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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의 주거 빈곤은 오랜 기간 우리 사회의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고정 소득이 없는 대학생에겐 주거비 부담이 더욱 크다. 대학생들의 주거 형태는 크게 자취와 기숙사 생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학업에 많은 시간을 쏟기 때문에 대개 학교와 가까운 기숙사 생활을 선호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낮은 기숙사 수용률에 학교 밖으로 내쫓기거나 공동생활의 불편함 때문에 자취를 선택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자취의 경우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높은 주거 비용과 불안한 치안, 양심 없는 임대인 등이 문제로 제기된다. 본지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우리대학 학생들의 주거 실태를 알아보고 생활관 운영팀(이하 생운팀)을 방문해 기숙사의 학생 수용 현황과 운영 계획에 대해 살펴봤다.기숙사 남아도 쾌적한 환경 찾아 자취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조사에 참여한 66명의 학생 중 78.8%가 학기 중 기숙사에 거주하고 10.6%의 학생들이 자취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지속함에 따라 다른 지역의 본가에 거주하는 학생들(10.6%)도 있었다. 상당수의 학생이 기숙

취재 | 안윤겸, 최대현 기자 | 2022-02-26 21:54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더 이상 생소한 단체가 아니다. 작년 11월 치러진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올해도 총학생회는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달 1일 개최된 2022학년도 비대위의 제1차 비대위 회의에서 제36대 생활관자치회장(이하 생자회장)인 고태영(신소재 20) 학우가 2022학년도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본지는 고태영 학우를 만나 올 한 해 비대위의 방향성과 우리대학 학생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비대위원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작년부터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이하 중집위)의 국원으로 활동했다. 재정관리국 소속이었지만, 인원 부족으로 인해 재정 관리 이외의 여러 행사의 기획에도 참여했다.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면서 비대위 운영의 보완점들이 떠올랐고, 자연스레 비대위원장직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며 생긴 자신감이 본 직위를 맡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원동력이다.비대위원장으로서 특별히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학사일정의 대면 전환 여부를 예상할 수 없기에 지난해부터 소속 단체의 예산안 수립 시에 대면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왔다. 대면 활동에

캠퍼스 | 김종은, 이태훈 기자 | 2022-02-26 21:53

대전환 맞이한 한국 미술시장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며 미술품 경매 낙찰액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2021년 경매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액은 약 3천 294억 원이다. 이는 기존 연간 최대 낙찰 총액인 2018년 2천억 원을 훨씬 웃돌았으며, 직전 해인 2020년 낙찰 총액 1천 139억 원과 비교하면 세 배에 달한다.이와 함께 2020년 취소됐던 여러 행사가 재개되며 한국 미술계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된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이 지난해 5월 막을 올렸다.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How We Will Live Together)’를 주제로 다양한 국가관에서 전시를 선보였으며, 한국관 또한 ‘미래학교’라는 주제로 디지털 환경의 가상 캠퍼스인 ‘미래학교 온라인’을 신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20주년을 맞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이하 키아프)가 열렸다. 키아프는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로, 개막 6시간 만에 350억 원 규모의 미술품을 판매하며 20년 역사상 최고 실적을 세웠다. 코로나19 사태로 인

문화 | 소예린 기자 | 2022-02-26 21:50

최근 P2E 게임이 게임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P2E는 ‘Play to Earn’의 약자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는 이른바 ‘게임을 하면서 쌀 사 먹는다’라는 의미에서 ‘쌀먹’이라고도 불린다. P2E 게임에서 사용자가 획득한 재화나 아이템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로 철저히 관리되며, 게임사에서 개발한 암호화폐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다.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갑자기 생겨난 개념은 아니다. MMORPG 류 게임에서 아이템 현금거래나 작업장 등 이전에도 게임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한 시도는 계속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임사는 이를 공식적으로 용인하지 않았다. 아이템 현금거래는 사용자들에게 이익이 될지 몰라도 사적 거래소가 운영되면 게임사에 이익이 되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임사가 직접 거래소를 운영하더라도 문제는 많다. 실제로 게임 ‘디아블로3’에서는 현금 아이템 경매장을 운영했지만 △재화 복사 버그 △해킹 △서버 관리 △시세 관리 등의 문제 때문에 곧 폐쇄했다. 그래서 게임사는 사용자에게 게임 내 상점을 통해 직접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그러나 블

문화 | 조민석 기자 | 2022-02-26 21:49

몇 년 전부터 자기관리에 몰두하는 청년이 많아졌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 운동과 식습관 관리는 철저히 하지만,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가 많다. 인간은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 수면 시간 동안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기에 수면 부족은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수면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지만 수면 장애 환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실정이다.수면 장애란수면 장애란, 수면의 양적, 질적인 장애를 의미한다. 수면 장애의 종류는 80여 가지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며, 두 가지 이상의 수면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 대표적인 예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비롯한 수면 호흡 장애 △수면 중 강한 공포감을 느끼는 야경증 및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걸어 다니거나 말을 하는 몽유병과 같은 수면 중 이상행동 장애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67만 명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수면 장애 환자 수는 50만 명에 못 미쳤지만 이후 5년간 22만 명가량 늘어난 현재 추세로 보면 올해는 7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숙면하지 못하는 대학생들

사회 | 김지원 기자 | 2022-02-26 21:48

지난해 7월 정부는 본격화하고 있는 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3기 인구정책 TF 주요 추진 과제’를 마련함으로써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3기 인구정책 TF의 주요 과제는 △초등 자녀를 둔 여성의 돌봄 부담 완화를 통한 경력 유지 지원 △일하고 싶은 고령층의 경제활동 기회 확대 △수도권에 준하는 경쟁력을 가진 지방 거점 도시 육성 및 광역권 형성 △의료 접근성 확대에 따른 건강한 노후 생활 실현 △필요에 따른 맞춤형 돌봄·요양·의료 서비스 제공이다. 해당 대책은 인구절벽 충격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정부가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이미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 감소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은 0.84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합계 출산율 약 2.1명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처음으로 자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개월째 이 현상이 지속 중이다. 또한, 인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인구 감소와 고령사회로부터 비롯된 사회·경제적 충격인 인구 지진은 우리의 예정된 미래이다. 앞으로 10년 후 노년층 부양비는 2021년 대비 약 두

사회 | 탁영채 기자 | 2022-02-26 21:47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사물 인터넷과 이동통신,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의 결합이 경제 및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카메라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를 가공하기 위한 컴퓨터 비전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이 근래 눈부신 발전을 이뤘고, 이는 우리 실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사람들은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특정 패턴을 손으로 그리는 대신 스마트폰의 카메라에 얼굴을 비춘다. 이는 카메라에 담긴 사용자의 모습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실감케 하는 한편, 카메라를 이용한 기술의 명확한 한계를 드러낸다. 카메라가 수집할 수 있는 정보는 카메라가 향하는 방향의 장면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본인의 얼굴을 카메라 센서의 반경에 비춰 얼굴 인식을 해야 한다.이런 한계는 카메라 센서뿐만 아니라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 다른 센서에도 존재한다. 센서의 제한적인 감지 반경이나 주변 환경에 의해 정보를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이는 서비스 제공에 있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람의 안

학술 | 서영주 / 컴퓨터공학과 교수 | 2022-02-26 21:46

교내 구성원의 커피를 책임지는 coffee nearme 근로학생을 만나다coffee nearme(이하 커미)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한 번에 2시간에서 4시간 정도 근로합니다. 고객 주문받기, 매장 테이블 정리와 음료 제조가 주된 업무입니다.교내 근로를 하면서 힘든 점과 보람찬 점은 무엇인가요?커미 근로는 신체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정신적 피로가 있습니다. 제 실수로 매장이나 고객분들께 피해를 입히는 일이 없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근로 시간에 제 역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무엇을 주문하실지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자주 방문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고객분들이 맛이나 서비스에 대체로 만족하셨다는 생각이 들어 기쁩니다.근로를 통해 배우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책임감을 배우는 중입니다. 판매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상업 매장에서 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와 음료 제조 등 제 행동이 결과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을 항상 인식합니다. 교내 카페에서 근로하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업무에 소홀하다거나, 나태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커미를 이용하는 교내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친절하게 대해 주시

인터뷰 | 장유진, 안윤겸, 최대현 기자 | 2022-02-26 21:44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부유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어떤 습관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그들을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이라고 칭하며, 그들의 강점과 습관에 대해 다룬 ‘타이탄의 도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한두 개의 강점을 극대화하면 모두가 타이탄이 될 수 있다는 서문의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문화에서는 못하는 것을 보완하려 한다. 이는 남에게 주는 피해를 줄이고 예의를 차리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이 발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 외에도 강점을 극대화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특히 필자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세상을 혁신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세계를 바꾼 기술을 만들어낸 유명인을 나열하며, “당신이 그들을 멋지게 모방했다는 건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어떻게 혁신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다.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은 인생을 걸어볼 목표를 찾고, 나이가 젊을수록 기다릴 필요 없이 이를 실행하라고 한다. 또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

포스테키안의픽 | 탁영채 기자 | 2022-02-26 21:40

이번 방학은 쉬었다. 학과의 정규직 교수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위의 교수들은 제각각 업무와 연구로 방학을 채운다. 개인적으로 나는 논문을 쓰지 않는 첫 방학을 보냈다. 기억하는 한 처음이다. 작년 12월 방학을 시작하고 나서 자연스레 쉬고 있었다. 마치 여느 방학과 다름없이 자연스러웠지만, 논문 생산에 돌입하지 않은 첫 방학이었다. 낯선 변화가 자연스러운 시간처럼 내게 찾아온 것이다.논문 작업뿐만이 아니었다. 겨울 방학 즈음해서 지난 10년여 이끌어오던 세미나를 정리했다. 박사 학위를 마친 후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공부의 한 축이었다. 나는 한국의 근대 소비문화 연구로 박사 논문을 마친 후에 여러 학교의 연구자들과 시작한 ‘돈과 인문학’ 세미나를 10년간 꾸려왔다. 간간이 우리대학 POVIS 게시판에도 세미나 행사를 홍보한 적이 있다. 오랜 공부 모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정리했다. 관계가 기울어진 이는 친구가 아닌 동료 연구자로 관계를 정리했다. 친구와 동료는 다르다. 친구는 가깝지만 동료는 가깝고도 멀다. 또 다른 지인에게는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요새 내가 정리 주간에 들어간 모양이니 나만 연락하는 관계라면 안 하련다’라고. 먼저 연락하지 않는, 지인

노벨동산 | 권창규 / 인문사회학부 대우조교수 | 2022-02-26 21:38

지난해 ‘강철 부대’와 ‘가짜사나이’처럼 유명인들이 특전사 훈련을 경험해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해당 프로그램이 유행을 선도하면서 많은 이가 자신의 체력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바라기도 했다. 이런 유행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4일,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포항시 체육회에서 주관하는 ‘더 킹 오브 더 포항’이라는 장애물 경주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1.5km의 경기장에서 모래주머니 들고 달리기, 외나무다리 건너기, 장벽 넘기, 물웅덩이 건너기, 4m 밧줄 오르기 등의 종목을 수행해야 했다.나는 평소 운동을 좋아해 이 대회의 개최 소식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고, 대회를 기다리는 한 달 전부터 학교 체육관 트랙을 돌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대회 당일 영일대에 도착하자 포항 각지에서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연인들, 가족들, 해양 소방대원들까지 몰려와 엄청난 인파를 볼 수 있었다. 출발선에 선 순간 굉장히 긴장됐지만,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였다. 첫 코스는 모래주머니를 메고 달리기였는데, 바닥이 모래라 빠른 속도를 내기가 정말 어려웠다. 이어지는 외나무다리

지곡골목소리 | 최정윤 / 전자 19 | 2022-02-26 21:38

어린 시절 벼룩시장에 장난감과 책을 들고 나가 1,000원, 2,000원에 팔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에는 이런 대면 벼룩시장이 사라져 가는 대신 여러 중고 거래 사이트가 생겨나며 어느 때보다 중고 거래가 쉬워졌다. 오직 중고나라만이 널리 알려져 있던 전과 다르게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여러 플랫폼이 생겨났고,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KREAM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중고 거래 플랫폼이 생겼다. 이런 변화의 긍정적인 점이 많지만, 부정적인 면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기사에도 언급됐듯이 변질한 리셀(Resell) 문화가 대표적이다. 현재 리셀 시장은 33조 원 규모에 달하고, 이는 2025년까지 75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리셀 문화는 하나의 보편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희귀한 물품에 대해 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마니아들에 의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것이 전문적인 재테크로 변질해 투자수단이 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리셀의 유행으로 명품 매장 앞에 텐트를 치며 기다리고, 달려가서 가방을 집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렇게 명품을 얻은 사람들은 그 제품을 소유하고 싶어서 산 것이 아

독자리뷰 | 정노아 / 무은재 21 | 2022-02-26 21:37

조금만 참고 견디면 지나갈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지배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꽤 긴 시간 동안 인턴십, 동아리, 연구 참여 등 대부분의 활동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비대면’이란 단어가 어색했던 처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당연해지면서 새로운 일상이 됐다. 필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겪게 된 ‘언택트(Untact)’ 사회로의 변화가 개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텍스트와 화상으로 소통하는 것에 확실한 한계를 느낀다. 그리고 이런 소통 방식이 앞으로도 지속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필자는 겨울방학 동안 대기업 인턴십에 참여했다. 실습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됐을뿐더러, 짧게 머물렀다 가는 인턴의 처지에서 직장 선배란 결코 편한 관계는 아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관계에서 느낀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는 데 문자상 대화의 역할이 컸다. 예의를 차려야 하는 관계에서 쓰는 메시지에는 사족을 붙이지 않게 된다. 고민 끝에 생각해낸 최대한 정제된 표현으로 필요한 용건만 전달한다. 너무 정제된 나머지,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이미 편한 관계는 문자를 통

78오름돌 | 김지원 기자 | 2022-02-26 21:36

내 노력에는 목적이 없었다. 모든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리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정해진 목표에는 과정과 상관없이 성공 또는 실패라는 결과가 생긴다. 무엇이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박증을 불러왔고, 실패에 따르는 허탈감이 두려워 목적성 없는 노력을 추구했다. 목표나 목적이 없다고 해서 나태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쌓여있는 사소한 목표들과 계획에 얽매여 있던 나에게 해방감은 새로운 동력이 됐다. 돌덩이 같던 부담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일에 뭐든 적극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고, 노력도 네 재능이라는 말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무엇이 그렇게 나를 몰아붙였을까 생각해봤다. 무의식중 느끼는 성취감이 그 답이었다. 내가 말하는 성취감은 그다지 거창하지 않다. 누군가에겐 웃기고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재밌는 말 한마디로 친구들을 웃게 만든다면 그 또한 하루의 동력이 됐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매일 최소한의 공부량이 자연스레 채워지던 고등학생 때는 특별한 목표가 없더라도 작은 성취감 하나로 내일을 살아갔다.우리대학에 입학한 나는 ‘대학’이라는 공간만으로도 설렜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여태까지와 다를 바 없는 열정형 인간으로 살아갈 줄 알았지만, 막

78내림돌 | 손유민 기자 | 2022-02-26 21:36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월 초순에 오만 명을 넘고는 중순 들어서는 10만 명을 넘나드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해 소수 확진자의 동선이 전 국민의 주목을 받았던 때나 대구 신천지 교인의 집단감염 사태로 여론이 시끄러웠던 때와 비교하면, 최근의 감염 양상은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규모로 전개되고 있어도 국민과 언론 모두 차분한 상태다. 이러한 안정 상태는 K-방역의 성공 경험과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대한 정보의 확산 덕분이라 하겠다. 널리 알려진 대로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은 매우 높지만 치명률은 그렇지 않은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백신을 맞았고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방역 규칙을 준수하는 한 따로 걱정할 일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을 재택 자가 관리로 돌림으로써 방역 당국 차원에서 사실상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는 것도 이러한 판단에 따른 일이다.요컨대 코로나19 사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의 교육 방침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2년간 우리대학은 학부 교육을 사실상 전면적인 비대면으로 시행해 왔으며 학교 교정은 코로나19 청정 지대에 가까운 놀

사설 | times | 2022-02-26 21:35

만화/만평 | times | 2022-02-26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