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0건)

시청자와 연예인 모두‘바보’로 만드는 바보상자의 ‘음모’최근 연예인들이 나와서 오락프로그램의 형식을 띄우면서 농담도 주고 받고, 코메디도 하는 이른바 ‘종합연예 프로그램’ 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락프로그램만의 성격을 띄고 주말 저녁시간에만 있던 것들이 주중의 저녁시간으로 확장되어 넘어오더니, 심지어는 오후와 아침시간까지 장악해, 시청자들은 말 그대로 ‘시도 때도 없이’ 연예인들이 엎치락 뒤치락 넘어지고 웃는 일을 봐야만 한다. 방송법상으로는 오락 방송은 전체방송의 100분의 50 이하여야 된다고 규정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러한 규제는 시청률이라는 먹이 앞에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오락프로그램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연예인들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반겼었다. 영화 속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배우, 혹은 멋진 노래로 사람들을 매료시킨 가수가 농담을 던지며, 망가지는 모습에서 결국은 연예인도 시청자와 같은 한명의 평범한 사람임을 보여줄 때, 우리는 이 속에서 그들의 인간다움을 느꼈고, 더 가깝게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음악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보다 오락프로그램에 ‘농담 따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5-08 00:00

당신은 태어나기를 바라는가, 만들어지기를 원하는가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윤리관은 변한다. 과거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된다는 학생들에게 이제는 교수와의 적극적인 토론이 요구되고 혼전순결을 중시하던 프로테스탄트의 나라 미국은 이제 고등학교에서 피임방법을 알려주며, 즐길 때는 즐기더라도 자신의 몸은 지키자는 가치관이 보편화되고 있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과거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규정짓는 수준에서 윤리가 머물러 있었다면, 현대에 들어와서는 인간은 자신의 영향력을 자연에게까지 끼치기 시작했고, 그에 따른 윤리관마저도 인간의 범위에서 확대된 환경윤리나 생태윤리로 확장되어 온 것이다. 생태계를 만들어 내거나 파괴할 수도 있는 인간은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다른 생명들의 삶과 죽음을 거머쥔 신의 영역마저도 침범한 것이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은 '창조'라고 하는 신의 고유영역을 다시 한번 침범하고 있다. 생명윤리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하지만 순수학문의 연구의 자유가 침해받아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생명현상 만큼은 인간이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신성한 영역이라는 신념이 서로 한치의 물러섬 없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학술 | 문재석 기자 | 2002-04-17 00:00

우리는 흔히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에 비유를 한다. 그 중에서도 매일 들어가는 인터넷 전자 게시판에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접한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포털사이트들이나, 각 기관, 단체별로 만들어 놓은 게시판들에서 많은 토론과 비판, 비난들이 이어지고, 그러는 와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다양한 정보를 접한다. 이 중에는 인터넷 신문기사와 같이 출처가 확실한 것들도 있지만, 익명으로 인터넷 이곳 저곳을 떠돌고 있는 근거가 불분명한 자료의 수 또한 엄청나다. 재작년에 반일 감정을 고조시켰던 한 정치인의 정치적 술수로 드러난 독도 문제제기 글이나, 일본인이 아기를 먹는 사진이라며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한, 결국에는 한 괴짜 중국 예술가로 드러난 사진 또한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김동성 선수가 쇼트트랙 5관왕을 거머쥐는 순간, 오노가 하였다는 약물 복용, 혹은 개고기 발언 등은 그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채 인터넷의 파도 속에 파묻혀버렸다.이러한 면을 굳이 떠올리지 않는다면, 인터넷 게시판은 참으로 유용한 새로운 미디어임은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나이, 성별, 지역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양한 생각을 표출할 수 있고, 사회 여론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여론 | 문재석 기자 | 2002-04-17 00:00

‘일과 사랑, 두마리 토끼 쫓기 어려워마라’난 12일, 대학교육개발센터주최 이란 주제로 졸업생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의 졸업생과의 대화는 리더십이나, 개인관리의 측면을 주제로 한 상대적으로 딱딱한 느낌의 강연들이었다면, 이번 시간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졸업생으로는 컴퓨터 공학과 (입학당시 전자계산학과) 88학번 유영란(TNG 정보기술 의료정보연구소 과장)과 백지혜 (아더 앤더슨 코리아 Senior Consultant) 동문이 참석했다.두 동문은 사회 생활을 해나가는 데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여성차별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공대생이기에 관리와 경영마인드가 부족하여 승진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충분히 넘을 수 있고, 사회적인 배려또한 뒷받침되고 있다고 한다. 단지, 배려가 보호가 되어, 경험이 차단되고 그것으로 인해 능력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백지혜 동문은 덧붙인다. 우리 학교 석사 과정생과 결혼을 하고 올해로 학부형이 된 유영란 동문은 학교에 있을 때 적당한 짝을 찾아 나오라고 이야기한다. 졸업반이 되어서야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화끈한’ 연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4-17 00:00

이번에 청각장애를 딛고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02학번 정현석 학우(화학)를 만나, 그의 학교 생활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학교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학업 측면과 그 외의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학업쪽에서 보자면 내가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것이 큰 어려움이다. 일대일로 대화하는 경우에는 사람의 입모양을 보고 이해할 수 있지만, 수업의 경우 책도 보고 필기도 해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교수님 말을 듣지 못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수업내용을 모르는 게 많고, 이해하는 것도 더 힘들다. 아직은 수업 부분은 어느 정도 소화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지만. 앞으로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좀 많이 지장을 받을 것 같다.그 외 부분에서는 동아리 모임 같이 여러 사람이 이야기할 때에는 같이 떠들고 웃지 못한다. 그래도 아직 가능한 많은 모임에 나가려고 한다. -학교 생활에서의 어려움은. 유독 영어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생활에 대한 어려움은 지금 학교 측에 토플 시험과 영어수업에서의 배려를 요청한 상태다. 토플 시험은 지금 와서는 보는 것 이외의 다른 방도가 없다. 듣기만이 문제가 되고 있고, 문법이나

취재 | 문재석 기자 | 2002-04-17 00:00

‘음란한’ 바람이 음란하지 않은 사회를 만든다?수년전 같으면 입에 담기도 민망한, 저속한 단어의 상징이었던 ‘음란’이라는 단어가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던 32회 독립 영화제의 키워드도 ‘음란’이었고, ‘민족 발기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딴지일보에서 분리되어 나온 남로당 또한 창당했다. 최근에 있었던 문화 행사들은 , 등의 이름을 달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고, 원조교제나 동성애를 다룬 영화 작품들도 속속 영화관에서 개봉되고 있다. 심지어는 고려대학교의 ‘행복한 파트너십‘이나 연세대학교의 ‘성과 인간관계’와 같은 강의에서 자신의 성 경험을 토론의 대상으로 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매 시간 강의실이 가득찬다는 뉴스도 접한다. 이는 구석진 곳에서의 음성적이었던 성에 대한 관념이 점차 바뀌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이러한 행사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성에 대한 직접적 표현을 꺼리지 않는다. 지난 독립 영화제나 퀴어 영화제에 나온 작품들을 보더라도 그렇다. 어머니의 사랑을 포르노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김정구 감독의 나 남성의 공간인 군대에서 벌어지는 동성애 이야기 등과 같은 작품들은 불과 몇 년 전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상영되고,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3-27 00:00

‘ 퇴임은 다른 의미의 새로운 시작일게야’-이정림 교수- 정년퇴임을 맞이하는 특별한 감회가 있다면. 갑자기 생활이 변화하는 것이라 조금 부담이 된다. 첫째로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강의가 없어지니까 그 시간에 연구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관심분야는 ‘수리적 생리학’이라는 분야이다. 생명과 교수님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잘 모르는 것 같더라. (웃음) 그리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쓸 것이다. 일흔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게 작년 3월이다. 해보니까 좋은 것 같더라. - 아쉬운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우선 수학과가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교수 숫자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제 내가 빠지면 13명쯤 될텐데.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수학이란 학문을 활성화 시키고 다른 분야(특히 컴퓨터분야)에 수학을 보급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거기에 조금 아쉬운 점이 많다. -특별히 인상깊었던 학생이 있다면? 많다. 그 중에 한명만 꼽으라면 학부시절에 영국 버밍엄 대학에 유학다녀온 한 학생을 꼽겠다. 그 학생이 유학마치고 포항에 돌아와서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버밍엄 대학 학생들 잘하더냐고 물으니 ‘잘 못하던데요, 변변치 못하던데요’라고 대답하더

특집 | 배익현, 문재석 기자 | 2002-02-20 00:00

디지털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필름 카메라의 필름을 장착하는 부분이 빛을 감지하는 CCD*로 되어 있는 것을 일컫는다. 많은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면 현상, 인화, 스캔이라는 작업을 거치지 않고 컴퓨터에 사진을 저장할 수 있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요즘 시판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단순히 필름을 CCD로 대체하였다는 것을 넘어서서 동영상 촬영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어떤 카메라가 가장 적합한지 사전에 확인하고 구입을 하여야 한다.디지털 카메라를 사기 전에 과연 자신에게 정말로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한 것인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경우 대부분의 CCD는 필름에 비해 노이즈가 많이 생겨서 많이 거칠어 보이는 약점이 있고, 감도가 대부분의 경우 ISO* 100에 고정되어 있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다든지, 빠르고 역동적인 사진을 찍을 경우 원하는 사진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심 끝에 디지털 카메라를 사기로 결정했다면 제조사마다 카메라의 특성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하고, 또한 무조건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카메라를 사면 그만큼의 경제적 낭비가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2-20 00:00

디지털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필름 카메라의 필름을 장착하는 부분이 빛을 감지하는 CCD*로 되어 있는 것을 일컫는다. 많은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면 현상, 인화, 스캔이라는 작업을 거치지 않고 컴퓨터에 사진을 저장할 수 있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요즘 시판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단순히 필름을 CCD로 대체하였다는 것을 넘어서서 동영상 촬영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어떤 카메라가 가장 적합한지 사전에 확인하고 구입을 하여야 한다.디지털 카메라를 사기 전에 과연 자신에게 정말로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한 것인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경우 대부분의 CCD는 필름에 비해 노이즈가 많이 생겨서 많이 거칠어 보이는 약점이 있고, 감도가 대부분의 경우 ISO* 100에 고정되어 있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다든지, 빠르고 역동적인 사진을 찍을 경우 원하는 사진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심 끝에 디지털 카메라를 사기로 결정했다면 제조사마다 카메라의 특성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하고, 또한 무조건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카메라를 사면 그만큼의 경제적 낭비가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2-20 00:00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자전거만한 것이 어디 있을까. 산과 같이 자동차나 버스가 가지 못하는 곳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 뿐만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밟는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그 느낌은 자전거의 큰 매력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한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추운 겨울에도 꾸준히 타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희중 (전자 석사 2) 학우이다.김 학우는 자전거를 여행하면서 접했다고 한다. 조금은 지루해질 수 있는 학교 생활에서 색다른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좋았고, 자동차나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은 큰 곳만 가게 되지만 보다 자기 스스로 여행지를 찾아 다니는 묘미에 자전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지금 타는 산악자전거가 아닌 사이클. 도로 사정이 안좋은 곳도 많이 돌아다니다니게 되니 바퀴에 펑크가 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였다고한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튼튼한 산악 자전거로 바꾸었다고 한다. 산악 자전거로 바꾼 이후 여행의 묘미이외에도 산을 탈 때의 정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산 오른 후 마시는 물 한모금의 달콤함을 잊지 못해 아직까지 계속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한다.“비가 올 줄 알면서도 감포를 갔던 기억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1-01 00:00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되는 나라를 만들 때까지’이 생각은 지난해 9월 28일 있었던 “음란 페스티벌”에서도, 60일간 혹한 속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벌인 65명의 사람들에게서도 그리고 이날 12월 20일 명동 한빛은행 앞에 모인 사람들도 모두 같았다.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이름 아래에 인터넷 등급제를 시행하고 이를 빌미로 인터넷 컨텐츠의 등급을 매기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 60일간의 릴레이 농성이 막을 내리며 그 의미를 중간점검하자는 의미에서 자리 잡은 이 행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표출의 장이었다.표현의 자유를 빼앗긴 예술가가 나와 자신의 심정을 담담하게 퍼포먼스로 나타내고, 군대와 검열에 쫓긴 한 가수는 명동거리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댔다. 알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밝힌 한 여중생은 “결국은 나의 말도 ‘청소년 유해판정’을 받고 친구들이 나의 말을 볼 수 없을 게 아니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그들 모두 인터넷 등급제의 피해자였다. 자신의 사이트가 유해 판정을 받고 옮겨진 김인규 교사도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기도 하였다.공연의 시작은 인디밴드 ‘이반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1-01 00:00

많은 사람들은 기록의 수단으로 사진을 이용한다. 여행의 기록, 생활의 기록 등 순간 순간을 잡아 놓는 도구로써의 사진의 효용성은 정말 크다. 하짐나 우리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그 사진기란 놈이 보는 세상과 달라서 의도했던 바를 그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차이를 줄여나가고자 하는 사람이 바로 PosB hobby/photograph 보대이기도 한 허승찬 학우(전자 박사과정)다.그가 고등학교때의 일이다. 인물화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사진을 찍어 놓으면 그림을 그리기 수월하다는 사실을 우연찮게 발견했다. 사진을 찍어두면 대상을 조금 더 자세하게 관찰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그렇게 시작한 사진 한 두장이 점차 쌓여갔다. 대학에 와서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보다 사진에 영상을 담는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그가 포항에 와서 장만한 F90X는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학교에서 나오는 장학금을 아껴서 이 렌즈 저 렌즈 사보기도 하고, 찍은 필름은 학교 근처에서 현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서울로 택배로 보내면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돈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말에 “쓰던 렌즈는 중고가격으로 다시 팔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1-10-31 00:00

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골목 골목 붉게 물든 나뭇잎들은 가을이 제법 지나갔음을 말해준다. 이 가을이 더 이상 늦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찾아 단풍놀이를 떠나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강원도 일대의 명산들은 벌써 단풍이 다 졌다지만 지금이 남녘의 단풍을 구경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기이다.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내연산이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부담이 적으면서 좋은 산경을 구경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내연산하면 보경사 계곡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뭔가 다른 곳을 가보고 싶다면 새로 개장한 내연산 수목원을 추천한다.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위치한 내연산 수목원으로 가는 길은 청하 월포 사거리를 지나 구비구비 올라가는 68번 국도로 길을 따라가며 옆에 힐끗 보이는 경치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산길을 다 돌아가고 나면 곧 수목원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면 어디부터 봐야 할 지 몰라 조금은 난감하다.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나오는 울릉도식물원과 식용식물원에 가면 울릉미역취, 고들빼기 등을 볼 수 있어 볼 만하고 , 광장 뒤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고산식물원에서는 설앵초, 눈향나무등이 심어져 있다. 잔디광장 뒤쪽에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1-10-31 00:00

한국 미술에 있어서 아트 선재 미술관, 아트 선재 센터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고전 미술을 대표하고 있는 경주에 설립된 현대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보수적인 인사동에 세워진 실험성 강한 아트 센터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 중 먼저 세워진 아트 선재 미술관은 지난 91년 정희자 씨 개인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개관한 이래 경주의 미술 문화를 이끄는 대선배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아트 선재 미술관은 지난 10년간 ‘한국 현대미술 초대전(‘91),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91), ‘세기말의 예술’(‘97) 등의 전시회 및 워크샵을 통해 예술 기반이 취약한 경주에 새로운 미술의 조류를 소개하기도 하였고, ‘전통과 오늘의 작품전’(‘95)를 통해 전통미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여 주기도 하였다. 또 ‘일상의 신화’라는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지역 작가들의 전시공간을 만들어주는 등의 한국의 새로운 작가 발굴작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국내보다는 국외 작가 중심으로 많이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아트 선재 미술관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윤형근, 심문섭전(展)’은 지금까지 이러한 아트 선재의 역할이 조금은 변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1-10-10 00:00

'과학의 중심에 인간이 있어야 한다'간디는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은 인간을 파괴하는 7가지 죄악 중의 하나로 규정하였다. 그만큼 과학을 하는 데 그 중심에 ‘인간’이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말이 과학과 기술을 연구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우리 학교는 지적으로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다. 하지만 단지 전공지식에만 뛰어난 것은 자칫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이 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기에 과연 우리가 정확한 방향을 가지고 있는 우수함인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한 인간성은 ‘Liberal Art’의 학습을 통해서 함양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주어진 환경은 그러한 소양을 키우기에는 조금 미흡한 면이 있다. 이러한 환경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한 것이 바로 ‘항오(項悟) 강좌’이다. 항오 강좌는 지난 2월 정년퇴임하신 화학공학과 김영걸 명예교수에 의해 그 기금이 마련되었다. 그 첫번째 강좌로 지난 13일 고려대학교 김인수 교수의 ‘젊은 과학도가 심어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김인수 교수는 인간성의 함양과 자기 생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1-09-19 00:00

시행착오 아쉽지만 락의 대중화 가능성 기대 커8월 12일 6시, 광안리 해수욕장. 한 쪽 구석에 마련된 무대에는 WWF에 나올 듯한 거구들이 독일 인더스트리얼 밴드 ‘Rammstein’의 를 연주하고 있다. 관객들은 사운드에 맞추어 미친 듯이 몸을 이리 저리 부딪치고, 보컬은 이에 응답이라도 하는 듯 마이크 스탠드를 집어던진다.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한 인더스트리얼 밴드 ‘Psychotron’은 8월의 무더윔나큼 뜨겁게 광안리를 달구고 있었다. 이번으로 3회를 맞는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의 한 모습이다.하지만 4년 전만 하더라도 상황은 많이 달랐다. 공연장에서 슬래머(몸을 이리 저리 부딪치는 사람)는 커녕 헤드뱅어(머리를 미친 듯이 흔드는 사람)도 보기가 힘들었다. 그것은 공연 자체의 수가 너무 적어서, 1년에 한 두 번 있는 ‘소란’, ‘자유’ 등의 공연에서나 락 음악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97년 ‘락레코드 악마주의 사건’과 같은, 락은 일부의 극성 매니아만을 위한 음악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주는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대규모 락 공연은 한국에서 성사되기 어려운 것처럼 보였다. 그 후 상황은 많이 변하였다. 올해 열리는 수많은 공연들이 이를 보여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1-08-29 00:00

과거 TV가 세상을 지배하던 때, 사람의 생각, 행동들은 일방 통행적이었다. 누군가가 공연을 하면, 그것을 잠자코 보기만 하는, 그리고 다 끝나면 열심히 박수를 쳐주면 그것으로 훌륭한 공연을 보았다고 그때는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현재를 대표한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인터넷은 TV와 기본적으로 소통방식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 일방 통행적이라기 보다는 쌍방 통행적이고 수동적이라기보다는 능동적인 행동양식을 지향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영화보다는 연극이, 클래식 음악 연주회보다는 풍물패의 난장 공연이 더 ‘21세기적’일 것이다.그러한 의미에서 춘천 국제마임페스티벌은 21세기적인 행사다. 이 춘천 국제마임페스티벌은 지난달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있었던 행사로, 국내 38개 극단과 해외 5개국 9개 극단이 참가하여, 마임과 함께, 연극, 퍼포먼스 등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 필자가 다녀온 도깨비 난장공연은 마임 페스티벌의 꽃으로, 서울 청량리역에서 도깨비 열차를 타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공연과 제의를 경험하면서 하룻밤을 지새우는 행사이다. 이는 난장이라는 전통문화를 현대적 의미에서 재해석한 독특한 형식의 이벤트이다. 마지막 밤을 난장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가장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1-06-14 00:00

청암학술정보관이 지난 달 25일 정식으로 개관하였다. 이 디지털 라이브러리가 지어지는데 들어간 돈은 약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평소 재정적인 이유로 학생 복지문제를 외면했던 대학이 이런 큰 돈을 도서관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학생들은 이를 전시행정이라 비난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청암학술정보관은 우리학교 재정이 아니라 포스코의 전액지원으로 지어진 건물로 우리학교에서는 무은재도서관에서 청암학술정보관으로 이전하는 비용정도만 부담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크게 반발한 이유는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부재와 학교 정책에 대한 불만이 맞물리면서 생긴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우리학교의 건학 이념으로 개교이래 지금까지 이어져 온 포항공대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소수정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소수의 엘리트를 키워서 사회의 중심인물로 만들어 보겠다는 이 생각은, 비록 그때에 비하면 학생 수에서나 규모면에서 양적 팽창을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중요한 정신으로 남아있다. 소수정예가 가지는 의미는 한정된 재원을 소수의 사람에게 나누어줌으로 해서 더 높은 효율의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지만 그것이 더욱 효과적으로

여론 | 문재석 기자 | 1970-01-01 09:00

스스로 침묵한 채 어떻게 남들을 설득할 수 있나교양과학이 가지는 중요성에 비해 그 발전 정도나 시장 규모는 턱없이 미약하다. 그것은 다른 이유들보다도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과학이란 타이틀을 걸고 책을 내면 일반적으로 2천권 수준에서 판매량이 그친다. 일반 도서의 첫 쇄가 3천에서 5천권 수준임을 감안하였을 때 그 수가 크게 미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재판은 커녕 그 첫 쇄만이라도 다 나가길 바래야 할 정도로 과학서적의 판매량이 부진하다 보니 서점에서 과학 계열책을 받기 꺼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심지어는 서점에 공급하는 가격을 정가의 50% 안팎으로 잡아야만 겨우 진열해 놓을 수 있다고 하니 사태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해 볼만 하다. 그나마 진열이 되었다고 하는 책들은 많은 수가 단편적이고 자극적이며 중,고등학생들을 위주로 한 책들 위주이기 때문에, 일반인이나 이공계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과학도서를 출판하는 것은 상업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진지하고 심도있는 과학도서를 출판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실패할 것을 감수하고서 펼치는 일종의 모험이라고까지 이야기하여 왔다. 초끈 이론을 다룬 (브라이언 그린 저,승산), (리처드 도킨스 저, 을

취재 | 문재석 기자 | 1970-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