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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과제물을 보고 베낀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요즘 우리 학교를 포함한 대학가에는 표절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유형도 가지가지로, 작게는 친구의 과제물이나 퀴즈 답지를 베끼는 것에서 시작하여 심한 경우에는 논문 표절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최근 몇년간의 일로, 사회적으로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과 표절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문화 전반에 걸쳐 그동안 보이든, 혹은 그렇지 않든간에 비일비재하게 되풀이되어 왔던 표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 하겠다. 대학가에서 이러한 표절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것이 개인적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인터넷을 둘러보면 레포트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나 홈페이지가 수두룩하다. 자신이 썼던 레포트를 자신의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려놓은 것은 그나마 ‘애교’에 속한다. 대부분의 레포트 사이트들은 레포트를 쓴 사람이 게시판에 파일을 첨부하여 올리면 방문자들이 다운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글씨체 등 세부적인 사항만 조금 바꾸어 마치 자신이 쓴 글인 양 제출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주제를 넘겨주면 돈을 받고 레포트를 작성해주는 사이

취재 | 손성욱 기자 | 2000-12-06 00:00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학생들의 수업태도와 학업실태, 교육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학생 116명, 교수 47명 등 총 163명이 설문에 응해주었다.먼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첫째 항목인 일주일동안 빠지는 수업시간 횟수에 대한 물음에 반 이상의 학생들이 수업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빠진다고 대답하였으며 그 중 4번 이상 빠지는 학생들도 응답자의 13%나 되어 강의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시간 내용의 이해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28.7%가 50% 이하의 이해를 하고 있다고 응답하여 소수정예교육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교 교육방식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하여 강의는 이해하지 못하는 반면에 교육방식에는 만족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교과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 교수님이나 조교에게 얼마나 질문하러 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0%의 학생이 전혀 가본 적이 없다고 대답해 질문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소극적인 수업태도를 보여주었다. 숙제나 레포트 작성시에 얼마나 스스로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0%의

취재 | 양승효 기자 | 2000-12-06 00:00

공부라는 것은 관성을 벗어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관성으로 지배되어 오던 몸은 과거의 행동을 답습한다고 볼 수 있다. 태어날 때 본능적으로 행하는 반사적인 행동들에서 학습의 단계로 접어들면서 과거의 행동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바로 공부라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관성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별히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이러한 관성에조차 심하게 흔들리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문제는 학생들이 점점 더 현실에 지나치게 민감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자체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것이 너무 일상화되어 있다는 데에 있다. 예전에 비하여 즉흥적인 행위에만 관심을 나타내고 장래를 내다보는 능력은 포기하고 있다. 문제의식에 대한 고민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은 공부에 대한 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심각하다. 얼마 전에 있었던 수강신청 기간, 밤잠을 설치며 학생들은 접근조차 되지 않던 팀스에 접속하면서 원하는 수업을 듣기 위한 허무한 전쟁을 치루었다. 그들이 원하는 수업이란 것은 보통 어느 정도 학업부담이 적은 것으로, 듣기를 원하는 수업보다는

취재 | 곽근재 기자 | 2000-12-06 00:00

독일대학의 전통은 훌륭하며 특히 20세기 초의 대학들의 학문적 수준은 세계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베를린대학(현재 훔볼트대학), 굇팅겐대학, 하이델베르그대학, 뮨헨대학과 라이프치대학 등이 대단한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은 1385년에 설립된 하이델베르그대학이며 두번째가 그보다 3년후에 설립된 쾨른(K ln)대학이다. 그러나 쾨른대학은 나폴레옹에 의해서 1798년에 폐교된 후 1919년에 재설립되었으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나폴레옹이 독일을 점령하고 무려 21개의 대학을 폐교시켰던 것이다.그러나 19세기 초까지의 독일대학들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못하였으므로 1810년에 빌헬름 훔볼트에 의해서 설립된 베를린대학이 오늘날 연구중심대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베를린대학에는 신학부, 법학부, 의학부와 철학부가 있었으며 이와 같은 체제는 20세기 초까지도 계속되었다. 신학부, 법학부, 의학부는 전문직업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며 철학부에는 역사, 철학, 수학, 물리학, 화학, 언어학 등 순수학문을 연구하는 곳이었다. 20세기에 와서는 철학부가 여러 분야의 학부로 분할되었다. 그리고 공과대학(Technische Hochschu

취재 | 장수영 / 전자 교수 | 2000-12-06 00:00

1989년 7월 창립한 경제정의 실천 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그 당시 사회전체에 불어닥친 민주화 열풍을 타고 시작된 후, 현재 약 20,000명의 회원 수와 지역별 40여 개의 지역 경실련이 조직되어 있는 거대한 시민운동단체이다. 규모적인 측면만 살펴볼 경우 현재 있는 시민단체 중 가장 큰 규모이다. 하지만 이러한 규모적 측면이외에도 그들이 하는 운동의 방향은 정치, 경제, 환경, 인권, 노동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입법, 사법, 행정부와 언론에 이어 “제 5의 힘”으로 불려지는 시민단체에서 경실련은 시민사회의 성장을 밑거름으로 합법적인 공간속에서 실현 가능한 대안부터 찾아가려는 흐름을 주도하였다. 이러한 경실련의 역사는 한국 시민운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출범당시 극심한 부동산 투기와 주택문제가 만연해 있던 문제를 시민운동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노력하였고, 방식 또한 기존의 운동과 다른 비폭력, 평화적, 합법적 방식을 채택하였다. 이렇게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전개된 초기의 경실련 활동은 범위를 넓혀 국회활동의 모니터링 활동도 하고 때로는 입법청원이나 법안의 통과를 위한 압력을 행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초기 경실련

취재 | 곽근재 기자 | 2000-11-22 00:00

대중과의 괴리 극복 위한 운동과학문화운동은, 여타의 시민운동과는 그 성격 면에서 다소 다르다.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생활을 무서운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문성과 난해함 때문에 과학과 대중사이에 이해의 괴리가 깊어 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동하였기 때문이다. 다분히 계몽적인 성격이었으므로, 정부차원에서 주도되었고 친정부적인 성격이 강하게 뿌리내릴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멀어져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단체가 과학의 대중화라는 부드러운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도 이런 태동의 성격 때문이다. 그 이후, 차츰 과학기술의 선/악 양면성이 분명해지고, 사회, 문화, 환경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가 증폭되면서, 점차 정부주도의 일방적이고 편협한 과학문화운동에 대한 회의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최근 몇 년 사이에 비판과 감시를 목적으로 하는 개혁적인 시민단체도 하나 둘 생겨나게 되었다. 과학자들의 소극적 태도그러나 아직 과학기술문화운동이 활성화되기에는 그 토양이 너무 연약하고,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다. 다른 분야의 시민운동과 비교하여, 일단 참여도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

취재 | 이원근 / 사이카페 상임대표, 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 | 2000-11-22 00:00

NGO(비정부기구, Non-Govern mental Oganization)의 개념은 다소 복잡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규정되지만, 보통 이윤추구와 관계없이 권력기구의 기능을 견제, 감시하는 민간조직으로 정의한다.많은 사람들이 ‘21세기는 NGO의 시대’라고 말한다. NGO가 시장경제, 정치권력과 함께 사회운영을 담당하는 중요한 주체로 부상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는 말이다. 시민.사회단체 NGO의 활성화는 한 사회의 민주주의와 사회발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도 평가된다.NGO는 풀뿌리민주주의를 신장하며 복지전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정부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국제적인 차원에서 NGO는 정부조직(GO)과 함께 지구촌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조직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 국가에서는 민간의 창의를 방해하는 정부 장애물을 파악해서 민간부분이 사회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92년 리우 환경회의, 93년 비엔나 인권회의로 이어지는 일련의 국제회의들은 지구촌 정치의 무대에서 이미 정부기구 뿐만 아니라 NGO가 당당한 ‘대의’기구로서 자리잡고 있다.99년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시민단체 수는 1만 여개에

취재 | 기획부 | 2000-11-22 00:00

“제3세계 민중은 누구인가? 그것은 인류 전체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말을 이렇게 돌려 표현해 본다. 냉전 시기 정치적 대립의 산물인 ‘제3세계’라는 말의 실질적인 의미는 탈각되었지만, 이제 다시 지구적, 정치경제적 차원에서의 ‘제3세계’를 주목한다. 제3세계는 제3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후진국과 선진국의 시민들, 이들 모두가 존재하는 곳이 지구적 제3세계인 것이다. 바로 이곳에서 배제된 자들의 투쟁이 잉태된다. 국제연대 투쟁은 바로 배제된 자들의 연대 투쟁이며, 이어야 한다. 지난 시애틀과 워싱턴, 프라하의 국제 행동을 계기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반자본주의 국제연대 투쟁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시민지원금융거래과세연합(ATT AC)은 핵심적으로 금융 지배적 축적체계에 의해 상실된 민주주의적 공간을 되찾기 위해 금융시장의 독재 및 국제 금융의 통제를 위한 공동의 캠페인 및 긴급한 행동을 제안하고 있다. 또, 제3세계 외채탕감운동은 영국에 기반을 둔 ‘주빌리(Jubilee) 2000’을 중심으로 제기되었다. 외채탕감운동은 “희년(Jubilee)에는 너희들 가운데 가난한 자는 없을 지어다”라는 성서적 맥락으로부터 출발하였는데 제3세계의 빈

취재 | 김 석 /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PICIS) | 2000-11-22 00:00

NGO 운동이 지향하는 참여사회는 시민의 자율적 판단과 참여로 권력의 남용을 통제할 힘을 가지고 조화롭게 운영되는 사회이다 최근 일간지나 방송에 NGO의 활동을 소개하는 기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1세기는 ‘NGO의 시대’라고 하기도 하고 ‘제5의 권부(權府)’라고 하기도 한다.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는 비정부기구라는 뜻으로 시민의 자발적인 힘으로 구성된 기구들, 한마디로 시민운동조직들을 일컫는다. 시민조직을 권부라고까지 부르는 것은 시민의 조직된 힘이 정부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내외의 진단을 함축하고 있다. NGO 운동은 정부와 시장의 한계로부터 출발한다. NGO는 공권력의 오용이나 남용을 견제하고 국가가 다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거나 심지어 일정부분 대체하는 사회적 역할을 한다. 또한 NGO 운동의 관심은 주로 약육강식의 질서 속에서 고통당하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연대에 맞추어진다. NGO운동의 최대 관심사를 요약하면 지속가능한 발전(sus tainable developm ent)이라 할 수 있다. 인류의 일부가(사실상 상당수가) 인권을 침해당하고 착취당하며, 인종과 성, 문화적 차이에

취재 | 이태호 /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 2000-11-22 00:00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가기가 매우 힘든 곳인 평양을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방문하게된 주된 동기는 필자가 수행하고 있는 북한의 컴퓨터요원 양성을 위한 시범사업(Teach-the-Teachers Progr am)을 포항공대와 김책공대가 공동으로 수행하자고 제안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아울러 북한의 IT분야 현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남북교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역사적인 남북정상의 만남과 6·15 공동선언 발표이후 남북교류가 급류를 타고 있으나 아직도 과학기술자의 왕래는 극히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번 필자의 평양 방문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및 평양정보쎈터에서의 세미나는 포항공대를 소개하고 앞으로 IT분야에서 남북교류를 활성화 하기 위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필자는 지난 10년간 제 3국에서 북한 과학자를 많이 만났고 북한을 방문한 외국의 과학기술자나 동포과학자들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으며 싱가폴, 일본에서 파는 북한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했지만 북한을 직접 방문하기는 97년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그러나 나진·선봉지역 방문은 하루에 그쳤고 비록 비파호텔에서 유용한 책을 몇 권 살수 있었으

취재 | 박찬모 / 대학원장, 컴공 교수 | 2000-11-01 00:00

컴퓨터 이용 하루 평균 4시간 넘어... 책 사는데는 인색지난 10월 28일, 포항공대 신문사에서는 포항공대 학생들의 생활 문화에 대하여 지곡회관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9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이 설문 조사에 응한 재학생은 모두 181명이었고, 그중 학부생은 00학번 69명을 포함하여 139명, 대학원생은 42명이었다.우선, 포항공대생의 한달 평균 생활비는 약 28만 8000원으로, 6년 전의 설문 조사 결과인 23만 8천원에 비해 5만원가량 늘어나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씀씀이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학부생은 약 27만 9000원, 대학원생은 약 31만 7000원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학부생에 비해 대학원생은 도서 구입비나 각종 생활용품 구입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지출할 곳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비 중에 식비를 제외하고 어떤 곳에 가장 돈을 많이 쓰냐는 항목에 학부생들 중 ‘음주’라고 응답한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내에 주점이 위치해 있고, 주류를 배달하는 야식 업체들이 많은 주변 환경의 영향이 크고, 또한 적절한 음주 문화를 통해 인간 관계에 있어서 친목을 도모

취재 | 손성욱 기자 | 2000-11-01 00:00

강한 개혁 물살 타는 일본대학 타산지석 삼아야 필자는 99년 10월부터 6개월 여 일본 히로시마대학에서 연구연가를 보냈다. 또한 동경대, 오사까대, 큐슈대 등을 방문하기도 했었는데, 이들 대학들을 방문하면서 느낀 소감은 한마디로 ‘일본의 대학들이 새 세기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대학원 중심제로의 전면적 개편일본에는 현재 99개의 국립대학이 존재한다. 제일 먼저 창설된 동경대학은 1877년에 국립 제국대학으로 발족하였다. 그 뒤를 이어 1945년 세계대전이 종식되기까지 6개의 국립 제국대학이 추가로 창설되었으며, 종전 후 교육개방의 흐름에 힘입어 99개로까지 증가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90년대의 거품경제의 붕괴를 겪으면서 막대한 국고지원이 필요한 국립대학을 지원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된 것 같다. 그 결과로 국립대학의 독립법인화가 거론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법인화가 실현단계로 접어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독립법인화란, 국립대학 예산이 전적으로 국고지원으로 이루어졌던 종전의 지원체제에서 탈피하여, 각 국립대학이 독립채산 운영을 할 수 있는 법인을 설립해, 국고지원과 자체수입 예산으로 대학을 운영해 가는 제도이다.

취재 | 이정묵 / 기계 교수 | 2000-11-01 00:00

대학축제는 그 단어자체만으로도 지루한 일상에서의 돌파구로서 색다른 인상을 느끼게 한다. 예전의 대학생이라는 희소적 가치에서 출발한 ‘그들만의 축제’가 목적의식이 더해지고 대동이라는 단어가 포함되면서부터 대학축제라는 하나의 문화를 창조하게 되고 그들만의 놀이문화, 자치문화로 자리잡아 가게된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학교라는 것 하나만으로 그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시기는 예전 학생운동시기 이후 희미하게 사라져 가고 있는 중이다. 학생들의 개인적인 성향이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면서 학생들의 대동의식은 반대 급부적으로 사라져 가는 게 현실이다. 올해 ‘2000 형산 학술제’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져 그 결과적 측면인 학생들의 참여의식 부족과 다른 측면으로 바라볼 진정한 대학축제 방향의 상실과 그에 대한 모색방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임을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참여의식 결핍지난 5, 6일 이틀 간 있었던 축제가 참여의식 결핍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너무나 많이 들어 질릴 법한 우리학교 축제에 대한 평가다. 연휴와 주말이 겹침으로써 이때다 싶어 집으로 가는 학생들과, 자신과 축제는 무관하다고 생각해서였는지 모르지만 단지 쉬는 날로 ‘착각’한 학생들 또한 많았다. 이들은

취재 | 곽근재 기자 | 2000-10-11 00:00

테크노파크의 성패는 자금, 기술 아닌 문화 풍토가 좌우‘방도시에 세계문화탐방대’. 이 행사에 대해 처음 접한 것은 지난 3월 말경이었다. 무언가 도전할 꺼리를 찾고 있었던 우리는 이번 행사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하였다. 하지만 주제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언가 의미가 있으면서도 내가 잘 아는 것이 무엇일까를 찾던 중 우리가 벤처 동아리인 점을 살려 기업과 관련된 주제를 찾으려 했고 때마침 포항에서 테크노파크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테크노파크의 성공 요인을 알아보고 테크노파크에서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을 주제로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테크노파크는 사실 일본식 영어로 외국에선 Science Park 또는 Research Park라는 말을 사용한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노동집약적인 기업보다는 기민하고 창조적인 지식으로 가득찬 기업을 육성 또는 유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산업단지가 바로 테크노파크이다. 이러한 기업이 생겨나고 입주하는 데에는 테크노파크의 또 다른 구성원인 대학과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대학은 창조적인 지식과 인력의 공급처로서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며 정부는 테크노파크의 환경

취재 | 양동혁 / 재료 4 | 2000-10-11 00:00

대학교육, 학생 중심 학습위주 방향으로 선회미국에 있는 한 동료의 말이 생각난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동부의 어느 유명한 사립대학에 가기를 원한다는 말을 들은 그 동료가 거기 가면 제대로 공부 못할 것이니 보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하였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 명문대학의 대학원 학생으로서 실험실 조교 일을 할 때의 일화를 하나 들려 주었다. 화학실험에서는 극소량의 액체를 재거나 옮기는데 피페트를 사용한다. 이 피페트는 뾰족한 끝을 갖고 있으며 이 끝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학사과정 실험실의 몇 학생들이 피페트의 끝이 실험테이블 위에 닿도록 놓아둔 것을 보고 주의를 주었는데도 다음 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흥분한 조교가 담당 교수에게 보고하였더니, ‘그냥 두어, 그 학생들은 졸업하면 자기 아버지 회사에 가서 일하다가 사장, 회장이 될 사람들인데 피페트 사용법 안 배워도 된다’라고 교수가 말하였다고 한다. 이는 제2차대전이 끝난 직후의 이야기이니, 그 당시 많은 미국 명문대학의 교육철학을 어느 정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가 급격히 바뀐 계기가 된 것이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였다. 정치적 이념의 경쟁자인

취재 | 최상일 / 물리 교수 | 2000-10-11 00:00

대학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미국을 강국으로 만든 밑거름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학의 변화를 소개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현재의 변화를 알고 미래를 추측하려면 과거를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이번호에는 미국의 대학이 지금에 이르게 된 이야기를 하고, 다음호에는 미국대학 교육의 변화의 현주소와 장래를 이야기하겠다.고대의 고등교육잘 알려져 있는 성공적인 고대 교육자인 중국의 공자와 그보다 약 100년 후의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의 특징은 무엇이었던가. 이 두 분은 소수의 학생들과의 대화를 교육방법의 핵심으로 삼았던 것 같다. 논어에서 볼 수 있는 공자와 학생들 사이의 대화는 간략하고도 핵심을 찌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공자께서는 비유법을 또한 널리 사용하였다. 예를 든다면, 중용의 길을 설명하기 위하여 나무병을 사용하였는데, 이 병이 비어있는 경우 세우려 하면 한 쪽으로 넘어지고 물로 꽉 채우면 반대쪽으로 넘어지고 반쯤 채우면 넘어지지 않고 서 있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여 학생의 논리전개를 검토하고 이해를 증가시켰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질문방법(Socratic questioning)은 지금도 미국의 법학대학원에서 널리 사용

취재 | 최상일 / 물리 교수 | 2000-09-20 00:00

지난달 창립된 남북 통일벤처협의회의 상임고문으로 우리 학교 박찬모 교수(대학원장, 컴퓨터공학과)가 위촉되었다. 그동안 남북한 과학기술 교류에 많은 노력을 해왔던 박찬모 교수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우선 남북 통일벤처협의회의 상임고문으로 위촉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남북 통일벤처협의회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게 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남북 통일벤처협의회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들과 남북경협기업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것입니다. 따라서 21세기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한 남북경협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함과 동시에 벤처기업들의 단결에서 얻어지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여 남북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성과를 올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이전부터 남북 과학교류에 힘써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떠한 일을 해오셨는지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남북한 정보통신교류에 참여하여 북한의 과학기술자들과 교류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북한과 교류를 갖고 있는 다른 과학자들과도 많이 교류해 왔습니다.북한의 과학기술을 정보통신분야에서 말하자면, 그들의 하드웨어기술은 약한 편이지만 소프트웨어기술은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우선은

취재 | 정리 : 백정현 기자 | 2000-08-30 00:00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적십자회담의 합의에 의한 이산가족의 만남, 남북장관급회담, 남북한 외무장관의 만남, 남한언론계인사의 방북 등 여러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이 앞으로 화해·협력과 공존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이질성을 줄이고 동질성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남북공존과 통일은 기본적으로 남북한이 체제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공생의 매커니즘을 마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 주도에 의한 흡수통일방식이 아니고 양측이 공존과 협력을 모색하는 경우, 양측이 공생할 수 있는 상호수용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양측이 차이점을 인정한 가운데 가능한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키는 한편, 더 나아가서 양측이 각각 자기체제 내부에서 변화를 통해 공통분모를 넓혀나가야 하는 것이다.남북한의 평화공존을 위해서는 첫째, 남북한이 각각 이념 및 체제의 상이성에도 불구하고 공존의 불가피성 때문에 상대방을 실질적인 정치체제로 인정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은 상호실체를 인정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남북외무장관회담도 국제무대에서 남북한이 상호실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었다.북한은 정상회담 이후 휴전선지역에서 남한에 대한 비방.중

취재 | 박종철/통일연구원 남북협력연구실장 | 2000-08-30 00:00

마음이 따뜻하지 못해서일까. 겨울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지난 겨울은 내게 유난히도 춥게 다가왔다. 추위를 잊기 위해 많은 행사에 참여했다. 바쁘게 살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많은 일들 중에서 내 삶에 가장 선명한 발자국을 남긴 것은 ‘겨울학교’이다. 이 지역의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과 함께 2주간 학교를 꾸려나가는 것이 바로 ‘겨울학교’ 라는 행사다.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의 지식이 모자라서, 또는 그들이 잘 따라 주지 않아서가 아니다. 항상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하나를 구상하더라도, 그리고 어떤 이벤트를 꾸미더라도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중학생의 입장에서 중학생의 눈으로 그것들을 바라보고 그것이 유익한지, 재미있는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 중학교 시절을 지나온 지 채 5년도 되지 않았건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고심해서 만들어 낸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즐겁게 동참해 주었을 때는 세상을 얻은 듯하였다. 겨울학교를 하는 동안 느꼈던 그 어려움과 그 기쁨. 그것이 그 동안 잊고 살았던 ‘배려’

취재 | 정향미 / 화공 2 | 2000-06-14 00:00

70만원에서 100만원만 있으면 여름방학 두 달 내내 해외 여행을 신나게 할 수 있다. 그 정도 돈도 없다면 빚을 내어서라도 여행을 하고 나중에 갚아주라. 돈은 금방 갚을 수 있어도, 젊은 날의 여행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다시 오지 않는다.미국 2개월, 인도 및 네팔 8개월, 호주 3개월, 멕시코 및 과테말라 2개월, 그 외 일본 3번, 태국, 홍콩 등등을 방학과 1년의 휴학 기간을 통해 돌아다녔다. 처음에 뉴욕에 내렸을 때는 나도 무서웠다. 하지만 각종 박물관과 브로드웨이 공연, 거리의 활기에 빠져 점점 자정에 넘기고 귀가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고 나니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되어 1년간 휴학하고 여행을 다녔다. 인도에서는 정말 맘껏 살았다. 아침에 눈을 떠서 가고싶은 데가 생기면 10분만에 짐을 싸서 숙소를 떠났고, 전기도 수도도 없는 촌구석에서 바울이라는 전통악사들과 함께 매일 춤과 노래로 한 달을 보내기도 했다. 축제나 콘서트, 파티가 있다는 소문만 들으면 당장 달려갔다. 네팔에서는 4153m의 안타푸르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고, 일본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사귄 친구들을 다시 만나 술 마시고 놀러 다녔다. 호주에는 해동검도

취재 | 이민영 / 화학 4 | 2000-06-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