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17건)

가끔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토종박사’라는 말을 접하게된다. 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들이 어느 대학, 특히 외국대학이나 유명대학의 교수가 되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이런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연구원들이나 대학원생들은 어이없어 하거나 불쾌해하는 경우도 많다. 한 연구원은 “그런 이유로 주목을 받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내게 그런 이유로 인터뷰를 해왔다면 불쾌해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과연 우리나라의 학문수준은 그렇게 떨어지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예전에는 미국이랑 많이 차이가 났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학교 정도의 교육수준이면 졸업하고도 외국에 가서 상위단계의 교육을 받아도 내용에 있어서 따라가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다”라며 큰 차이가 없음을 시사했다. 또 “논문에 있어서는 이제는 어디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학교나 카이스트 같은 경우 외국의 유명저널에 논문이 실려야만 학위를 받을 수 있기에 질적인 면에 있어서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연구의 경우에도 최신경향을 앞서서 주도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좋은

취재 | 구정인 기자 | 2004-06-09 00:00

지난해 11월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이공계진로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이 설문에서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과학수업 만족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하였으며, 학생의 2/3는 지난 1년간 학교 밖의 과학활동에 참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을 만나보면 초등학생 시절에는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이 이렇게 변한 이유는 단순히 과학교사의 영향만이라고 탓할 수는 없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과학이 되고 있지 못하는 현재의 교육 또한 책임이 크다.무엇보다도 수업방식의 개선이 시급하다. 학생들은 강의위주의 수업 이외에도 실험과 탐방을 원하지만 일선현장에서 과학고를 제외하고는 실험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실험을 하고 싶었지만 학교에서는 수행평가 때 형식적으로 하는 실험들이어서 별로 흥미도 없었고 보고서에 결과를 쓰기가 급급해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불만에 대해 한 과학교사는 “현실적으로 교과서에 있는 실험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해 나가기에는 진도가 맞지 않아서 불가능하다”며 어려움을 표했다.

취재 | 구정인 기자 | 2004-05-06 00:00

과학에만 집착않고 다양한 교과외 활동 통해 전인교육 실현외국에서는 과학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그 중에서도 과학적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세워진 학교들을 일부 찾아보고 그들이 어떻게 선발되고 교육받으며 또한 외국의 과학고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비교해본다.미국의 인디애나 과학겮置?인문학 고등학교에서는 우리나라의 과학고등학교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이 학교에서는 전통적 인문사회학과 과학을 필수과목으로 두고 있으며 선택과목, 개별학습, 연구 및 실제경험을 통해서 탐구하고 발견하는 학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혁신적 과학과 문화적 전통을 경험하는 학습과정에서 학문의 엄격함, 새로움에 대한 도전, 창의성의 영감을 조화시키면서 탐색하는 자유를 누리는 지적 환경을 창출하도록 지원한다.교수방법은 토론, 세미나, 개별학습, 연구,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의 사사 등으로 단순한 연구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학습방법으로 지식을 얻으며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운다. 교육프로그램 또한 다양하다. 핵심, 탐구, 교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과학, 수학, 인문학 등을 배우는 핵심 이외에 개별연구, 세미나, 인턴제도, AP(Advanced Placement: 선행학습

취재 | 구정인 기자 | 2004-05-06 00:00

중학시절박군의 경우: 평준화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박군 역시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다. 평범하지만은 않은 초등학교 생활을 거쳐 중학 3년간 열심히 공부하며 과학고에 진학할 꿈을 꾸던 박군은 그리 뛰어난 과학적 재능은 없었다. 한 학교에서 3명 정도도 진학하지 못하는 과학고는 박군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학교에서 간단한 현상위주의 과학-그것도 실험이 결여된-을 배우고 있는 사이에, 경시대회 준비를 하며 이런저런 고등지식을 쌓아가는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는 벌어질 수 밖에. 게다가 지방의 한계는 박군이 정보를 접하는 것도 힘들게 만들었다. 고작해야 박군이 다닐 수 있는 학원은 수학학원 정도. 학교의 경시대회반 역시 제대로 운영되지는 않았다. 결국 박군은 소위 ‘뺑뺑이’를 통해 그렇고 그런 학교에 배정된다.일반고 1학년박군의 경우: 원하던 과학고 진학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이라는 새로운 신분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부풀어 있던 박군. 갑자기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의 양, 빡빡한 학업시간 등에 의해 적응을 조금은 힘들어 한다. 그러나 공통과학이라는 과목 자체는 중학교 때 열심히 했던 그에게는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 중학교 과학처럼 이것도 현상과 실험위주의 과

취재 | | 2004-05-06 00:00

중학시절이군의 경우: 서울에 거주하는 이군은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으며, 재능이 있었다. 이군의 어머니 역시 그의 재능과 관심을 알고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 경시대회를 준비했다. 이군이 다니는 학원은 서울이나 수도권 각지에서 온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친구들로 가득했고, 이군은 그들과 함께 경시대회를 준비하며 경시대회의 여러 가지 동향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가지게 된다. 이군이 다닌 학원은 적어도 고등학교 수준, 어떤 부분에서는 대학교재를 사용해 가며 이군과 그의 친구들을 ‘과학 도사’로 키워주었다. 3년간 열심히 과학고를 바라보며 뛰어온 이군은 결국 경시대회에도 입상하고 학교 내신도 좋은 성적을 내며 과학고에 진학한다.과학고 1학년이군의 경우: 드디어 과학고 1학년이 된 이군. 처음부터 여러 가지 ‘2’과목(물리2, 화학2, 생물2, 지학2)을 배워 힘들긴 하지만 대부분이 경시대회를 준비하며 배웠던 것들이라 못 따라갈 수준의 수업은 아니다. 몇몇 내신만으로 입학한 친구들이 힘들어 하기는 하지만. 실험과 이론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있고 시설 역시 제반 실험들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수준이라 이군은 마음껏 실험을 할 수 있다. 정신적·육체적인 부담이 크긴 하지만

취재 | | 2004-05-06 00:00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중심대학, 국내 최고기준을 만들어가는 이공계 대학, 대한민국 1%를 지향하는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나 대외적으로 우리대학을 알릴 때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하는 우리대학의 모습이다. 사회의 획일적인 잣대에 따라 결정되는 입시에서 그동안은 서울대, 카이스트와 비교하면서 우리의 우위를 드러내기 위해 우리대학은 항상 수치경쟁을 해야만 했고, 이런 입시 전략에서는 우리대학의 정체성과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미흡할 수 밖에 없다.입시는 우리대학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큰 요소 중 하나이다. 우리대학만의 색깔을 이야기하고 정체성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대학과의 비교우위를 수치로서 설명하는 것보다 보다 확실하게 우리대학만의 차별성을 말해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어떤 목적으로 학생들을 길러내며 우리대학의 졸업생들은 어떻게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지를 말함으로써 우리대학만의 특성을 보여주고 이에 호응하는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것이 입시전략의 큰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입시에서 우리대학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했으며 우리대학의 정체성을 공론화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려고 하는 노력도 적었고 선발과정에 있어서도

취재 | 유정우 기자 | 2004-03-24 00:00

1순위로 창의적 사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모든 구성원의 공통된 의견이다. 창의적 사고 능력 외에는 주로 전공지식을 많이 들었다. 이는 학부생들이 어떤 진로를 택하든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생각하는 것이 창의적 사고 능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다양한 시각(교양)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학부생에서 교수로 올라갈수록 응답비율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학부생들이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방향의 교육을 원하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능력과 자질을 키우기 위한 교육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토론중심의 수업의 증가를 교수와 학생들 중 일부가 답변했다. 현재 학부수업에서는 대부분 강의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좀 더 개방적인 수업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창의성 개발을 위한 수업,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 여러 교양과목의 개설 등에 상당수가 답변하였다. 이는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학생들은 교외활동이나 타 대학과의 교류 활성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 좀 더 다양한 경험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취재 | 구정인 기자 | 2004-03-24 00:00

한 교수는 고 김호길 학장을 회고하면서‘과연 지금 우리는 설립자의 의지를 계승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설립자의 의지를 논하기 전에 우리대학 설립의 목표를 인식하고 있는 교내 구성원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대학교육 목표는 ‘포항공과대학교는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학술의 심오한 이론과 응용방법을 연구, 교수함과 동시에 산·학·연의 협동으로 국가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전인교육을 통해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여 국가와 인류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학칙에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의 학부교육체제하에서는 졸업하기 전에 이러한 학교의 건학이념과 교육에 있어서의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 것이 어렵다.다음의 몇 가지 사례들을 통해 학부 교육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생각을 알아 볼 수 있다. 본지의 지령 200호 특집 기획 중 교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구성원들의 52.6%가 우리대학에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대학의 vision 및 운영체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많은 구성원들이 대학의 나아갈 바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며 장기적인 대학의 비전 정립이 절실함을 공감하고

취재 | 이현준 기자 | 2004-03-24 00:00

대강당과 무은재 기념관 사이의 ‘미래의 한국 과학자’를 위해 마련된 좌대는 연구중심대학인 우리대학에서 학부교육이 가지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왔다.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개교초기에 우리대학 학부교육이 가진 정체성을 우리 대학의 특성, 사회적 역할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잘 드러내왔다고 할 수 있다.올해로 개교 18년째를 맞게 되면서 이제부터는 ‘노벨상’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뛰어넘는 장기적인 학부교육의 역할론을 찾고 대학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대학 내에서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장기적인 대학의 발전 차원에서 바라보면 우리 대학 학부교육의 정체성을 정립한다는 것은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의 청사진을 그린다는 의미가 있다. 대학이 어떠한 인재를 배출하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 대학의 발전과정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학부교육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은 큰 의의를 갖는다.그리고 우리 대학의 인재상에 대한 고민은 ‘소수정예교육’과 ‘과학기술계의 지도자적 인재 양성’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우리 대학의 설립이념을 재정립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수많은 자원과 인력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우

취재 | <기획부> | 2004-03-24 00:00

다원주의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절대윤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각자 자신의 윤리관에 입각해 살아가며 윤리집단 간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는 합의에 입각해 사회는 유지된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할 생명윤리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합의의 과정도 ‘윤리’란 단어의 속성상 논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1997년 영국이 낳은 복제양 돌리로 인해 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등장했던 생명윤리 정립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었고, 1998년 경희대 이보연 교수의 복제기술을 이용한 4세포기 배아 발생 성공과 1999년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복제송아지 영롱이의 탄생은 이에 불을 지폈다. 과거에는 과학연구의 사회적 논의에 있어서 구경꾼의 위치에 있던 우리나라가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국내의 경우 1983년에 생명공학육성법이 제정되었지만 이 법은 국내 생명공학 산업의 육성을 목표로 하였기에 생명윤리 문제와는 거리가 있었다. 1984년 동법 시행령으로 마련하게 한 실험지침 중 하나로 생명윤리 문제를 다루도록 했으나 별 진전이 없다가 국내외적인 복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복제문제에 대한 최초의 공개토론은 1997년 한국과학기자클

취재 | 이신영 기자 | 2004-03-03 00:00

올 초, 한 일간지에 함께 신년 대담을 했던 황우석 교수가 최근에 배아 줄기세포를 유도하는 업적을 이뤘습니다. 이번 업적을 어떻게 보십니까?이번 업적은 인간을 복제할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 같습니다. 인간 배아를 사용하는 문제는 배아를 어느 순간부터 인간으로 볼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할 것을 요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아가 어느 순간 까지는 인간이 아니고, 어떤 시점부터는 갑자기 완전한 인간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즉, 배아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state function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발생 과정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순간은 몇 번 있지만 연속적인 ‘완만한 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아나 어린이, 미성년자도 성인으로 취급받지는 않지요. 이처럼 배아는 인간이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얼마나 인간에 가까운가에 따라서 차별적으로 생각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인을 살해하는 것과 낙태가 서로 다르듯이 인간 배아를 사용했다고 해서 인간을 살해한 것과 같게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아 연구를 사회적 합의 하에 규제·통제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 유전자조작 농산물

취재 | 황정은 기자 | 2004-03-03 00:00

Q> GMF를 먹으면 면역 기능이 나빠질 수 있는가?A> 이론적으로 현대 생명과학의 범위 내에서는 어떤 종류의 GMF든 먹고나서 면역 기능이 나빠질 개연성이 전혀 없다. 혹자는 푸스타이의 실험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른다. 1997년 언론에 발표된 Pusztai의 실험은 해충저항성이 있는 유전자조작 감자 전분을 실험용 쥐에게 먹인 결과 쥐의 면역기능이 저하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실험 결과는 세계의 언론과 시민단체에 의해 GMF의 잠재적 위험을 일깨워준 중요한 실험으로 인식되어 GMF반대의 근거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주류 과학계는 이 실험을 인정하지 않았다. 언론 발표 후 ‘The Lancet’에 논문이 제출되었는데, 몇 가지 명백한 맹점이 발견되어 ‘이 실험으로부터는 어떠한 결론도 끌어낼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The Lancet’에 의하면 유전자조작이 가해지지 않은 parental line의 감자와 유전자조작 감자 사이의 차이점이 유전자조작 때문인지, 아니면 자연에서 흔히 생기는 유전적 변이의 결과인지 보여줄 대조군이 없었다. 또, 쥐에게 먹인 전분이 단백질을 6%밖에 함유하고 있지 않았던 것도 문제였다. 통상 실험용 쥐의 먹이에는 15

취재 | 황정은 기자 | 2004-03-03 00:00

97년 2월 돌리가 탄생한 이래 시민단체들은 이전부터 제기되어 오던 생명공학 발전의 위험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는 다른 포유류의 복제가 가능하다면 인간의 복제도 가능해 질 것이라는 직관적 거부감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나, 차차 그 논리를 갖추어 현재는 여러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여 생명공학의 무분별한 발전을 우려하고 있다.전통적인 윤리가 직관적인 거부감에서 연원하듯, 이들의 논리가 시작되는 토대는 인간 존엄성이 훼손되었다고 느끼는 ‘거부감’이다. 같은 맥락에서 여러 시민단체들은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난’ GMF나 인간 배아 복제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우려는 단순한 거부감 차원으로 치부할 수 없는 개연성 있는 우려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합리적인 우려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와 노력이 없이 비판하게 되면 맹목적인 반대로 돌변하게 된다.대표적인 예로 ‘지금 막지 않으면 다음에 벌어질 엄청난 일을 막을 수 없게 된다’라는 우려에서 출발하는 ‘미끄러운 경사길 논변’이 있다. 이는 신중함과 경험에서 비롯된 논리로, 결과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다. 사실 ‘미끄러운 경사길 논변’은 그 자체로 오류인

취재 | 황희성 기자 | 2004-03-03 00:00

최근 몇 년 사이에 ‘생명윤리’라는 말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생명이라는 신성한 것을 다루는 과학 기술이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윤리 지침을 마련할 틈도 없이 빠르게 발전해버렸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을 황급히 뒤따라가며 여러 가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나라도 인간 복제와 유전자조작 벼 기술 등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고 지난 해 말에는 생명윤리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후대의 인류가 흥미진진하게 읽을 과학사, 아니 그것을 넘어서는 인류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현장이 바로 지금, 여기다. 생명윤리에는 안락사, 낙태, 인간 배아 복제, 유전자조작 농산물 등 몇 개의 핵심 쟁점들이 있는데 우리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할 두 쟁점이 바로 인간 배아 복제와 유전자조작 농산물이다. 안락사와 낙태 문제가 의료 윤리라면 뒤의 두 가지는 생명공학 윤리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 것이다. 생명공학 윤리는 이 두 분야에 몸담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가져야 할 쟁점이다. 생명공학 연구윤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과학 기술이 윤리를 앞질러 발전하는 경우 과학 기술자가 맡는 역할 모델이 다른 모습으로 정립될 것이기

취재 | 황정은 기자 | 2004-03-03 00:00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쉴새없이 새로운 과학기술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과학에 대한 대중의 앎이라는 수동적인 형태에서 더 나아가 대중의 이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의 진단에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과학저널리즘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편향적 이해라는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학저널리즘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과학저널리즘은 과학과 사회의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단순히 과학을 홍보하는 역할 정도의 ‘흥미 있는’ 내용만으로 채워지고 있고 이렇게 채워진 내용은 간혹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이제는 과학을 과학자만이 이해하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바탕으로 과학을 사회의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과학저널리즘의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이번 200호 주제기획 ‘한국사회의 과학 저널리즘’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과학저널리즘에 요구되는 역할과 실제 과학저널리즘의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 보았다. 또한 과학저널리즘이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과학자, 정부,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들의 역할을 모색해 보았다.

취재 | 포항공대 신문사 기획부 | 2003-11-26 00:00

요즘 환경이나 생명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대중 매체를 통한 과학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일반인을 겨냥한 여러 가지 과학 저널들도 꾸준히 독자층을 확대해가고 있고, 과학문화재단에서도 대중매체의 과학관련 활동에 대해 지원하는 등 과학저널리즘의 중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과학대중화사업에서 과학저널리즘이 갖는 의미는 지대하다. 일반 대중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인 미디어를 통한 방법이니만큼 과학대중화의 목적을 가장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20세기 들어 과학기술이 점차 전문화되면서 벌어지기 시작한 대중과의 괴리를 줄이고, 대중의 무관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중이 과학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시된 것이 과학저널리즘이다. 미국의 경우 1930년대에 전미과학기자협회의 창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과학저널리즘이 많은 과학자들과 일반인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많은 일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국립과학재단과 미국과학진흥협회 측에서 벌이는 비공식 과학교육사업과 펠로우십과 각종 시상 등의 행사가 미국내 과학문화의

취재 | 이현준 기자 | 2003-11-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