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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위장에서 6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우리나라 어민들이 평소에 다양한 수산물의 위장에서 수많은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를 발견한다는 내용은 텔레비전을 시청하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해양 관련 연구를 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연구와 사업도 진행하다 보니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은 더 깊이 다가온다. 현대 인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지구에 저장된 화석 연료의 도움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 인류는 오랫동안 저장된 화석 연료를 짧은 기간에 낭비하는 동시에 플라스틱화해 지구 역사상 가장 독성이 강하고 난분해성인 쓰레기들을 후세에게 물려주면서 살아가는 무책임한 집단이기도 하다.대부분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잘 안 되고, 소각돼 다이옥신 등의 난분해성 위험 물질을 환경에 배출하기도 하며, 자연에 그대로 버려져서 궁극적으로 미세플라스틱화된다. 이런 난분해성 위험 물질과 미세플라스틱은 다양한 생태계의 청소부들에 의해서 먹이사슬에 진입하게 되고, 결국 먹이사슬 정점에 서 있는 인류의 체내에 유입되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있을 것이다. 환경친화

노벨동산 | 황동수 / 환경·융합생명 부교수 | 2019-01-05 01:34

현재의 유행이 미래 사회에서의 보편적인 모습이 될 것인지 아닌지는 유행의 강도나 소수의 무리한 추진에 의해서가 아니라 결국 과학 기술적 측면에서의 구현 용이성과 인문 사회학적인 측면에서의 수요에 의해 예측할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비트코인 광풍이 지나간 후 이제 블록체인 기술은 좀 더 완만한 속도이지만 꾸준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듯하다.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은 미래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식으로든 산업에 활용돼 우리 사회에 영향을 주리라는 것이다. 그 수준은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기업 및 정부 시스템 정도의 작은 수준에서 탈중앙화 경제 시스템이라는 애초의 가상화폐가 가지는 목표를 실현하는 큰 수준 중간의 어느 지점일 것이다.지난 3월 선언되어 추진되고 있는 연세대와의 개방·공유 캠퍼스의 한 분과로 블록체인캠퍼스가 선정됐다. 하나의 큰 주제 하에서 시너지가 큰 협동 및 융합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인 타 분과와 달리 블록체인캠퍼스 분과는 블록체인 기술을 캠퍼스에 도입해 학내 구성원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에서 그 차이점이 있다. 캠퍼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는 고려해야 할 점이 존재한다. 4차 산업의

노벨동산 | 심재윤(전자) / 산학처장 | 2018-12-12 14:23

지난 3월 우리대학과 연세대는 서로의 캠퍼스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대학의 역할과 지향하는 교육, 연구, 산학의 협력 모델을 재정의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두 대학의 산발적 협업 수준이 아니라 전면적인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대학 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포스텍-연세대학교 개방·공유 캠퍼스’에서 추진하는 중점 연구 분야 중 하나인 에너지 소재 분야는 차세대 교통수단인 전기자동차의 출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이 있는 이차전지 소재 기반에 대한 협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에 필요한 4대 소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양극과 음극 소재에 집중해 에너지 소재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차세대 에너지 소재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선도하고자 한다. 이런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에너지 소재 분야는 태양전지, 연료전지, 인공 광합성 및 물 분해 소재 등 에너지의 소비, 생산, 분배에 관련된 전반적인 소재 연구 분야로 확대해 연구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노벨동산 | 강병우 / 신소재 부교수 | 2018-11-29 11:27

작년 가을, 계절이 딱 이맘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방문 일정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인천 송도로 향했다. 우리가 연세대와 개방 공유 협력을 추진하게 되었고 상견례를 겸해 첫 회의를 하기로 했다는 설명이었다.그날을 기점으로 ‘미래도시’는 ‘바이오’와 함께 연구 분야 협력의 양대 축 중 하나로서, 우리대학과 연세대 간의 개방적 협력 노력의 선발대가 됐다. 그 후 몇 번의 회의를 더 거치며, 대학의 혁신에 대한 양 대학 총장님들의 의지에 참여 구성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처음의 그 생소해 보이던 주제는 몰라볼 만큼 구체화됐다. 협력의 범위도 점차 넓어져, 바이오와 미래도시 이외에도, 교무/학생, 에너지 소재, 블록체인 캠퍼스 등 여러 ‘분과’가 만들어지며, 분과 간에 경쟁이라도 하듯 빠른 진척을 보이기 시작했다. 협력의 이유: 미래도시의 가능성, 국가 차원의 대비는 충분한가?미래도시 분과의 협력이 시작된 시점은 양 대학에 서로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연구소가 이제 막 출범한 상태였다. 연세대는 ‘미래도시와 사회 연구원’, 우리대학은 ‘미래도시 연구센터’로 이름이 서로 유사할 뿐 아니라, 각 대학 내 연구 역량을 집결하고 대외적으로 개방적 협력을

노벨동산 | 곽지영(산경) / 산학협력전담교수 | 2018-11-07 15:07

우리대학과 연세대는 지난 3월,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을 통해 교육, 연구, 산학을 포함하는 전면적 협력을 시작했다. 두 대학이 보유한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공유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각 대학의 경쟁력을 가속시켜 궁극적으로 최고의 글로벌 대학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데 그 협력의 지향점을 두고 있다. 최근 국내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대학재정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대학 간의 연합은 어쩌면 우리나라 대학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닐까 한다. 우리대학과 연세대가 개방과 공유의 성공적인 협력 구축 사례를 만들어 국내·외 대학들의 대학 간 상생협력의 훌륭한 모델로 제시되길 기원한다.‘포스텍-연세대학교 개방·공유 캠퍼스’에서 추진하는 중점 연구 분야 중 하나인 바이오 분야는 우선 바이오 메디컬 헬스케어 연구에 비중을 두고 현재 △암 △줄기세포 △면역 △뇌 신경생물 △구조생물 △바이오 소재 △생체 3D 프린팅 △의료 기기 등의 세부 주제를 포함하는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다양한 영역의 첨단 연구 인력과 인프라 그리고 분야 간 긴밀한 융합연구가 요구되는바, 양교의 전략적 연합이 가져다주는 이익은 단순한 산술적인

노벨동산 | 한진관(생명) / 이학장 | 2018-10-11 00:21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가 바라던 꿈이었다. 수 만금의 돈과 엄청난 인력을 동원했지만, 불로초를 구하지 못했던 진시황은 천하를 얻고도 50년을 살았을 뿐이다. 불로초가 아니더라도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은 과학기술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지난(至難)한 일이다. 자체적인 신약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제약업계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선택했다. 노바티스, 머크, 화이자와 같은 거대 제약회사조차도 외부의 기술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개방형 혁신을 선택했다. 실제로 1988년부터 25년간 281개의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약개발 성공률이 자체개발을 통한 신약개발 성공률보다 3배가 높았다고 한다. 제약회사에 개방형 혁신은 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개방형 혁신은 제약회사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열광하는 K-POP에도 마찬가지 화두를 던졌다. 1세대 아이돌 그룹인 H.O.T, 젝스키스, SES를 거치면서 역량을 다진 K-POP은, 강남스타일의 싸이와 올해에만 빌보드 200에 두 번이나 1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BTS)을 탄생시키면서 K-POP의 글로벌 전성기를

노벨동산 | 전상민(화공) 교무처장 | 2018-09-19 19:00

최근의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갑질 사건’ 등으로 인해서 관심을 받는 주제 중 하나가 “어떻게 소통을 잘 할 것인가?”이다. 소통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이며, 소통에는 여러 가지 원리나 방법들이 있지만, 특히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 살펴보자.인디언 부족이 대화하는 방식은 매우 독특했다. 소위 ‘돌아가며 말하기’라는 대화방식인데, 독수리 깃털 같은 신성한 물건을 원을 이루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에게 전달한다. 이 물건을 가진 사람이 말을 하는 동안, 다른 참석자들은 그의 말에만 귀를 기울인다. 이 물건은 원을 따라 돌아가는데, 각 참석자는 자기 차례가 오기 전에 말하거나 끼어들지 않는다. 차례가 된 사람은 먼저 감사를 표하고, 그런 다음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이렇게 고상한 대화의 장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없다. 현대 사회는 자기 생각을 남들에게 주장하기 바쁘고, 나를 알리는 것이 최우선이고, 상대방에게 인신공격과 막말까지도 하곤 한다. 따라서 ‘대화의 다섯 가지 원칙’을 여기에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대화 원칙 1번: 말 자르지 않기상대방이 말을 하는 중에도 습관적으로 “그런데~”, “아니~” 하고 중간에 끼어들어 자기 말을 하는

노벨동산 | 김수영 / 인문 교수 | 2018-05-10 15:38

30대 후반의 나이로 40대를 곧 맞이하게 될 요즘, ‘슈가맨’이라는 TV 프로그램을 종종 보게 된다. 지금은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옛날 가수들을 소환해 그때를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것을 볼 때마다, 그 노래가 유행하던, 어쩌면 나의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장 자유롭고 행복했던 20대 초반을 생각나게 해줘 추억에 젖곤 한다. 20대에는 참으로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대학의 학업 환경, 너무나도 크게 주어진 자유, 불안정한 미래, 선택의 갈림길 등을 마주쳤지만, 뭘 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나는 대학 학부를 8년하고도 반을 더 다녔다. 그간 4년의 학기, 3년의 군대, 1.5년의 휴학이 있었다. 지금 느끼는 단 한 가지는 “그때 정말 잘했다!”라는 것이다. 3학년 1학기에 군대에 가기로 한 이유는 여러 방황을 한 후였다.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와 기계공학과에 왔기에, 새로운 공학 과목을 따라가기에는 벅찼다. 잘해 나가는 친구들을 보고 좌절감을 맛보며 “내게 이 길은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방황이 시작됐고, 게임에 매진했으며,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공학이

노벨동산 | 노준석 / 기계·화공 교수 | 2018-04-18 17:33

과학기술은 인류가 처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게 해주었다. 이 사실을 묘사할 때, 우리는 ‘싸움’, ‘정복’ 등의 단어를 사용한다. 이 단어들은 기아와 질병 같은 역경들과 인간이 싸워 승리했다는 표현인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표현은 조금 어색하다.싸움엔 서로 의지를 거스르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과학기술의 경우 그 과학기술이 적용되는 대상은 ‘자연(自然)’이고, 그 자연은 문자 그대로 그냥 거기에, 자기(自)의 원리에 따라 그렇게(然) 있는 것이지 어떤 의지를 갖추고 인간과 싸움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생각해보면, 과학기술과 그 과학기술이 적용되는 자연 간에는 어떤 대립도 싸움도 없다. 특정 물질에 생명체는 이렇게 저렇게 반응할 뿐이고, 힘을 가하면 물질은 이렇게 저렇게 변형될 뿐이지, 그 생명체나 물질이 자신의 의지를 고집하거나 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다만, 과학기술을 소유한 사람이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그 과학기술의 사용을 제한할 수는 있다. 이 경우, 그 과학기술을 가진 자는 못 가진 자가 그 과학기술을 사용할 것인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 곧 힘을 갖게 된다. 이런 경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의 있을 수 있는 의지의 충

노벨동산 | 장수영 / 산경 교수 | 2018-03-28 13:21

법과 과학기술은 일견 적지 않은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근대화라는 역사적 국면을 바라볼 때, 사회의 세속화 및 지식의 근대화에 터 잡은 합리적인 근대법과 근대과학의 성장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근대화의 역사에서 ‘합리화’는 전근대 사회와 같이 신비롭고 초월적인 힘에 의존해 불확실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통해 자연과 사회를 계산하고 예견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근대법과 근대과학은 모두 합리성 및 이성성에 바탕을 두고, 계산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이라는 공통된 속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근대사회의 태동에서부터 법과 과학은 밀접한 역사적 상관성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지만, 법과 과학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전환적 시점은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생명과학기술에 대한 적절한 법적 테두리의 마련이 요청되었던 2000년대 초반이었을 수 있다. 이때 인류사회에서 과학기술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생명공학 연구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받고자 했던 ‘과학주의’와 인간의 존엄성(혹은 신성성)의 가치를 옹호하고 생명공학의 발전에

노벨동산 | 정채연 / 인문 대우조교수 | 2018-01-01 19:46

교통은 도시의 성장, 변화,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도보나 우마차 이용이 일반적이었던 20세기 이전까지 도시 성장은 반경 4km 정도의 영역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으나, 20세기 초반 전차의 시대가 열리며 도시 범위는 궤도 교통망을 따라 확장했다. 그리고 자동차가 일상 교통수단이 되면서 궤도교통이 운행하지 않았던 공간에서도 도시화가 진행됐다. 고속도로가 완비된 현재 ‘자동차 시대’ 도시에서는 간선 도로망을 따라 교외화 및 광역화가 나타난다. 1기 신도시를 넘어 김포, 남양주, 동탄까지 확장하는 서울의 생활권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라 포항시 외곽에서 진행되는 도시개발 사업 구역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한때 자동차 기반의 도시 확장은 과밀, 혼잡, 삶의 질 저하 등 도시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또 다른 문제의 원인이 됐다. 교외 지역에서 공동체적 유대감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주택 소유의 기쁨은 가계부채 부담과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공포로 변해간다. 통근 및 통학 거리가 멀어져 대도시권의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는 육체적 피로와 시간의 빈곤이 만연하다. 그래서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세컨드 카’ 수요가 증가하는데, ‘1가구

노벨동산 | 이재열 / 인문 대우조교수 | 2017-11-01 14:37

우리대학에 온 후, 나는 매일 학교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이제 좀 둔감해질 만도 한데, 나의 왕성한 호기심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40년에 걸쳐 공부한 인문학을 공대라는 낯선 환경에서 풀어내는 일이 조심스러우면서도 재미있고, 인문계 학생들과 전혀 다른 우리대학 학생들의 반응도 흥미로우며, 무엇보다도 꽃과 나무로 뒤덮인 학교 풍경이 계절의 변화에 대해 지속해서 관찰하게 만든다.더욱 인상적인 것은 전광판과 포항공대신문을 통해 접한, 프랑스의 고등사범학교(École Normale Supérieure) 및 에콜 폴리테크니크(École Polytechnique)와의 순위 경쟁 뉴스다. 이들 학교와 국립행정학교(É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는 두말할 필요 없이 프랑스 최고의 3개 그랑제콜이다. 프랑스 유학 시절 이 학교들을 직간접으로 체험해본 바 있어서, 이 학교들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학교들인지 충분한 느낌이 있다. 저녁 무렵에 오가며 접하는 전광판의 글귀는 자연스럽게 우리대학과 프랑스의 주요 그랑제콜, 혹은 한국의 대학교육과 프랑스의 고등교육에 대한 비교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파리의 울름(Ulm) 거리의 고등사범학교가 배출한

노벨동산 | 이상빈 / 인문사회학부 대우교수 | 2017-05-24 16:51

필자는 2013년도에 컴퓨터공학과에 부임하여 기초필수 과목 중에 하나인 ‘프로그래밍과 문제해결’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매해 300여명의 신입생을 수업에서 만났으니 현재 대부분의 학부 학생들이 필자의 수업을 들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해마다 많은 학생들을 만나지만 특히, 필자의 연구실에 문이 열려 있을 때 자연스럽게 노크하고 들어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만나며, 필자는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공대에 살고 계신 도깨비란?필자의 연구실에 자주 찾아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조언을 구하던 한 학생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 학생은 눈을 반짝이며 “교수님~! 저는 우리학교가 정말 좋아요! 우리학교와 공대 학생들의 생활과 창작물을 홍보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라며 열정적으로 얘기를 했고, 필자는 그 학생의 꿈을 항상 응원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날이 좋았던 어느 날, 그 학생은 ‘공대에 살고 계신 도깨비’가 되어 나타났다. ‘공대에 살고 계신 도깨비’는 얼마 전 유명했던 TV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노벨동산 | 윤은영 / 컴공 대우교수 | 2017-04-07 10:44

우리나라 비즈니스의 중심인 서울 대치동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에서 쟁쟁한 벤처기업 부스 사이에 예비창업자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포스텍 학생들이었다.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는 벤처 아이디어를 공모해 투자자를 연결해 주거나 직접 투자 지원을 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청년 벤처 창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포스텍 재학생으로 구성된 예비 창업 3사는 시제품 전시회를 통해 바이오 3D 프린터를 이용한 생분해성 스텐트, 전기자동차용 대용량 배터리 관리 시스템, 민들레 홀씨를 본뜬 위치기반 SNS 앱을 가지고 투자자들과 일반 대중에게 소개했다. 특히 기업 임원진과 벤처 캐피탈리스트의 큰 관심을 받았다.연구 중심의 이공계 대학인 우리 포스텍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분야를 중심으로 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실제 창업 시장에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것은 학과별로 특성을 반영한 기업가정신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기업가정신 융합 부전공을 개설하여 모든 재학생에게 기업가정신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필수과목인 Business Planning과 Creative Entrepreneurship 수업은 세계적인 기업가

노벨동산 | 손영우 / 창의IT 교수 | 2017-03-01 19:47

인간의 일상사를 관심 있게 주목한 필립 아리에스는 한 유리 세공업자가 쓴 회고록에서 “내가 글을 쓴 목적은 오직 나 자신의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이며 나 자신을 회상해보기 위해서”라는 글을 발췌하고, 개인의 ‘취향’에 대한 인식이 증가된 사례를 수집하였다. 이것이 바로 필립 아리에스와 그의 동료들이 같이 쓴 책 『사생활의 역사』이다. 그는 유럽의 예술에서 반복된 자서전, 초상화, 편지, 고백록, 회상록을 주목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글, 자신을 위한 예술 작품이 증가된 원인이 개인의 자의식 발전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였다. 아리에스가 책을 쓰기 위해 주목한 유럽의 16~18세기는 프랑스 대혁명과 연관된다. 마리앙트와네트를 향한 프랑스 시민의 불만, 공권력의 무기력함은 시민의 권리 주장을 통해 국가를 향한 새로운 이상향을 요청하였다. 자유와 평등에 대한 파급력은 국가나 사회를 위해 희생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게끔, 그리고 개인의 일상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국민의 ‘주권’으로 받아들여졌다. 국가제도의 공고함을 강조하였던 사회 공동체에도 균열이 생겨났다. 공동체에서 빠져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프라이버시’는 개인의 일상 경험을 기록하

노벨동산 | 백지혜 / 인문 대우교수 | 2016-11-09 20:10

포스텍에서 매 학기 글쓰기 수업을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쓰게 한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쓰게 하면 매우 천편일률적인 유형으로 글을 쓰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마치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처럼 자신의 출생지, 출신 학교, 가족 관계 등을 나열하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이른바 ‘자기 PR’에 열을 올리는 자화자찬의 글을 쓰는 것이다.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자화상 시를 써 보게 했다. 자화상 캐리커처(caricature)를 글쓰기 노트 표지에 직접 그려보게도 했다. 그리고 자화상 시의 사례로 윤동주(尹東柱)의 자화상 연작시를 학생들에게 읽게 했다. 그런 다음에 각자가 쓴 자화상 시를 동료 학생들 앞에서 낭송하며 발표하게 했다. 학생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가감 없이 자화상 시로 표현했는데, 오히려 그 내용은 창의적이면서 호감이 가는 내용으로 가득했다.올해 2월에 영화 〈동주〉가 개봉되면서 시인 윤동주의 삶과 그의 시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개봉 후 두 달여가 지난 현재, 누적 관객 숫자가 116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필자는 윤동주 시인과 자그마한 인연이 있다. 몇 년

노벨동산 | 노승욱 / 인문 대우조교수 | 2016-05-04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