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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나도 그를 설득하지 못하고 그도 나를 설득하지 못한다. 무엇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지 혹은 심지어 비난받을 것이 자명한 일을 왜 하는지 이해 자체가 되지 않는다. 지난 5일 한차례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도 어쩌면 그런 사례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다.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그에게는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할 때, 정의롭다고 생각할 때 행동에는 정당성이 실린다. 다른 사람이 거기에 대해서 설령 비난을 하더라도, 그 행동이 잘못되어서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혹은 그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아도 그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장군 카이사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영웅이다. 그는 수없이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정치 수완도 대단해 온 로마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1인 지배자가 되어 각종 사회정책, 역서의 개정 등의 개혁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는 1인 독재에 대한 귀족세력의 불만을 이기지 못하고 그가 가장 신임했던 부하 브루투스 등에게 암살되었다. 카이사르를 살해했던 장본인 브루투스는 이렇게 해명했다. "

78오름돌 | 박정민 기자 | 2015-03-18 11:15

이번 학기에 듣게 된 모 과목의 첫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외국인 학생이 있는지 파악하셨다. 한국어가 어려운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100%영어로 진행해야 하겠지만 없다면 한국인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어 비중을 높이시겠다는 취지였다. 첫 수업시간의 수요조사에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이틀 뒤 두 번째 수업시간이 되자 못 보던 외국인이 들어와 있었다. 안면이 있는 사이였기에 인사를 나누고 교수님께 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고 말씀 드려야 할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는 동안 그 외국인 친구의 앞에 앉은 학생이 멀리 있는 친구에게 고갯짓으로 뒤에 앉은 외국인을 가리키며 아주 크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야, 외국인 들어왔다. 나 이거 자르려고(수강취소를 의미함).” 한국어를 알아듣는 외국인 친구였기에 내가 더 민망했고 수업 후 물으니 그는 수강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환영 받지 못한 유학생의 비애에 안타까우면서 한편으로는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그토록 당당하게 외국인 친구를 한국어로 배척(?)할 수 있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 『문명 속의 불만』에서 이렇게 인용한 바 있다. ‘집단을 이루는 개인들은 단지 수가 많다는 이유 때문에

독자논단 | 유온유 /산경11 | 2015-03-18 11:14

영화의 흥행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감독의 명성, 배우의 인기, 극장의 화려함. 모두 중요치 않은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영화의 흥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관객들이 영화에 흥미를 느끼는 것 아닐까.이는 비단 영화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게임, 스포츠, 영화, 책 등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며, 공부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수강했던 과목들 중 한 과목의 교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공부와 과제가 싫은 것은 그것들을 강제적인 의무로만 생각하고 즐겁다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묻고 싶다. 아무리 맛있게 먹겠다고 다짐해도 맛없는 요리를 맛있게 느낄 수 있는지.대학 진학 전까지만 해도 난 공부하는 게 즐거웠다. 물론 모든 과목이 다 내 마음에 들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했다. 그리고 난 대학에 진학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많이 기대했다. 내가 좋아 하는 것들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막상 대학에 진학해보니 현실은 내가 꿈꿔왔던 것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다. 오히려 수업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졌고, 만족감도 없다. 정말 재미없었다.교수님들이 훌륭한 연구자임은 틀

지곡골목소리 | 김도형 / 단일 14 | 2015-03-18 11:13

필자가 학교에 입학한지도 2년이 지났다. 그리고 벌써 대학교 입학식만 세 번이 지나갔다. 매년 학사 일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입학이 아닐까. 봄이라는 새 출발에 맞추어 많은 새로운 사람들이 포스텍의 역사를 이어가기 시작함과 동시에 그 역사를 쓰는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주는 가장 큰 행사. 새롭게 입학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가슴 벅차는 일이겠는가? 고등학교에서 대학생이 되기만을 꿈꾸던 삼백여명의 학생들의 떨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캠퍼스의 구성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만 같고, 그 활기는 독자에게 한 학기를 시작할 때 힘을 불어넣어주곤 했다.입학식 당일 날 포항에 없었던 독자는 아쉬움을 친구들의 말만으로 달래야만했다. 그런 맥락에서 독자의 눈에는 당연히 358호 포항공대 신문의 헤드기사인 입학식 기사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식순이야 매년 같지만, 대문짝만하게 실린 사진 하나만으로 입학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바로 다음 장에 나오는 총장님의 식사를 보며 조금이나마 독자의 새 출발에 있어 마음가짐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물론, 포스텍 신문이 주간지로 나오는 만큼, 다른 내용 또한 풍부하게 다루고 있었다. 최근에 학생들 사

독자리뷰 | 전상학 / 수학 13 | 2015-03-18 11:12

만화/만평 | . | 2015-03-04 20:28

만화/만평 | . | 2015-03-04 20:27

1987년 3월 5일 첫 신입생이 입학한 이후로 우리대학은 올해로 29번째 신입생을 맞이한다.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 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249명의 첫 신입생이 포항에 모인 지도 벌써 28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주위의 우려와 지난 30년간의 급변하는 교육 및 과학기술 환경에도 불구하고 50년 이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3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가지며 성장한 우리대학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 이와 같은 전례 없는 성장이 가능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학문적으로 탁월한 교수진과 전문성을 갖춘 직원, 지속적인 재단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뛰어난 자질을 갖춘 학부생 및 대학원생이 있었기 때문이다.제2의 도약을 꿈꾸는 우리대학은 재학생들이 전인적인 교육을 통하여 자아확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지식을 축적하여 진리를 탐구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공계 대학 선두주자로서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을 중시하고 이와 함께 인문교육을 통해

사설 | . | 2015-03-04 19:21

오는 3월부터 시행 예정인 기숙사 지역 게임 규제는 현재 교내의 가장 큰 이슈다. 그간 체육시설 사용료 징수나 식권 300원 인상, 실천선택 이수 Unit 기준 완화 등 큰 정책 변경이 여럿 있었으나, 게임 규제 정책에 학생 사회가 분노한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을 규제한다는 사실보다도 학생 대표와 학술정보처 간 회의록에서 나타난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학생들은 회의록을 통해 학생 사회가 대학의 정책 구상에 있어 파트너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게임을 하지 않는 이들조차 이러한 소통의 부재를 규탄하고 있다. 리더십은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뛰어난 리더십을 위해서는 리더 개인의 능력, 확고한 자세, 굳센 신념과 더불어 리더가 구성원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만약 리더가 하고자 하는 일이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면, 자신의 신념을 다른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 사회 통념 내에서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잘못된 형태로 굳어진 신념일 뿐이며, 그것을 관철하는 것은 한 개인의 아집일 뿐이다. 이는 일개 동아리부터 하나의 기업에 이르기까지 동일하게 통용되며, 소통의 부재는 결국 집단 내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지곡골목소리 | 김철형 / 수학 11 | 2015-03-04 19:19

357호 포항공대 신문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가장 앞면에 실린 졸업식에 관련된 기사였다. 이제 3학년이 되는 필자에게도 학부 졸업은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큼지막하게 실린 사진에 학사모를 쓰고 체육관을 가득 메운 선배님들의 뒷모습을 보며 괜히 나도 뿌듯함을 느꼈다. 4년 혹은 6년의 긴 것 같지만 사실은 짧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이제 사회로 훌쩍 떠나시는 학사, 석사 졸업자들의 뒷모습을 보니 둥지를 벗어나 창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기백을 느낄 수 있었고, 대학원 연구실 생활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어엿하게 독립된 과학자로 성장하신 박사 졸업자들의 학사모를 보니 박사 학위 하나를 위해 겪었던 수많은 고난과 역경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듯하다. 필자는 아직 학사 졸업도, 대학원 진학도 하진 않았지만 존경하는 포스텍의 선배님들의 졸업식 기사를 보면서 앞으로 학자로 장성하기 위해 걸어가야 할 길이 험난해 보여 두렵기 하면서도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설레기도 했다. 이 지면을 빌어 선배님들께 졸업을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필자에게 이런 신선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 사진사와 기사를

독자리뷰 | 오경훈 / 물리 13 | 2015-03-04 19:18

만화/만평 | . | 2015-02-13 13:40

오늘 26회 졸업식이 거행된다. 266명의 학사와 204명의 석사, 259명의 박사가 이제 우리대학을 떠나 사회로 나아간다. 영광스러운 졸업에 이르기까지 한 명 한 명의 학생들이 쏟았을 그간의 노력과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 자리를 빌려,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그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하는 한편, 교정을 떠나가는 그들의 앞길이 밝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우리가 새롭게 다짐해야 할 바를 새겨 본다.누구나 알고 있듯이 졸업은 끝이 아니다. 인생에 있어서는 끝이라기보다 시작에 가깝다는 것, 학업에 있어서도 절대 무언가를 끝내는 것일 수 없다는 것을 모두 다 안다. 학위 과정이 바뀌어 좀 더 깊고 넓은 공부를 위해 진학을 하는 학생은 물론이요, 세상으로 나아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될 학생들 또한 새로운 배움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우리 졸업생들이 맞이하게 될 여러 가지 새로운 배움의 영역을 생각하면서 우리대학의 교육을 돌아보고자 한다.얼마 전 독일의 한 고등학생이 SNS에 짧은 글을 남긴 것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4개 국어로 시를 감상할 수 있지만, 세금이나 보험, 집세 등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는 말이었는데, 공감의 글이 폭주하

사설 | . | 2015-02-13 13:20

누구나 한 번쯤은 세상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무리 내가 발버둥을 쳐봐도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을 알고서는 실망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참 쉽다. ‘나’를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서양 동화 중에 ‘핑크대왕 퍼시’라는 작품이 있다.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핑크대왕 퍼시는 자신의 옷뿐만 아니라 모든 소유물이 핑크색이었고 매일 먹는 음식까지도 핑크 일색이었다. 그러나 핑크대왕은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성 밖에는 핑크가 아닌 다른 색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핑크대왕은 백성들의 모든 소유물을 핑크로 바꾸라는 법을 제정했다. 왕의 일방적인 지시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날 이후 백성들도 옷과 그릇, 가구 등을 모두 핑크색으로 바꿨다.그러나 핑크대왕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아직도 핑크가 아닌 것들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라의 모든 나무와 풀과 꽃, 동물들까지도 핑크색으로 염색하도록 명령했다. 대규모의 군대가 동원되어 산과 들로 다니면서 모든 사물을 핑크색으로 염색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심지어 동물들은 갓 태어나

78오름돌 | 최태선 기자 | 2015-02-13 13:20

먼저, 포항공대신문의 지면을 평가하도록 권유해준 최지훈 기자에게 감사드린다. 이제 정식 임기를 시작한 편집국장이지만 감히 포항공대신문을 평가해 포항공대신문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길 소망한다. 아무래도 편집국에 몸담고 있는 만큼, 기사 배치 및 편집 레이아웃에 초점을 두고 신문을 읽었다. 1면 : ‘청양의 해, 새로운 도약’이라는 제목과 함께 포항공대신문 DB로 만든 학생회관 전경 이미지 모자이크를 삽입했다. 이미지 모자이크를 삽입한 의도는 참신했으나, 블록화(化)된 이미지들이 한데 모인 것이 오히려 산만한 인상을 줘 보기에 좋지 않았다. 하단에는 상자 형태로 김용민 총장의 신년사를 게재했는데, “상단 모자이크 이미지와 일정 간격을 두고 줄을 그어 신년사와 분리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신년사가 상자에 막혀있는 느낌을 준 것이 아쉽다. 2면 : 신년사가 각각 올라왔다. 모두들 희망찬 내용과 지난해의 아픔을 듣고 일어서자는 내용을 게재해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느낌이 들었다. 3면 : ‘추운 날씨 속, 잇따른 수상·선출 소식으로 달궈진 우리대학’ 기사에는 기자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 또한 기사체로 작성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신문 기사를

독자리뷰 | 김현곤 / 배재신문 편집국장 | 2015-02-13 13:19

2학년을 마친 겨울 방학, 슬슬 밀려오는 심심함과 함께 학교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RC, 생명과학관, 화학관, 동아리방, 그리고 특히 아직 사람들에게 ‘청암’이라고 불리는 박태준학술정보관에 참 정이 간다. 그래, 나는 1학년 1학기 말쯤부터 청암에서 모습을 자주 나타내는 청암돌이가 되었다. (본인이 여학생임을 잊지 않기 위해 청암순이라는 말을 쓰고 싶긴 하지만 이 말은 뭔가 입에 붙지 않는다.) 나의 청암돌이 인생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전공 서적들의 묵직함이다. 전공 책부터 노트북까지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싫은 것들을 죄다 청암 전자사물함에 쌓아놓고 살아가는 터에 청암에 안 가는 것이 가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아침 일찍 청암에 가면 정말 아무도 없어서 마치 그 커다란 건물을 혼자 쓰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맛보며 터줏대감처럼 앉아있을 수 있는데 이는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 종종 밤새고 책상이나 소파를 침대 삼아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나의 즐거운 기분엔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하지만 진짜 재미는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또 다른 청암돌이들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오후 어중간한 시간에 청암에 들어서면 친한 사람 몇 사람쯤은 항

지곡골목소리 | 김다솜 / 생명 13 | 2015-02-13 13:18

만화/만평 | . | 2015-01-01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