만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승부하고 싶은 순간에 변화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기도 한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수싸움은 타자는 안타를 쳐내고자 하고 투수는 맞지 않고 잡아내려는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수싸움 중에는 정말 많은 경우의 수들이 있다. 그렇지만 내가 느낀 확실한 것은 자신감이 없으면 어떤 경우의 수도 통하지 않는 다는 것과, 생각이 많을수록 불리하다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는 타자의 예로 들어보면 우선 이들은 타석에서부터 힘이 없어 보인다. 자신감 있는 홈런타자들은 오히려 투수에게 겁을 주기위해 밝은 배트라면 홈런을 많이 친 것처럼 검은 송진을 바르기도 하는 반면, 자신감 없는 타자는 이미 그 타석은 지고 시작한 것이 눈에

지곡골목소리 | 이철훈 / 화공 11 | 2013-10-16 11:30

지난 8월 29일, 생물정보학연구센터 게시판에 “IBS로 노벨상의 꿈을.... 뿜겠다, 정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이일하 교수(서울대 생명과학부)가 기초과학연구원(IBS)을 비롯한 연구비 지원 체제를 비판하고자 쓴 것이었다. 이명박 정권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IBS는, 오세정 IBS 원장의 말을 빌리면, “호기심에 이끌려가는 사이언스”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그러나 사이언스를 위한다던 초기의 목적은 어디에 간 것인지, 이제는 비판의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비판의 핵심은 연구비다. 하나의 연구단에 100억 원을 배정한다는 IBS는 설립 초기에도 연구비가 소수에게 편중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존 연구비는 줄지 않고 추가로 배정될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실제로 별도 편성이 상당한 정도로 이뤄지고 있으나, 저명한 모 교수도 과제에서 탈락했을 정도로 기존 연구비의 경쟁은 여전히 심하다. 반대로 IBS 단장에게 뽑힌 그룹 리더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기존 창의과제 연구비의 2배를 받게 돼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은 학위 취득 후 7년 이내 또는 만 40세 미만의 창의적

지곡골목소리 | 김준 / 생명 09 | 2013-09-25 14:38

“청암학술정보관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와 자유롭게 학술ㆍ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으로, 전통적인 도서관 기능과 전산소ㆍ연구정보센터ㆍ인터넷ㆍ멀티미디어 교육 등의 기능을 통합하여 운영되는 첨단 디지털 도서관입니다.”우리대학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는 홍보 브로슈어에 적힌 문장이다. 청암학술정보관 열람실 운영시간이 축소된 현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라는 부분이 눈에 띈다. 우리대학은 을 당당하게 홍보해왔지만, 이는 이제 과장 섞인 말이 되어버렸다.청암학술정보관이 충분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상징성이라는 겉모습만을 가지고 효율성에 맞서고 싶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대학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것이 연구와 교육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학교 측에서는 ‘방학 중 심야 시간대의 열람실 실제 이용자 감소에 따른 운영시간 현실화’라는 명목으로 운영시간을 축소했다. 이러한 운영은 분명히 학생들의 학업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학기 중에는 6층만 이용에 제한을 받게 되어있지만, 지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 그리 반갑게 여겨지진 않

지곡골목소리 | 허선영 / 컴공 11 | 2013-09-04 14:40

최근 정부에서는 기초과학을 들먹이며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내용을 살펴보면 지적 호기심 충족을 위한 기초과학이 아니라, 기술개발을 위한 수단인 기초연구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과학이란 결국 기술 개발이나 경제 발전의 원천이 되는 수단으로 전락해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과학은 그런 도구적 가치밖에 지니지 않는 것일까?나는 생물학이 인간의 사고 방식을 바꿔왔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생명과에 입학했다. 굴드와 도킨스의 책을 읽었고, 마이어와 모랑쥬의 책을 읽고 생명과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것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연구와 큰 괴리가 있었다. 당장 서점에 가서 과학을 다루고 있는 책의 종류와, 실제 연구 현장에서 어떤 연구가 이뤄지는지를 비교해보면 이것이 아주 위험한 착각이란 것을 알 수 있다.신약 개발, 당연히 중요하다. 질병을 치유하는 약을 개발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단지 그것만이 과학인 것은 아니다. 과학은, 내가 생각하는 과학은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 그것, 생각의 틀을 바꾼 그것, 어쩌면 그저 궁금하고 재미있어서 하는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다.한국에서 기초과학을 하기란 정말

지곡골목소리 | 김준 / 생명 09 | 2013-05-22 03:45

페미니즘은 많은 사람들이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학문이라 생각하며 무의식중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학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고 있는 페미니즘(여성주의)은 사회 속에서 왜곡되어있다.여성주의란 것은 남성사회를 설득하고자 하는 문제도 아니고 저항운동도 아니며, 여성이 우월하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여성주의는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미 사회는 남성의 시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기에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고 반인권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사회는 여성에게 어머니 또는 애인의 역할을 강요해왔다. 여성은 어머니가 되어야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되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노동과 희생이 따랐다. 이러한 인식의 잠재 속에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진출, 남성과 동등한 경쟁자의 위치에 올라서면서 갈등이 생겼다. 남성은 여성을 동료나 경쟁상대로 보는 것이 매우 어색했기 때문에 여전히 공적인 자리에서도 여성을 사적으로 대했고 그것이 사회의 문제로 나타났다.우리대학 역시 비슷한 문제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과거 공학계열은 여성이 진출하기에는 부적절한 분야라고

지곡골목소리 | 박은빈 / 생명 10 | 2013-05-01 23:09

‘야! OO이 카톡방으로 불러’‘페북에 글 올렸더라?요즘 자주 듣는 이야기들이다. 근래에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확산되면서 정말 많은 것이 변화했다. 단체공지를 문자가 아닌 ‘톡’이라는 수단을 통해 전하고, SNS로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SNS가 너무 빠르게 확산되면서 문제점이 생겼다. 이런 문제점들은 우리대학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첫째, 최근 인간관계의 양상이 많이 변했다. 예전 서로 만나서 자신을 이야기하고 눈을 마주치고 감정이나 소식을 교류하는 인간관계를 직접적인 인간관계로 고려함에 따라, 근래의 인간관계는 간접적인 인간관계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서로 만나기 전에 프로필을 통해 상대를 알아가고, 직접 만나는 횟수를 줄여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대화와 만남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통으로 서로 위로하고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들었다. 학교 사람들끼리도 SNS 상에서는 친구로 지내며 채팅을 하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어색한 경우가 많다.둘째, 최근 SNS가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푸싱 알람’이라고 하는 알람이 계속 울리고 어디서나 접속 가능하기 때문에

지곡골목소리 | 김정열 / 신소재 12 | 2013-04-10 15:40

어떤 직업의 귀천을 논할 때 사람들은 종종 이것이 주는 급여나 명성을 고려한다. 또한 그것이 앞으로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작게는 학생들이 앞으로 무슨 분야의 연구를 할 지 결정할 때에도 그렇다. 아무래도 그 분야가 인기 있는지 또는 잘 팔리는 학문인지가 사람들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전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마음속으로 먼저 고민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필자는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졸업자들 중 다수가 컨설팅이나 경영 관련 일을 하고 학문적으로는 통계와 금융이 인기 분야이다. 나의 경우에도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부 졸업 후 통계를 공부해서 금융공학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많은 보수와 인기 있는 분야라는 점이 내 관심을 끌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러다가 최적화라는 분야를 제대로 접해보게 되었는데, 이 학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최적화가 한국에서 그렇게 인기 있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나중의 진로와 관련해서 고민이 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있는 와중에, 미국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계신 박사님을 만나

지곡골목소리 | 이다빈 / 산경 10 | 2013-03-20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