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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영화를 즐겨보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필자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해 매주 한 편 이상씩 챙겨보려 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영화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6살 때부터였다. 현실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들어올 시절 무료함에 처음 영화를 온라인으로 내려받아서 봤다. 갑작스럽게 생긴 관심은 아니었다. 어렸을 적 TV나 영화관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흥미진진함을 느꼈고, 영화의 신선한 분위기에 한껏 취하기도 했었다. 어느 샌가부터 영화를 간편하게 볼 수 있음을 알고 이렇게나 재미있는 영화를 왜 진작 받아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가장 먼저 본 영화가 ‘본 시리즈(Bourne Series)’였다. 당시는 영화를 보는 눈이 지금보다 낮았고, 스토리 역시 조금만 복잡해져도 이해를 포기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중학생 시절 본 시리즈 특유의 깊이 있는 오락성과 매력적인 캐릭터에 흥미진진함을 느꼈고, 처음 다운로드해 본 영화의 여운은 오래간 지속됐다. 그렇게 ‘영화 보기’는 이따금 찾아오는 무료한 일상에 활기가 됐고, 그 이후로 5년간 약 400편의 영화를 봐 왔다. 대학에

여론 | 박재현 / 전자 17 | 2018-05-30 21:55

처음 죽음에 대해 생각했던 기억은 유치원생 때였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햄스터들의 죽음 이후, 집을 혼자 보게 된 적이 있다. 부엌을 보면서 엄마가 내 곁에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고민했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 죽음이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뉴스와 주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접하면서, 죽음이란 예정 없이 찾아오는 것임을 깨닫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포항공대신문을 읽다가 ‘웰 다잉’이라는 제목에 흥미를 갖고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웰’과 ‘품위’라는 제목 속 단어를 통해 기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는가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유추했다. 그래서 도대체 첫 기사 속 연명의료결정법의 ‘연명’이란 것이 어떻게 ‘웰’이나 ‘품위’와 연결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의료기술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사람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다. 대신, 기사 내용과 같이 우리나라 한해 사망자 중 75%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 전 마지막 기억은 새하얀 병원 침대에서 창밖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된다. 나는 병원에서의

독자리뷰 | 이민경 / 신소재 15 | 2018-05-30 21:55

소통’. 그 의미를 찾아보면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이다. 교내외 구성원들에게 있어, 기사를 통해 ‘소통’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포항공대신문의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기자 생활을 2년 반 가까이하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을 조사해보면, 그 불만은 대부분 이 소통의 가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을 때 발생했다.실제로 우리대학의 정책 진행 과정은 소통이라기보다는 통보일 때가 자주 있다. 보통 어느 정도 정책이 결정된 상태에서 학생들에게 알려지며, 때로는 대학 당국이 아닌 외부 언론을 통해 학내 결정사항을 접하기도 한다. 즉, 학생들이 정책을 접했을 때는 이미 거스르기 어려운 흐름이 형성된 이후인 것이다. 일례로 2016년, 18학번 신입생들의 무학과 모집이 결정됐을 때도 그랬고, 올해 연세대와의 공유 캠퍼스 협약이 체결됐을 때도 그랬다.대학 당국도 과거와 비교하면 학생 사회와 소통하고자 더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대학 당국에는 ‘학생은 교육 서비스의 수혜자이고, 당국은 수여자’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수혜자는 아무래도 정책을 수용하는 데 있어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학생은 교육 서비스의 구매

78오름돌 | 박준현 기자 | 2018-05-30 21:54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는 교활하고 약은 꾀로 신들을 우롱해 영원히 산 정상으로 돌을 밀어 올려야하는 형벌을 받게 된다. 그 돌은 정상에 다다랐을 때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 때문에 시시포스의 삶은 끝없는 노동이었다. 나는 ‘목적 없는 노동의 반복’을 가장 무서운 형벌이라 생각했을 그리스 신들, 그리고 그 신들의 뜻대로 결국 일의 목적조차 흩어버리는 ‘권태’에 시달렸을 시시포스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뭔가 모를 낯익음에 실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3년의 대학 생활 한 가운데서 휴학을 결정하고 되돌아본 나는 시시포스와 닮아있었다. 쏟아지는 과제, 반복적인 일상을 매일같이 꼭대기로 굴려나가는 기계로 기억된다. 막상 이것저것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다가도 이내 현실을 마주할 때면 느껴지는 묵직한 권태로움이 나는 너무나도 괴로웠고, 뭘 해도 사라지지 않는 무기력함은 이제 그만 뱉어버리고 싶은 단물 빠진 껌으로 느껴졌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설렘이었던 대학생활을 한순간에 소위 ‘노잼’으로 바꿔버리는 ‘권태’는 그래서 무서운 것이었다.1960년대 정신신체의학의 선구자였던 스튜어트 울프는 ‘시시포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시시포스 콤플렉

78내림돌 | 공환석 기자 | 2018-05-30 21:53

중세 시대에 유럽에서 대학(Universitas)이 처음 등장한 이래로 대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발전했다. 오랜 역사를 통해 볼 때 대학은 사회와 학문의 변동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중세의 대학이 갈릴레오와 뉴턴 등의 새로운 과학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이었던 것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물론 대학은 새로운 과학을 받아들여 19세기 이후에는 근대 과학의 발전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대학은 본래 중세 성당의 학교에서 유래됐다. 애초에 학생들이 10명 내외였던 작은 학교들은 1200년경에 이르게 되면 학생 수와 규모가 성장해서 수백 명의 학생을 갖춘 학교가 됐다. 학교들이 난립함에 따라 교황은 그 가운데 몇 개를 공식화해 줬고, 법적 보호를 받는 대학이 탄생했다. 교황이 공인한 대학은 교회와 영주의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합법적이고 독립적인 특권 기관이었다.중세 대학은 수공업자 길드를 본뜬 교수와 학생의 공동체였다. 최초의 대학이었던 볼로냐 대학에서는 학생이 대학의 주인이었다. 학생들은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를 짓고 교수를 고용해 대학을 운영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운영하는 대학의 모습은 역사 속에서 곧 사라졌다.중세

사설 | . | 2018-05-30 21:51

만화/만평 | . | 2018-05-10 18:52

최근의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갑질 사건’ 등으로 인해서 관심을 받는 주제 중 하나가 “어떻게 소통을 잘 할 것인가?”이다. 소통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이며, 소통에는 여러 가지 원리나 방법들이 있지만, 특히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 살펴보자.인디언 부족이 대화하는 방식은 매우 독특했다. 소위 ‘돌아가며 말하기’라는 대화방식인데, 독수리 깃털 같은 신성한 물건을 원을 이루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에게 전달한다. 이 물건을 가진 사람이 말을 하는 동안, 다른 참석자들은 그의 말에만 귀를 기울인다. 이 물건은 원을 따라 돌아가는데, 각 참석자는 자기 차례가 오기 전에 말하거나 끼어들지 않는다. 차례가 된 사람은 먼저 감사를 표하고, 그런 다음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이렇게 고상한 대화의 장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없다. 현대 사회는 자기 생각을 남들에게 주장하기 바쁘고, 나를 알리는 것이 최우선이고, 상대방에게 인신공격과 막말까지도 하곤 한다. 따라서 ‘대화의 다섯 가지 원칙’을 여기에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대화 원칙 1번: 말 자르지 않기상대방이 말을 하는 중에도 습관적으로 “그런데~”, “아니~” 하고 중간에 끼어들어 자기 말을 하는

노벨동산 | 김수영 / 인문 교수 | 2018-05-10 15:38

고등학교 때 가장 많이 들었던 핀잔 중 하나가 ‘너의 것부터 먼저 챙겨라’라는 말이었다. 아마도 다른 친구의 고민 들어줄 시간에 공부해서 나의 성적을 올리라는 말씀이었던 듯하다. 2학년이 되자, 나의 미래는 매일 같이 성적표가 그려내는 피상적인 환상 속에 이리저리 재단되었다. 때로는 그런 생각들에 동화되어 곁에 있는 누군가를 꺾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 홀로 앞서나가고자 달려가는 길 위에는 아킬레스건이 찢어질 듯한 고통만이 남게 됨을 느꼈기에, 결국 경쟁이라는 지독한 구조에 대한 완벽한 회의주의자가 되었다.성과주의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던 나는 주도적인 활동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생님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은 채, 오히려 함께 성장해가는 것의 가치를 느꼈던 순간들을 자기소개서에 꾹꾹 눌러 담았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 꽤나 성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했고, 남을 도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진심으로 대했던 경험들이 대학교에 가서는 큰 자산으로 사용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원서를 제출하는 순간까지 ‘과연 성적보다 협동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다. 그럼에도 이런 나

지곡골목소리 | 문경덕 / 산경 15 | 2018-05-10 15:37

올해 새내기인 18학번은 유독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학번마다 특유의 공기가 있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주목할 만한 여러 가지 모습들이 18학번 새내기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했다. 동아리를 두세 개씩 가열하게 신청해 들어가기도 하고, 자체적인 '무은재새내기학생회장단'을 뽑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행보에 기대를 하게 된 이들이 많다. 마침 포항공대신문에서 2018년 올해 달라진 무은재새내기학부 주관의 RC 프로그램 및 비교과 프로그램에 관해 정리해둔 기사가 있어 읽어보게 됐다.학과가 정해지지 않은 새내기들에게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체험시키고자 한다는 무은재새내기학부의 방침에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자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필수과목 개수가 축소되고 동아리, RC 프로그램 등 학업 외 활동을 권장하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는 단순히 학업에 적응하는 것보다 자기만의 색깔과 학구적인 성향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단체 속에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다만, 이런 고민들을 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여러 프로그램에 대해서 전체는

독자리뷰 | 조승연 / 생명 16 | 2018-05-10 15:36

지난 3월 1일 개막한 뮤지컬 ‘존 도우’는 프란츠 카프카 감독의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재즈 음악으로 재해석한 극이다. 1930년 뉴욕, 대공황으로 인해 기자 앤 미첼(김금나, 유주혜 분)은 정리해고를 당한다. 앤은 죄 없는 시민들이 고통받는 현실에 분개하며, 익명인 ‘존 도우’의 이름으로 가장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에 시청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거짓 자살 예고장을 쓴다. 사회에 정면으로 대항한 존 도우는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삽시간에 유명 인사가 된다. 이에 뉴욕 시장은 민심을 얻기 위해 존 도우 대역에 일자리를 걸기에 이른다. 수많은 지원자 중 존 윌러비(정동화 분)가 대역으로 선발되고, 앤과 윌러비는 ‘존 도우 신드롬’에 힘입어 미국 50주 순회 연설까지 진행하게 된다. 점차 영웅이 되어가는 존 도우, 가짜 영웅이지만 그 메시지만은 진실하다. 하지만 그가 죽기로 한 크리스마스는 점차 가까워진다. 설상가상으로 그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에 의해 존 도우 이야기가 사실은 앤과 윌러비, 뉴욕 시장의 사기극이었다는 것까지 폭로되며 뮤지컬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뮤지컬의 제목인 ‘존 도우’는 ‘익명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우리말로는 아무개, 홍길동

여론 | 권재영 기자 | 2018-05-10 15:33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우리는 지도자 혹은 ‘리더’라고 부른다. 대학 생활 내에서도 조별 과제에서부터 동아리 활동, 학과 활동, 학교 차원의 활동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단체에는 구성원을 이끌어갈 리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대학 사회에서는 책임과 희생을 떠안는 리더 자리를 꺼리는 '리더 포비아(Leader Phobia)'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의 학부 총학생회장단(이하 총학) 선거가 있던 작년 말,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 34개 중 약 26.5%에 해당하는 9개 대학의 총학 선거가 무산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대와 서울여대의 경우, 총학 선거뿐 아니라 해당 선거의 보궐선거 모두에서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았고, 가톨릭대는 총학뿐 아니라 단과대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 입후보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연세대 학보사인 ‘연세춘추’ 역시 지난 3월 12일 발행된 제1806호 1면에서 ‘봄은 오지 않았다’라는 제목으로 총학의 부재를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연세대 신촌캠퍼스는 총학 보궐선거가 무산돼 2년 연속 비대위 체제가 지

78오름돌 | 김희진 기자 | 2018-05-10 15:26

나는 어릴 때부터 군대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다. 어른들이 장난스럽게 던지는 군대 관련 농담 한마디에도 기분이 종일 울적해지곤 했다. 언젠지 모를 정도로 옛날부터 내 마음 한편에는 군대를 향한 강한 거부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해외 도피 관련 병역 기피에 대해 알아보다가 유승준 방지법을 발견하고 실망했던 어릴 적의 내 모습은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랬던 내가 요즘은 군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군대는 가끔 대학생에게 도피처가 되곤 한다. 실패한 인간관계 때문에 친구들에게서 도망칠 수도, 망쳐버린 전공 학점 때문에 학교로부터 도망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한민국 육군이 되고 싶은 것이다.내가 이렇게 태도를 바꾼 이유는 군대에 대한 나의 인식이 크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내 주변 군필자들이 다들 요즘 군대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그리고 국방부에서 제작한 육군 웹 드라마들을 시청해보면 군 생활이 오히려 재밌어 보이기까지 한다. 군대에 가면 훈련과 작업 등으로 생활은 지금보다 훨씬 힘들겠지만, 바닥을 치는 체력과 잃어버린 지 오래인 건강은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입학하고부터 줄곧

78내림돌 | 장호중 기자 | 2018-05-10 15:25

미디어 철학자 빌렘 플루서는 디지털 시대에 텍스트의 신성함을 고집하는 인문학 연구자들의 집단은 중세의 수도원과 비슷해질 것이라 말했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인문학적 성찰을 계속해 나아가며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 학문공동체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을 누리는 연구집단의 사회적 수요는 점점 작아질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자연과학 및 공학에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포스텍의 연구 방향의 포지셔닝에 대해서는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그 스펙트럼을 살펴보자면 순수학문 연구 위주로 소규모 집중해야 한다는 포지셔닝에서부터 다양한 학문 및 산업화 모델로의 내실과 크기를 모두 늘려나가야 한다는 포지셔닝으로 나눠진다. 소규모 순수학문으로 포지셔닝 해야 한다는 의견의 대표적인 예가 수학을 비롯한 몇몇 연구 분야를 집중 육성해서 필즈상 혹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포스텍이 성공사례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른 방향으로의 포지셔닝은 학교의 크기를 늘리는 의견을 흔히 동반하게 되는데 의과대학을 포함한 의공학 분야 진출 혹은 더 나아가 경제, 경영 분야로의 확장을 포함하기도 한다. 창업 및 산업화 모델로의 촉진은 반드시 확장적인 포지셔닝과 일치하는 것은 아

사설 | . | 2018-05-10 15:25

만화/만평 | . | 2018-04-18 18:59

30대 후반의 나이로 40대를 곧 맞이하게 될 요즘, ‘슈가맨’이라는 TV 프로그램을 종종 보게 된다. 지금은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옛날 가수들을 소환해 그때를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것을 볼 때마다, 그 노래가 유행하던, 어쩌면 나의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장 자유롭고 행복했던 20대 초반을 생각나게 해줘 추억에 젖곤 한다. 20대에는 참으로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대학의 학업 환경, 너무나도 크게 주어진 자유, 불안정한 미래, 선택의 갈림길 등을 마주쳤지만, 뭘 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나는 대학 학부를 8년하고도 반을 더 다녔다. 그간 4년의 학기, 3년의 군대, 1.5년의 휴학이 있었다. 지금 느끼는 단 한 가지는 “그때 정말 잘했다!”라는 것이다. 3학년 1학기에 군대에 가기로 한 이유는 여러 방황을 한 후였다.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와 기계공학과에 왔기에, 새로운 공학 과목을 따라가기에는 벅찼다. 잘해 나가는 친구들을 보고 좌절감을 맛보며 “내게 이 길은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방황이 시작됐고, 게임에 매진했으며,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공학이

노벨동산 | 노준석 / 기계·화공 교수 | 2018-04-18 17:33

공학도건 아니건 특이점(Singularity)이 다가온다거나, 인공지능이 인류를 파괴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특이점은 쉽게 말해 인공지능이 인간지능 혹은 인류 전체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점을 말하는데, 해묵은 논쟁이라 슬슬 질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 주장한 특이점이 2045년이므로, 향후 27년간은 독자 여러분에게도 이 논쟁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우선, 필자는 별 조치 없이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보는 낙관론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말의 가능성에 몸을 맡기기에는 마주 선 위험이 너무 커다랗기 때문이다.그러니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조건 없는 호의를 갖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우리가 살아남을 길을 살펴보자. 일단, 인공지능에 굴복하고, 인간답게 대우해달라고 비는 방법이 있다. 필자가 봤을 때 이 방법은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귀여움의 영역’에 인간도 포함됐을 때만 성공할 것이다. 인간들도 흉측한 동물의 멸종 여부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귀엽지도 않은 해충들이 살려달라고 빌어봐야 스프레이를 꺼내 드는 속도만 빨라질 뿐이다. 그러니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인간을 귀엽다고 느낄만한 자료를

지곡골목소리 | 하현우 / 전자 16 | 2018-04-18 17:31

작품에 황금안료와 금박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중에는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이 있다. 아무리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이 초상화는 아름다운 황금빛과 함께 홀로코스트의 아픈 역사를 담은 그림이기도 하다. 이 그림을 소재로 한 영화, ‘우먼 인 골드’는 나치에 의해 강제로 빼앗긴 아델레의 초상을 되찾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분투한 실존 인물 ‘마리아 알트만’과 그녀의 변호사 ‘랜디 쉔베르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당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의 가치는 무려 1,500억 원에 육박했지만, 작품 속 모델의 조카이자 영화의 주인공인 마리아에게 그림을 되찾는 일의 의미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그것은 사랑하는 숙모의 마지막 모습을 되찾음으로써 유대인이라 핍박받아야 했던 그녀와 가문의 아픈 역사를 바로잡는 것,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었다.아델레의 초상은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오스트리아 국민의 사랑받는 걸작이었기 때문에 초상화를 되찾는 과정은 몹시 험난했다. 마리아는 오스트리아 정부에 끊임없이 그림의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정부는 그림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오스트

여론 | 공환석 기자 | 2018-04-18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