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57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지난 13일, 전태일 열사의 50주기 추도식이 거행됐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과 현실을 고발한 전태일 열사의 죽음은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택배 노동자에게 있어서 열악한 노동 환경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올해에만 총 15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했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 과로 사건으로 이들의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많은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당일 배송, 새벽 배송에 숨겨진 사실1991년 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을 통해 택배업은 제도화됐고 이는 민간 택배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수많은 택배업체가 등장하며 택배 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이뤘고 온라인 쇼핑몰의 발전으로 성장 속도는 급증했다. 지금 우리는 당일 배송, 새벽 배송, 총알 배송 시대에 살고 있다. 휴대폰을 꺼내 식료품을 주문하면 신선한 재료들이 새벽에 집 앞에 도착해 있고 물건을 주문하면 당일에 해당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집 앞에서 택배 상자를 받고 있을 때 택배 노동자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사회 | 손주현 기자 | 2020-11-27 17:01

지난달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3~7월의 진료 내용을 최근 4년간의 통계와 비교·분석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이용 행태 변화’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호흡기 감염 환자는 전년 동 기간과 비교 시 51.9% △소화기 감염 환자는 31.3% △외상 환자는 12.6% 감소했으며, 특히 초·중·고등학생 연령대인 7~18세 외상 환자 수는 43.1% 감소했다. 이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생활화 △비대면 수업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생활 방역의 효과로 보인다. 한편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1% 증가했다. 특히 경제 활동을 하는 19~44세 연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가 대유행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감염에 대한 우려 및 무거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겪는 우울감을 말한다. 주변 혹은 자신에 대해 코로나 블루를 의심해보고, 올바른 극복 방법으로 코로나19 장기전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우울감과 우울증의 분명한 차이우울감과 우울증은 양·질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사회 | 박지우, 유민재 기자 | 2020-11-27 17:00

그는 오늘도 행복했던 순간을 친구들과 나누기 위해 SNS에 접속한다. 공유 버튼을 누른 지 5분 정도 지났을까. 친구들, 심지어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준다. SNS상에서 정보가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 출처 미상의 허위 정보들까지 마구 뒤섞여 쏟아지는 정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빠르게 전파된다. 이처럼 가짜뉴스가 마치 전염병처럼 전파되는 현상을 전염병(Epidemic)과 정보(Information)의 합성어인 ‘정보전염병(Infodemic)’이라 한다. 이 용어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널리 알려졌으나 2000년대부터 일찍이 인류가 초연결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맞이한 전염병이다. 정보전염병은 그 파괴력과 전염력이 커서 ‘21세기 흑사병’이라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탈리아 국립연구회 산하 복잡계연구소가 밝힌 바에 의하면 SNS상에서 퍼지는 가짜뉴스의 전파력은 코로나19의 전염력보다 크다. 코로나19는 초연결사회에서 맞이한 대규모 전염병으로 과거의 흑사병, 사스 등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는다. 혐오와 공포를 조장해 사회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정보전염병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그것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회 | 김지원 기자 | 2020-09-03 16:02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어 또다시 수돗물의 수질과 관련해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달 9일부터 인천 서구 일대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된다는 신고가 지속해서 접수된 것이다. 지난달 14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첫 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유사한 민원이 이어졌다. 지난 7일을 기준으로 인천에서는 총 257건의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으며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일부 지역이 지난 붉은 수돗물 사태의 피해 지역과 유사하기에 주민들의 피해와 고통이 더 심각했다.붉은 수돗물 사태지난해 5월 30일을 기점으로 인천시 서구 검암, 백석, 당하동 지역의 각 가정집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지역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평택시 △경북 포항시 일부 지역 등으로 다양했다. 이로 인해, 각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 음식점 등에서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피해 보상 및 관련 예산 집행에 투입됐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은 매뉴얼을 무시한 무리한 행정과 초동 대처의 미흡이라고 밝혀졌다.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물을 공급하는 관로를 바꾸는 과정을

사회 | 손주현 기자 | 2020-09-03 16:01

지난해 11월 한겨레신문의 단독 보도로 ‘n번방’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n번방 사건’은 2018년 하반기부터 1~8번까지 이름이 붙여진 8개의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물을 강요하고 이를 유포 및 거래한 사건이다. 2019년 2월부터 같은 방식으로 텔레그램에서 운영된 ‘박사방’ 또한 이 사건에 포함되며 텔레그램에 기반을 둔 다른 성 착취방들도 현재 포괄적으로 ‘n번방 사건’이라고 지칭한다.이들의 범죄 방식은 치밀했다. 일단 텔레그램 성 착취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몇 번의 인증 절차 과정을 거치게 했고 성 착취물을 거래할 때는 거래 내용을 남기지 않기 위해 문화상품권이나 비트코인 등을 이용했다. 텔레그램의 익명성과 보안성을 믿고 범죄행각을 벌이던 이들은 점점 그 규모가 비대해지고 비슷한 파생 방들이 생겨남에 따라 결국 언론에 꼬리를 잡혔다.처음 n번방 사건이 보도된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n번방 사건 가해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었다. 하지만 n번방 사건이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청원은 20만 명을 달성하지 못하고 종료됐다. 이후 지난 1월 2일에 n번방 사건의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사회 | 김영현 기자 | 2020-07-06 22:04

지난 1월 29일,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와 국방부가 ‘군 복무 경험 학점인정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재학 중에 군에 입대한 서울대생들이 복무 기간 중 학교에서 사회봉사 경험으로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학점을 쌓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군 복무 중인 학생들은 군 복무 경험과 원격강좌를 통해 12~15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20대 청년 장병들의 국가를 위한 헌신과 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라는 차원에서 의미를 가진다, 더 많은 대학이 제도에 함께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군 복무 경험 학점인정 제도, 시행은 어떻게?본 제도는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군 복무 중 얻게 된 사회봉사나 리더십 같은 덕목을 실질적인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군 당국은 2018년에 △강원도립대 △건양대 △경기과학기술대 △경인교육대 △구미대 △극동대 △대구보건대 △대덕대 △대전대 △상지영서대 △인하공업전문대 △전남과학대와 협약을 맺은 뒤로 작년부터 본격적인 학점인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12개 대학과 추가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서울대와의 협약을 계기로

사회 | 문병필 기자 | 2020-07-06 22:03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우한 폐렴)에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우한 폐렴은 작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 발견돼 점차 중국 국외로 광범위하게 전파된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다. 중국 내 춘절 연휴가 겹치면서 전염이 가속화돼 감염자 급증, 우한시 도시 기능 마비 등 심각한 사태로 이어졌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자 1월 말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뒤늦게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했다. 이는 WHO가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선언하는 규정으로 △신종인플루엔자 △지카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 등에 이어 6번째다. 세계 및 국내 감염자 현황지난 10일 14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 본토에서 40,217명이며 이 가운데 909명은 사망했다. 해외의 경우 일본 156명(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130명 포함), 싱가포르 43명, 홍콩 36명, 한국 27명 순이다. 사망자는 홍콩과 필리핀, 이탈리아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27명의 감염자를 살펴보면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온 1차 감염자 수는 15명, 이로부터 전염된

사회 | 최수영 기자 | 2020-02-13 23:27

지난해 11월 24일 유명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멤버 박경이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는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해 화제가 됐다.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박경은 글을 삭제했지만, 이전부터 문제가 돼왔던 사재기 논란에 불씨를 붙이기에는 충분했다. 박경에 이어 다른 가수들도 시상식 수상소감이나 개인 SNS를 통해 사재기에 대해 에둘러 비판을 하거나 노래 가사로 사재기를 저격해 논란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가요계의 사재기 논란 언제부터였나사실 가요계의 사재기 논란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고질적 문제다. 음원이 보편화하기 전 이미 음반으로 사재기 행각이 이뤄졌었고, 음원이 음악을 소비하는 주된 방식이 되면서 사재기의 대상이 음원이 됐다. 현재 사재기가 논란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가수들이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위치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이런 사례가 증가했는데 가수 닐로와 숀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다. 닐로의 경우는 6개월 전 신곡의 순위가 급격히 상승해 사재기 의심을 샀고 숀의 경우도 곡을 발매한 후 10일 뒤에 음원 차트에 진입하고 열흘 뒤에 1위를 차지해 논란이 됐다. 닐로와

사회 | 김영현 기자 | 2020-01-05 19:30

‘타다’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가? 타다는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차를 빌리면 운전기사까지 제공해주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신사업이다. 타다는 △실내서비스 △타다 드라이버 △배차 시스템에서 기존 택시와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소비자의 주목을 받아왔다. 기존 택시의 경우는 실내서비스가 기사의 재량이지만 타다의 경우는 무료 와이파이, 스마트폰 충전 등이 필수로 제공된다. 또한 타다 드라이버는 자사 매뉴얼로 승객이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승객에게 말을 걸지 않고, 출발 전 승객에게 실내온도와 원하는 라디오 채널 등을 물어봐야 한다고 교육받는다. 배차의 경우도 어떤 승객이든 간에 가까운 차량으로 모두 바로 배차돼 승차 거부를 할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결국, 이런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해 타다의 요금이 평균적으로 택시의 1.2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후 올해 9월 말 기준 가입 회원 125만 명을 달성하게 됐다. 이에 힘입어 차량은 1,400대, 운전기사는 9,000명가량 서비스가 될 만큼 빠르게 성장했고 승객의 재탑승률도 90%에 육박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여객 운송사업의 새로운 강자로 자

사회 | 김영현 기자 | 2019-12-05 13:04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우리가 공유하는 정보는 사라지지 않고 온라인상에 계속 남아있게 됐다. 누구든지 특정 정보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그것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손쉽게 얻어낼 수 있고, 개인 정보 또한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잊힐 권리’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잊힐 권리란?잊힐 권리란 나와 관련돼 온라인상에 수집된 개인 정보를 자신의 동의하에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권리이다. 해외에서는 2014년 5월 유럽연합의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uropean Court of Justice)가 스페인 시민이 구글을 상대로 요구한 ‘부적절한 검색 결과 삭제 요청’을 받아들이며 처음으로 잊힐 권리가 인정됐다. 이는 한 스페인 시민이 2010년 3월 구 글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한 결과, 자신의 빚 문제와 재산 강제매각 내용에 대한 공고가 신문에 게재됐다는 것을 알고 구글에 정보 삭제를 요구한 사건이다. 그는 검색 당시에는 사회보장 분담금 빚을 청산했으며 10년도 지난 시점의 금융정보를 노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삭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구글은 기사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는 이유를 근거로 삭제 요청을 거부했고 이에 불만을 가진 그는 스페인 법원에

사회 | 손주현 기자 | 2019-12-05 13:03

지난 9월 23일, ‘2019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UN Climate Summit)’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60여 개국의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단, 시민사회 지도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2019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향후 10년간 45% 감축하고 2050년에는 배출량이 전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들을 상의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민간과 국가 부문의 행동 강화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열렸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자연이 성나있고, 전 세계에서 자연이 분노로 반격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삶의 방식을 서둘러 바꾸지 않으면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는 문명의 도전에 직면해있다”라며, “상황이 좋지 않고 지구가 고통받고 있지만,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고 여전히 시간이 있다”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여러 인사도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게임 업체도 참여한

사회 | 손주현 기자 | 2019-11-08 15:39

지난 9월, 한국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손꼽혔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하 화성 사건)’의 범인이 특정됐다. 그는 1994년 자신의 처제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였다. 그러나 화성 사건은 공소시효가 2006년 4월 2일을 기해 만료돼 현행법상 처벌이 불가능하다. 공소시효가 무엇이기에 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범죄자의 방패가 되는 것일까.공소시효란 죄를 범하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국가의 소추권을 소멸시켜 공소 제기를 불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제도의 의의는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나뉜다. △국가형벌권에 대한 최소한의 자기 구속 △불안정한 법률관계의 조속한 종결 △수사력의 효율적 운용 △증거보전의 어려움. 즉, 국가 스스로가 범죄자를 빨리 잡지 못한 책임을 부담하고 경찰 인력의 낭비를 막기 위한 법적 안정성을 이유로 공소시효가 존재하고 유지된다. 하지만 살인, 국가반역죄, 테러같이 죄질이 무거운 죄까지 법을 똑같이 적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 또한, 고위 권력자의 범죄에 악용되는 법률이 될 수 있다. 예로 1977년 개그맨 김정렬의 친형은 군 선임자에게 구타를 당해 사망했으나, 군 당국은 이를 자살로 날조했다. 30여 년이

사회 | 최수영 기자 | 2019-11-08 15:38

애플은 안면인식을 통해 기기를 잠금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인 ‘Face ID’를 핵심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기자 역시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꺼져있는 화면을 쳐다보기만 하면 얼굴을 인식하는 것에 자주 놀라곤 한다. 이와 같은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안면인식 기술이 소비자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돼 일상생활에 빠르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 사례로 편의점 GS25는 지난해 9월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안면인식 인증 서비스가 구축된 ‘무인 스마트 매장’을 선보였다. 그러나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디바이스리스(deviceless)’와 ‘무인 점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GS25의 시도는 실패했다. 이용자의 생체 데이터 수집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이다. 기술 테스트를 위해 마련된 오피스 매장에서는 가능했지만, 실제 가맹점에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많아 카드를 통한 인증 방식을 채택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최저시급이 상승함에 따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8월 국내 최초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인 ‘신한 페이스 페이’를 출시했으며, 실제 매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안면인식 기술

사회 | 김지원 기자 | 2019-10-18 17:39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가 나왔다. 그 후 경기도 연천군과 김포시,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지난 14일 기준 총 14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 해당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강화군에서는 이미 군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했으며, 파주시와 김포시에서도 발생지 3km 내 살처분과 그 외 시 전역에서 돼지 수매 후 도축이나 살처분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이후 추가 확진 판정이 없었던 연천군에서도 발생농장 반경 10km 이내에서 수매 후 도축 및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일주일 만에 연천군의 방역대 바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된 돼지의 수는 2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발병 이전 국내 사육 돼지 1,227만 마리 가운데 약 2%에 해당한다. 추가 발병 이후 돼지에 대한 이동 중지 조치도 다시 내려졌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시작되고 퍼진 것을 보면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넘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작년부터 중국에서 퍼

사회 | 김성민 기자 | 2019-10-18 17:39

지난달 2일, 일본이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규제 결정을 내렸다. 이에 한국의 소재, 부품을 포함한 다수 분야의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됐다. 국내외에서는 일본의 이런 결정에 대해 문제의 원인, 책임 소재, 해결 방안 등 다양한 부분들을 바탕으로 여러 의견이 맞서고 있으며, 일부 국민들은 일본 물품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원인과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자.화이트리스트란 무엇인가?화이트리스트란 일본이 자국의 안전 보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첨단 기술과 전자 부품 등을 타 국가에 수출할 때, 허가신청을 면제하는 국가의 목록을 가리키며 ‘안전 보장 우호국’, ‘백색 국가’, ‘화이트 국가’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출품들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개별적으로 심사해야 하지만, 화이트리스트로 지정되면 일반포괄허가를 받게 되고 수출 절차 및 수속에서 우대를 받게 된다.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며 현재는 미국, 캐나다 등을 포함한 총 26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다.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며, 군수 전용 가능성이

사회 | 손주현 기자 | 2019-09-05 19:50

지난 6월 20일,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실시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전주 상산고가 기준 점수 미달로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대표적인 전국단위 자사고 중 하나로 알려진 상산고에 이런 결정이 내려지자, 교육 관련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러던 중, 경기도교육청과 부산광역시교육청에 이어 서울특별시교육청도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발표하면서 자사고 폐지 논란에 불이 붙었다.유례없는 대규모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자사고는 전국에 24개 학교이며, 이 중에 11곳이 재지정 평가에서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했으며, 각 지역 교육청 앞에는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찬반 시위가 열렸다. 특히, 상산고의 경우에는 타 시도 교육청보다 훨씬 높은 기준 점수가 적용됐다는 점이 지적됐다. 타 시도 교육청은 교육부의 권고대로 70점의 기준 점수를 적용했으나, 전라북도교육청의 경우에는 80점의 기준 점수를 적용했고, 상산고는 79.61점을 받아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이를 두고, 학교 측에서는 “결과를 정해놓고 짜 맞추기식으로 한 평가”라며 각종 평가 항목에 대한

사회 | 장호중 기자 | 2019-09-05 19:49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 신상 공개심의위원회가 전 남편 살해 및 시신 훼손·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 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하지만 신상 공개를 결정한 이틀 뒤에도 이름과 나이만 공개됐을 뿐 얼굴이 공개되지 않아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고 씨의 얼굴은 공개됐지만, 일각에서는 앞선 경찰의 대응이 2011년 이후 이뤄진 범죄자 신상 공개 관련법의 개정 취지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표했다. 2009년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이후 강력범죄자에 대해 신상을 보호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여론에 의해 2011년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됐다. 이 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범죄자의 신상 공개에 대한 합법적인 절차를 밟기 어려워 수사 과정에서는 엄청난 중대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라도 신상 공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법의 개정으로 수사 과정에서의 범죄자 신상 공개가 제한적으로 가능해졌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8조의 2에는 강력범죄자의 신상 공개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이에 대한 4가지 요건을 언급하고 있다. 4가지 요건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 사건일 것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

사회 | 김영현 기자 | 2019-06-13 13:49

지난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형법 제269조 제1항(이하 자기 낙태죄 조항)과 제270조 제1항 중 ‘의사’에 관한 부분(이하 의사 낙태죄 조항)은 모두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선고했다. 낙태죄는 1953에 제정 및 시행됐으며, 66년 동안 ‘합헌’이었다. 그동안 국가는 여성의 자기 신체에 대한 선택권은 존중하지 않았고, 임신 중절 수술을 정해진 기준 안에 해당하는 경우만 허용했다. 이를 어긴 사람에 대해서는 임신 중절을 한 여성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그리고 임신 중절 수술을 진행한 의사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을 부과했다. 하지만 낙태죄가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은 지금, 여성들은 더는 임신을 강제로 유지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낙태죄 폐지에 대한 요구가 요즘에 이르러서야 생긴 것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여성은 낙태죄로 인해 대부분의 인공 임신 중절을 불법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불법이기 때문에 많은 의사가 임신 중절 수술을 거부했고, 그에 따라 수술비는 증가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또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병원 내 위생이 지켜지지 않는 곳에서라도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는 수술을

사회 | 김주희 기자 | 2019-06-13 13:48

최근 연이어 밝혀진 유명인들의 마약 투약으로 ‘마약 청정국’은커녕, ‘마약 오염국’이 된 대한민국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거되는 마약류 사범 수는 매달 1,000명이 넘는다. 마약 청정국은 국민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미만인 국가를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16년 국내 마약류 사범 수가 국민 10만 명당 28명 수준으로 집계돼 마약 청정국 타이틀을 잃은 지 이미 3년이 지났다. 단순한 마약류 사범 수의 증가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마음만 먹으면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유통 환경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유통망의 발달로 마약 유통이 확대돼 이제 누구나 쉽게 마약을 구매할 수 있다. 대마초를 뜻하는 ‘떨’, 필로폰을 의미하는 ‘아이스’, 북한산 필로폰을 의미하는 ‘빙두’ 등 마약을 칭하는 은어에 ‘안전 거래’를 붙여 인터넷에 검색하면 수백만 개의 판매 게시글이 눈에 들어온다. 의류를 판매하는 듯 꾸며놓은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와 SNS에 계속해서 마약 판매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판매상들은 일회용 메일 주소나 텔레그램과 같이 해외에 서버를 둔 모바일 메신저를

사회 | 정유진 기자 | 2019-04-24 13:47

개그맨 박나래 씨가 환경부의 행정지도를 받았다는 소식에 지난달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박 씨는 지난 2월 환경부로부터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화학제품안전법) 위반에 따른 행정지도를 받았다. 박 씨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데, 지난해 11월 수제 향초 100개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과정이 방송돼 이를 본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민원이 제기됐다. 박 씨는 판매가 아닌 지인과 팬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목적으로 향초를 만들었으나, 안전인증을 받지 않아 법에 저촉된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규정 위반 정도가 경미해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자진해서 향초를 수거했고,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개선 노력을 보여 사건은 마무리됐다.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처음 들었다”라며 놀라워하거나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해도 지나치게 엄격하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례로, 마약은 복용·투약하거나 거래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지만, 개인이 향초를 만든 뒤 안전인증을 받지 않고 지인에게 선물하면 징역 7년 이하나 7,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다.

사회 | 김주희 기자 | 2019-04-24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