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01건)

모든 가치(Value)에 마땅한 가격(Price)을 부여하는 역할은 소위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수행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가치를 창출한 사람들에게는 마땅한 가격만큼의 보상을 주고 그 가치를 누리는 사람들에게는 지불한 가격만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어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며 혁신을 도모하는 고마운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 신비한 능력을 가진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는 다름 아닌 나와 또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손의 모임이다. 그리 생각하고 보면 그 손이 고맙긴 하지만 그리 미덥지만은 않다. 사실, 어떤 가치에 가격을 부여하는 일에는 항상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대학에서 교수가 학생들의 요모조모를 보고 학점을 주는 일에도 결코 작지 않은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가치에 마땅한 가격을 부여하는 일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이 담겨있다 하겠다. 사실, 한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90년대 말 외환 위기와 2000년대 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소수의 탐욕으로 왜곡된 시장의 외환과 부동산의 가격이 우리에게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지불하게 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이 두 사례들에서

사설 | . | 2016-10-12 17:24

윤리(倫理)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라고 정의되어 있으며, 도덕(道德)과 맥락을 같이 하지만 보다 행동 규범적 성격이 강하다. 얼핏 마음자세 정도와 연관된 것으로서 물질세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으나, 요즈음 연구 윤리/생명윤리/기업윤리/공직윤리/정보통신윤리, 그리고 윤리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윤리에 관한 객관적 기준을 정하고, 이를 어길 때에 사회적으로 징계와 처벌을 가하는 것을 보면, 윤리가 물질적 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임이 확인된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준은, 독재자처럼 소수의 권력자가 다수에게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구성원의 합의를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역시 다수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상식적 기준이 윤리의 기본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대상으로 하는 행동에 따라 윤리적 행동의 구체적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윤리의 보편적 기준이란 분야에 상관없이 인간의 양심적 판단과 기본적 인권이 존중되는 것이며,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까지를 바탕으로 한 공정성이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윤리의식이 파괴되면, 일반적으로 자신에게 설정되는 행동기준을 스스로 왜곡하고 또 자신과 타인에

사설 | . | 2016-09-28 22:53

한국 사람들은 목이 탄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린다. 이웃 국가 일본은 벌써 21개나 탔다. 문학상과 평화상까지 하면 24개이다. 우리에게는 무슨 문제가 있을까? 우리는 일본에 문물을 전해주었다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고 일본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유교와 불교는 백제가 이른 시기에 전해주었지만 (각각 4세기와 6세기), 성리학은 늦은 시기인 가마쿠라 막부(1185-1333) 때 중국으로부터 전해졌다. 일본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16세기 말에 이미 조선을 앞질렀다. 도쿠가와 막부 시절에 일본을 방문한 통신사 일행은 일본의 풍요로움에 놀랐다. 일본열도는 넓이도 한반도보다도 크고, 인구도 역사 이후 내내 한반도를 앞질렀다. 일본은 성리학이 발달하지 못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볼모로 끌려갔다 3년 만에 조선으로 생환한 학자 강황을 통해서 성리학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크게 발달하지는 못했다. 성리학 세상이 된 조선과 달리, 다소 경직된 성리학이 발달하지 않은 것이 일본 발전의 이유일지도 모른다. 조선은 위화도 회군 이후 중국의 조공국(朝貢國)이 되었지만, 일본은 본국 백제를 구하기 위해 수만 명의 군대를 보낸 백촌강

사설 | . | 2016-09-07 17:56

올해는 포스텍이 개교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포스텍에 기대했던 역할 중의 하나는 우리 기초과학의 수준을 견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기초과학은 아직도 선진국과의 수준 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 포스텍의 향후 30년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성취했으며 무엇을 위해 정진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보다 더 근본적인‘과연 기초과학의 후발주자가 그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라는 의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먼저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거의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의심할 바 없는 기초과학의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본이 이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세월을 인내해야 했다. 사실 일본은 기초과학적 측면에서 매우 특이한 예이다. 현재의 기초과학 강국은 모두 유럽 국가이거나 혹은 유럽 전통을 이어받은 국가(미국)이다. 이들은 르네상스 이후 진행된 과학혁명, 산업혁명의 주도자 또는 참가자였으며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만이 이 전통의 흐름 속에 있지 않은 후발주자였으

사설 | . | 2016-06-01 11:41

세 명 이상이 모인 집단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종종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토의를 거쳐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다른 구성원의 영향력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파동의 뒷면에는 아마도 집단 의사결정 과정에 많은 문제점이 존재했을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시판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과연 해당 제품의 위험성을 제시하는 의견이 없었을까? 시판을 최종 결정한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위험성을 제시한 사람들은 소수였을 가능성이 크고, 아마도 집단 움직임의 대세는 시장 확장을 위한 시판 결정이었을 것이다.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가져온 1961년 미국의 쿠바 피그만 침공이나 1986년 챌린저 우주 왕복선 폭발 사건의 경우, 잘못된 의사결정의 사례로 언급된다. 이러한 최고의 두뇌집단이 내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왜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가? 인간은 종종 오류에 빠지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개인이 범하는 다양한 유형의 오류는 집단 상황이 되었을 때 종종 확대되기도 한다. 인간은 편향에도 쉽게 빠져 우리 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성공 가능성을 과대평가하여 지나치게 낙관할 수 있다. 우리는 정보처리에 시간

사설 | . | 2016-05-04 17:20

우리대학 노벨동산에는 앞으로 노벨상을 받을 우리나라 미래 과학자들을 위한 빈 좌대들과 고 박태준 설립 이사장의 조각상이 있다. 박태준 설립 이사장은 김호길 초대 총장과 더불어 개교 당시 30년 이내에 우리대학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박태준 설립 이사장은 생애 마지막까지 우리나라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지켜본다는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안타깝게도 2011년 타계하였다.지난 1986년 소수 정예 연구중심대학으로 개교한 우리대학은 올해 뜻깊은 설립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설립 이사장의 확고한 신념과 투철한 의지, 포스코 재단과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문적 우월성을 지닌 탁월한 교수진과 연구인력, 우수한 학생들, 그리고 책임감 있는 직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 덕택에, 지방이라는 지역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단 시간 안에 국내 최고 대학을 넘어 세계 명문대 반열에 드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 평가’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였고, 특히 더타임즈 고등교육 평가에서 ‘2016 세계 최고 소규모 대학’세계 4위와 아시아권 1위라는 놀라운 성과도 이룩했다. 우리

사설 | . | 2016-04-06 17:23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덕분에, 인공지능과 인간의 비교가 넘쳐나고, 인간이 언젠가는 인공지능에 지배당할 것이라는 우려부터 절대 그럴 리 없다는 옹호까지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미래에 인공지능 때문에 없어질 직업의 예측도 심심찮다. 이런 논쟁에 확실하게 결론을 내줄 사람이 있을 수 없음은 당연하고, 아무리 우려의 여지가 있다고 해도 인간 삶에 끼칠 순기능이 있는 한 인공지능은 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우려하는 일이 그것도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수준에서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기술적이 아니다)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는 길밖에 없음도 자명하다.인간과 인공지능의 근본적인 차이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이 모두 폭넓은 조건에서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였던 데 반해, 인공지능은 최적이 목표가 아니고 정해진 범위에서 최고를 목표로 발전해 왔다는 점이다. 생물은 불필요하게 우수한 능력을 갖출 필요가 없으며, 주어진 환경에서 딱 죽지 않고 살아남을 정도의 능력만 유지해야 한다. 지나치게 뛰어난 능력의 유지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는 생존 가능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얼마나 다양한 생물들이 나름의 절묘한 방식으로

사설 | . | 2016-03-24 12:09

조직의 규모와 상관없이 리더라면 누구나 개별 구성원들이 외적인 압력이나 보상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자발적으로 해당 조직에 책임감을 다하고 무엇보다 감정적으로도 헌신하며 온 열정을 쏟길 희망한다. 이러한 조직이라면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목표 달성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리더의 희망사항에 대한 시사점은, 인간은 이기적인 면도 있지만 또한 동시에 도덕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도덕적 감정 중 하나인 고양(elevation) 반응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고양 반응이란 무엇인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도덕 심리학자인 뉴욕 대학 조너던 하이트(Jonathan Haidt) 교수의 개념화에 따르면, 고양이란 긍정적인,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감정 상태를 말한다. 이 감정은 ‘경외’ 혹은 ‘숭배’의 좀 더 특별한 경우로서, 다른 사람이 인간적 미덕을 구현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발생한다. 인간적 미덕이란 이기심을 버린 자기희생, 인간 본질에 충실하고자 함,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 혹은 친절함 등을 의미한다. 즉,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도덕적 아름다움(moral

사설 | . | 2016-01-01 23:38

캠퍼스를 화려하게 물들였던 단풍도 어느덧 다 떨어지고, 벌써 겨울이다. 2015년 청양의 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마지막 12월이고, 내년이면 포스텍 개교 30주년이 된다.우리대학은 설립초기 재단 및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탁월한 교수진, 우수한 학생들, 그리고 책임 있는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헌신 덕택에,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국내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의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대학들 간의 극심한 경쟁, 몇몇 유능한 교수들의 이직과 같은 만만치 않은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대학은 지난 9월 취임한 김도연 총장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새 총장은 대학 구성원 간의 신뢰와 인화를 바탕으로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 개방과 혁신에 힘쓰며 우리대학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지역발전 및 국민들의 실제적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학 운영과 효율적인 행정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또한 초창기 교수진들의 정년 임박으로 인한 교원 수급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4년 안에 신임교원 100명 이상을 유연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임용

사설 | . | 2015-12-02 19:35

개교 후 30년이 가까워 오면서, 관행도 생겼고 주위 상황도 바뀌었으며, 또 이 둘이 충돌하여 큰 마찰도 생겼었다. 새 총장이 취임하고 분위기를 일신하는 시점에, 지난 10여 년 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다시 깜깜한 터널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마음자세를 몇 가지 예를 통해 정리해 본다.1. 원칙과 규정은 철학을 효율적으로 실현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지만 한번 정해지면 고치기 힘들다. 원칙이 철학과 배치된다면 당연히 철학이 우선되어야 한다.2. 다양성과 변화가 난무하는 시대에 성공적인 대학이 되려면 대학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인생의 목표가 사회적 성공일 수 없는 것처럼, 대학의 목표도 대학 자체의 명성일 수 없고, 학생들을 세계 수준의 제대로 된 인재로 키워내는 것만이 제대로 된 존재 이유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3. 제대로 된 교육이라면 제대로 된 결실을 남겨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학기가 지나 성적이 나온 후에는 무얼 배웠는지 까맣게 잊는 현실을 보면, 교육 자체가 허망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반적 현상이고, 조기교육에 의한 흥미 실종과 베끼기 등 요령 위주의 학업자세, 그리고 취업에서의 불이익을 배려한 성적

사설 | . | 2015-11-04 21:27

우리대학은 개교 당시부터 건학이념으로 소수정예의 고급 과학 및 공학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였다. 사회를 이끌어 갈 리더를 육성하고 배출하는 것은 일류 대학으로서의 책무이자 자부심이다. 특별히 본교를 입학하는 우수한 인재의 수준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리더 양성은 우리 대학의 일차적인 의무로 판단된다.대학은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이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양분을 제공하는 공급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간의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목표의식을 견지하며 효과적인 교육을 선행시켜야 한다. 다양한 배경과 능력 및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고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때로는 인내심을 가지고 성장을 유도하고 교육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 동부지역의 모조대나무는 씨앗이 뿌려진 후 4년 동안 변화가 없어서 대나무가 죽었거나 원래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된다고 한다. 그러나 4년이 지나면 놀라운 변화가 관찰되기 시작하는데 전혀 자랄 것 같지 않던 대나무가 하루에 30센티미터씩 자라기 시작하여 엄청난 성장 속도로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서 수

사설 | . | 2015-09-23 12:18

새 학기와 더불어 우리대학은 김도연 박사를 제7대 총장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과학자로서는 물론이요 교육 행정가로서도 우수한 성과와 리더십을 보여 온 새로운 총장을 환영한다. 개교 30주년을 목전에 둔 우리대학이 새 총장과 함께 향후 4년을 보내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지난 4년간 우리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 보았다. 대학 발전을 위한 생각에 차이가 있어 생기는 크고 작은 긴장과 갈등이야 언제나 있었고 있어야 마땅한 일이지만, 근래의 경우는 그 질이 너무도 다르고 위험한 것이었다. 구성원 상호간에 불신이 퍼져 논란이 되고, 교수들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학생들의 입에서 학교가 싫다며 떠나고 싶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상처를 아물게 하고 구성원들 간에 상호 신뢰의 문화를 재구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신임 총장 또한 취임사에서 ‘인화’를 강조하고 주요 보직자를 적절히 구성하였기에 이와 관련하여 믿고 기대하는 바가 크지만, 문제의 재발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두 가지 제언을 해 둔다.‘천시(天時)’와 ‘지리(地利)’보다도 더 중요한 ‘인화(人和)’를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구성원들 상호

사설 | . | 2015-09-09 19:32

대학은 약 천 년전 중세의 유럽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지칭하는 라틴어 universitas는 “one community for teachers and students”를 뜻하고, 이러한 의미 속에 포함된바 외부의 간섭에서 자유롭게 배우고 가르친다는 대학의 본질은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오늘날의 연구중심대학은 19세기 독일에서 시작되고 2차대전 후 미국의 대학들이 선도하면서 교육의 기능에 지식의 경계 확장까지 추가하였다. 어쨌거나 대학의 본질이 긴 세월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공간적으로 확장되었다는 사실은 지난 천년의 세월이 인류에게 가져온 커다란 변화와 비교해 볼 때 실로 놀라운 일이다. 대학의 본질 자체가 인류가 어떤 상황에서도 보존해야 할 것임을 말해 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이렇게 강건하게 세월을 이겨온 대학도 이제는 극한적인 시장의 힘 앞에서 그 본질 자체에 대한 소명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기업에 장악된 국내의 대학들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은 압도적인 시장의 힘과 그 본질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전 또한 교육적인 측면에서 근본적이고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대학의 본질을 정조준하면서 그 존재 이유를 묻고 있다. 대학은 천

사설 | . | 2015-06-03 11:17

2015년 봄과 함께 새 학기 시작을 알렸던 매화, 개나리, 진달래, 목련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고, 78 계단을 비롯한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 올랐던 벚꽃은 흰 꽃비로 마무리한 지 벌써 오래다. 이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그리고 축제로 캠퍼스가 떠들썩하게 될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이 돌아왔지만, 대학 캠퍼스의 낭만을 상상하기엔 청춘들의 현실이 너무 팍팍해졌다는 많은 뉴스들이 여기 저기 들린다. 요즘은 학창시절 낭만이나 추억을 생각하기도 전에, 취업을 위한 자격증이나 스펙을 쌓거나, 직접 취업 전선으로 뛰어드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현재 이삼십 대 젊은이들은 치솟는 물가, 취업난, 등록금, 집값 등 사회적·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거나 출산을 기약 없이 미루는 자발적 ‘삼포세대’가 되고 있다.우리대학은 포스코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소수정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출발하여, 탁월한 교수진과 우수한 전문 직원들, 그리고 뛰어난 자질을 갖춘 학생들과 동문들 덕택에, 급변하는 국내·외 과학기술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현재에도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끊

사설 | . | 2015-05-06 14:08

연구 중심형 사립대학으로 가장 빠른 기간 내에 세계수준으로 도약한 우리대학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쾌거이며, 박태준 설립이사장과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 및 교수·직원들의 마음 모은 노력이 결합하여 이뤄낸 결과이다. 그러나 지난 4반세기에 걸친 성공을 발판 삼아 다음 4반세기의 꿈을 얘기해 마땅할 이 시점에, 우리의 미래에 대한 우리들의 자체적 전망은 어두우며, 자칫 가장 빠른 성공이자 동시에 가장 빠른 몰락의 사례로 기록될지 모른다는 자조까지도 있다. 차기 총장이 정해져가는 이 시점에 한 번 자성의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여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대학의 발전도 내부의 역량과 외적인 요건·지원 그리고 구성원들의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대학에서 교육·연구 등의 생산 활동과 발전의 원동력은 거의 전적으로 교수에게서 나오며, 따라서 대학 발전에는 교수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결집하고 (능력의 제고는 또 다른 이슈임) 대학 구성원 모두가 최고의 노력을 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필요조건이고, 여기에 외적인 지원이 따라준다면 금상첨화가 된다. 우리대학의 초기 15년이 대략 이랬다.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든 직후 4대 총장 선임 과정에서 총장 부재 1

사설 | . | 2015-04-08 17:18

1987년 3월 5일 첫 신입생이 입학한 이후로 우리대학은 올해로 29번째 신입생을 맞이한다.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 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249명의 첫 신입생이 포항에 모인 지도 벌써 28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주위의 우려와 지난 30년간의 급변하는 교육 및 과학기술 환경에도 불구하고 50년 이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3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가지며 성장한 우리대학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 이와 같은 전례 없는 성장이 가능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학문적으로 탁월한 교수진과 전문성을 갖춘 직원, 지속적인 재단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뛰어난 자질을 갖춘 학부생 및 대학원생이 있었기 때문이다.제2의 도약을 꿈꾸는 우리대학은 재학생들이 전인적인 교육을 통하여 자아확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지식을 축적하여 진리를 탐구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공계 대학 선두주자로서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을 중시하고 이와 함께 인문교육을 통해

사설 | . | 2015-03-04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