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12건)

포스테키안들은 인문사회 분야의 책을 얼마나 많이 읽고 있을까. 주변에 인문사회 분야를 전공하는 친구들도 만나기 힘들뿐더러 일반적으로 관심있는 분야도 아니어서 무슨 책을 읽을지 몰라 아예 관심 밖의 학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공계생들에게도 인문사회 분야의 지식은 필요하기에, 이번 호부터 이공계생들이 꼭 읽어봐야 할 인문사회 분야의 교양서적을 소개한다.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꼽히는 미셀 푸코(1926~1984)의 저서 (1961)는 한마디로 고전주의 시대에 발생한 광기와 이성 간의 단절의 역사에 대한 고찰이라 할 수 있다. 그에 의하면 ‘광기’란 기원과 본질에 의해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대에 주어진 필요와 요구에 의해 규정지어지는 사회적인 것이다. 이를 푸코식의 시대 구분에 따라 요약해 보자.먼저, 고전주의 이전, 르네상스 시대에 ‘광인’은 ‘정상인’으로부터 배제되지 않았으며 ‘광기’란 “인간을 비밀스런 지식과 숨겨진 지혜로 인도해주는 인간 자신의 동물성”으로 이해되었다. 이후 17세기 고전주의 시대에 들면서 광기에 대한 시각은 크게 달라진다. 이 무렵 서구의 산업화와 더불어 노동의 가치가 중시되면서 게으름은 사회적 범죄로, 빈곤

문화 | 김민정 / 인문사회학부 교수 | 2007-03-07 00:00

- 4년 동안 인솔자를 맡게 된 계기는2004년에 새터준비위원회(이하 새준위)를 신청했었는데,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3개월 동안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서 새준위를 겸한 인솔자를 하게 되었다. 중·고등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직 대학생활을 모르는 후배들을 만날 수 있는 인솔자는 적성에 맞는 일이었다. 그래서 매년 인솔자를 신청하게 되었다.- 인솔자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2006년 새터 때 인솔자들은 새준위에게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에 불만을 가진 인솔자들이 행사를 망치려고 ‘16분반’을 만들어 방해공작을 펼쳤다. 16분반의 구성원들은 OX퀴즈나 그외 여러 게임에서 다른 분반이 답을 맞추지 못하도록 틀린 답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방해공작은 오히려 게임을 더욱 재밌게 만들었고, 많은 신입생들에게 재미있는 추억과 웃음을 가져다주었다.- 인솔자를 하면서 느낀 보람은신입생들은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모든 일을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대학생활에 혼란스러워한다. 나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실수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인솔자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내가 했던 실수를 이야기해주어 후배들이 내가 했던 실수만큼은 범하지 않도록 가르칠 때 보람

문화 | 최여선 기자 | 2007-03-07 00:00

- 우리대학 지원 동기는예전부터 연구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 POSTECH은 연구중심대학이다. POSTECH이 나의 꿈과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대학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고등학교 때 이공계 대탐험을 통해 POSTECH에 많은 매력을 느꼈고,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합격 소감은나는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했다. 면접을 보기 전에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면접대기 시간이 길어서 고생했다. 한참 기다린 뒤 수학 면접을 봤는데, 생각보다 잘 안 풀린 것 같아 불안했다. 이후 일주일 동안을 합격할지 떨어질지 고민하며 마음을 졸였다. 그러다 합격 통지를 받으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합격하고 난 뒤 새터까지 무엇을 했나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우리대학에 합격한 친구들과 모임도 가지고, 선배들도 미리 만나보았다. 또 그동안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친지들도 찾아뵈었다. 개인적으로는 운동도 하고, 틈틈이 영어공부도 했다.- 새터에 참여해본 느낌은처음에는 일주일이나 되는 긴 기간 동안 뭘 할지, 지루하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행사일정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이 바빴다. 선배들의 노력이 많이 보였고, 행사 내용이 알차고 좋았다. 학교의 분위기도 밖에서 생각했던

문화 | 이승철 기자 | 2007-03-07 00:00

우리대학 전기전자공학과 석·박사 출신의 노태문 동문이 세계 최초로 6.9mm 200만 화소 카메라폰과 초저가 싱글 폴더폰 등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초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되었다. 노태문 동문의 대학원생 시절의 모습과, 이번 최연소 임원이 되기까지 기울인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POSTECH을 선택한 이유는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대학원에 지원한 91년에도 POSTECH은 국내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으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었다. 보다 심도 있는 학업과 연구를 해야 하는 대학원 생활은 최고의 연구환경이 갖추어진 POSTECH에서 하기를 원했다. 조용하고 쾌적한 주위 환경을 가진 포항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POSTECH을 선택한 또다른 이유였다.- 대학원 생활 중 어려웠던 점은대학원생 시절 내가 경험한 POSTECH은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가 철저하고 열성적으로 강의와 학업에 임해, 학부생 모두가 뛰어난 전공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학부를 타 대학에서 나왔던 나는 POSTECH 학부 출신의 동기생들에 비해 학부 전공 분야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쁜 대학원 과정에서도 부족하다고 느낀 학부 과목은 개인적으로 틈틈이 청강하여 보

문화 | 최여선 기자 | 2007-02-14 00:00

방학 중에도 대학에서는 많은 행사가 열렸다. 일반계 고등학교와 과학고의 학생들이 참가한 ‘이공계학과 대탐험’은 고등학생들이 이공계 분야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스키캠프에는 70여명 학우가 참여해 스키 및 스노우보드 강습을 받으며 겨울 스포츠를 즐겼다. 그리고 동아리연합회에서 기획한 겨울학교에서는 지역의 중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유익한 수업을 제공했다.이공계학과 대탐험이공계학과 대탐험은 학생선발팀과 알리미 주관으로 2박 3일간 전국의 우수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1월 10일~12일에 열린 1차에서는 일반고 학생들이, 17일~19일에 열린 2차에서는 과학고 학생들이 참여했다.학생들은 첫날 오후 1시쯤 도착해 점심을 먹은 후 중강당으로 이동하여 우리대학 홍보 비디오를 관람했고, 환영인사와 특별강연을 들었다. 저녁에는 대학 주요시설을 견학한 후 체육관 등에서 진행된 학내 동아리 즐기기 행사에 참여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하루 종일 각 학과를 돌아다니며 학과에 대해 궁금한 점 등을 질문했다. 마지막 날에는 청암학술정보관과 방사광가속기를 방문했다.이번 행사(2차)에 참여한 유지인 (광주과학고 1) 양은 “평소 연구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문화 | 이홍재 기자 | 2007-02-14 00:00

언제나 현실을 그린 초현실주의의 거장뛰어난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가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기쁨을 주곤 한다. 평소에는 깨닫지 못하던 소소한 진리를 떠올리거나, 혹은 생활에 찌들어 메말라 있던 상상력을 자극하는 쾌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에 미술관을 자주 다니지 않았다면, 가끔 훌륭한 미술 작품을 감상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좋은 일이다.현재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초현실주의의 거장이라 불리는 르네 마그리트의 전시회가 그것이다. 이 전시회는 국내에서 직접 보기 힘든 거장의 실제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르네 마그리트는 대표적인 근대 초현실주의 작가이자, 초현실주의 계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는 화가였다. 그의 그림은 다른 초현실주의 작가의 광기어린 그림과 달리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면이 강했으며, 그렇기에 초현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실감을 줄 수 있었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은 대중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 자신 역시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았다.)이번 르네 마그리트전은 벨기에 왕립미술관과 전 세계의 수집가들로부터 모은 최대의 전시회

문화 | 이홍재 기자 | 2007-02-14 00:00

악기의 다양성 부족…구성원 참여 기대지난달 30일 우리대학 개교 20주년 기념식 전야제 행사로 올해 창단한 POSTECH 오케스트라단이 ‘개교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가졌다. 인문사회학부 김정기 교수가 단장을 맡고 우리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POSTECH 오케스트라는 대학 외부에서 전문적인 지휘자와 객원들을 초청하여 대학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이번 호에서는 POSTECH 오케스트라의 정의환 지휘자를 만나보았다. 간단한 소개를 해 달라메사추세츠대 음악대학원에서 비올라를 전공하고 그 후 테네시 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하였다. 그 대학에서 오케스트라 부 지휘자로 활동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현재는 울산 프리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서라벌대, 그리고 POSTECH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다.지휘를 맡게 된 배경은메사추세츠 대학원에서 비올라를 전공하던 시절 아내(우리대학 물리학과 조현지 대우조교수) POSTECH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오케스트라를 맡기 전에는 사적으로 김정기 교수와, 나와 함께 포스텍과 인연을 맺고 있는 유희경·권유정 씨와 현악 4중주(POSTECH family quartet)를 구성해 주말마다 연습을 하고 연주회도 몇 번 가졌다. 그러던 중 김정기

문화 | 정현철 기자 | 2006-12-06 00:00

이후 심형래 감독은 전작의 상업적·비평적 참패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 그것이 바로 이다. 처음에는 2002년에 선보인다던 영화는 어마어마하게 불어만 가는 제작비와 더불어 개봉일정도 계속해서 늦춰져 오다가, 2006년이 된 지금에서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상을 선보이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이미 영화를 공개했으며, 이 같은 사실로 보아 현재 남아 있는 후반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해 2007년 여름시장을 노리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와 관련한 초미의 관심사는 절대적으로 영화의 흥행 성적에 쏠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 영화사상 최고수준인 700억원이라는 제작비는 단순계산으로 국내에서 2,000만명이 보아야만 손익분기점을 넘길 정도의 막대한 금액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 영화 관객들의 고질적인 판타지 장르 외면과 늦춰져만 가는 영화 개봉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손익 분기점을 넘기리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심 감독이나 제작사 측도 이러한 상황을 모를 리 없는 만큼, 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미국 개봉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톱스타는 아니더라도 인

문화 | 박영효 / 전자 05 | 2006-12-06 00:00

연구방향 스스로 모색할 수 있어야우리대학 학우들은 학부 졸업생의 약 70% 정도가 우리대학을 비롯한 타 대학 대학원에 진학한다. 이렇듯 많은 학우들이 석·박사 과정까지 공부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대학원생들의 바쁜 생활로 인해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 사이에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다. 이번 호에서는 내년에 졸업하는 이학과 공학계열 박사과정 대학원생 두 명을 만나 석사·박사 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학원 연구실들은 각기 분위기나 하는 일이 다양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인터뷰에 응한 학우들의 요청으로 신분은 공개하지 않으며, 답변에서 이학과 공학을 구분하지 않은 것은 공통된 의견이다. 하루 일과는공학 : 학부 때와 비교했을 때 대학원 생활은 매우 정적이다. 학부 시절에는 넓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동아리 활동을 비롯해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대학원에 올라오면 그러한 여유가 상대적으로 제한받게 된다. 생활의 중심이 연구실이고,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기숙사에 있기가 어렵다. 랩 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랩 내의 규칙이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아침 9시 반 전에 출근해서 자정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문화 | 정현철 기자 | 2006-11-22 00:00

스타크래프트(Starcraft)(이하 스타). ‘국민 게임’ 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게임. 이 게임이 있었기에 다른 나라에서는 유래 없는 ‘e-sports’라는 우리 나라만의 특수한 문화적 현상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e-sports : ‘electronic sports’의 약자. 실제 세계와 유사하게 구현된 가상의 전자 환경에서 승부를 겨루는 여가활동을 통칭) 보통 컴퓨터 게임의 수명은 일 년을 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1998년 가을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Original)이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이토록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무엇이며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스타 해설위원 엄재경 씨는 게임 중계 도중에 이 게임을 종종 ‘바둑’에 비유하곤 한다. 이유인즉슨 테란·프로토스·저그 세 종족으로 이루어진 이 게임은 각 종족이 전혀 다른 특징을 지니지만 강약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종족간 장단점이 거의 완벽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바둑에 버금갈 정도로 무한한 전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스타는 컴퓨터 게임의 특성상 재빠른 손놀림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게임을 한층 재미나게 하는 풍부한 전략성은 물론 실시간으로

문화 | 김동우 / 신소재 04 | 2006-11-22 00:00

이번 호에서는 사회를 향한 포스테키안들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았다. UNEP Angel POSTECH 지부로 활동하는 환경동아리 SAVE, 포스테키안의 리더십 향상을 추구하는 SLEST, 그리고 학교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경영분야의 동아리 MSSA. 이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포스테키안의 환경문제 접근법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대학에도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활발히 활동하는 모임이 있다. 환경동아리 SAVE는 2004년 말에 결성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10명 정도가 UNEP ANGEL(UN산하 환경기구 한국지부 대학생회원모임)의 POSTECH 지부 회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SAVE 회원들은 1주에 한 번씩 열리는 모임에서 자신이 공부하거나 연구하고 있는 환경관련 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자체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 그 결과를 정리해 웹진에 개제하여 환경문제에 대한 과학 기술적 접근능력이 부족한 타 대학 타 분야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지역사회와 학내의 환경문제에 대하여 토론하거나 의견을 제안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고, 그해

문화 | 장성호 기자 | 2006-11-08 00:00

신소재공학과 04학번 표재연 학우는 지난해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호주로 8개월간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다. 이번 호에서는 표재연 학우를 만나 워킹 홀리데이를 가게 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느낀 점을 들어보았다.2학년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1년 반 동안의 대학생활을 회고해 보았다. 새로운 사람을 알고 사귀기를 좋아했던 터라, 신입생 때부터 자주 술을 마시고 날마다 동아리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려 논 기억이 났다. 비록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친해지게 되어 뿌듯했다. 그렇지만 그러한 내 삶에 뭔가 부족한 것을 느꼈고, 당시 나는 나중에 자식에게 들려줄 수 있는 뭔가 특별한 경험을 원했다.“한 가지만 명심해라. 시간은 금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고된’ 아르바이트였다. 월마트와 편의점 심야 아르바이트를 구했는데, 일 욕심이 있는 지라 자주 초과근무를 해서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 그것은 예상대로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오랜 시간동안 일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기보다는 상사들이 아랫사람을 부려먹으면서 어떻게 해서든 수당을 적게 주려는 것을 보는 것이 더 견디기 어려웠다. 반면 인생의 모범이 될 만한

문화 | 정현철 기자 | 2006-11-08 00:00

부산 비엔날레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부산’이라는 도시 그 자체를 캔버스 삼아 세계 각지에서 온 작가들이 기발한 방식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어디서나’다. 행사는 이 주제에 매우 충실하다.작가들이 해변과 주변 도로에 설치한 것은 ‘전망대’·‘미끄럼틀’ 등이다. 이것들은 그들의 작품인 동시에 바다를 찾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 주고, 작품의 너머로 보이는 바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어우러져 하나가 된 또 하나의 작품으로 변모한다. 또한 주거공간에 녹아든 작가들의 손길은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식기·장난감 등의 사물마저 다르게 보이도록 만든다.그러나 ‘어디서나’의 의미는 여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부산 비엔날레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은 TV를 통해 작가들의 영상미술을 감상하고, 라디오를 통해 음향작품과 작가들의 인터뷰를 들을 수 있으며, 부산 비엔날레에 관한 모바일 서비스를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현대미술전의 실내전시가 이루어지는 부산시립박물관의 계단을 오르면 부산 비엔날레의 공간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각종 잡동사니들과 모빌 등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물이다. 유리병들을 거꾸로 세워 만

문화 | 이홍재 기자 | 2006-11-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