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24건)

교수아파트 옆길을 따라 걸으며 주변을 주의 깊게 관찰해 본 사람이라면 8동 1층 창가에 알록달록하게 채색된 유리창을 보며 의아해 했을 것이다. 언뜻 아이가 있는 집일 것이며 부모가 아이를 위해 상당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그곳에는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다른 집과 차이점이라면 한 아이를 위한 가정집이 아니라 우리대학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유아들을 위한 공대유아원이라는 점이다. 현재 공대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 문분희 원장에 의하면 대학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그 기초를 닦을 무렵부터 형성된 탁아시설에 공대유아원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유아들을 유한 보육시설이 없었고 적정 나이가 찬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유치원만 있었기 때문에 유아들은 어머니들의 몫이었다. 높은 교육을 받은 대다수 교수 부인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고 그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도 보육의 의무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 이사장 사모들은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과거 교수아파트로 사용했던 낙원아파트 지하에 탁아시설을 마련했다. 초기에는 자원봉사 형태로 시작했지만 일의 양이 많고 전문성이 부족하여 한계를 느껴 포항1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교사를 영입

문화 | 이신영 기자 | 2005-05-04 00:00

언제부턴가 현실이 내가 생각하던 세상과 다름을 느낀다. 신문기사에서 읽던 합리적인 세상의 변화가 마치 내 주위의 일인 양 가까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현실의 벽이 부딪힐 때,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갈피를 잡아야 하는데 엄습하는 불안감이 나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집’은 주인공 이진선이 이상과 현실간의 점차 커지는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그의 일생을 순수한 혁명의 길에 몸바친 이야기이다.‘아름다운 집’은 이진선의 일기로 그의 일제 시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연희전문 철학과에 등록하고 일제치하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 비굴해지는 언론, 변절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인간으로서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이진선은 노동계급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그는 사회주의 조선 혁명을 준비하며 해방을 맞이한다. 그러나 해방 후 외부의 세력이 들어와 남조선과 북조선으로 나눠진 가운데 그는 그가 꿈꾸는 조선혁명을 위해서 평양으로 월북하고 의 기자로서 일한다. 그러나 이런 때에 사랑하는 여린과 아들 서돌을 미군의 폭격에 눈 앞에서 잃는 시련을 겪는다.당의 사상사업을 위해 그가 모스크바로 유학 가게 될 때쯤, 체코슬로바키아공산당 안에서 슬로바키아공산당

문화 | 이응주 / 화공 03 | 2005-04-13 00:00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십 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란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그 노래 제목처럼 정확히 십 년 전에는 저도 도서관 한켠에서 졸고 떠들면서 책은 보는 둥 마는 둥 앉아 있곤 했습니다. 그 때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십 년 전의 일기라니… 흔한 말로 강산도 변한다는 십 년이 지나면 일기를 보더라도 당시의 감정과 기억들이 제대로 되새겨지기나 할까요. 스물 갓 넘긴 당시의 제게는 십 년 전은 코나 흘리고 있을 나이였으니 십 년 전의 일기는 그림 일기 같은 것이었으니까요.하지만 놀랍게도, 지금에 와서 보니 십 년 전의 기억도 또렷하게 되살아납니다. 멍하니 도서관 창 밖으로 내다보곤 했던 볕 좋은 날의 푸르른 잔디밭, 한여름 뙤약볕에 씩씩대며 오르던 78계단이며, 학생회관에서부터 흐르던 시원스런 물줄기. 밤새 연못가에서 왁자하게 놀아대는 학생들 통에 오전 내내 졸아대던 오리들하며 매일 밤 푸짐하게 야식을 먹었는지 뒤뚱대며 걸어다니던 도둑고양이까지. 서른을 넘겼고 이제 학교를 떠난 지도 여러 해지만, 돌아보면 아직도 가까이 있고 손에 잡힐 것 같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십 년 전 일기를 꺼내어 본다는 노랫말에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그렇게 지난

문화 | 이종해 / 기계공학과 93,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근무 | 2005-04-13 00:00

지난 18일 오전 11시, 무은재기념관 301호에서는 일반생명과학 발표수업이 있었다. 강의실을 찾았을 때에 조교는 한창 컴퓨터와 스크린을 점검하고 있었으며, 학생들은 처음 하는 토론 수업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강의지원시스템(eclass.postech.ac.kr)에서 다운로드한 요약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으며, 책을 뒤적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11시가 조금 지난 시각, 생명과 류성호 교수는 “오늘은 첫 번째 토론수업이니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가해주시고, 이 수업은 교수가 아닌 학생이 중심이 되어야하는 것을 잊지 맙시다”라는 말로 발표수업을 시작했다. 곧, 토론진행을 맡은 학생이 일어나 간단한 발표자 소개와 오늘의 토론주제를 말했으며, 이어 발표자인 김진남(생명 05) 학우는 앞에 나가 오늘의 주제인 ‘왜 단세포는 다세포로 진화했을까?’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자료 등을 보여주었다. 발표는 10분정도 이루어졌으며, 이 때 자리에 앉은 18명의 학생들은 발표내용에 대한 정리나 자신의 생각을 적어나갔다. 발표내용 중에 많은 부분이 발표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담고 있는 것이었기에 토론자로 참석한 학생들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만

문화 | 이창근 기자 | 2005-03-23 00:00

일반생명과학 과목은 한 학기동안 4명의 교수가 나눠서 수업을 담당한다. 그 중, 세포·신경부분을 담당하는 생명과 류성호 교수를 만나 이번 학기부터 시행하고 있는 학생토론수업에 대한 취지와 기대 등을 들어보았다.- 이번학기부터 토론식 수업으로 바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우리학교에는 물리, 화학, 수학 등의 기초필수과목이 있는데, 이 과목들을 책임지는 교수들이 모여 1학년 수업에 대해 평가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많은 교수들이 대학교 학생에게 고등학교와 비슷한 규격화된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으며, 이제는 학생이 주도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생명과는 작년 가을부터 이러한 수업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먼저, 우리는 긴장감과 활력이 있는 수업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까지의 수업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는 더 이상 학생들의 참여를 기대할 수 없으며, 창의력이 길러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업의 주도권을 학생에게 두려고 했으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토론식 수업을 만들게 되었다.- 토론은 어떻게 준비하도록 되어 있는가학기 초, 한 학기동안의 발표자, 진행

문화 | 이창근 기자 | 2005-03-23 00:00

2005년은 현대물리학의 아버지인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00주년이자, 그의 사후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UN은 올해를 ‘세계 물리의 해’로 정하고, 각종 과학행사가 각국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포항공대에서 국내 첫 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아인슈타인의 삶과 연구를 시작으로 그의 업적 그리고 상대성이론 이용 분야에 대해 연계하여 강연이 이루어졌다. 실로 20세기에 물리학 업적을 살펴보면 상대성이론이 준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우주론, 반도체, 우주탐사기술, 원자력 등은 상대성이론이 낳은 산물이다. 요즘 이공계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물리의 해’를 통한 이번 기념 강연은 사람들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의 삶과 연구에 대해 시작된 이번 강연에서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와 그의 업적을 들을 수 있었다. 어린 학생들도 많이 참가해서 들었는데, 별 공부를 하지 않아도 높은 점수를 따내며, 모든 걸 아는 천재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그의 노력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의 ‘

문화 | 박병재 / 물리 석사과정 | 2005-03-02 00:00

창업한 회사 XYVec은 어떤 일을 하는지XYVec은 Custom R&D (주문형 R&D) 회사로써, 연구·개발해야할 문제들을 고객들로부터 의뢰받아 유·무형의 결과물을 납품하는 일을 한다. 의뢰가 들어오면 해결가능성을 확인할 때까지 자체 검토 후 우리의 접근방법에 대하여 고객이 동의하면 계약이 이루어진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약속된 보수는 받지 않는 조건의 계약이지만 아직까지 보수를 받지 못한 적은 없다.국내에는 아직 우리 회사처럼 주문형 R&D를 주력으로 표방하는 중소기업이 자리 잡지 못한 실정이다. 비슷한 일을 하는 업체들을 만나면 서로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비슷한 업체가 없는지 늘 찾아보고 있지만 창업이후 아직까지는 만나지 못했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겪었던 어려움이라면창업 초반에 우리 회사는 운전자금이 너무 부족했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전에는 보수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일에는 우리의 선투자가 필요한데 연구비용이 없어서 충분히 해결해 낼 자신이 있는 일을 흘려보내야만 했던 일이 많았다. 연구실은커녕 사무실조차도 없었던 창업초기에 기계공학과 김무환 교수님께서 연구실 한편에 일할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따뜻한 격려로 큰 도움을 주셨다.

문화 | 기석 · 추광호 기자 | 2004-12-08 00:00

낯익은 얼굴들이 캠퍼스를 가득 메우고 있는 2학기 중반, 기대에 찬 새로운 얼굴들이 보이는 때가 있다. 학과마다 마련하는 수시합격생 오리엔테이션이 그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2005학번 수시합격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하 수시OT)이 각 학과의 주관으로 열렸다. 기계공학과에서는13, 14일 이틀 간 ‘Play with ME’라는 이름으로 수시 OT와 무학과 학생들을 위한 학과설명회, 종강파티를 합친 형태의 행사를 가졌으며, 19일부터는 수학과, 신소재공학과, 물리과에서 수시 OT를 열었다. 수시 OT는 주로 실험실 소개를 포함한 학과 소개와 교수·선배와의 대화 후의 술자리로 이어진다. 이런 내용을 1박 2일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모두 소화해내다보니 수시 OT는 재학생들에게나 예비 신입생들에게 ‘빡빡한 행사’로 기억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해의 수시 OT는 예년과는 달리 2박 3일의 일정으로 갖거나 가질 예정인 학과가 많다. 화학과 학회장 이준석(화학 02) 학우는 “1박 2일일 때는 바쁜 행사 일정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체험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아 하루를 늘려 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수시 OT가 독립적인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11-24 00:00

대학생으로서의 학업은 어땠는지-고등학교 때는 공부 깨나 했습니다. 부모님이 의과대학 가라는 걸 용감하게 뿌리치고 자존심을 살려서 그 시절 더 가기 어렵던 공과대학에 갔습니다. 어느 학과에 갈까 고민하던 참에, 생물학과 교수시던 친구 부친의 “중공업 예찬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아 그 친구와 나는 자신에 차서 금속공학과로 정했습니다. 대학에 들어 가자마자 술 담배는 quantum jump로 늘었습니다만, 공부는 시들해 졌습니다. 이런 데 들어오려고 그리도 애를 썼나 서글픈 생각이 든 것이 이유 중의 하나요, 가난한 집안 사정에 입학하기도 전에 가정교사부터 시작한 것이 또 하나의 이유요, 감당 못할 술 주량이 또 다른 이유요, 기타 등등 하여간에 많은 이유로 인하여 1, 2학년에는 D선상의 아리아를 거침없이 연주하였습니다. “공대생의 교양은 미적분 책 읽는 것”이라는 어느 수학교수의 말도 안 되는 말씀에 비분강개하고, 시인 양주동 선생의 젊은 시절 무용담에 매료되기도 하다가 다 귀찮아서 한 해 쉬었습니다. 3, 4학년에는 공부 좀 하려고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했으나 작심삼일이라 그리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핑계는 많았지요. 못된 친구들 때문에, 가정교사로 시간

문화 | 정리 / 나기원 기자 | 2004-11-03 00:00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포항공대-일본 도호쿠대학 학술교류행사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우리학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2001년 우리대학 신소재공학과와 도호쿠대학 재료공학과가 교류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매년 상호방문을 통해 학생교류와 학술행사를 갖고 있다. 도호쿠대학은 1907년에 센다이에 세 번째로 세워진 제국대학으로 재료공학과는 일본 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류행사는 학과 차원에서 교류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실질적인 교류를 갖는 보기 드문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2002년 국제 재료학회에서 국제교류의 모범사례로 표창받았으며, 2003년 일본 금속학회 주관 세계 재료의 날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포항공대-도호쿠대학 학술교류행사, 양교의 학생들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일 동안 어떻게 보냈을까. 22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도호쿠대학 학생들이 우리대학에 도착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스낵바에서 테이블을 끌어모으고 학생들을 불러모아 환영회를 급조했다. 주로 2, 3학년으로 구성된 우리 측과는 달리 25명의 도호쿠대학 학생들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10-13 00:00

내가 부산국제영화제(PIFF, 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라는 행사와 인연을 갖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이다. 또 처음에는 영화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사는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이라는 점에서였기 때문에 그리 큰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여가생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영화감상이 어느덧 내 취미생활 중 하나가 되어 있었고, 머릿속에 묻혀있던 국제영화제에 대한 생각들도 자연스레 내 관심사 중 하나가 되었다. 2년 전 3편의 영화를 보면서 시작된 나의 영화제 행사 참가는 올해로 벌써 3번째를 맞이하고 있었다. 10월 7일부터 15일까지의 9일간의 영화제는 사실 예매기간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 크고 유명한 행사이다 보니 입장권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현장에서 판매하는 입장권을 구해서 영화를 봐야지’ 하며 우습게 봤다가는 허탕치고 돌아오거나 원하지 않는 영화를 보며 후회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영화제가 시작하기 전부터 치밀한 준비를 해야한다. 내가 세운 계획은 이렇다.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한은 제한되어 있으므

문화 | 김성훈 / 물리 02 | 2004-10-13 00:00

“빛은 파동의 성질과 입자의 성질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데 어떻게 알 수 있나?” “막시즘(Marxism)은 탈냉전 시대에 어떤 형태로 자본주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을까?” “과거사 재정립에 필요한 역사의식은 어떤 것인가?”“미술에 있어 입체파와 초현실주의는 어떤 점에서 유사하고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나?” 만약 위와 같은 질문을 인문학 분야에 있는 친구로부터 듣게 된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학부 때부터 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부를 해오다 보면, 자칫 소홀해지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여러 인문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진지한 고민이다. 필자도 이런 경향에 있어 예외는 아니다. 자연현상에서 찾은 원리와 논리, 그리고 그 현상을 모사하는 수식에 익숙해지다 보면 문학, 역사, 철학, 그리고 예술 분야의 책들이 생소하게 여기질 때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팽개치고 인문학과 관련된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인문학 분야 사람들이 물리학, 수학, 화학, 생명과학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어 이제 서로 협력관계에 놓인 수많은 공학 분야를 잘 모른다고 해서 그들에게 이공계 분야를 강요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문화 | 김응상 / 생명공학연구센터 | 2004-10-13 00:00

16만명의 사람들이 죽고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당한 잔인했던 제1차 세계대전 후 진보의 희망은 전쟁의 끝과 함께 죽어버렸다고 여겨졌다. 이 때 등장한 다다이즘은 기성의 전통·질서에 대한 파괴운동이었다. 다다이즘을 이끈 사람들은 전쟁이 전전의 이상과 믿음이 쓸모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고 전 유럽이 서로 충돌하도록 이끈 전통적인 사고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 사전을 펼쳐 보이는 단어를 따서 그 이름으로 한 ‘다다’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다이즘은 무질서하고 해학적이며 또한 매우 진지한 면을 갖추고 있었다. 다다이즘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샘(1913, 뒤샹)이 있다. 그는 기성품인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으며 이 변기가 화랑에 놓임으로서 본래의 기능이 제거되고 미적 대상으로 평가된다는 개념의 변화 자체가 현대미술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다이즘의 분열 후 예전의 다다이스트들은 새로운 깃발 아래 모였다. 그들은 현실을 보는 전통적인 시각의 대안을 찾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영감을 무의식과 꿈을 분석하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서 찾았다. 이 새로운 조류는 초현실주의라고 불렸으며 이는 꿈과 비이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9-22 00:00

피카소 만난 후 작품에 큰변화달리(Salvador Dali)는 스페인 출신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그는 1904년 스페인 카탈로니아에서 태어났으며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죽은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달리는 10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14살 때부터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미술학교에 들어갔으나 과격한 성품과 반정부 활동으로 퇴학조치를 당한다. 그는 일찍이 철학을 좋아해 칸트와 니체의 책을 즐겨 읽으며 입체파 등의 영향을 받았으나 베르메르, 벨라스케스, 라파엘로 등 고전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메르는 그가 작품을 모작한 유일한 화가로 남아있다. 또한 이 때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탐독하기도 한다.1927년 파리에 나온 그는 피카소를 만난 후 큰 변화를 보이게 된다. 달리는 이 때 미로 등 초현실주의주의 화가들과 관계를 맺으며 본격적인 활약을 하기 시작한다. 1929년 25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후 유럽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 시절 그는 일생의 동반자 갈라를 만났으며 영화 극본, 조각, 삽화에 걸치는 넓은 분야의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1937년 이탈리아 여행을 계기로 고전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9-22 00:00

현재 대한민국 기업에 있어 문화마케팅이란 매우 귀찮지만 버릴 수도 없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기업의 부와 이윤이 축적될수록 사회환원에 대한 주변인의 시선은 날카로워질 수 밖에 없으며, 그러한 시선을 적은 투자로 크게 포장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바로 문화예술지원, 소위 기업의 문화마케팅이라고 불리는 공헌전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문화예술을 지원이나 후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업의 미래는 보장받기 힘들다. 이제는 문화예술도 국가를 지탱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기존의 ‘메세나 대상’을 확대하여 월별로 메세나 우수기업을 선정하여 표창하고 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상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대기업들의 집안잔치라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메세나 대상의 취지자체는 훌륭하지만, 시상의 기준이 외형과 규모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날이 대중화 되어 가는 문화예술시장을 자칫 고급문화 중심으로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아무래도 대기업의 문화예술지원은 격과 품위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

문화 | 김우정 / 문화마케팅 전문가·문화마케팅센터 대표 | 2004-09-01 00:00

- 동아리가 지향하는 목표는?도전정신과 벤처 마인드를 함양하는 것이다. 탄탄한 실력 겸비와 폭넓은 인간관계 형성은 물론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창업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되든 우리는 언젠가 벤처를 할 사람들이기에,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함께 생활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 자체로 굉장히 큰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평소 교내에서의 주된 교육 및 활동, 타 대학 동아리들과의 교류 등은 어떻게 되는지교육팀에서 세미나를 실시하고, 사업기획서 작성, 프리젠테이션, 경영학, 재무 등에 관련한 학습을 실시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회원들은 SLGP(Start-up Learning Game Program)발표회에 참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사업계획서와 프리젠테이션을 작성하고 발표한다. 이를 통해 경영 지식과 창업 마인드 등을 기르고 있다. 매주 금요일 정기모임을 가지며 이러한 모든 활동을 점검한다. 창업하신 선배님들의 일을 직접 도와드리기도 하고, 기업 방문 및 CEO 인터뷰, CEO 초청 강연회 개최 등의 일을 한다. SUVA(서울지역 대학생 창업동아리 연합회, Seoul University Venture cl

문화 | 강진은 기자 | 2004-06-09 00:00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뮤지션을 꼽으라면 언제나 같다. 김동률, 김광민, 이소라.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이들 중, 멋진 저음과 고급스러운 멜로디,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김동률이 최근 4집 ‘토로(吐露)’를 발매했다. 연세대 재학 중이던 93년, ‘전람회’란 그룹으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했던 그가 버클리 음대 유학생활을 마치고 영구귀국하면서 새 앨범을 낸 것이다. 서동욱과 함께 활동했던 전람회 시절의 음악 역시 좋아하지만, 필자는 독집 앨범들을 더 좋아한다. 대학 2학년 가을의 쓸쓸함을 달래주던 1집, 여행 중 파리의 서점에서 마주친 2집, 연세대 노천극장의 공연을 관람하던 날 밤 우연히 찾게 된 3집, 그리고 오랫만에 캠퍼스로 돌아온 나를 기쁘게 해준 4집. 굳이 각 앨범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항상 그의 음악을 통해 내 자신의 감정과 고민, 때로는 가슴 아픈 일 역시 함께 해왔기 때문에 내겐 참으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지면을 빌어 나는 스트링이 어떻고, 어떠한 악기를 썼고, 키보드의 연주는 어떠하며 식의 평론은 하지 않겠다. 그만한 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으며 그만한 평론을 할 능력도 안 된다.

문화 | 신윤철 / 산업공학과 97 | 2004-06-09 00:00

2박 3일간의 축제, 해맞이 한마당이 끝났다. 많은 공연동아리의 공연을 비롯한 각종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즐비했고, 준비를 했건, 진행을 했건, 참여를 했건, 혹은 이도저도 아니었건 간에 많은 이들에게 꿀맛 같은 즐거움 내지는 휴식의 기간이었던 것은 분명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늘 무언가 조금 아쉽다. ‘포항공대의 축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 ‘포항공대의 축제’가 우리들로 하여금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무언가가 없는. 아니, 축제를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굳이 이번 축제의 모토였던 ‘발광’을 들먹이지 않아도,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것으로 족함을 알고 있다. ‘공대생답게 놀아봐라’라는 식의 생각없는 주문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여전히 무언가 아쉽지 않은가? 우리 모두의 머리가 공유하고 있는 이공학도로서의 지식과 지혜, 우리 모두의 가슴이 공유하고 있는 이공학도로서의 열정과 포부를 멋지게 불사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나의 관심과 취미를 잘 살리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당연히 그를 뛰어 넘어 무엇보다 중요해야 할 것이, 나의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해나가는 것임은 자명하다. 허나 우리들의

문화 | 강진은 기자 | 2004-05-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