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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쏟아지는 과제와 시험으로 바쁜 학기, 오직 종강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렇게 공부만 한다는 이미지의 우리대학에도 다 같이 재미있게 즐기는 기간이 있는데, 바로 5월에 있는 해맞이한마당(이하 축제) 이다. 올해 축제는 모토가 YOLO(You Live Only Once), 즉 제대로 즐기자는 것이었다. 모토에 맞게 친구들과 밤새도록 흥이 넘치게 축제를 즐기고 방에 들어와, 흥이 가시기 전에 이 글을 쓴다. 어제, 그러니까 축제 첫날 밤에 과 춤을 구경했다. 우선, 멋있는 공연을 위해 한 달간 매일 밤 연습한 17학번 학우들과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준 16학번 학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필자도 신소재공학과 15학번이라 나인뮤지스의 ‘드라마’라는 노래에 맞춰 재작년에 과 춤을 추었다. 17학번들의 공연을 보니, 2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 힘들었던 일과 즐거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과 춤은 단점이 있다.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1학년 때가 가장 버겁다”라는 말에 공감 할 것이다. 들어야 할 기초필수 과목 수가 많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중간고사 기간이 찾아온다. 시험이 끝나고 이제 숨을 좀 돌릴 즈음에, 한 달 동안 매일 3시간씩 춤 연습을

지곡골목소리 | 김재현 / 신소재 15 | 2017-05-24 16:48

최근 우리대학의 홈페이지에 가장 크게 나타나는 문구가 있다. 바로 우리대학이 영국의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선정한 세계대학랭킹의 산학협력 부문에서 1위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산학협력이란, 기업과 대학이 교육 및 연구 활동에서의 제휴, 협동, 원조를 통하여 기술 교육과 생산성의 향상을 기하는 방식으로, 대학의 연구를 보다 실용적인 문제에 적용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지난 385호 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논문 중 23%에 해당하는 논문이 산학협력을 통해 발표되었을 만큼 우리대학의 산학협력은 그 뿌리를 깊게 두고 있다. 하지만, 기사에서 대기업의 ‘과제’라는 단어를 보고 나서 산학협력이 우리대학의 연구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기사에서, 박성진(기계) 교수님은 ‘대기업 연구과제’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서의호(산경) 교수님은 대기업과의 산학협력이 ‘과제’로 이루어진다고 언급했다. ‘과제’라는 단어에서, 우리대학의 산학협력은 주로 대기업의 요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면, 대학의 연구가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자율성을 침

독자리뷰 | 권원빈 / 산경 15 | 2017-05-24 16:47

우리대학은 개교 초기부터 산학 협동과 소수 정예의 연구 중심대학을 대학의 이념으로 표방하여 왔다. 이런 정신은 1987년 4월에 확정된 포스텍 건학 이념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 “포항공과대학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를 양성함과 아울러,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하여 연구한 결과를 산업체에 전파함으로써 사회와 인류에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이미 1985년 8월 중순 박태준 설립이사장은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한 인사말에서 “새로 설립될 포항공과대학은 저명교수 초빙, 국제적 수준의 교육시설 구비, 산·학·연 협동체제 구축 및 정예소수인재 선발로 면학과 연구를 위한 제 여건을 완비하여 첨단 및 과학기술의 기초·응용분야를 교수 연구하고 장차는 대학원 중심의 연구위주 대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라고 천명한 바 있었다.소수 정예의 작은 대학 전통은 故 박태준 설립이사장이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1985년 5월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이었던 칼텍을 방문하면서 구체화된

사설 | . | 2017-05-03 17:31

일부 언론과 전문가는 ‘선제타격’이 단순한 가짜 뉴스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1981년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폭격해 핵 개발 야욕을 좌절시킨 바 있다. 실제 사례가 있는 만큼, 선제타격 담론을 가짜 뉴스로 폄훼하기보다 왜 현시점에 논의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우선, 선제타격은 북핵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등장했던 주요 북핵 대응 전략임을 인지해야 한다. 1993년 3월,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NPT)을 탈퇴했다. 하지만, 1년 후 북한은 핵연료 추출(당시 미국의 레드라인)을 감행했고, 미국은 북한 폭격을 계획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하여 핵 개발 동결 및 북미 대화 재개 합의를 이루지 않았다면,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실제 폭격을 감행했을 것이다. 2002년 10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했을 때도, 미국은 북한 폭격을 고려했다. 이러한 선례와 북한의 핵무기 기술력이 고도화된 점을 종합하면, 미국 트럼프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북핵 문제에 있어, 대응 전략은 ‘조건 없는 대화’, ‘자유 방임’, ‘제제와 압박’, ‘무력 사용’ 이렇게 크게 네 가지다. 이

78오름돌 | 하현우 기자 | 2017-05-03 17:30

만화/만평 | . | 2017-05-03 17:30

우리나라 사람 중 윤동주라는 이름 석 자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인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인 그의 시는 초·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시에는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수많은 요소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윤동주와 그의 시를 처음 접했던 것은 국어 교과서의 어느 한 페이지에서였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윤동주라는 사람과 그의 시에 마음을 쏟기보다는 내 시험 성적을 위해 선생님이 알려주는 시에 대한 판서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그동안 윤동주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우연찮은 계기로 본 영화 ‘동주’는 그에게 큰 매력을 느낀 계기가 됐다. ‘동주’는 윤동주와 그의 친척, 송몽규의 삶을 재조명한 영화로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흑백영화이다. 이 영화는 윤동주가 북간도에 살았던 시절부터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는 시기까지를 필름에 담아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시인으로서 윤동주가 겪었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시에 대한 열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어, 교과서로만 보던 윤동주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물론 영화가 100% 사실은 아니지만, 윤동주라는 거인(巨人)을 충분

독자논단 | 한태영 / 생명 16 | 2017-05-03 17:30

본디 생애 주기 설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터라 KBS 2TV에 나온 백일섭 씨의 방송을 보고 졸혼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제384호 신문에서 다룬 기사 중 본 기사를 가장 눈여겨보았다.본 기사에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황혼 이혼을 소개한다. 이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의 변화, 재산분할 청구권의 도입, 자녀 양육의 종료를 그 원인으로 소개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졸혼’이 등장했다고 말한다. 이후 다양한 매체에서 졸혼이 드러나는 사례를 소개하며, 현재 우리나라 미혼 남녀의 인식에 대한 통계자료를 통해 미혼 남녀의 가치관을 보여준다.기사를 읽으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정리해 보았다. 나이가 어릴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와 같은 동화 속 구절을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자라오면서 주변 혹은 매체에서 본 다양한 부부의 모습들은 내 생각을 변하게 했다. 그 결과 현재는 졸혼이 일반적인 결혼 생활보다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기사에서처럼 나 자신의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아니다. 졸혼이 상대와 자신을 더욱 배려하는 결혼의 형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인을 거쳐 부부가 된 두 사람이 자녀를 독립시킬 때까지 부부로 살아

독자리뷰 | 조경진 / 수학 16 | 2017-05-03 17:29

연구자로서 우리의 사명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일이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다. 전혀 새로운 과학적 원리의 발견일 수도 있고, 이미 알려진 과학적 원리를 활용한 새로운 응용일 수도 있으며, 이미 나와 있는 해법을 획기적으로 절감된 비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과 공학의 성격에 따라 연구자로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가치는, 탁월한 논문으로 세상에 나올 수도 있고, 학회에서의 훌륭한 발표가 될 수도 있으며, 벤처 투자자들이 탐내는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나, 궁극적인 목표는 유용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가치의 정의에 따르면 뭔가 쓸모 있고, 중요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 가치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라면, 바꾸어 말해 나에게만 유용하거나,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 좀 더 솔직하게 말해 나의 학문적 업적, 내 연구실의 실적에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소소한 가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치의 크기가 클수록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런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드는 데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사설 | . | 2017-04-07 10:45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안을 인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작년 10월을 시작으로 추운 겨울을 견디고 134일 만에 얻은 값진 결과였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되고 정부는 탄핵 확정일로부터 60일 후인 5월 9일을 조기 대선일로 발표했다. 대선 후보들은 짧은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더욱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려는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네거티브(Negative) 정치이다. 네거티브는 부정적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정치권에서는 주로 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사실이 아닐지라도 일단 헐뜯고 보는 방식의 정치를 말한다. 후보들의 다운 계약서 작성, 병역 문제, 탈세 의혹 등이 주로 네거티브 정치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네거티브 정치의 목적은 상대방 후보의 이미지에 손상을 줘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효과를 보여 후보들이 자주 사용하곤 한다. 정치광고를 연구하는 웨즐레얀 미디어 프로젝트(Wesleyan media project)에 따르면 2012년 미 대선에서 오바마의 광고는

78오름돌 | 이승호기자 | 2017-04-07 10:44

만화/만평 | . | 2017-04-07 10:44

필자는 2013년도에 컴퓨터공학과에 부임하여 기초필수 과목 중에 하나인 ‘프로그래밍과 문제해결’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매해 300여명의 신입생을 수업에서 만났으니 현재 대부분의 학부 학생들이 필자의 수업을 들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해마다 많은 학생들을 만나지만 특히, 필자의 연구실에 문이 열려 있을 때 자연스럽게 노크하고 들어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만나며, 필자는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공대에 살고 계신 도깨비란?필자의 연구실에 자주 찾아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조언을 구하던 한 학생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 학생은 눈을 반짝이며 “교수님~! 저는 우리학교가 정말 좋아요! 우리학교와 공대 학생들의 생활과 창작물을 홍보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라며 열정적으로 얘기를 했고, 필자는 그 학생의 꿈을 항상 응원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날이 좋았던 어느 날, 그 학생은 ‘공대에 살고 계신 도깨비’가 되어 나타났다. ‘공대에 살고 계신 도깨비’는 얼마 전 유명했던 TV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노벨동산 | 윤은영 / 컴공 대우교수 | 2017-04-07 10:44

문화는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분 짓는 큰 특징 중 하나다. 다른 고등동물들의 집단에서도 문화가 관찰되나, 복잡하고 다채로운 문화를 갖는 종은 인간이 유일하다. 이는 인간의 문화가 대를 이어가며 사회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사회집단에 자리 잡는 문화를 살펴보면, 그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알 수 있다. 필자는 현재 오스트리아로 단기유학을 와서 우리나라와의 문화 차이를 체감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신속한 일 처리와 24시간 편의점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기는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식당과 바를 제외한 모든 건물이 문을 닫는다. 관공서와 은행은 평일에만 저녁 전까지 운영되며 업무 진행 속도도 매우 느리다. 은행 이체에만 며칠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마트도 오후 8시 이후로는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필자가 그렇듯, 우리나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매우 답답하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것이다.그러나, 이런 모습의 이면에는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마음가짐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저녁시간 이후를 가족과 보내기 때문에 야근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날씨 좋은 날 오후의 공원은 가족, 친구들

지곡골목소리 | 강태엽 / 수학 14 | 2017-04-07 10:43

제383호 신문에 따르면 영어인증제 수강인원 감축으로 인해 많은 학우가 해당 과목의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필자 또한 영어인증제 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한 적이 있어 기사를 읽으면서 이 문제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이 기사를 읽고 필자는 영어인증제에 대한 학우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무엇일지, 그리고 실질적인 개선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영어인증제로 인해 학우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은 바로 계절학기 수강 여부다.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계절학기 잔류로 방학 중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대학은 계절학기 동안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환학생이나 인턴 등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포기하면서까지 계절학기 동안 학교에 남아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계절학기 영어 수강신청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수강신청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각 등급에 해당하는 과목을 이수하여 통과할 경우 다음 단계 등급의 과목을 수강하게 된다.’라는 이수 기준이 계절학기 때도 적용된다는 것이

독자리뷰 | 민경준 / 전자 16 | 2017-04-07 10:43

지난 10일 오전에 헌법재판관 8인의 전원 일치 판결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되어 파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글쓴이의 탄핵에 대한 개인적인 지지 여부를 떠나서,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글쓴이가 대학을 다니던 약 25년 전에는 생각조차 못 한 일이다. 25년간 대한민국은 좋은 방향으로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정말 많이 변했다. 우리대학도 30년 전 설립 후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설립 초기부터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제도가 하나 있다. 대학원생의 수료 제도에 대한 것이며, 요즘 이에 대해 우리대학 포비스 게시판에 대학원생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 다른 대학에는 대부분 있는 박사과정 학생의 일반 수료 제도가 우리대학에는 없으니 이를 개선해 달라는 요청을 한 대학원생이 발의했고, 많은 대학원생이 이에 대한 동의를 댓글로 표현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수료란 박사 과정 학생이 수업 수강, 박사과정 자격시험 통과 등 박사 학위 논문 심사 통과만 남기고 졸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다 마쳤을 때 부여하는 상태를 지칭한다. 수료하고 나면 더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고 대신 대학에 내는 등록금이 상당히 경감된

사설 | . | 2017-03-15 02:08

초등학생 때, 우리가 대학생이 되면 엄청난 양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그걸 감당하지 못 해 학자금 대출에 손을 뻗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자금 대출은 대학교 졸업 이후부터 차근차근 갚아나가야 하지만, 취업난 때문에 취업을 못해 돈을 갚지 못하면 우리는 신용불량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오던 10살에게 이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뉴스를 볼 때도 여러 뉴스에서 취업난을 강조한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신용불량자’라는 타이틀만이 크게 와 닿았다.미래에 대해 두려워하며 초등학생이던 나는 중학생이 됐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선생님들께서 이끌어준 길을 따라 다녔고, 집에서는 부모님께서 가르쳐준 길로만 끌려 다니며 어른들에게 의존하며 살아왔다. 부모님과 선생님들께서 외부 대회를 추천해 주셨고, 더 나아가 과학고등학교 진학을 추천해 주셨다. 그분들께서 해주시는 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내 장래는 밝다는 생각도 하며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고등학교에서의 나는 의존적인 모습을 버려야 했다. 의존적이지 않았던, 각자의 길을 찾은 친구들은 각자 진로에 맞는 외부 대회를 찾아 나가곤 했다. 그렇지 않

78오름돌 | 박지후 기자 | 2017-03-15 02:08

만화/만평 | . | 2017-03-15 02:07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는 누구든지 단순히 고등학교 생활에서 벗어난다는 생각 외에도 많은 꿈과 기대를 품기 마련이다. 좋은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고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새터를 처음으로 시작되는 학교생활은 다양한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선배들을 새로 사귀는 것과 동시에 처음 접하는 낯선 대학 수업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 없이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들도 있을지 모른다. 다른 나라에 비해 주입식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한국 고등학생들의 경우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상태에서 우리대학과 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다니게 되면 고민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이과 중심이고 시간표도 자유롭지 않으며 여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도 없다. 이러한 현실 상황 속에 많은 새내기 학생들의 마음속에서는 한가지 질문이 떠오를 것이고 이것에 대답을 잘 할 수 없을 수 있다. ‘이렇게 힘든 일을 내가 왜 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라는 질문에 마주치기 쉽고 이에 대한 답을 제대로

독자논단 | 이진섭 / 기계 16 | 2017-03-15 02:07

나는 굉장히 산만한 사람이다. 무엇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 덕에 한 시간이면 족히 끝낼 과제도 남들보다 몇 시간씩이나 더 걸릴 때가 많고, 친구와 대화를 할 때도 주제를 수시로 바꾼다. 학부 9학기나 되어서 6번째 동아리에 가입했다. 가벼워 보인다며, 진득한 멋이 없다며 주위로부터 꾸짖음을 자주 들었고 이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자격지심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학 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의미는 학부에서 쌓은 전공 지식이 아닌 나의 산만함에 대한 이해였음을 이 자리에서 자랑스럽게 고백한다.1학기와 달리 2학기엔 학교의 문화가 하나로 통일되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쉽게도 나의 효자동 생활에서는 여유가 보이질 않았다.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한 해간 RA로 활동하며 진행한 사생 면담에서 가장 많이 들어온 고민은 학업 스트레스와 놓쳐버린 주체성이었고, 이따금 갖는 술자리에서도 ‘하루를 보내는 기계가 된 것 같다’는 자기소견은 단골 소재였다. 습관적 바쁨이 곳곳에 있는 캠퍼스에서 자신을 잃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다. 낮에는 수업, 저녁엔 과제, 새벽엔 야식과 술로 자신을 내려놓고 조용히 획일화되어간다.이때

지곡골목소리 | 오동현 / 기계 13 | 2017-03-15 02:07

3월 1일에 발행된 382호 신문의 7면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해서 다뤘다. 기사에 따르면, 국정 역사 교과서는 올바르고 공정한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이 편향되지 않은 역사를 공부하게 하는 취지를 갖고 제작에 들어갔지만, 편향성과 이념논쟁 논란을 벗지 못한 것이 문제로 소개됐다. 이 기사를 읽고 필자는 “만약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참여로 기사에서 지적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나, 편향성 논란 등의 문제를 모두 고칠 수 있다면 국정 역사 교과서를 추진하는 것은 옳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역사를 사실대로 후대에 전달하는 것은 꽤 힘들다.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을 모두 지켜본 사람이 역사를 서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또, 갑신정변과 같이 여러 나라의 이해가 걸린 국제적인 사건을 동시에 보고 기록하는 것 역시 한 사람이 맡기에는 힘든 일이다. 그래서 역사는 여러 사람의 관찰과 판단, 기술로 후대에 넘겨진다. 그것을 배우는 후대의 사람들은 여러 사람이 한 사건을 보고 기술한 여러 자료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국정 역사 교과서는 아무리 중립적인 입장에서 여럿의 논의를 통해 쓰인다 하더라도 그저 하나의

독자리뷰 | 신정현 / 물리 16 | 2017-03-15 02:06

만화/만평 | . | 2017-03-01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