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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수백억 원을 아끼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행동으로 인해 정부가 수백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청구서로 받았다. 해외 투자자에게 한국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린 뼈아픈 선례를 남긴 레고랜드 사태의 이야기다.강원도 춘천시의 레고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레고 테마파크 조성을 목표로 사업비만 2,600억 원, 주변 부지 개발비용을 합해 총 1조 원을 들이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개발 도중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의 발견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레고랜드 개장이 늦춰졌고, 이에 따라 사업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이하 GJC)는 2,050억 원의 자산 유동화 기업 어음(이하 ABCP)을 발행했고, 강원도에서 이를 지급 보증했다. ABCP란 특수목적회사를 세워 증권, 주택 저당 등을 담보로 발행한 기업 어음을 말한다. 지난 9월 ABCP의 만기일이 도래했으나, GJC가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법원 회생을 신청했다. 뒤이어 레고랜드 개발 사업 ABCP의 채무 보증을 선 강원도가 예상치 못하게 보증 의무를 거부하면서 ABCP가 부도처리 됐다. 강원도가 채무 보증을 서면서 기업 어음 최고 신용등급인 A1 등급을 받은 레

사회 | 탁영채 기자 | 2022-12-10 01:45

우리 사회에서 전형성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껏 평균이란 이름으로 사회를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회의 여러 지표는 정규분포의 모양을 따른다. 이는 집단 내에서 평균에 속하거나, 그에 근접하는 사람이 대부분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점점 사회가 더 이상 정규분포를 띠지 않아 평균이 사회를 대변하지 못하는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이런 변화를 △양극화 △N극화 △단극화로 분류할 수 있다.양극화는 집단에서 중간 계층이 줄어들고 양극단의 계층이 증가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경제·정치·사회적인 측면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빈익빈 부익부’로 일컬어지는 경제적 양극화가 있다. 부유한 사람들이 더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자본주의의 속성상 경제적 양극화가 진행됐고, 코로나19 사태는 이를 가속했다. 특히 청년층에서 양극화 현상은 도드라진다. 재작년 상위 20%와 하위 20%의 자산 격차는 약 39배에 달했다. 또 경기가 위축되며 젊은 층 사이에선 절약 중심적인 소비의 ‘짠테크’ 트렌드와, 자신이 좋아하는 작지만 예쁜 물건의 소비로 행복감을 느끼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트렌드까지 대비되는 트렌드가 공존하기도 했다. 정치·사회의 경우,

사회 | 이재현, 조원준 기자 | 2022-12-10 01:44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은 남미 수리남에서 한국 출신 마약왕 조봉행을 잡기 위한 국가정보원과 민간인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하지만, 마약은 더 이상 먼 나라나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국민 대다수가 우리나라를 마약 청정국가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유엔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이 20명 이상이면 마약류가 급속도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보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16년 마약사범 지수가 25를 넘겼고, 지난해에는 28로 증가했다. 대검찰청의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1만 6천 명이 넘었다. 마약류 범죄는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거나, 증거불충분으로 검거되지 못할 수 있는 암수 범죄다. 따라서 실제 마약사범은 기존 통계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보통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확한 법률 용어는 마약류로, △마약 △대마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마약은 △양귀비 △코카 잎 △아편에서 추출되는 코카인과 헤로인 등이 해당하고, 대마는 대마초와 그 수지 및 이들을 원료로 해 제조된 모든 제품을 말한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인간의 중추 신경계에 작

사회 | 탁영채 기자 | 2022-11-13 01:18

무심코 스마트폰 화면을 켰을 때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거나,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자꾸 깜빡하는 것 같다고 느낀 적 있는가? 요즘 20·30대의 절반 가까이가 이런 현상을 겪고 있다. 이들을 일컬어 탄생한 신조어가 바로 ‘영츠하이머’다.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3개 이하다 △애창곡이어도 가사가 없으면 잘 부르지 못한다 △만났던 사람을 처음 만나는 사람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등에 해당한다면 영츠하이머를 의심해볼 수 있다.영츠하이머는 젊은 층에서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를 겪는 현상을 의미하는 말로, ‘젊은(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의 합성어다. 영츠하이머는 질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장기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노년기 치매에 못지않게 영츠하이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젊은 세대가 기억력 감퇴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영츠하이머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잡코리아에서 주관한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남녀 중 43.9%가 자신이 영츠하이머라고 대답했다. 알츠하이머는 뇌세포 파괴로 인한 질병이지만, 영츠하이머는 뇌의 과부하로

사회 | 소예린 기자 | 2022-11-13 01:18

지난 6월 21일 오후 4시, 대한민국의 자체 개발 위성발사체인 누리호(KSLV-II)가 발사됐다.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음을 알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로 자력 우주로켓 발사국이 됨과 동시에 1톤급 실용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 지난해 10월에 누리호 1차 발사가 실패한 뒤 8개월 만의 재도전이다.2010년부터 계획된 누리호 개발사업은 투입된 예산만 2조 원에 이르는 거대 프로젝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로 누리호를 쏴 올렸다. 누리호는 설계와 제작, 발사까지 모든 과정을 외국의 도움 없이 수행한 첫 우주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누리호는 이미 이뤄진 두 번의 발사를 포함해 2027년까지 총 6회의 발사가 예정돼있다. 또한, 누리호 개발사업은 향후 개발할 한국형 중궤도 및 정지궤도 발사체 기술의 기반이 된다. 대한민국의 로켓 개발 역사는 1987년 천문우주과학연구소(현 한국천문연구원)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항공우주연구소(현 항우연)가 설립되며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됐다. 로켓 개발은 크게 KSR(Korea Sounding

사회 | 이재현, 조민석 기자 | 2022-09-14 20:21

대한민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퍼펙트 스톰은 미국의 언론인 겸 작가인 세바스찬 융거의 소설 제목으로 처음 쓰였으며, 기상현상의 조합으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폭풍을 일컫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발생 후, 누비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경제 위기를 ‘두 개 이상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제에 파괴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현상’으로 비유하며 널리 쓰이게 됐다. 올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전쟁이 겹치며 세계 경제에 초대형 복합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재화나 임금 등 물가 수준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경제 상태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나 이에 준하는 통화 발권 기관이 화폐를 발행한 후 그 화폐로 국채나 민간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매입해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을 말한다. 미국은 재작년 3월,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그해에만 3조 6,000억 달러(약 4,700조 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시장에 공급했다. 이런 양적완화 정책은 중앙은행

사회 | 이재현, 탁영채 기자 | 2022-09-14 20:20

1982년 설립된 이후 오랜 세월 국내의 전력 공급을 담당해온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전은 설립 이래 최대인 5조 8천억 원 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1분기에만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을 넘어서는 7조 8천억 원의 적자가 났다. 현 추세라면 올 한 해 적자가 한전 창사 이후 60년간 벌어온 수익을 넘어서는 3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현재 한전의 전력 구매비가 급등한 데 비해 판매 단가 인상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고,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 도매가격은 계통한계가격(System Marginal Payment, SMP)으로 결정되며, SMP는 전력 생산에 참여한 발전기 중 발전 가격이 가장 비싼 발전기의 연료비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 같은 가격 결정 구조로 발전 단가가 가장 높은 액화천연가스(이하 LNG) 발전기의 발전 비용이 사실상 SMP를 결정한다.지난달 20일 기준 동북아시아의 LNG 현물가격은 MMBtu(25만kcal 에너지를 내는 가스양)당 21.93달러로 지난

사회 | 김지원 기자 | 2022-06-20 00:14

스테이블 코인은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 경제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 대부분에게 스테이블 코인의 개념은 멀게만 느껴진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스테이블 코인은 최근 테라-루나 사태로 논란의 중심이 된 테라 코인(이하 테라)이다. 테라는 티몬 창업자 신형성 대표와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도형 대표가 설립한 테라폼랩스에서 발행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며, 루나 코인(이하 루나)은 테라의 가치를 떠받치는 데 이용되는 자매 코인이다. 테라는 한때 암호화폐 시가총액 410억 달러(약 52조 원)의 평가를 받으며,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지만, 99.9% 이상 폭락하며 사실상 백지가 됐다.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의 가격이 다른 화폐에 고정돼 있어 가격 변동성이 낮은 암호화폐다. 암호화폐를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은 높은 가격 변동성 때문인데 스테이블 코인은 이런 암호화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됐다. 법정 화폐와 코인 가치의 비율을 고정하는 것을 ‘페깅’이라고 한다. 테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에 1:1의 비율로 페깅돼 가격 안정성을 높이 평가받는다. 스테이블 코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사회 | 탁영채 기자 | 2022-06-20 00:14

사회 구성원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대화를 위해 평소 어떤 유튜브 콘텐츠를 즐겨보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나이, 성별, 지역 등의 정보보다 유튜브에서 어떤 것을 보는지가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화된 콘텐츠와 함께 사람들의 개성이 강해지면서 특정 단체, 모임, 가족 단위보다 더 나눠진 1인만을 위한 사회가 형성되고 있다.나노 사회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트렌드로 조각조각 쪼개진 사회를 뜻한다. 이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사회라는 긍정적인 뜻으로 읽힐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 구성원이 각자도생하고, 양극화된 단절의 사회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산업화와 정보화 △개인주의 심화 △소가족화 진행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는 본격적으로 나노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배달앱, 전자 상거래 플랫폼, SNS, 동영상 앱, 채팅 서비스 등 스마트폰과 우리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삶의 동반자가 된 스마트폰이 알고리즘에 따라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다른 사람은 물론 친한 친구, 가족과도 관심사가 달라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본격화된 비대면 방식의 수업과 업무는 집단 내 구성원의 교류를 줄이고 지식만 전달하는 결과를 불러왔

사회 | 탁영채 기자 | 2022-05-15 02:12

“중대 재해 감소를 위해 필요하다”, “국내 산업이 위축될 것이다” 중대 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법)을 둘러싼 노동계와 산업계 사이의 찬반 담론이 뜨겁다.중대재해법은 안전관리가 미흡한 기업에서 일어난 산업 재해에 대해 형사책임을 물어 안전조치 의무 위반으로 발생하는 인명피해를 예방하고자 제정된 법률이다. 이는 이름과 같이 중대 재해에 대해 적용되며, 이때 중대 재해는 중대 산업 재해와 중대 시민 재해로 나뉜다. 중대 산업 재해는 업무에 관계된 △건설물 △설비 △가스 등이나 작업으로 인해 일정 기준 이상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낸 재해로, 기존 ‘김용균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의 산업 재해와 비슷하다. 중대 시민 재해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많은 시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한 사건과 같은 시민 재해의 해결을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중대재해법 수립 배경중대재해법 이전에는 시민 재해에 관한 조항이 없었으며, 산업 재해에 대한 처벌을 일명 ‘김용균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서 다뤘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적용 시작된 김용균법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껴 사망한 김용균 씨의 이름에서 명칭을 따왔다. 업체가 여러 협력사에

사회 | 소예린, 이재현 기자 | 2022-05-02 22:5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이버상에서는 이미 세계 대전에 버금가는 해커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러시아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 국방부 웹사이트를 마비시키고 데이터베이스를 탈취했다. 나아가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 △국영 언론사 RT △크렘린 공식 사이트 △러시아 정부 기관 △동맹국 벨라루스 정부 사이트를 다운시켰다. 반면에 공식적으로 러시아 정부 지지를 표명한 랜섬웨어 조직 콘티와 쿠핑 프로젝트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정보를 탈취하고, 전쟁 상황을 전달하는 독립 매체인 리브아맵을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시켰다. 다른 나라의 참전이나 파병이 어려운 오프라인과 달리, 사이버상에서는 양국의 해커 조직은 물론 다양한 국가의 해커와 보안 전문가, 사이버 범죄 조직까지 전쟁에 대거 참전하면서 첨예한 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정보전이 각국의 보급, 통신, 군사 작전에 영향을 끼치는 등 전쟁의 승부를 가를 만큼 치열해지면서 각국의 사이버 보안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국가 간 전쟁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최근 다국적 기업을

사회 | 조원준, 탁영채 기자 | 2022-05-02 22:59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동학개미운동’을 기억하는가? 동학개미운동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외부 투자 세력과 경쟁하며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상황을 우리나라의 과거 반외세적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비유한 용어이다. 최근 들어 동학개미운동을 이끌었던 이른바 ‘개미’,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권리 찾기에 나서는 ‘K-주주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업의 각종 회계 비리와 물적분할로 주주가치가 훼손된 것을 계기로, 기업 가치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주식가격이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막자는 내용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자산운용사들도 주주 행동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된 기업의 물적분할물적분할이란 1998년 말 상법 개정으로 허용된 기업분할 방식 중 하나이다. 모회사의 특정 사업부를 하나의 회사로 신설하고, 이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이다. 기업분할은 기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규모를 소분해 인수·합병을 쉽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그 종류에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등이 있다. 기존 회사가 신생 회사의 지분을 완전히 보유하는 물적분할과

사회 | 최대현 기자 | 2022-03-27 21:34

몇 년 전부터 자기관리에 몰두하는 청년이 많아졌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 운동과 식습관 관리는 철저히 하지만,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가 많다. 인간은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 수면 시간 동안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기에 수면 부족은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수면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지만 수면 장애 환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실정이다.수면 장애란수면 장애란, 수면의 양적, 질적인 장애를 의미한다. 수면 장애의 종류는 80여 가지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며, 두 가지 이상의 수면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 대표적인 예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비롯한 수면 호흡 장애 △수면 중 강한 공포감을 느끼는 야경증 및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걸어 다니거나 말을 하는 몽유병과 같은 수면 중 이상행동 장애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67만 명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수면 장애 환자 수는 50만 명에 못 미쳤지만 이후 5년간 22만 명가량 늘어난 현재 추세로 보면 올해는 7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숙면하지 못하는 대학생들

사회 | 김지원 기자 | 2022-02-26 21:48

지난해 7월 정부는 본격화하고 있는 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3기 인구정책 TF 주요 추진 과제’를 마련함으로써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3기 인구정책 TF의 주요 과제는 △초등 자녀를 둔 여성의 돌봄 부담 완화를 통한 경력 유지 지원 △일하고 싶은 고령층의 경제활동 기회 확대 △수도권에 준하는 경쟁력을 가진 지방 거점 도시 육성 및 광역권 형성 △의료 접근성 확대에 따른 건강한 노후 생활 실현 △필요에 따른 맞춤형 돌봄·요양·의료 서비스 제공이다. 해당 대책은 인구절벽 충격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정부가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이미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 감소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은 0.84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합계 출산율 약 2.1명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처음으로 자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개월째 이 현상이 지속 중이다. 또한, 인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인구 감소와 고령사회로부터 비롯된 사회·경제적 충격인 인구 지진은 우리의 예정된 미래이다. 앞으로 10년 후 노년층 부양비는 2021년 대비 약 두

사회 | 탁영채 기자 | 2022-02-26 21:47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특성화고 및 일반고에 부분적으로 도입돼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한 학년에 204교시를 17회 이수하는 단위제를 대체해 192교시를 대학처럼 학점으로 16회 이수하는 제도로, 2020년부터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일반고 중 △연구학교 91개교 △선도학교 848개교 △특성화고 489개교에 도입돼 전체 고등학교 중 약 60%가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게 된다.기존과 달라진 점으로는 우선 수업 시간이 일주일에 34교시에서 32교시로 2교시 줄어든다. 학생들은 줄어든 수업 시간만큼 진로 탐색이나 여가 생활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 학점을 저학년에 몰아 듣고 3학년 때 대입에 집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은 한 학기에 최소 28학점을 수강해야 하며 조기 졸업 또한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학생들이 수강 과목을 직접 선택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대부분 학교에서 정해준 과목을 수강하고 일부 과목만을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1학년만 공통 과목을 수강하고 2·3학년부터는 모든 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과목별 수업 시

사회 | 조민석 기자 | 2022-01-07 01:29

MZ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로 평가받는다. 살인적인 취업 경쟁과 주거 불안으로 저축은 고사하고 대출금 상환으로 바쁜 청년이 많은 가운데,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발표한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분석 결과, 최근 MZ세대 내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자산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2,473만 원, 상위 20%는 8억 7,044만 원으로 양 집단의 격차가 무려 35배 이상으로 벌어졌다.MZ세대 내 자산 격차는 자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부의 대물림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주택 가격 급등세가 지속하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본 젊은 층의 주택 매입이 늘었다. 이에 상대적으로 개인 소득이 적은 2030세대 사이에서 소위 ‘부모 찬스’로 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주택을 매입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지난 2019년까지 상속 또는 증여로 서울의 주택을 매입한 10~30대의 비율은 전체 주택거래의 1% 미만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20%로 급증했다. 주택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 계획을 증빙하는 제도인 ‘자금조달계획 신고 의무제’의 허점을 노린 편

사회 | 김지원 기자 | 2021-12-14 02:24

매일 밤, 집에 찾아와 벨을 누르는 스토커가 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도,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모른다. 수십 개의 인터넷 계정을 만들어 끊임없이 연락한다. 혼자서는 집을 나설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다. 3년을 시달리다 참다못해 고소한 결과, 형벌은 징역 2년에 그쳤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던 지난 3년은 어디로 간 걸까?스토킹이 범죄가 아닌 나라‘스토킹’이란 상대방이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집과 직장까지 쫓거나 △온라인으로 연락하거나 △선물을 보내거나 △물건을 파괴함으로써 지속해서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다. 위 사례는 유명 스트리머의 스토킹 사례로, 가해자에겐 업무방해·명예훼손 혐의만이 적용됐다. 스토킹은 최대 벌금 10만 원에 불과한 경범죄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혐의를 적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21일부터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되며 스토킹을 중범죄로 보아 국가가 스토킹 범죄 근절을 위해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스토킹 처벌법은 1999년 처음 발의되고, 많은 갑론을박 아래 22년 동안 계류됐다. 범죄자의 폭력성이 점점 심해지는 경향과 가해자를 구속함으로써 피해자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에는 대부분 동의

사회 | 박승아, 박지우 기자 | 2021-12-14 02:22

청소년의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가 10년 만에 전면 폐지된다. 셧다운제는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규제다. 지난 2011년에 도입된 셧다운제는 해외보다 규제 수준이 높다고 인식된 제도를 완화하는 ‘규제 챌린지’ 과제에 포함돼 본격 폐지 수순을 밟는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규제 챌린지를 통해 8개 법안에 대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으며, 그중 셧다운제는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돼 현재 국회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셧다운제 폐지 결정 … 여전히 찬반 팽팽현재 시행되고 있는 셧다운제는 도입 당시부터 실효성 여부를 두고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섰다. 오랫동안 셧다운제 폐지를 주장해온 게임 업계는 과도한 규제로 인해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청소년의 선택권을 제약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게임 시간의 증가가 실제 게임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없으며, 모바일 게임을 제외한 PC 게임에만 적용되는 유명무실한 제도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른바 ‘마인크래프트 사태’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7월

사회 | 김지원, 조민석 기자 | 2021-11-14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