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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리사로 진로를 전환하게 된 계기는90년대 후반 병역특례로 회사를 다니던 시절 우리나라는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이 활발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다니던 회사도 다른 회사에 인수됐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아마 기술직에 종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나 스스로 개발자로서는 한계 같은 것을 느꼈다. 일을 하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다른 진로를 찾으면서 인문계열의 일들이 좀더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했다.다른 길을 모색하던 중 벤처 붐과 함께 특허출원, 기술거래, 그리고 가치평가 등이 활발해지면서 변리사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알게 됐다.- 변리사 준비과정은요즘에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강의도 생기고 있지만, 변리사를 준비할 때는 변리사라는 직업 명조차 대학생들에게 생소한 단어였다. 대학강의가 있을 리 만무했다. 변리사 시험에 대한 준비는 학원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학원에서는 현직에 있는 변리사들이 강의를 했으며,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을 통해 변리사 시험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로스쿨 제도 도입 후 변리사 직업의 전망은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이공계인들도 법조계에 입문할 수 있는

문화 | 노지훈 기자 | 2006-05-24 00:00

재즈는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음악적 표현 예술이다. 재즈는 인간의 삶의 기본 리듬이고, 사람의 가치에 대한 현대적인 재평가이다. 재즈를 듣고 재즈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미국인들의 문화를 배우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재즈는 전적으로 미국 태생의 예술이다. 대부분의 나라는 자기 나라 혹은 민족 고유의 문화가 있고, 오랜 시간동안 그들끼리 이뤄 온 역사이지만 미국의 문화는 여러 민족이 모여서 짧은 시간에 우리 모두의 문화를 만들었다. 미국의 문화는 흡수력이 강하고, 배제성이 적으며, 개방적이고 편견이 적다. 또한 사람 개개인을 매우 중요시하고, 그들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한다. 이런 미국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재즈라는 예술의 장은 당연히 그들과 매우 닮아있다. 재즈가 미국의 문화라는 이유로 전혀 동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어쩌면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우물에서 우리의 습관에 젖은 나머지, 한국문화를 온몸에 두르고 모든 지구인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미국의 문화 - 우리들의 더 보편적인 본연의 모습, 사람의 문화 - 를 밀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종종 어떤 이들은 미

문화 | 이형연 / 수학 02 | 2006-05-24 00:00

지난 29일 오전, 우리대학 학생 300여명과 지역주민 300여명 등 총 600여 명의 선수들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운동장에 모였다. 날씨가 다소 쌀쌀했던 탓에 모든 선수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몸을 풀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일반부, 장년부, 여자부, POSTECH 남학생부, POSTECH 여학생부 등 여러 부문으로 나누어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입상 확률이 높아서인지, 다들 입상에 대한 의지가 커 보였다. 코스가 20km로 늘어남에 따라 선수들은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출발 전 약 15분가량 준비운동을 함으로써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리대학 의료실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포항성모병원 이홍주 박사가 마라톤을 하는데 필요한 안전수칙을 알려주어 선수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했다.9시 40분경, 출발을 알리는 폭죽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었다. 선수들은 모두 다부진 표정으로 출발선을 빠져나갔다. 처음에 무리지어 움직이던 선수들의 행렬은 5km 지점을 지나면서 점점 와해되기 시작했다. 5km~10km 지점을 거치면서 선두 그룹과 하위 그룹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많

문화 | 안준형 기자 | 2006-05-03 00:00

-한국에 대한 느낌이 어떤가한국에 처음 왔는데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다. 경주에 가서 불국사겧薇같?등 여러 곳을 둘러보았는데, 비록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었지만 그저 경이로운 경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Dynamical system이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Dynamical system이란 주위의 현상을 수학적으로 표현하고, 어떤 성질을 예상하는 학문이다. 뉴턴의 제2법칙, 즉 어떤 힘을 가했을 때 물체가 어떤 운동을 할 것인지 알아내는 식은 가장 흔하고 간단하게 볼 수 있는 Dynamical system의 미분방정식이다.-수학을 잘 하는 비법을 알려달라 수학을 잘 하는데 특별한 비법은 없는 듯하다. 단지 문제를 한 가지 초점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여러 각도에서 볼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물론 시험을 치를 때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꼭 문제를 푸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을 넓히다보면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며, 다른 문제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응용력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수학은 잘못된 방법으로는 오랜 시간이 걸려도 풀지 못하는 학문이며, 하나의 난관을 풀어

문화 | 정현철기자 | 2006-05-03 00:00

뮤지컬이야말로 지난 20세기에 걸쳐 가장 흥행에 성공한 공연예술 장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을까. 뮤지컬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는 만큼 뮤지컬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아주 광대하기에 지난 세월동안 수많은 제작자들은 적은 제약 아래에서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각자만의 개성적인 작품을 써 왔다. 뮤지컬은 몇 편을 봐도 질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며, 그런 까닭에 뉴욕 브로드웨이는 언제나 새로운 작품을 찾는 관객들로 북적거린다. 그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장에서 10년 이상을 살아남은 작품은 명작이라 불리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이 네 작품만이 그것에 해당한다. 이 중 필자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이다.‘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의 동명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화려한 무대장치와 거대한 스케일의 음악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일그러진 얼굴로 인해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사는 한 천재 작곡가. 그는 어떤 여인에게 반해 그녀를 오페라 여가수로 키우게 되지만 여인은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좌절한

문화 | 이종우 / 수학과 05 | 2006-05-03 00:00

- 아시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대학에 어떻게 일찍 교수로 채용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 간의 경력과 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은?88년 이곳 POSTECH 산업경영공학과(당시 산업공학과)에 입학하여 92년에 학사 학위를 받고 94년에 석사를 마쳤다. 그 후 서울로 올라가 KAIST(지금의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전공하여 98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98년에서 99년까지 미국 MIT 경영대학원에서 1년 4개월 동안 Post-Doc.으로 있으면서 경력을 쌓았다. 병역은 미국에서 Post-Doc.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2년 반 정도 회사 근무를 하는 것으로 마칠 수 있었다. 당시에도 병역특례제도가 지금처럼 잘 되어 있어서 박사특례를 택했는데, 지금의 LG CNS에서 인포메이션 컨설팅을 맡아서 경력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수가 되기를 일찍부터 희망했던 터라, 특례를 마칠 즈음 교수로 채용될 수 있는 자리를 알아보던 중 2001년에 우연히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태지역 정보시스템국제학회에 참가할 일이 있었다. 그 곳에서 NUS 정보시스템 학과장을 만났는데, 마침 정보시스템학과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지원을 결심했다. 원서를

문화 | 정현철 기자 | 2006-04-12 00:00

지난 8일, 우리대학과 한동대와의 첫 교류전 POP(Passion of Pohang)이 열렸다. 한동대에서 열린 이번 문화 축제에는 우리대학 274명, 한동대 약 500명의 학우가 참가했다. ‘대학 간의 교류’, ‘새로운 축제 문화’, ‘지역사회 품기’라는 방향 아래 개최된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저녁 9시까지 계속되었다. 사회자의 재치있는 진행이 돋보였던 ‘대학공감’을 통해 우리대학과 한동대 간의 어색함을 풀었으며, 스타 대회, 4구*포켓볼 대회, 먹거리 장터, A.A 애니메이션 상영회 등을 통해 양교 학생들은 활발한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외에 축구*야구 등의 스포츠 교류는 많은 학우들이 같이 보며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한동대의 공연동아리들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Neo Live Cafe’, 오래 전부터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던 공개 미팅 행사인 ‘좋은 만남’도 학우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편 ‘기아 난민 돕기’, ‘결식아동 돕기’와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지역사회 대한 참여와 봉사’의 메시지를 이번 문화 축제에 선명하게 반영했다. 그렇지만 미흡한 홍보와 저조한

문화 | 정현철 기자 | 2006-04-12 00:00

인터넷의 보급과 각종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현대인의 생활 패러다임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인터넷 쇼핑을 통해 굳이 힘들여 백화점에 가지 않고도 클릭 몇 번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중요한 TV프로그램을 놓치더라도 방송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도 굳이 영화관이나 비디오 대여점을 찾을 필요 없이 모니터 앞에서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온라인상의 모임은 바쁜 현대인의 시간적 제약을 없애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기존의 텍스트만을 이용한 학습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에 멀티미디어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학습 자료를 수업 전에 미리 볼 수 있도록 하고, 수업시간에는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음성 및 동영상 등 생생한 교육 자료를 직접 보여준다. 이러한 정보화시대의 교육 환경 변화 중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 수 있다. 인터넷 강의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바로 그 곳이 강의

문화 | 안준형 기자 | 2006-03-22 00:00

-부임하게 된 배경은2000년도 포항공대에서 성영철 교수와 천식치료에서 면역조절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연구 세미나를 가진 적이 있다. 이때 처음 포항공대를 방문하였는데 학교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연구하기에 좋은 환경이 마음에 들었다. 그 후 2002년부터 2년간 예일대에서 방문교수로 있는 동안 한국에 돌아가면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좋은 여건의 대학을 찾다가 포항공대로 오게 되었다.포항공대는 생명과학과의 연구결과를 의학에 적용할 수 있는 의학자가 필요했고, 나는 연구기자재를 포함한 탄탄한 연구시스템과 함께 연구할 연구원들이 필요했다. 서로의 요구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서울에서 포항까지 오는데 고민하지는 않았나제주도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줄곧 이곳에서 살아왔다. 그 후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고, 20년간 서울에서 살았다. 서울에서 계속 살아왔던 것이 아니라서 포항으로 내려오는데 큰 고민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있던 곳보다 연구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춘 이 곳으로 오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잠시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 곳이 서울보다 조용하고 자녀들 교육 여건도 좋아서 가족들도 만족하는 듯

문화 | 노지훈 기자 | 2006-03-22 00:00

지난 9일, 우리 대학 대강당에서 문화콜로퀴움 행사로 뮤지컬 이 무대에 올랐다.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이 열연한 이번 공연은 대강당의 1, 2층 객석을 거의 메운 가운데 공연 내내 박수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뮤지컬 은 대학 뮤지컬 학과 천국 팀 과 길거리 힙합 모임의 지옥 팀이 그들의 사랑과 우정, 갈등을 풀어나가는 작품으로, 젊은 시절 자신들의 세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답답해하며 방황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오르페우스(오르페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最古)의 시인이자 악인(樂人)으로, 아폴론에게 배운 수금 솜씨가 어찌나 훌륭했던지 그의 음악에 매혹당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는 요정 에우리디케(에우리디체)를 아내로 맞아 극진히 사랑했으나 그 기쁨도 잠시, 결혼 직후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은 오르페우스를 비통에 빠뜨린다. 에우리디케가 요정들과 산보를 나갔다가 그녀에게 반한 양치기에게 쫓겨 도망하던 중 독사에게 발목을 물린 것이다. 그러나 오르페우스는 자신의 혹독한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아내를 찾아 플루톤(플루토)이 있는 지옥으로 떠난다.뮤지컬 은 이러한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의 전설’을 바탕으로 했다. 오르페오 역을 맡은

문화 | 정현철 기자 | 2006-03-22 00:00

음악을 듣다가 문득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흔히 사람들은 몇 가지 객관적인 잣대를 내밀어 판단한다. 예를 들어서 시원스럽게 뻗어가는 고음의 목소리가 멋지다느니, 애절한 바이브레이션이 기교 넘친다느니 하는 식이다. 이런 틀에 맞추다 보니, 대다수의 가수가 별 특색 없는 목소리로 획일화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식상한 목소리에 질린 분들을 위해 개성이 넘치는 여성 보컬리스트 세 명을 소개하고자 한다.첫 번째로 소개할 뮤지션은 아일랜드 출신의 Bjork이다. Bjork은 얼마 전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발간하는 ‘Homes and Antiques’ 매거진 독자 투표에서 괴짜스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인의 소개로 듣게 되었는데 가장 처음 접한 곡이 Human Behavior라는 곡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음악 자체가 차갑고 기계적인 데다가 마치 어린애가 장난스럽게 불러놓은 듯한 보컬에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이 놀라우면서도 괴상한 음악이 귀에 익어갈수록 홀딱 빠지게 되었다. 그는 스스로를 음악 과학자라 부르며 언제나 실험적인 자세로 음악을 한다. 그렇게 만든 음악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

문화 | 이재근 / 화공 05 | 2006-03-22 00:00

선박유체역학 분야의 권위자인 이정묵(71 ․ 기계공학과) 교수가 지난달 정년을 맞아 강단을 떠났다.기계공학과에서는 이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해 지난 달 22일과 23일에 걸쳐 학술대회와 퇴임식을 가졌고, 대학은 이 교수를 명예교수로 추대했다. 이 교수는 1986년 우리대학 설립 멤버로 귀국하여 초대 부총장직을 맡아 학사, 연구 및 장기발전 계획 등 대학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이 교수는 부인인 우리대학 생명과학과 이신애 전 교수와 공동으로 기계공학과 ․ 생명공학과의 우수학생 양성을 위해 5000만원을 출연해‘묵애(默愛) 장학금’을 제정했다.20여년을 우리대학에서 보낸 이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나보았다.-정년퇴임을 맞이하는 특별한 감회가 있다면미국 유학시절 때부터 고 김호길 박사와 함께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이공계 대학을 설립해 훌륭한 후배를 길러내자고 약속했었다. 그 후 고 김호길 박사가 포항공과대학교에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나를 불렀다. 김 총장과 늘 이야기했던 것을 실천하기 위해 자식들을 대학교 기숙사로 보내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미국에서의 생활과 다리를 끊어버리자는 굳은 의지를 살리기 위해 살던 집까지 청산하였다. 당시 나를 포함한 1

문화 | 노지훈 기자 | 2006-03-02 00:00

‘명창 안숙선과 함께하는 우리소리 한마당’은 거문고산조, 육자백이, 춘향가 그리고 창극 홍보전 등 다양한 우리의 소리를 한 무대에서 들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나는 화려하고 경쾌한 가야금은 여성이, 깊이 있고 무거운 거문고는 남성이 연주하고 그래야 제 멋이 난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거문고는 여자 분이 연주하셨다. 거문고의 줄이 한 줄 한 줄 퉁기면서 울리는 소리는 몸의 호흡과 잘 맞아 마음까지 울렸다. 고향이 전라도인 나에게 전라도의 민요, 전라도 사람의 목소리로 불려야 제 맛이 난다는 육자백이 공연은 무척이나 친숙하게 다가왔다. 세 분이 돌아가면서 육자백이를 부르셨는데, 그래서인지 육자백이의 다양한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육자백이는 선조들이 나무하러 갈 때 부르던 노래라고 한다. 노래는 느리지만, 이러한 곡의 변화가 일의 고단함을 덜어주고 일상의 지루함을 잊게 해주는데 충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춘향가의 한 대목을 안숙선 명창께서 열창하셨다. 창을 하는 부분은 알아듣기가 난해하였지만, 아니리를 보면서 이야기를 조금씩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기분이었다. 공연에서 몽룡의 질문과 방자의 재치

문화 | 방지수/화공 05 | 2006-03-02 00:00

지난 달 19일부터 24일까지 총 300명의 신입생 중 299명은 우리대학에서 ‘06 새내기 새배움터(이하 새터)’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Unlimited’, 즉 다양한 관점, 지치지 않는 열정, 그리고 포스테키안에게 걸맞은 성숙함을 갖자는 모토 아래 6일 동안 진행되었다. 기숙사 생활 안내와 자치단체의 소개, 영어시험, 총장 환영사, 교가 배우기, 봉사활동과 같은 기본적인 행사 외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성교육과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자칫하면 소홀할 수 있는 성폭력이나 성희롱과 같은 문제를 학생들에게 깊이 인식시키고, 기숙사 내에서의 안전문제와 화재 시 대응하는 방법을 전했다.이번 새터에는 신입생들이 더욱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새준위 측의 참신한 시도가 눈에 띄었으며, 그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사들이 많이 기획되었다. 작년 새터 때의 ‘도미노 쌓기’ 대신 빙고판을 만들어 해당 번호의 게임을 수행해 빙고를 만드는 ‘외쳐라 B.I.N.G.O’가 있었다. 또 분반 별로 게임을 수행하는 ‘도전 99초’ 프로그램을 조금 변형한 ‘허무한 도전’은 새준위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아 선보인 것이었다. 분반 또는 과 이외의 학우들과

문화 | 정현철 기자 | 2006-03-02 00:00

한 나라의 문화나 예술의 척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박물관이다. 영국의 대영 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 등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한 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작년 10월 서울 용산에 새롭게 문을 연 국립 중앙 박물관을 찾아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의 현주소를 확인해 보았다. 최신시설로 관람객 편의 극대화 처음 국립 중앙 박물관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가운데가 뻥 뚫린 웅장한 박물관 건물이었다. 우리 건축의 고유 공간인 마루를 상징하는 가운데의 열린 공간은 박물관 관람의 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뒤로 보이는 남산과 앞으로 보이는 연못(거울못)을 이어 주어 탁 트인 느낌을 주었다. 박물관 내부도 자연 채광을 이용한 인테리어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주었다.상설전시관 로비의 끝에는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대리석을 재료로 하여 세운 경천사 10층 석탑이 서 있었다. 하늘을 향해 비상하듯 솟구치는 탑을 보며 한국의 미와 더불어 우리 조상들의 힘찬 기상을 엿볼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관람을 하면서 더욱

문화 | 안준형 기자 | 2006-03-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