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대장암은 2015년에는 10만 명당 52.6명이 발병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 중 위암에 이어 2번째를 차지했고,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사망률은 10만 명당 16.5명에 이르러 암 사망률 중 3순위로, 2001년에 비해 15년 만에 73%나 증가했다.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경우 생존율은 매우 높으나, 3기 이상이면 절반 이하로 떨어지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내시경 검사는 초기 대장암의 진단을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지만 육안으로 진단하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특히 돌출되지 않거나 평평한 구조의 경우 진단에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내시경 검사는 주로 조직을 떼어낸 뒤 동결 절편 병리검사를 통한 조직병리학적 생체검사 진단과 함께 사용되지만 채취하는 조직 개수의 제한으로 인해 대장의 넓은 영역을 동시에 검사하기 어려우며, 신속한 탐지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우리 연구팀은 스프레이 형식으로 간편하게 바를 수 있는 형광 프로브(Probe, 탐침)를 개발해, 대장 내시경과 동시 사용으로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한편, 암은 동일한 기관에
학술 | 김성지 / 화학 교수, 정예빈 / 화학 통합, 이준화 / 화학 통합 | 2018-05-10 16:43
개선 현실(Enhanced Reality, ER)은 무엇인가?자고 일어나면 신조어가 하나씩 생기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인터넷에 유행하는 ‘급식체’를 따라잡기에도 바쁜데, 기술의 발전 속도는 왜 이리 빠른지. 기술 용어도 인터넷 신조어 못지않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쎈돌’ 이세돌 9단의 패배와 함께 대한민국을 강타한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신조어를 급속히 퍼트렸다. 지금까지 유행했던 그 어떤 기술 용어(?)보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창조경제’는 자취를 감췄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지 않은, 과학기술 관련 글을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빠르게 변해서 따라가기 어려운 이 세상에, 개선 현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포항공대신문 독자에게, 이 세상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겸연쩍음을 감출 수 없다. 조금이나마 감추고자 주저리주저리 이 세상이 원래 그렇다는 변명을 늘어놓게 됐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이야기, 개선 현실은 무엇이고, 이를 개발하게 된 앞뒤 맥락과 함께, 어떻게 통증을 치료할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가상현실(Virtual
학술 | 구교인 / 울산대학교 의공학전공 교수 | 2018-04-18 18:01
친환경 에너지 수확을 위한 바이오 물질 기반의 압전소자 화석연료 고갈과 환경 오염 증가에 따른 친환경 대체에너지의 필요성은 오랫동안 부각돼 왔고, 이를 위해 태양 에너지, 슈퍼 캐패시터, 리튬이온배터리 등 다양하게 개발됐다. 하지만, 휴대폰과 스마트워치처럼 다양한 휴대용 무선 전자 기기들을 작동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무엇보다 지속 가능하며 공해 없는 에너지이어야 한다.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에너지는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mechanical energy(역학적 에너지)이다. 손가락 터치, 걷기, 관절 움직임, 대기 흐름, 액체 이동 등으로 역학적 에너지를 수확해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하면 공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전력 생산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역학적 에너지를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해주는 소자를 압전소자라고 한다. 압전 효과는 힘이나 자극이 가해졌을 때, 전기적으로 대칭성을 이루고 있던 물체가 불균형이 일어나 양과 음으로 전화가 나뉘고 표면의 전하밀도가 변하면서 전기가 흐르게 되어 발생한다. 압전 물질로는 양전하와 음전하 위치가 쉽게 어긋나 편극이 변하는 결정 물질을 사용하면, 일정한 방향에서 양과 음의 전하 이동 변화가 나타나 효율이 높은 전기를 생성할
학술 | 이주현 / 화공 통합과정 | 2018-01-01 20:32
"과학자, 공학자가 과학원리, 기술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 가치 개념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사이언스월든(Science Walden)이다. 공학자도 인문사회학자 못지않게 사회의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 사회시스템의 원리를 과학으로 이해하고 이를 공학적 엔진으로 지금과는 조금 다르게 작동시켜 보고 싶었다. 똥, 오줌을 수세식 변기로 내려보내지 않고 모아서 에너지를 만들고 이 에너지로 난방, 음식 조리 연료, 자동차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상상해 보았다. 이런 세상이 가능하다면 똥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 않고 생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개념이 똥 본위화폐이다. 똥 본위화폐는 우리 사회 인프라 자본의 골격을 바꾸고 자본과 노동의 가치 이전 인간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는 동력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똥 본위화폐로 세상을 행복하게 바꾸려는 과학자, 공학자, 예술가, 인문학자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똥의 4가지 가치시작은 환경공학자로부터였다. 공학자가 기술을 연구하여 만들면 이를 기업, 국가가 사회와 시민들을 위해 실현하는 방법과는 달리
학술 | 조재원 교수 / UNIST 도시환경공학부 | 2017-09-06 23:09
연말연시 각종 술자리가 잦아지는 요즘, 여러가지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도수가 높아 마시기 부담스러운 양주나 소주에 도수가 낮은 맥주나 음료수를 섞으면, 마시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빨리, 많이 마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우리네 취향에 맞는 듯하다. 폭탄주는 참석자들의 취향과 상태,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비율, 즉 도수로 만들어야 하므로 만드는 사람의 경험과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제조된 폭탄주들이 각각 어느 정도의 도수를 갖는지, 얼마나 균일하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려면 직접 마셔볼 수밖에 없을까? 어떻게 하면 즉석에서 쉽고 간단하게 용액의 도수를 측정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액체에 섞여 있는 첨가물의 양을 측정하는 데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용액의 농도 측정만약 용액을 이루고 있는 구성 성분을 알고 있다면 그 농도를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용액의 늘어난 비중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코올 도수를 측정하는 기구인 주정계의 원리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 외에도 용액의 전기전도도, 어는점, 끓는점 등 대부분의 물성치인 용액의 농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위 방법들은 추가적인 측정 장비를 필요로 하기
학술 | 김동성 교수, 김원경 박사후연구원 | 2017-01-01 17:26
이공계 대학(원)생이라면 졸업하기 전 미래학 관련 서적은 한 권이라도 꼭 탐독하기를 권한다. 물론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도 미래학 서적을 읽어보라고 권하겠지만 특별히, 이공계 학생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이유는 지금만큼 과학기술이 사회를 변화시켰던 때도 없었기 때문이다. 통상 사회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인구, 문화, 경제, 에너지(자원), 환경, 정치(지배 구조) 등도 꼽고 있지만, 과학기술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과학기술은 앞서 든 6가지 변화의 동력(drivers of change)과 달리 사회를 무차별적으로 변화시키며 변화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만드는 특징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을 예를 들어보자. 어떤 나라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다른 나라는 사용하지 않는 예가 있는가. 어떤 문화적 배경을 갖던, 역사가 어떻든,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자원이 있든 없든, 자연환경이 어떻든 스마트폰은 사용되고 있다. 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우리 사회에서 무선 호출기(삐삐라고 불렀던)나 시티폰(발신전용 이동전화)을 사용할 수 있겠는가. 시티폰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다. 이처럼 기술은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며 특정한 방향으로 사회 구성원을 몰아간다. 방향이 한
학술 | 박성원 박사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 2016-11-09 20:26
현대인의 질병, 심근 경색심혈관계질환(이하 CVD)은 인류의 사망 원인 중 1위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현대인의 질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암, 뇌혈관질환과 함께 3대 사망 원인으로 손꼽히는 질병이다. 2015년 기준, 향후 10년 내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연간 780만 명으로 예측되는 결과가 발표됐으며, 늘어난 기대수명과 출산율 저하로 인한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CVD 사망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심혈관계 질환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주요한 것은 심근경색으로, 심장 동맥이 막혀서 피의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 근육이 괴사하게 됨으로써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인간의 질병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50%가 사망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여도 사망률이 10%에 이를 정도이다. 따라서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가족력 등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 초기 증상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일단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6시간 이내에 병원 치료를 받아야 심장의 괴사를 줄일 수 있고 12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 심근을 성공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즉 심근경색은 초기 증상
학술 | 이정수 교수/ 전자전기공학과 박찬오(정보전자융합공 | 2016-10-12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