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24건)

SBS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야인시대’.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순, 53%까지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치솟았다. 남성 드라마의 성격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성인 여성층에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청소년층과 어린이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폭넓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인기몰이는 시청률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두사모(김두한을 사랑하는 모임)’가 발족되어 깨끗한 정치나 선거를 위한 운동을 벌이려 하고 있으며 최근 김두한 묘소의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일선 대학가에서는 김두한의 이미지를 내세워 선거유세를 벌이는가 하면 이번 달 21일에는 ‘오야붕’ 김두한의 야인정신과 그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김좌진-김두한 영산제’가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김두한 신드롬’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이러한 신드롬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제작 방향과 실제 이 드라마의 구성을 살펴보면 이를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항일투사 김좌진의 아들로, 일제시대 좌ㆍ우익 대립의 정점에 존재했던 김두한의 인간적인 면과 정의를

문화 | 류정은 기자 | 2002-11-20 00:00

표현의 자유가 자칫 검열로 왜곡되어서는 안될 것초기 인터넷의 출현은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정보의 유통,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이슈화 등 인터넷의 등장은 기존의 정보의 처리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특별한 것이 아닌 일반화가 되면서 현실세계에서는 보지 못하는 다른 문제점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 중의 하나는 인터넷의 내용규제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가장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장으로 인식되어 온 인터넷이 이제는 어떻게 디지털 컨텐츠를 규제할 것인가가 최대의 쟁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얼마 전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파문 또한 같은 문제로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2년 6월 27일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매체의 내용규제에 대한 중요한 판결을 내렸다. 오랫동안 온라인상의 검열로 비판받았던 전기통신사업법 제53조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린 것이다. ‘불온통신의 단속’을 규정한 제53조의 제1항과 이것에 근거해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설치를 규정한 제2항은 ‘명확성의 원칙, 과잉금지의 원칙, 포괄위임입법금지의 원칙에 위배하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므로 헌법에 위반’이라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판결

문화 | 선용진 / 문화연대 정보팀장 | 2002-10-30 00:00

낯선 사람, 낯선 사랑이 낯설지 않기 위해서동성애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 대중에게 다가서는 데에는 거부감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자고 말하면서도 막상 여자간의 혹은 남자간의 동성애는 받아들이기 어려워 한다. 사랑을 해서 가지는 성관계라고 하더라도 남자끼리 서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하는 성관계는 사랑이라고 인식되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성욕을 달래기 위해 “똥꼬 한번 내주는” 행위로 밖에는 인식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아름다운 사랑이야기 혹은 신파극이 아닌, 남편 혹은 아내 몰래 다른 사람과 성행위를 다루는 영화라 하더라도 동원되는 관객의 수에서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압도한다. 그나마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의 경우라도 동성애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나 정확한 이해가 깔려 있다기보다는 단지 하나의 포르노물을 연상케 하는 선정적인 화면으로 가득 차 있기 일쑤다.동성애를, 그것도 남자끼리의 땀나는 사랑을 다룬 영화 가 개봉 일주일 만에 형수와의 사랑에 집착하는 영화 에 밀려 서울 및 대구, 부산 전역의 극장에서 일찍 막을 내렸다. 그것은 사람들 비단 극장 관계자 뿐만 아니라 그 영화를 찾는 관객들

문화 | 문재석 / 화공 01 | 2002-10-30 00:00

지하공동구잊혀진 공간이자 학교를 떠받치는 또다른 중심부우리 학교의 공학동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우산없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건물간의 연계가 잘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중앙 계단이나 각 건물의 통로로 사람이 아닌 실험장비를 옮긴다거나 자판기 등을 옮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이런 경우 지하를 이용한다. 공학동 지하에는 학생회관부터 RIST 식당까지 각각의 공학동을 잇는 통로가 방사형으로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지상 위에서 건물들이 이어져 있다면 지하에는 대학 제반시설의 중추신경이라 할 수 있는 전기, 통신, 냉·온수 등의 주요 시설이 설치되어있는데 이들을 한데 묶고 화물운송 및 비상구 통로로도 이용되는 곳이 바로 지하공동구이다.공학동은 물론 기숙사, 체육관 지역까지 총 3,206m에 달하는 지하공동구는 설립시부터 학교의 중추기관으로 설계되었으며 공학동, 기숙사, 가속기 등 크게 세 부분으로 학교 건물 지하 전역이 공동구로 되어있다. 중심적인 역할은 전기, 통신, 수도 등의 네트워크이지만 화물운송 비상구 및 장애자 출입구로도 쓰이며 유사시에는 민방공대피소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하에 위치한 특성상 보안이나 안전 점검 등이 우려되는 곳이기도 하다.특

문화 | 유정우 기자 | 2002-10-30 00:00

공연 문화 활성화는 대중 문화 육성의 ‘핵심 축’가요계와 방송계 비리 파동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중문화를 살리기 위한 고민이 여러 대안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어느 분야에서보다도 문화계에서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예비리 파동은 돈과 인맥이 없으면 가수들이 방송매체를 통해서 대중 앞에 나서기 조차 힘들었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중문화의 건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에 그 방향이 모아지고 있다. 대중음악이 음악성으로 승부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문화 활동이 가요계와 방송계에의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대중음악이 힘을 키우려면 근본적으로 대중문화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젊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색을 담은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들이 음악에서 실험성을 추구하고 경연을 벌이는 장이 되는 공연은 새로운 인적 자원의 배출구로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그들의 음악 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러나 공연 문화의 활성화라는 대중문화 육성의 근본적 대안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문화 | 류정은 기자 | 2002-10-09 00:00

즐겁거나 혹은 괴롭거나 어찌 외면할 수 있으랴포스테키안이 하루일과를 시작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으니 바로 78계단이다. 아침에 등교할 때, 점심에 식당을 갈 때 등 기숙사와 공학동으로 구분되어있는 캠퍼스 특성상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길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필수 장소인 78계단은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만이 아니라 그 특성 때문에도 명물로 자리 잡았다.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려 일흔여덟 개의 오름돌로 이루어진 계단이기 때문이다. 공포의 78계단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계단을 지나는게 싫어서 식당에 내려가지 않고 위에서 점심을 먹는 학우들도 많고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78계단을 지나면 다시 배가 쑥 꺼진다고도 한다. 이러한 공포의 78계단에 대해 원망하는 학생 역시 많고 학생들 대부분 역시 왜 하필 일흔여덟 개로 지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곤 한다. 이러한 의구심에 칠전팔기(七顚八起)에서 78을 따왔다고 하기도 하고 78계단을 지나는 운동량이 적절한 운동량이라는 등 이에 대한 나름대로 설득력을 가진 해석들이 입을 따라 전해지기도 했으나 사실 확인해본 바, 건축적으로 공간이동이라는 계단의 의미만 있었을 뿐 그 외에 어떠한 의미도 두지 않고 설계

문화 | 유정우 기자 | 2002-10-09 00:00

우리말 독립은 못 이룰 꿈인가556돌 한글날을 맞이해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 한글을 가진 한국인들의 말글살이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배우기 쉽고 쓰기 편리한 글자를 만들고서도 그 주인들은 500여 년 간 잘 쓰지 않고 배우고 쓰기 힘든 남의 글자, 한문만 숭상했다. 그런 가운데 불행 중 다행일까 중국의 지배를 벗어나 일제 식민지가 되면서 우리 말글의 중요함과 훌륭함을 깨달은 선각자들이 우리 말글을 갈고 닦고 지켜서 해방 뒤 우리 말글만으로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한글이 태어난 지 500여 년 만에 한글이 나라글자로 인정받아 우리 말글로 공문서도 쓰고, 교과서도 만들었다. 수천년 동안 짊어진 한문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우리 국어독립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참으로 놀랍고 새역사 창조를 위한 큰 사건이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던 국민이 많아서 가난하고 미개한 나라란 소리를 듣던 우리가 모든 국민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밝은 세상이 되어 민주 국민, 문화 국가라고 큰소리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수 천년 길들여진 한문 생활습관과 그 문화는 우리 말글만 쓰는 국어생활을 끈질기게 반대하고 방해했다. 조선시대처럼 한문 전용은

문화 | 이대로 / 우리말 살리는 겨례모임 공동대표 | 2002-10-09 00:00

한걸음에 물집이, 또 한걸음에 인내가, 그리고 마지막엔 아름다운 추억이 8월5일, 작년의 설렘은 없었다. 그저 길이 있을 테니 걸으면 될 테고, 남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만이 내 마음 한구석을 조금 차지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나의 10일간의 특별한 여행은 시작되었다. 나에게 ‘국토대행진’은 두번째이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후미에서 뒤처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혹은 힘들어하는 사람의 가방을 들어주고, 뒷사람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 하지만 뒤처짐의 두려움으로 포기를 하게 되는걸 막는 것이 내가 맡은 일이었다. 8월 5일 아침 9시, 평소라면 분명 이른 시간이었을 것이다. 조금은 힘겹게 눈을 떠 조금은 무거운 가방을 매고 하나둘 부푼 기대감으로 모여들었다. 모두들 힘에 넘치고 즐거운 표정들. 그것이 우리 행군의 시작이었다.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서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연못을 돌아 학교정문을 나갈 때, 그리고 고가도로를 내려가 도로 위를 걷기 시작했을 때,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1년 전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내가 다시 이걸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조금의 두려움이 그 정체인 듯 하다. 첫 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문화 | 주원철 / 화공 00 | 2002-08-28 00:00

리얼리즘이라는 영화의 방식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오아시스이다. 이것은 작가가 무엇인가를 항변하고자 할 때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효과적이어서, 작가가 보여주는 가상의 현실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계 자체를 치환해 버릴 수 있다. 즉, 영화 속 인물들의 상황과 선택 하나하나는 우리 시대를 표상 하는 행동의 기호로 인식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들과 인물들의 행위를 선택함에 있어서 그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의 이른바 작품성 있다는 영화들 - ‘나쁜 남자’나 ‘오아시스’등 - 은 그러한 신중함에 있어서 미흡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실 이러한 영화들에서 많은 다른 장점들을 찾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상을 그리는 가운데의 몇몇 사건들에 은밀한 상징을 대입하는 이러한 방식에 있어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 전체의 의미를 이끌어 가는 몇몇 사건들이라고 하겠고, 이 부분의 완성도가 즉 영화의 완성도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종두와 공주의 처음 만남은 어디일까? 비둘기가 날아다니던, 이사로 부산했던 집? 어디선가 지갑에서 슬쩍했을법한 돈으로 마련한 꽃다발이 놓여 있던 집

문화 | 최재명 / 생명 02 | 2002-08-28 00:00

지난 7일, 〈나의 대학생활〉이란 주제로 대학교육개발센터 주최 제 1회 '교수님과의 대화' 가 마련되었다. 첫번째인 만큼 교육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인석 교수님이 직접 나와, 자신의 대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어떻게 대학생활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대화를 나누었다. 작년 교육개발센터에서 학부교육의 탐색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여기에 따르면 우리 대학 학부생들이 교수학생간 관계가 소원해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나, 교수와 학생이 좀 더 친밀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다.'교수와의 대화'라는 행사이름에 걸맞게 행사는 20명 남짓 모인 조촐한 분위기에서 1시간 남짓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한 노하우를 강연하는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야말로 먼저 대학생활을 끝마친 선배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그런 자리였다. "아무 질문이나 하세요"라는 교수님의 요구에 한 학생이 주량이 언제부터 그렇게 많았냐고 질문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한건 대학교 입시시험을 치르고 나서부터였는데 이렇게 주량이 늘게

문화 | 배익현 기자 | 2002-06-12 00:00

(도서출판 코드, 함인희 외)동거인구 약 80만쌍, 인터넷 동거 사이트 15개의 가입회원 수 10만명. 이것은 먼 유럽이나 미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방예의지국, 남녀칠세 부동석의 나라 대한민국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동거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불륜을 저지르거나 혹은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식으로 바라보기 일쑤이고, 어떤 언론에서는 일부 선정적인 취재원의 말만을 인용해 "~카더라"하는 식의 기사를 내 보냄으로 해서 사람들이 동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데 일조해왔다.하지만 요즘 동거하는 이들의 모습은 사회에서 보여지는 그런 모습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한쪽에서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가지는 구속력에 거부하기 위해 혹은 조금 더 신중하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동거를 선택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결혼은 크게 생각하지 않은 채 살아가거나 연애를 하는 데에 있어서 그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혹은 혼자 방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동거를 선택한다.그렇기 때문에 요즘 동거하는 사람들에게 '동거=성(性)'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물론 동거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어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6-12 00:00

우리 것의 아름다움이 물씬 배어있는 곳우리 학교는 건물모양으로도 공대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인지 직각과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는 건물의 배치도 강당과 도서관 그리고 중간에 있는 가로등을 제외하고는 대칭형태를 띄고 있을 정도로 질서 정연함을 중시한다. 처음에 느꼈던 그 질서정연함은 하루 하루 이어지는 학업 속에서 어느새 지루함으로 바뀌어 버렸을 때, 잠시 학교를 벗어나 보자. 멀리 갈 것도 없이, 안강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양동마을을 한번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산 속에 자리잡은 한옥들은 학교에서는 접하기 힘든 곡선의 아름다움을 맛보게 해준다. 깊숙이 들어가볼수록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나올 것만 같은, 보물찾기와 같은 기분을 양동마을에서 느낄 수 있다. 양동마을 안을 잘 찾아보면 보물 3점, 중요 민속 자료 12점 등 많은 볼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양동마을에 들어서면 왼쪽 편에 있는 향단이 먼저 눈에 띈다. 향단은 그 겉모습이 ‘用’자와 비슷하게 되어 있는데, 이는 ‘日’자와 ‘月’자를 합쳐 놓은 형상으로 풍수지리적 요소가 많이 작용하였다고 한다. 왼쪽 길로 빠져 내려가면 우재 손중돈이 살았다고 하는 관가정이 나오고, 뒤쪽 길로 나가면 이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5-29 00:00

키취란 단어는 원래 1860년대의 독일 화상에 의해 특정 종류의 미술품을 가리키는 속어에서부터 발생했다. 이후 고결함과 성실함이 결여되어 있는 미술을 전체적으로 일컫는 말로 그 의미가 확대됨에 따라, 그 쓰임도 점차 커져서 다른 어떤 예술 관련용어보다도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게 되었다. 키취 문화라 함은 그러한 키취 미술에서 확대되어, 문화 전반에 관한 현상을 의미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겠다. 예술의 독창성 혹은 유일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키취 문화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애초에 복제판을 사는 의미가 경제적인 이유로 원본을 사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의 키취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현대 사회가 대량생산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원판과 복사판 사이의 경계는 애매모호해졌고 이를 이용해서 문화의 대량소비를 꾀함으로 이윤을 남기자는 것이 키취의 단순하고 명료한 그리고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논리인 것이다. 물론 이를 천박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키취는 원판과는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량생산품을 독특하게 변형한 패러디나 오마쥬 또한 생산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기도 한다. 즉, 진실과 거짓의 기준이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5-29 00:00

시청자와 연예인 모두‘바보’로 만드는 바보상자의 ‘음모’최근 연예인들이 나와서 오락프로그램의 형식을 띄우면서 농담도 주고 받고, 코메디도 하는 이른바 ‘종합연예 프로그램’ 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락프로그램만의 성격을 띄고 주말 저녁시간에만 있던 것들이 주중의 저녁시간으로 확장되어 넘어오더니, 심지어는 오후와 아침시간까지 장악해, 시청자들은 말 그대로 ‘시도 때도 없이’ 연예인들이 엎치락 뒤치락 넘어지고 웃는 일을 봐야만 한다. 방송법상으로는 오락 방송은 전체방송의 100분의 50 이하여야 된다고 규정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러한 규제는 시청률이라는 먹이 앞에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오락프로그램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연예인들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반겼었다. 영화 속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배우, 혹은 멋진 노래로 사람들을 매료시킨 가수가 농담을 던지며, 망가지는 모습에서 결국은 연예인도 시청자와 같은 한명의 평범한 사람임을 보여줄 때, 우리는 이 속에서 그들의 인간다움을 느꼈고, 더 가깝게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음악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보다 오락프로그램에 ‘농담 따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5-08 00:00

어떤 그리움 저편의 척박한 현실적 삶에 대한 외면가장 좋은 기쁨도자기를 위해서는 쓰지 않으려는따신 봄볕 한 오라기,자기 몸에는 걸치지 않으려는어머니 그 옛적 마음을저도 이미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저도 또한 속 깊이그 어머니를 갖추고 있나니. (이성부,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 고 있나니’ 중)외할머니는 어머니의 ‘어머니’다. ‘집으로...’를 보러 극장을 찾은 중장년의 관객은 이 영화의 외할머니(김을분 분)로부터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릴테고, 젊은 관객도 마치 ‘어머니’의 원형을 어딘가에 모셔두고 먼길을 떠나 온 듯한 그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외할머니 뿐만 아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어딘지 눈에 익은 풍광과 시간을 거스른 듯한 시골마을 사람들의 순박함은, 있지도 않은 고향마을에 대한 향수와 함께 잃어버린 소중한 어떤 것에 대한 애틋함을 자아낸다. 이 모든 것들의 한 이름인 ‘외할머니 혹은 어머니’는, 그래서 생래적인 그리움의 이름이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여자다. 어머니와 감독 자신이 여자인 것처럼. 남성인 이성부는 ‘어머니가 된 여자는 어머니(의 마음)를 갖추고 있다’는 기묘한 동어반복으로 어머니가 된 아내의 변화에 그저 감동만 받으면 될 뿐이다

문화 | 이재윤 / 생명 93 | 2002-05-08 00:00

‘ 달리는 사람만이 누리는 흠뻑 흘린 땀방울이 주는 기쁨’달린다는 것은 매우 단순한 동작이다. 화려한 장식도 필요 없고 단지 가벼운 복장과 운동화 한 켤레이면 충분하며, 팔을 앞뒤로 흔들고 발을 지속적으로 내딛기만 하면 된다. 속도는 아주 빠를 필요가 없고, 옆 사람과 대화할 정도이면 된다. 사람들은 달리는 행위를 30분, 1시간, 심지어 4시간씩 반복적으로 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 심심해서 어떻게 달리기를 하니? 별로 재밌지도 않는 걸! " 틀린말은 아니다. 달리기, 특히 마라톤은 매우 심심한 운동이다. 하지만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은 심심함을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즐기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와의 명상이다. 1시간 가까이 뛰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처음에 얼마 동안은 주위의 경치에 눈이 집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것은 보이지 않으며 단지 뛰고 있는 자기 자신만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에 대한 반성이 이어지며, 거친 숨소리와 함께 즐기는 자기와의 대화 속에 파묻히게 된다.마라톤은 요령이 필요없으며, 단지 꾸준하게 연습한 양에 비례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운동이다. 평소 연습을 하나도 하지 않다가 경기 당일 풀코스를 완주하기는 쉽지가 않으며,

문화 | 이민규 / 화공 96 | 2002-04-17 00:00

‘일과 사랑, 두마리 토끼 쫓기 어려워마라’난 12일, 대학교육개발센터주최 이란 주제로 졸업생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의 졸업생과의 대화는 리더십이나, 개인관리의 측면을 주제로 한 상대적으로 딱딱한 느낌의 강연들이었다면, 이번 시간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졸업생으로는 컴퓨터 공학과 (입학당시 전자계산학과) 88학번 유영란(TNG 정보기술 의료정보연구소 과장)과 백지혜 (아더 앤더슨 코리아 Senior Consultant) 동문이 참석했다.두 동문은 사회 생활을 해나가는 데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여성차별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공대생이기에 관리와 경영마인드가 부족하여 승진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충분히 넘을 수 있고, 사회적인 배려또한 뒷받침되고 있다고 한다. 단지, 배려가 보호가 되어, 경험이 차단되고 그것으로 인해 능력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백지혜 동문은 덧붙인다. 우리 학교 석사 과정생과 결혼을 하고 올해로 학부형이 된 유영란 동문은 학교에 있을 때 적당한 짝을 찾아 나오라고 이야기한다. 졸업반이 되어서야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화끈한’ 연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4-17 00:00

‘탄탄한 문화기반 구축이 지역사회 발전의 디딤돌’포항이 21세기 환태평양의 중추도시로서,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포항공대와 포항테크노파크를 핵심역량으로 하는 첨단의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에 포항지역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지금의 포항 문화환경은 어떠한지, 또한 앞으로 포항의 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었다.이러한 때에 우리대학 문화프로그램위원회(위원장 이재성 학생처장, 화공 교수)는 지난 14일, 문화프로그램 탄생 15주년을 맞아 포항지역 주요 사회인사 초청 ‘포항문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여 이채를 띠었다. 이 자리에는 정장식 포항시장, 임덕치 경북매일신문사장, 배용일 포항문화연구소장(포항1대학 교수), 백성기 포항가속기연구소장(포항YMCA 이사장, 신소재 교수), 최성진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등 지역인사와 정성기 총장, 정진철 부총장 등 우리대학 주요 보직자 등 모두 15명이 참석하여 이재성 문화프로그램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문화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공감하였다. 정장식 포항시장이 “포항이 21세기를 주도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 수준이 높아져야 하는 것

문화 | 정리 : 오창선 편집간사 | 2002-03-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