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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02)학번으로 불리는 새내기 입학 특집으로 신입생 50명의 학업과 생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두 새내기를 직접 만나 새로운 각오와 포부를 들어보았다.[신선미 학우]▶우리학교를 오는데 주위의 반대는 없었는지?없었다. 다른 학교에 복수합격을 한 것도 아니었고, 수시모집을 하기 이전부터 부모님과 포항공대로 갈 것이라고 말씀을 드려놓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아버지가 “아빠는 담배를 끊을 테니, 넌 포항공대에 가라”라고 약속을 하였었고, 그 약속은 지금까지도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새내기 새배움터는 어떠했나?기간이 길어서 선배, 동기들이랑 많이 친해질 수 있어 좋았다. 같이 오랜 시간을 있다가 밤을 자주 새우게 되었는데, 평소에 밤을 새보지 않아서, 학교 오기 전에 좋은 걸 배운 것 같다. (웃음) 또 그냥 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놀던 기분을 꽃동네 가서 추스르고 가게 되어 매우 뜻 깊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새터에서 다른 학교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학과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처음엔 단지 막연히 물리를 좋아해서 공대를 가고 싶어했다. 그러던 중에 고등학교 서클에서 결정체 만드는 실험을 할 기회

특집 | | 2002-03-06 00:00

‘ 퇴임은 다른 의미의 새로운 시작일게야’-이정림 교수- 정년퇴임을 맞이하는 특별한 감회가 있다면. 갑자기 생활이 변화하는 것이라 조금 부담이 된다. 첫째로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강의가 없어지니까 그 시간에 연구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관심분야는 ‘수리적 생리학’이라는 분야이다. 생명과 교수님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잘 모르는 것 같더라. (웃음) 그리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쓸 것이다. 일흔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게 작년 3월이다. 해보니까 좋은 것 같더라. - 아쉬운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우선 수학과가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교수 숫자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제 내가 빠지면 13명쯤 될텐데.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수학이란 학문을 활성화 시키고 다른 분야(특히 컴퓨터분야)에 수학을 보급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거기에 조금 아쉬운 점이 많다. -특별히 인상깊었던 학생이 있다면? 많다. 그 중에 한명만 꼽으라면 학부시절에 영국 버밍엄 대학에 유학다녀온 한 학생을 꼽겠다. 그 학생이 유학마치고 포항에 돌아와서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버밍엄 대학 학생들 잘하더냐고 물으니 ‘잘 못하던데요, 변변치 못하던데요’라고 대답하더

특집 | 배익현, 문재석 기자 | 2002-02-20 00:00

포항공대 졸업생은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포항공대와 같은 우수한 교육환경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는 포항공대 졸업생에게 희망과 미래가 없으면, 한국 과학기술의 희망과 미래도 없다.이공계열 연구원 아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아빠, 자꾸 그러면 이과갈거야” 라는 우스개 소리에 웃음과 씁쓸한 느낌이 든다. 이공계의 지원율이 감소하고 이공계 출신 연구원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면, 이것은 사회 전반적인 문제점일 수도 있지만 그만한 역할을 하지 못한 연구원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인정할 만한 결과를 내는 사람을 누가 소홀히 대접하겠는가?현재 한국의 경제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있는 분야에는 반도체, CDMA, 철강, 자동차산업 등이 있다. 이러한 분야는 소비분야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닌 이공계 연구원들의 피땀어린 연구 결과라 볼 수 있다. 생산성있는 일을 하고 산업발전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 바로 이공계 출신들이다.포항공대 졸업생으로서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매우 명료하다. 어느 분야에서 몸을 담고 일을 하건 해당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를 지향하고 나

특집 | 김상국 / 서울대 교수, 신소재 박사 6회 | 2002-02-20 00:00

먼저 2002년 학사, 석사, 박사학위 졸업생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이제 여러분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노력과 포항공대의 연구지원으로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전문인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와 같이, 당황하기도 하고 자부심을 갖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신비감도 갖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은 자신이 이룬 터전 위에 보다 넓고 신비한 세상으로 다시 들어가, 좀더 전문적인 지식을 접하고 창의적인 연구에 몰두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자신들의 끊임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노력과 주위의 지원이 있을 때만이 가능합니다. 순수한 동기와 목표를 갖고 노력한 자는 충분한 결실을 얻을 수 있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포항공대의 우수 연구집단과 연구지원체계는 세계의 우수 연구대학이나 연구소와 비교하여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한 예로, 결국 저의 경우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군요. 저는 포항공대 재료금속공학과(현재 신소재공학과)에서 석사(92) 및 박사학위(96)를 마치고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미국 버클리 소재)에서 약 3년 4개월간의 post-do

특집 | 김상국 / 서울대 교수, 신소재 박사 6회 | 2002-02-20 00:00

세월은 정말 쉬지 않고 흐르는 것이로군요. 해마다 맞이하는 일이지만,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머물던 자리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새 여정을 찾아 떠나는 졸업생들의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빌며 손을 흔들어 주는 날이 금년에도 어김없이 다가오니, 무어라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이 또다시 새삼스럽게 가슴을 적십니다.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면, ‘그건 어른이 되어 보면 알게 된단다’라는 말로 대답을 회피하지 않습니까?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질문의 답은 알게 되기도 하지만, 자기 스스로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의 답은 세상 어느 누구도 자기에게 쉽게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 어른이 되어 보면 안다는 대답은 현명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졸업생 여러분이 우리 ‘어른’의 반열에 끼게 되었군요. 환영합니다.제가 대학원 졸업 직후 미국에서 조교수로 부임하였던 지난 14년 전의 기억이 지금 새롭습니다. 학생 때에도 한 학교를 졸업하고 다음 학교로 진학하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 때에 제가 받았던 신선한 충격은 부임한 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 다가왔습니다. 은퇴를 위한 퇴직금 및 보험 등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하기

특집 | 김강태 / 수학 교수 | 2002-02-20 00:00

오늘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되는 졸업생 여러분들과 그리고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뒷바라지 하시느라 애를 쓰신 부모님과 가족 친지분들께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오늘의 주인공이신 졸업생 여러분!이제 여러분은 지난 수년간 이 곳 포항공대에서 키워 온 각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의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우리는 포항공대와 졸업생 여러분들의 역할과 책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지금 우리 사회가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기대치는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요즈음 심화되고 있는 이공계 진학기피 현상과 고급 과학기술인력 수급상의 문제를 두고 국가 장기발전 차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21세기 선진국가 건설의 근간은 뭐니 해도 과학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던 전통 산업들이 점차 후발 국가들의 추격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여겨집니다.이제 우리 경제성장의 동인도 바로 기초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 지식산업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첨단과학기술의 연구개발

특집 | | 2002-02-20 00:00

공사다망(公私多忙)하신 가운데서도 우리대학을 찾아주신 내외 귀빈들과 학부모·친지여러분들을 모시고 2001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유상부 이사장님을 비롯한 POSCO 임직원과, 임선순 포항시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지역사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 졸업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기 위해 멀리 독일에서 오신 아헨공대 Burkhard Rauhut 총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졸업생과,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무한한 애정으로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주신 학부모님들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축하를 드립니다.허허벌판 지곡동산에 우리대학이 들어선 지도 올해로 열여섯 성상이 쌓이게 됩니다. 그 동안 우리대학은 국내 정상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와 있습니다. 오늘 열세번째로 거행되는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88명, 석사 365명, 박사 114명 등 총 667명이 학위를 받습니다. 이 중에는 학사과정 조기졸업자 1명과 복수전공자 8

특집 | | 2002-02-20 00:00

정확한 의미에서의 새 천년이 시작하는 첫 해인 辛巳年이 지나고 壬午年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희망찬 임오년 새해는 우리 포항공대 전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에게 축복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지난 신사년도 역시 큰 기대와 함께 우려와 불안이 교차했던 한 해였습니다. 인류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전환점이라 할 만한 2001년을 맞아 인류의 무한한 번영과 삶의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도 하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의 체계가 흐트러지는 혼돈을 겪지 않을까 걱정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역사의 수레바퀴는 멈추는 일도 없으며, 건너뛰는 법도 없으며, 원인이 없는 결과 또한 존재할 수가 없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시기였습니다. 새 천년이 시작되었다고 하여 인류 문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생겨나지도 않았으며, 전 인류를 혼돈과 파멸로 몰아갈 새로운 재앙도 닥쳐오지 않았습니다. 즉, 세계를 움직이고 역사가 쓰여지는 것은 다차원 복잡계(highly convoluted multiple dimension) 속에서 알 듯 모를 듯 일어나는 작은 변화와 진화가 때로는 같은 위상으로 (in-phase), 때로는 반대위상으로(out-of-phase)

특집 | 2002년 1월 1일 총 장 정 성 기 | 2002-01-01 00:00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이고, 대학은 지식을 창출하는 지식산업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산업기지가 취약하면 지식의 공급이 원활치 못하여 궁극적으로 과학기술력이 뒤지게 돼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그러면 대학에서 지식창출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그 뿌리는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한 기초연구에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는 기초연구, 응용연구, 개발연구 등으로 대별된다. 기초연구에서 원천적 지식을 제공하면 응용연구에서 이를 포장해 실용적 지식으로 변화시키고, 개발연구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응용연구와 개발연구는 그 결과가 대부분 눈에 보이므로 그 효용성을 인식하기 쉬우나, 기초연구는 눈에 잘 보이지 않으므로 경시되기 쉽다.‘2000 과학기술연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1999년도 연구개발비 구성을 보면 기초연구에 13.6%, 응용연구에 25.7%, 개발연구에 60.7%를 사용하였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기초연구 투자비율이 모두 높으며, 우리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각각 22.2%, 21.2%를 기초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총연구개발비가 프랑스와 독일이 우리나라보다 각각 3.2배, 4.9배이므로, 기초연구투자액은 우리나라보다 프랑스와

특집 | 박성현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학장 | 2002-01-01 00:00

사람이 태어나 성장해 가며 자손을 남길 때까지, 한 세대를 잡는다면 30년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세대 구분은 비단 가정 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성원의 변화의 기준으로, 그리고 학문적 성취의 축적의 기준으로 여겨지기도 한다.포항공대가 설립된 지 이제 15년, 곧 반 세대가 바뀐 지금의 ‘포항공대생들은 어떤 이들인가’를 설문을 통해 알아보았다. 설문 참가자는 학부생 185명, 대학원생 20명, 총 205명으로 우리 학교와 사회, 개인생활 등에 대해 총 10문항을 물었다.포항공대생으로서의 긍지 크다 81%포항공대생으로서의 긍지를 묻는 질문에 81.0%가 매우/꽤 그렇다고 답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5년동안 포항공대가 이룩한 ‘국내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의 위치에 대한 긍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30년 후의 포항공대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도 각각 10.2%, 51.2%가 세계 초일류/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으로서의 포항공대를 내다 보아 앞으로의 발전에도 매우 긍정적이었다.이같은 자신감의 상징이기도 한 ‘미래의 한국 과학자상’의 빈 좌대가 채워질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40.0%가 15년내, 36.6%가

특집 | 김정묵 기자 | 2001-12-05 00:00

‘입학했다고 해서 저절로 능력이 생기는 게 아니다.’두 번의 대학 생활. 87학번으로 입학한 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교를 떠난 뒤 95학번으로 재입학, 총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던 김재석 동문은 현재 네오메인(www. neomain.com)이란 웹메일 솔루션 업체의 대표로 있다.“이전에 비해 공부를 안하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에 걸쳐 학교에 있어서 그 변화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의 하나인 그는 시작부터 따끔한 일침을 날린다. “87년도 그 때에는 학생들 하나 하나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같은 자세를 가지고 있었는데 비해 95년에 재입학해서 보니 후배들이 일반 대학과 별 다를 바 없는 분위기였어요. 공부도 그냥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듯 했고 이전의 특유의 자신감이 사라진 것 같아요. 이러한 경향은 갈수록 더해가는 듯 하구요”현재 그가 생각하고 있는 우리학교 학생의 가장 큰 문제는 벌써부터 실력보다 그동안 선배들이 쌓아온 이름에 의지하려는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자기 능력을 정확히 알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해야지 자신이 소속해 있는 곳의 이름에 의지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되요” 라며 운을 뗀 그는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포항공

특집 | 신동민 기자 | 2001-12-05 00:00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것 같이 정직하고 양심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현재 펜타시큐리티(www.pentasecur ity.com)라는 보안회사 대표직로 있는 산업공학과 87학번 이석우 동문의 말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 특히 결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섰을 때 옳은 쪽이 어느 쪽인지도 알면서도 눈 앞의 이익을 쫓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사람을 대하면서 진심이 없고 이용하려고만 하면 그 쪽에서도 그것을 느끼죠. 기술로 살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사회도 결국은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을 인정해 준다는 것이 그의 평소 신조이다.“선배도 없었고 동기도 얼마 안되서 사회에 나가서 불리한 점이 많을 수 밖에 없었지만 실력 있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기만 한다면 결국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며 졸업생 수가 적은데 따른 핸디캡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한다.대학생이 되면서 독립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우리학교를 선택했고 어렸을 때부터의 꿈인 사업가가 되기 위해 산업공학과를 택했다는 그는 지금 그 꿈의 절반 정도는 이루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가장 큰 자산이라면 ‘문제해결능력’이라고 생

특집 | 신동민 기자 | 2001-12-05 00:00

“화학이 절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데요.” 현재 뉴욕대 교수로 재직 중인 화학과 87학번 장영태 학우가 학부시절 조교한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말이다. “전공은 좋아하는 사람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어차피 우리 학교 들어올 정도되면 기본적인 실력은 비슷할 것이고 미친 듯이 빠져드는 사람이 머리만 좋은 사람보다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현재 그가 재직 중인 대학은 미국 내에서의 학부 순위가 30위에서 40위 정도 된다고 한다. “여기 학생들보다 우리학교 학생이 훨씬 우수하다고 생각해요. 아마 미국 10위권 안에 드는 학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걸요”미국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한국의 학생들이 배워야 할 부분으로 공부하는 태도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되죠. 여기에는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자기 전공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국보다 많아요. 그러한 자세의 차이는 나중에 큰 결과의 차이를 보이죠.” 또한 긍정적인 사고방식 역시 본받을만 하다고 한다.남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어서 우리학교를 선택했다는 그는 학교 다니면서의 대부분의 생활에 만족했다고 한다. “선배들이 없는 것이 가장 답답했어요. 박사 때

특집 | 신동민 기자 | 2001-12-05 00:00

우리학교도 개교 1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매년 배출하는 졸업생이 소수인데다가 아직 짧은 역사라서 사회에 진출해 자리 잡은 동문의 숫자는 타 대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초창기 졸업생들이 기껏해야 30대 중반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지명도나 성과는 아직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수정예교육을 표방하며 다른 어느대학보다도 수준 높은 교육 펼쳐왔다고 자부하는 우리대학 교육 방침에 대한 중간 평가의 의미도 있고, 포항공대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포항공대 졸업생의 현재를 살펴보는 것은 꽤나 의의가 있다. 특히 1회 입학생인 87학번의 경우는 처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하나만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1987년 3월 5일, 전국에서 모인 249명의 1회 입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은 택시기사들도 모를 정도로 외딴 곳에 썰렁한 캠퍼스와 아직 완비가 덜 되어 공사중인 시설들, 남아도는 기숙사와 강의실들이었다. 채 300명도 안되는 87학번 신입생들에게 학교는 너무 크고 허전했다.“김호길 학장님이 워낙 엄격한 분이셔서 공부에 조금만 나태한 모습을 보여도 직접 나서서 호통치는 경우도 있었어요” 산업공학과 1회 입학생으로

특집 | 신동민 기자 | 2001-12-05 00:00

참석자 : 김영걸(화공, 중앙) 명예교수, 김기문(화학, 우) 교수, 강인석 본지 주간(화공 교수, 사회)사회 : 먼저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좌담회에서는 오는 12월 3일 개교 15주년을 맞아 포항공대가 이룩한 성과와 우리 포항공대 구성원에게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했으면 한다.김영걸 : 우선 우리대학이 개교하게 된 배경과 이유, 즉 처음 시작이 무엇이었는가를 되짚어보아야 할 것 같다.김기문 : 70년대 초 한국과학기술원이 개원하면서 대학에도 연구할 기반은 마련하였다고는 하나 우리대학이 개교할 당시인 80년대 중반까지도 과학기술환경은 매우 척박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연구를 한번 해보자’,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대학이 필요하다’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포항공대를 탄생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사회 : 그럼 교육적 측면에서도 평가해 보자.김기문 : 다른 대학의 경우 학부생에 대한 교육은 많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치다 보니 실효를 거두기 어렵고, 실제 교수들이 여기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반면 우리대학은 처음부터 한 학년 300명의 소수의 정원을 고수하며 소수정예의 제대로 된 교육을

특집 | 정리 : 오창선 편집간사 | 2001-12-05 00:00

1999년 10월 어느 날, 포항 공항으로 나를 마중 나온 학생은 외모가 단정하고 예의바른 청년이었다. 학교로 가는 승용차 안에서 그 학생은 난생 처음 와본 포항 시내를 열심히 곁눈질하는 나에게 포항공대 학생회가 주최하는 사흘 동안의 형산 학술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축제의 표어는 ‘모래 속의 바늘’이었다. 우리나라 옛 속담인 ‘모래 속에서 바늘찾기’에서 따온 말이다. 이 속담은 ‘해내기 아주 어려운 일이거나 불가능한 일’을 빗대는 경우에 사용된다. 그러나 자석을 활용한다면 모래속에서 바늘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요컨대 자석을 이용할 줄 아는 학구적 태도가 있으면 속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얼마든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모래 속의 바늘’을 표어로 정했다는 설명이었다.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된 명문대의 학생들다운 발상임에 틀림없었다.2년전 어느 가을날에 대한 기억나는 학술제에서 강연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다른 대학에 특강을 나갈 때도 항상 그랬지만 박사학위도 교수경력도 없는 나를 연사로 불러준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았다. 내가 부탁 받은 강연주제는 이었다. 나는 문득 학술제 행사의 유일한 강연회에 내가 초빙된 까닭은 엔지니어로 20년

특집 | 이인식 / 과학문화연구소장 | 2001-10-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