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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일상에서 낭만을 찾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필수적인 일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가끔은 소소한 일탈의 시간을 가지며 삶의 원동력을 얻었다. 고1 때는 동네를 산책하며 보이는 꽃들의 꽃말을 조사하는데 하루를 다 보낸 적도 있었고, 고3 때에도 힘들 때면 한강 다리 위에 있는 카페에서 공부하며 생각을 환기하곤 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놀러 다닌 것과 다름이 없지만, 그것이라도 없었다면 일상을 살아갈 힘이 부족했을 것이다.대학에 와서도 내 몸은 낭만을 잊지 못했다. 포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바쁜 와중, 쏟아지는 과제와 꼬여버린 인간관계는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이 와중에 술은 내 정신을 더 빠르게 갉아먹었고, 게임은 좋지 않은 실력으로 나에게 좌절감만 안겨주었다. 정신력을 회복하기 위해 하루빨리 ‘낭만’이라는 연료를 어디선가 공급해 와야만 했다.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형산강을 산책하는 것이다. 강가 주변의 식물과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상쾌함을 얻을 수 있었다.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일상과 분리된 느낌을 주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주었다. 특히 혼자서 산책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지곡골목소리 | 조영찬 / 무은재 22 | 2023-06-15 09:35

지난달 10일, 오랜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학사주점 ‘통나무집’이 재개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휴업에 돌입한 후 4년 만에 돌아온 통나무집인 만큼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의 기대가 컸다. 특히 필자는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의 문화기획 국원으로서 통집맥주파티 행사 기획을 맡았다. 그렇기에 ‘새로운 오래된 것, 부활한 통집 2.0’ 기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더욱 나은 콘텐츠, 더욱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은 4월 초부터 시작됐다. 10명 남짓의 문화기획국 국원들과 매주 월요일마다 3시간씩 회의하며 통집맥주파티의 계획을 조금씩 쌓아나갔다. 회의의 부제는 ‘바쁜 학교생활의 쉼표가 될 수 있는’이었다. 많은 수업과 과제로 지쳐있는 포스테키안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기억의 한 칸에서 떠오를 통나무집의 시작을 열고 싶었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행사 준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재개점 당일에도 필자는 축제 진행 담당자로서 활동했다. 질서유지, 무대 행사 진행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비록 행사를 온전히 즐기진 못했지만,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큰 뿌듯함을 느꼈다.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누군가에게

독자리뷰 | 김태윤 / 무은재 23 | 2023-06-15 09:34

옛말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낮말이든 밤말이든 모두 들린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언제 어디서든, 그저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지구 반대편 소식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편리함만 존재하는 것 같은데, 어찌 이런 세상의 불편함을 논할 수 있을까. 우리는 분명 편리한 사회를 살고 있다. 당장 공부할 때를 생각해 봐도 우리는 이전에 누릴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다. 전문가처럼 답변해 주는 인공지능 챗봇과 과제를 함께하고, 무거운 전공책 대신 아이패드를 쓸 수 있으며, 녹화 강의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속도로 돌려보며 수준에 맞게 배울 수 있다. 그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과거에 비해 직접 움직이기보다는 자리에 앉아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불편한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아무리 비밀을 지키려 해도 개개인의 일상이 노출되기가 너무 쉬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모습은 CCTV에 찍히고, 말들은 녹음기에 담긴다. 주고받은 전화 통화와 메시지들은 고스란히 누군가의 휴대전화에 저장된다.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등 대부분이 사용하는

78오름돌 | 최대현 기자 | 2023-06-15 09:33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9일까지 현재 3학기 이상 재학 중인 무은재학부생을 대상으로 전공학과 신청이 진행됐다. 무은재학부라는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아쉬움도 많고,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기도 한다. 우리대학에서 무은재학부생의 지위는 가히 막강하다. 전공에 대한 책임 없이 자유를 양손 가득 쥐고 모든 전공 선택의 가능성을 저울질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무은재학부라는 따스한 품을 떠나 다소 험난할지 모르는 학과생활에 한 발 들어설 때다. 전공 선택 자유의 이면에 암묵적인 부담감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대학 학부생 중에는 과학고등학교 출신 조기졸업생이 많고, 학부 중에 군대를 다녀오는 경우가 많지 않아 빠르게 학과에 진입해 8학기 내 졸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같은 학번이면서 한 살 어린 동기들을 볼 때면 마치 내가 재수생이 된 것 같아 대학 생활의 여유를 느끼지 못할 때가 많았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사실은 빠르게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도, 중도 포기 없이 졸업해야 한다는 압박도 느낄 이유가 없다. 학과에 진입해서도 전과가 자유롭고 복수전공과 부전공의 기회가 모든 학생에게 열려있기 때문이다. 선택한 전

78내림돌 | 김윤철 기자 | 2023-06-15 09:32

지난달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중심의대 설립’ 토론회가 개최됐다. 그리고 다음 날 지역의 일간지에는 ‘포스텍 의대 설립,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 우선 고려를’이라는 사설이 실렸다. 의대 설립을 통해 우리대학이 추구하는 방향과 지역사회에서 희망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우려의 사설이었다. 포스텍이 지향하는 연구중심대학은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바이오헬스 기술과 바이오의약품의 상용화를 통한 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일각에서는 의대와 병원 신설을 통해 지역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의료서비스가 개선되기를 우선적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다양한 요구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986년 포스텍이 설립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포스코는 첨단과학기술 개발과 소수정예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세계적인 대학 설립을 목표로 하였지만, 당시 4년제 대학이 없던 지역사회에서는 지역의 우수인재가 굳이 서울로 가지 않고 진학할 만한 좋은 대학의 설립을 희망했다. 당시로서는 둘 다 좋은 목표였지만 현시점에서 바라본다면, 첨단과학기술 개발과 신산업 창출을 통해 지역사회의 ‘격(格)’과 ‘부(富)’를 높이는 지금의 포스텍이 훨

사설 | times | 2023-06-15 09:31

만화/만평 | times | 2023-06-15 09:28

2023년도 해맞이한마당이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양일간 진행됐다. 이번 축제의 모토는 ‘RISE’로, △해맞이한마당의 해가 ‘떠오르다’ △4년 만에 돌아온 축제 △모두가 ‘일어나’ 즐기는 축제의 세 가지 뜻을 지녔다.해맞이한마당은 11일 오후 5시, 우리대학 응원단 치어로의 공연 무대로 시작돼 김무환 총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이후로 지난 축제를 이은 POSKING(포스킹)이 진행돼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끼와 열정을 뽐냈다. 오후 8시 경부터 이어진 △OPCA △GT-LOVE △블루피너츠 △브레멘 △Ctrl-D 공연과 초청 가수인 효린의 무대로 축제 첫날 밤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한편, 기획행사 △총장배 분반 대항 e-Sports 대회 4강전 △이스케이프 칩 △버블슈트·버블파이터와 19개의 낮 부스가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스를 즐기며 도장을 모으면 다양한 상품을 주는 ‘너의 축제를 모아봐’ 이벤트도 진행돼 낮부터 밤까지 부스를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학과 △동아리 △학생단체 등에서 준비한 주점을 포함해 10개의 밤 부스가 새벽 두 시까지 계속돼 무대가 끝나고도 축제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튿

TOP/준TOP | 손유민 기자 | 2023-05-19 10:36

지난달 17일, 박태준학술정보관(이하 학술정보관)에서 우리대학은 포항시와 업무 협약식 및 ‘2023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 올해의 책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에서는 우리대학 김무환 총장과 포항시장 대행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협력 체계구축을 위한 문화행사 지원, 인적자원 및 정보 공유 등의 내용으로 협약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우리대학은 역사미래관인 POSTECH 1986을 개관함과 동시에 포항시민에게 학술정보관 일부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하였듯 이번 업무 협약식도 포항시 간 상호 협력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어서 진행된 올해의 책 선포식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일반 분야에서 각 부문별 1권씩을 올해의 책으로 선포했다. 지난 1월부터 시민들로부터 각 분야의 책을 추천받았으며, 시민들의 투표와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올해의 책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 과정에서는 △부담 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 △최근 2년 이내에 발간돼 독서 열풍을 일으킬 만한 책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적합한 책과 같은 기준이 적용됐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심사 과정을 거친 결과 2023

TOP/준TOP | 이재현 기자 | 2023-05-19 10:35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잦아들면서 그동안 진행되지 못한 학과 행사가 돌아오고, 통합과목의 현장 답사가 새롭게 개최되는 등 학생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지난달 21일,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명랑 운동회가 컴퓨터공학과(이하 컴공)와 인공지능대학원(이하 인공지능) 구성원을 대상으로 4년 만에 재개됐다. 해당 행사는 △컴공 학부생 50여 명 △인공지능대학원생 120여 명 △컴공 지망 무은재학부생 40여 명 △교직원 20여 명으로 총 230여 명이 참여했다. 대규모 인원이 참여한 만큼 총 4팀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경기 종목은 누구나 선수로서 즐길 수 있는 색판 뒤집기와 단체 줄넘기 등의 종목들로 구성됐다. 김미자 컴공 행정팀장은 “이번 행사는 학생들과 교수진이 서로 교류할 수 있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라며 명랑 운동회의 개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같은 분야에서 계속 일할 사람들인 만큼 구성원들끼리 친목을 다졌으면 좋겠다”라며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교양필수과목 ‘인문과예술의세계’(이하 인예세)와 ‘과학과사회의통합적이해’(이하 과사통) 수강생이 함께하는 현장 답사가 최초로 진행됐다. 답사 참여 학생들은

중형보도 | 고평강, 정유현 기자 | 2023-05-19 10:33

지난 10일, 우리대학 학생들의 쉼터가 돼주던 통나무집이 오랜 기간을 거쳐 재개점했다. 통나무집은 1989년 최초의 학사주점 타이틀을 갖고 오픈해 좋은 접근성과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들로 교내 구성원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한 이후 영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자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고, 오랫동안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구성원들의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자아냈다.통나무집이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된 주된 이유는 시설의 노후화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통나무집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복지회 측은 코로나 사태가 완화한 이후 더욱 안전하고 새로운 통나무집을 맞이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4년 만의 해맞이한마당 개최와 맞물려 구성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개점했다. 김무환 총장이 맥주 1,000잔을 구성원에게 무료로 나누고 여러 동아리의 공연과 함께한 ‘통집맥주파티’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최근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amusement POSTECH’이라는 컨셉과 함께, 이번 리모델링은 ‘새로운 오래된 것’이 주된 컨셉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후한 시설물을 바꾸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

중형보도 | 정원형, 최대현 기자 | 2023-05-19 10:32

지난 3월 29일, 우리대학과 시프트업이 오프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프트업은 작년 7월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게임업계 선두 주자로, 우리대학과 오프캠퍼스 협약을 체결한 첫 기업이 됐다.우리대학에서 추진하는 오프캠퍼스란 학부생들이 한 학기 동안 학교 캠퍼스를 떠나 △국내외 대학 △기업 △연구소 등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동시에 해당 학기 모든 학점을 온라인 수업으로 이수할 수 있는 제도이다. 시프트업은 오프캠퍼스의 취지를 살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연구프로젝트와 게임개발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사내에 온라인 수업 강의실과 이에 필요한 여러 장비를 지원해 학생들의 학교 수업 수강을 도울 예정이다.시프트업과의 산학연계형 오프캠퍼스는 IT융합공학과(이하 융공)의 ‘IT 융합설계’ 과목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기존에 교수가 제공하거나 학생이 자유주제를 선택하던 IT 융합설계 과목의 연구계획을 시프트업 측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융공에서는 이번 학기 중으로 온라인 수업 교과목 개설 등의 기반을 갖춰, 2학기부터는 참여자를 선발해 본격적으로 오프캠퍼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오프캠퍼스는 SES 프로그램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중형보도 | 김윤철, 조원준 기자 | 2023-05-19 10:32

낭만 가득한 축제를 만든 축준위원장을 만나다축준위원장이 된 동기는새내기 때 축제에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정말 많이 쌓았다. 지난 3년 동안 축제가 진행되지 않거나 대체된 점이 아쉬웠다.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준비하는 일은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졸업을 계획하고 있어 마지막이 될 축준위원장을 맡아 학우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축제를 준비하고 싶었다. 축제를 준비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2019년도까지 진행됐던 축제의 좋은 점은 살리고 개선점은 보완하면서 학생 문화를 계승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축제가 4년 만에 열린 만큼 그동안 바뀐 정책도 많았고 축준위원 중 대다수가 축제를 처음 준비한 터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행정팀 선생님들과 함께 논의하며 가능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또한, 축제 당일에는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썼다. 안전팀·학생지원팀 선생님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기에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축제가 마무리된 것 같다. 이번 축제를 진행한 소감은축제를 진행하면서 모든 일이 계획한 대로만 흘러간 것은 아니지만 저희 축준위를 포함해서 △행정팀 △학생단체 △동아리 △학과가 약 2개월 반 동안 열심히 노력한

인터뷰 | 강민영, 손유민, 조원준 기자 | 2023-05-19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