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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천국이란?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죽어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또는 사고라도 나서 병원에서 한달쯤 입원해서 푹 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도 힘든 생활 그 무한의 톱니바퀴 아래 피곤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산다는 것은 고달프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단어는 삶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삶이 가장 절실하게 다가올때는 누군가로부터 죽음을 강요 받는 순간이다. 그러나 그것이 타인이 아니라 신이라면…?“천국에서는 화제가 오직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이지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꽃은 촛불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천국에서는 바다 이야기만 해. 바다보러 가자’. 골수암에 걸린 루디와 뇌종양인 마틴은 죽음의 바로 앞에 서 있다. 십자가가 떨어진 그 자리에는 데킬라 한병만이 남아있고 그들은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축제를 벌인다. 천국에서는 바다 얘기만 하는데 루디와 마틴은 바다를 본 적이 없고 바다를 찾아 나서는 로드 무비는 이렇게 시작한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에 그들은 일상으로부터 파격적인 탈출을 시도하고 좀 떨어지는 조직원들과 경찰, 그리고 100만 달러가 뒤섞이면서

문화 | 김병훈 / 재료 4 | 2000-06-14 00:00

학교를 돌아다니다가 보면 만날 이곳 저곳을 살피시는 캠퍼스 폴리스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정문이나 동문에서 보이는 캠퍼스 폴리스 역시 우리에게는 낯익은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 교대조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심부연 씨를 만나 보았다.이들은 순찰이나 경비말고도 교내행사가 있을 때 안전점검이나 화재예방, 질서유지, 학교안내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주야 근무를 기준으로 교대를 하는데 심부연 씨가 맡고 있는 조장은 주야 맞교대를 하며, 정문이나 동문, 실험동 역시 12시간 맞교대로 근무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교대로 24시간동안 정,동문 도서관, 기숙사, 실험동, 당직사 등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며, 공학동, 환경동, 강당 등에서는 주로 밤중에 근무를 한다고 한다.심부연 씨는 젊었을 때, POSCO에서 일했었다. 22년 5개월 여를 일하시다가 95년 3월 1일 자로 명예 퇴직하여 용역회사(대아용역)로부터 소개를 받아 이 학교에 왔다. 돌아오는 9월이면 2년째가 되는데, 이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서 일하는 게 힘들지만 보람은 있단다. 그는 근처 그린아파트에 살면서 학교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는 것보다는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것을 더 좋아한

문화 | 곽근재 기자 | 2000-06-14 00:00

연재순서1. 디지털 시대의 광고문법 2. 디지털 시대의 사이버문화3. 디지털 시대의 문화란 무엇인가‘전근대’라는 아이가 ‘근대’라는 옷을 입고 ‘탈근대’라는 테크노를 추고 있다. 우스꽝스러운가? 그러나 어차피 우스꽝스러움이란 상대적인 개념 아닌가. 그러니 이 ‘애늙은이’를 그냥 ‘개성’쯤으로 봐주자.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 ‘탈근대’라는 테크노를 추다가 ‘근대’라는 옷에 발이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라는 것.근대란, 보편적으로 국민국가(혹은 시민국가)의 완성, 자본제 생산양식의 완성 과정을 말한다. 우리는 제대로 된 주체적 개념의 ‘개인’ 혹은 ‘시민’을 경험하지 못했다. 우리에겐 아직도 전근대적 가족주의를 근간으로 한 강력한 소속 욕구가 지배적이다. 합리에 의한 의사 소통 구조보다 비합리적인 소통 구조, 즉,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소통 형태가 훨씬 더 보편화되어 있다. 적어도 근대의 정치적 과제인 국민국가의 완성이 미완이라는 얘기다.국민국가의 미완, 혹은 시민의식의 미완은 현재 우리에게서 횡행하고 있는 정치 냉소, 지역주의, 연고주의, 정실주의, 가부장제 등과도 일치한다. 근대적 의미의 ‘개인’이 사익을 공중에 내놓아 협의와 토론을 거쳐 공익화 하는 과정

문화 | 정혁 / 자유기고가 | 2000-06-14 00:00

드러냄의 문화 1979년 캐나다 퀘벡 정부 대학협의회는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 프랑스의 철학자 료따르(J. F. Lyotard)에게 ‘발전한 사회에 있어 지식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컨설팅을 맡긴 것이다. 어렵기로 유명한 프랑스 철학자에게 주 정부의 연구프로젝트를 의뢰한 것 자체가 모험이었지만, 과연 전문가가 아닌 철학자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줄 것이냐 또한 의문이었다. 료따르 스스로도 그 점을 매우 두려워했지만, 어쨌거나 컴퓨터가 지배하는 탈산업사회에 있어 지식에 대해 명료한 해석을 던졌고, 이후 (La Condition postmoderne)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다. 그는 우선 컴퓨터 사회에 있어 지식은 새로운 채널에 맞게 변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쉽게 말해 컴퓨터 시대에 맞게 지식은 디지털로 변환될 것이며, 변환된 지식만이 네트워크를 따라 교환되고 소비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 결과 지식은 그 본래의 가치인 사용가치를 상실하고 교환대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생각은 매우 정확했다. 사이버네틱 환경으로 진입하고 있는 요즘, 문화의 핵심은 ‘드러냄’과 ‘교환’으로 압축되고 있다. 모든 것

문화 | 라도삼(중앙대 강사,사이버문화연구실 연구원) | 2000-05-24 00:00

“여러분도 나이 들어봐. 저절로 가락이 변할겨.” 영화 ‘서편제’에서 딸 오정해에게 호통치던 무서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십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관록의 미소를 내내 입가에 물고 있던 그는 지난 4월 27일 ‘판소리의 생명력과 재창조’를 주제로 한 강연 내내 청중을 사로잡고 중강당 안을 웃음으로 몰아갔다. 연극인이자 영화인, 극작가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서 교사, 잡지사 편집부 기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으며 극단 아리랑을 만들고 영화에 얼굴을 내밀고 ‘명인명창’ 등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출연으로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에 등극하게 되고 제 14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매일 연극 동아리 방에서 잠을 자다시피 하며 연극에 빠져들었던 학창시절, 그는 우연한 기회에 판소리를 접하고 명창 ‘박초월’ 선생으로부터 사사했다고 한다. 연극인이라고 불러야 할지, 판소리꾼이라 해야할지 헷갈린다며 어떻게 불리는 게 좋으시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나는 연극인이었다. 판소리가 좋고 명창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 나는 판소리’꾼’이라

문화 | 김혜리 기자 | 2000-05-03 00:00

‘잘자! 내꿈꿔!’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너 행복하니?’40대는 ‘걸고 받기’, 30대는 ‘걸고 받고 음성듣기’, 20대는 ‘걸고 받고 듣고 문자보내기’ 10대는 ‘주머니속의 세상?’ 바로 이동통신관련 광고다. 이러한 것들이 요즈음 가장 치열한 광고의 최전방으로 디지털 시대 광고문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TTL, i touch, N, M 등의 광고를 통해 디지털시대의 광고문법의 변화를 볼 수 있다. ‘292513(이것이 옷일세)’라는 브랜드를 통해 알려진 ‘스톰’에서 예견되었듯이 처음엔 숫자라는 코드로 시작, 한동안 ‘디지털 이라서 어떠하다’라는 식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를 강조하는 선언식 광고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디지털이라는 개념은 심플한 대신 생경하기 마련. 그래서 디지털이라는 단순한 개념전달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하나의 문화코드가 되려고 한다. 예를 들다면 ‘21세기, 디지털 시대가 열립니다’ 라는 헤드라인에서 ‘진짜? 골뱅이?’라는 식의 디지털 어법으로 바뀐다. 알다시피 디지털은 0과 1의 조합이다. 과정을 중시하는 아날로그와 달리 디지털은 결과를 중시한다.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좋고 싫은 감정은

문화 | 안상헌(제일기획 카피라이터) | 2000-05-03 00:00

연극 동아리에 들어온 지 벌써 2년하고도 반이 다 되어간다. 작년 여름 방학에 같은 연극동아리 동기가 군대를 간다기에 지방에 사는 ‘촌놈’들이 모두 서울에 모였다. 무언가 뜻깊은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우리는 연극동아리라는 생각을 했고, ‘연극 1번지’ 혜화동 대학로에 갔다. 그곳에서 우리가 접한 연극은 “스토커”라는 연극이었는데 잠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그때 마침 100회 공연이 넘어섰었고 많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연극이다. 파격적인 스토리와 매 장을 넘나들 때의 관객들과의 호흡이 아주 잘 드러난 연극이라 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연극동아리라는 소개를 해서 그런지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이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작은 소극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이야...이렇게 가까이 에서도 배우를 볼 수 있구나...'하는 생각에 긴장을 멈출 수 없었다. 첫 장에는 초특급 스타 ‘오유미’의 소개가 나오지만, 그에 대한 스토커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 주의 깊게 생각할 점은 각 장이 끝나고 시작되는 기점에는 언제나 똑같은 배우 한 명이 나와 모든 종류의 스토커를 다 표현하여 준다. 이에 우리는 이 연극의 주제가 무엇일까 생각하는

문화 | 안호선 / 기계 2 | 2000-04-12 00:00

미술이나 음악같이 ‘예술’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지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취향을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백날 좋다고 떠들어봐야 뭐해. 나한테 안좋으면 쓰레기야’라는 말이 진실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음악에서 어떤 한 사람의 ‘인생의 명반’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그 사람의 음악취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거나, 혹은 어떤 개인에게 만큼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짙은 감동의 여운이 전해져 오는 것일 것이다. 한 단어로 ‘감동’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감동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다. 마치 이성에게 한눈에 반할 수도 있고, 또는 지내다보니 좋아질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내 인생의 명반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인 Dream Theater의 는 몇 달이나 듣고 나서야 그 진실한 매력을 깨닫게 될 정도로 나로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미녀’였다. 그러나 한 번 그 매력을 알고 나니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경국지색’이라고나 할까. 이미 많은 비평가나 음악잡지에서 를 여러가지로 평가하는 글을 써왔었다. 그러나 그 어느 평론도 충분치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물론 이 글도 그럴 것이다. 그만큼 이 앨범은 ‘사상 최고의 연주력’,

문화 | 함선우 / 산업 4 | 2000-04-12 00:00

이 책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중의 하나이다. 중학교 때 처음 ‘개미’라는 책을 읽은 다음부터 작가의 팬이 되어버린 나는 지금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라면 무엇이나 빠짐없이 읽어왔고, 이번 책도 내용은 잘 몰랐지만 지은이의 이름만으로 고를 수 있었다. 소설은 인류의 기원을 탐구하던 고생물학자 아제미앙 교수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교수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소설의 두 주인공인 과학부 기자 뤼크레스 렘로드와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함께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두 기자는 아제미앙 교수가 클럽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의 회원이었음을 알아내고 아제미앙 교수의 이론을 반대해 왔던, 클럽의 다른 회원 3명의 명단을 입수하는 데 성공한다. 이로서 사건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하고, 아제미앙 교수가 연구하던 학설을 밝혀낼 수 있을 듯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두 기자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아제미앙 교수가 남긴 편지와 화석을 발견한다. 편지는 주인공들이 추측했던 대로 인류의 기원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담고 있었다. 알아서는 안 되는 진실을 알게된 충격에 두 기

문화 | 공석영 / 산업 2 | 2000-03-03 00:00

‘내 인생의 명반’ 코너가 시작된 지 꽤 지났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고 싶었던 것들은 거의 이전의 사람들의 추천을 거쳤기 때문에, 나는 음반을 고르는데 좀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고른 음반은 ‘어떤날’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앨범이다. 이것은 우리 나라 음반이지만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어떤날’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학년 때였다. 술자리에서 취기가 올라 휴식을 취하려 들어간 곳에서 한 선배가 가만히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소개했었다.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들려주고 싶은 노래들’이라면서. 어떤날은 이병우(기타)와 조동익(베이스)으로 이루어진 밴드이다. 혹시 이들의 이름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면 정답. 이들은 수많은 세션 활동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이병우는 솔로 앨범, 조동익은 디렉터와 영화음악가로도 활동하고있다. (또한 포크가수 조동진의 동생이라는 것도.) 이병우와 조동익이 만난 ‘어떤날’은 시너지 효과라는 말처럼 ‘1+1>2’임을 알게 하는 밴드이다. 이들의 첫 번째 앨범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이들이 노래하는 것들은 결코 크지 않은 것들이다. 사람과 사랑 그리고 일상에 대

문화 | 이성찬 / 화학 3 | 2000-03-03 00:00

기분이 몹시 우울할 때 (melancholy and the infinite sadness) 우리는 두 가지 극단적인 해소 방법을 취할 수 있다. 우선 신나는 음악(사람에 따라 다르다. 필자는 그런지나 펑크음악이 신나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HOT나 핑클의 노래가 훨씬 신날 수도 있다)에 맞춰서 한껏 우울함을 떨쳐버리면 우울함이 어느 정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대개 어디까지나 미봉책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우울한 감정을 숨길 수 없게 된다. 다른 방법은 아예 우울함의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어차피 슬프다면 이를 피하려 하지말고 온몸으로 우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구체적 방법으로 트립합 음악을 추천한다. 트립합. 어쩐지 ‘힙합’이라는 글자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실제로 트립합은 환각*중독을 뜻하는 트립(trip)과 힙합(hiphop)의 합성어이다. 사실 ‘힙합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하기도 힘들고 또한 그런 정의 자체를 힙합에서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힙합의 뜻은 랩처럼 자유분방하게 생각이나 리듬, 춤을 즐기는 경향 또는 일련의 문화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러한 두 가지가 합쳐진 트립합이라는 음악은 아마도

문화 | 문중선 / 본지 학생기자 | 2000-02-16 00:00

블록버스터를 지향하는 일반적인 영화들은 그 영화의 시뮬라시옹(simulation)이 실재(reality)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자본을 쏟아 붓는다. 눈앞에서 달리고 있는 공룡을 컴퓨터 그래픽에 불과한 거짓으로 파악할 것인가, 아니면 두 시간 동안의 재미를 위해 미필적 고의(?)를 행할 것인가는 최종적으로 관객의 선택이지만, 제작사나 감독으로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다행히 요즘엔 영화기술의 발달 덕분에 그들의 노력은 영화의 완성도와는 관계없이 보통은 성공적이게 마련이고, 관객의 입장에서도 이 비싼 ‘거짓’을 믿기로 작정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재미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 완벽한 초실재(hyperreality)에서 료타르가 말하던 ‘숭고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블록버스터의 미덕이라면 미덕이다. 마술의 경우도 비슷하다. 마술이 재미있는 건 그것이 단순히 숙련된 기술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어떤 정교함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즉 “믿으면 더 재밌지만 안 믿어도 재밌다”는 것이 ‘사기’를 본질로 하는 엔터테인먼트의 핵심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는 뻔뻔한 영화이다. 왜냐하면 는 이 영화의 공포를 즐기

문화 | 이재윤 / 생명 2 | 1999-11-19 00:00

어느새 가을이 지나 겨울의 문턱에 와있음에도 때 아니게 우리는 지금 많은 스릴러와 공포영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한 세기말의 분위기에 13일 날 개봉한 은 그 가운데 차별화 전략으로 세 가지를 선택했다. 한석규와 심은하라는 국내 최고의 배우들 , ‘하드고어 스릴러’라는 새로워 보이는 장르, 접속의 장윤현. ‘하드고어’는 굳은 피*선지를 뜻하는 말로 영화상에서 엽기적이고 잔혹한 장면이 많아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잔인하다’라는 정도가 넘는 영화를 말한다. 물론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혹은 B급의 그런 영화들 통해 ‘하드고어’라는 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 질펀한 피에는 이제까지 한국 영화가 보여주지 못한 화려함과 사실 감이 있다. 도입부에서 시체의 팔을 절단할 때 스며 나와 번지는 피, 엘리베이터에서 터지는 핏덩이들, 오형사가 꾸역꾸역 뿜어내는 피바다. 사실 이 영화의 주연은 ‘피’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만큼 나름대로 노력한 흔적이 보이며 특수효과에 있어서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석규와 심은하는 이 영화에서 그다지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석규가 곧 잘하는 피곤해 보이

문화 | 박정익 / 전자 2 | 1999-11-19 00:00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로 불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내년 여름 대구에서 개최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전세계 212개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여하는 단일종목 국제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다. 이번호 일촌맺기에서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학생 홍보단 연합응원단장을 맡게 된 이규철(전자 08) 학우를 만나보았다.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소개와 대학생 홍보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우리나라에서 육상이 비인기종목이기 때문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큰 대회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대회라고 불릴 정도로 굉장히 유명하고 중요한 행사입니다. 전세계 200여 개 국가가 참가하는데 이번 겨울에 열렸던 벤쿠버 동계올림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행사입니다.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학생 홍보단은 순수 대학생들로만 구성되는 홍보단으로 대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대구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되었습니다. 대학생 홍보단은 연합응원단, 도깨비홍보단, 명예기자단으로 구성되는데 그중에서 저는 연합응원단의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학

문화 | 하헌진 기자 | 1970-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