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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생기를 띠는 5월. 조금 있으면 대학문화의 꽃이라는 축제가 ‘pause’라는 모토를 내걸고 열린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전야제, 대동제와 주점, 여러 이벤트로 짜여진 축제를 즐기자는 것이다. 이렇게 잠시 멈추었을 때 학생들이 축제와 더불어 우리의 대학문화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수도권에서 많이 벗어난 문화변두리 지역에 소재한 우리 학교는 한마디로 ‘문화척박공간’이다. 대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폭넓은 교양수업이 필요하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건만 그를 위한 문화적 토대는 과연 필요치에 접근해 있는가. 강의실을 나서면 딱히 갈 곳이 없는 학생들, 가까운 곳에 다양한 문화공간을 가지지 못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른 할 일이 없어 공부로 몰리게 된다는 점을 두고 ‘공부하기에 좋은 학교’라 잘라 말하는 건 어폐가 있는 부분이다. 만 13살의 포항공대문화는 아직도 제대로 된 색깔을 입지 못했다. 많은 색깔들이 난잡하게 섞인 것도 아니고 그저 무색에 가까울 뿐이다. 이는 무엇 때문일까? 대개는 지역적, 교육적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포항의 한적한 공간에 자리잡은 것은 우리 학교가 표방하는 연구중심대학의

여론 | 김혜리 기자 | 2000-05-03 00:00

우리 학교에서는 2000년이 되면서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무학과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무학과제도는 1년동안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더욱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무학과 제도를 실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무학과 제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실 문제는 신입생 선발 때부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중간고사 기간이 되면서 신입생들이 성적에 상당히 민감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인은 다름 아닌 학과선택 때문이다. 학교측에서 학생들이 학과를 선택할 때 성적을 반영한다고 하자 정시로 입학하게 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시험에 민감해진 것이다. 물론 신입생들이 원하는 과가 적절히 분산되어 있다면 그리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이 인기학과는 경쟁이 생기게 마련이다. 정시 모집 입학생들이 실제 학과를 선택할 시기가 되면 일부 인기학과에 몰리게 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성적에 따라 학과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보면 성적을 잘

여론 | 박장민 (무학과 1) | 2000-05-03 00:00

최근 우리 학교는 전컴 특차 입학생들의 학과선택 문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 PosB에서의 토론내용으로 보아 이 문제는 특차 지원생 면접 당시 몇몇 교수님들이 하신 학과선택에 관한 언급 중 해석이 불분명한 부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특차생들의 학과선택 문제, 무학과제도 자체에 대한 토론, 나아가 학생들에 대한 학교측의 태도 등 여러 문제가 파생되어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간과할 수 없는 몇가지 중대한 문제점들도 포함되어 있다. 우선 무학과제도 자체에 내포된 문제점이다. 학과 선택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기학과와 비인기 학과의 지원자 수에 격차가 생길 것이고 이 경우 인기학과에서 학생을 뽑는 기준은 1학년 때의 성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경쟁에서 밀려난 학생이 원하지 않는 학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학문은 여러 분야가 서로 얽혀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계속 공부해 보라고 하는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말씀도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과연 그런 일말의 기대를 갖고 원하지 않는 학과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오히려 재수를 하

여론 | 이동현 (무학과 1) | 2000-05-03 00:00

아무리 사회가 혼탁하더라도 대학만큼은 깨끗하고 투명하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갖는 정서이다.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이 흔들리면 그 사회와 국가의 미래 또한 암담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만들고자 하는 포항공대의 경우 그 설립과 운영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었고 우수한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있는 만큼, 사회에서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대학의 인사행정과 물품구매 과정을 둘러싸고 몇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불신과 자조의 한탄이 나오고 있다.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투명하게 처리되어야 할 사안들에 대하여 의혹이 제기되고, 그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서 확인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실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드러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 첫째 교수들의 정년보장 심사와 특정학부의 교수인선에 있어 학칙에 명시된 규정과 절차를 생략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함으로써 대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야 할 교수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둘째, 물품구매에 있어 공개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이 관행처럼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

여론 | | 2000-05-03 00:00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우리 학교 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입생 선발에서의 무학과제도, 교수연봉제와 신인사제도 도입*시행 등이 그것이다. 대학본부가 새천년을 맞이하며 의욕적으로 도입*시행한 제도들이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대학의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시행한 지 한달 넘게 지난 지금 그러한 제도가 의도했던 만큼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구성원 대부분의 평가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장기적 비전의 부재, 구성원들의 의사 반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대학의 중요한 정책이라면 장기적인 비전에 따라 사전에 충분한 분석과 준비를 거쳐 도입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의욕만이 앞선 정책의 도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학과제도의 경우 대학본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무학과제도 시행을 준비해왔었고 현재 시행된 무학과제도는 2002년 실시될 전면적인 무학과제도 시행의 과도기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학본부는 지난 1998년 “학부제를 대학평가의 중요한 지표로 삼고 그에 따라 차별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있은 이듬해 정시모집에서의 신입생 무학과 선발이 포함된 2000학년도

여론 | 조성훈 기자 | 2000-04-12 00:00

올해로 14대가 되어야할 포항공대 총학생회가 그 구성에 실패했다. 지난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요즘 학생들의 여론을 보면 그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교내 BBS인 PosB에도 얼마 전, 학생 대표의 부재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꼭 총학생회가 아니더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른 자치단체인 동아리연합회도 2000학년도 1학기가 개강한지 1개월이나 지난 이 시점에야 겨우 회장을 선출하였으나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과거 자치단체에 대한 불만을 들어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기숙사자치회 등의 학생 자치단체가 꼭 구성되어야 하는가 의문을 표하면서, 학생들이 때에 따라 필요에 의해 모여 정치권의 이익단체처럼 활동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자치단체들이 학생들의 요구와 바램에 못 미치는 활동을 보여주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그들이 과연 학우들의 대표로서 일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가’하는 의문을 떠나서, 그들의 존재에 대한 필요는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4월 3일 인상된 식비문제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식비인상에

여론 | 양해운 / 산업 4 | 2000-04-12 00:00

최근 교내 각 구성원집단과 행정당국과의 불협화음이 건전한 비판과 소신있는 집행의 단계를 넘어, 심각한 불신과 타협 없는 독선의 대립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학생집단의 경우에는 기숙사의 갑작스런 3인 1실화로 인한 일방적 이동명령과 과도한 식대인상 과정에서의 소외감으로 인해, 직원의 경우에는 노조 집행부 극한투쟁의 실패와 더불어 신인사제도의 수립 및 노사협의회 구성 등 일련의 협상과정에서 겪은 무력감 때문에, 그리고 교수집단의 경우에는 연봉제 도입과 정년보장제 시행과정의 비민주적 의사결정으로 인해 행정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늘어가고 있다. 한편 대학본부로 통칭되는 행정당국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성, 예산문제를 포함한 학교 주변기관과의 관계,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의 지양을 이유로 파행적 집행을 강행하고 있어 서로간의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일차적으로 대학당국의 비전과 원칙의 부재로 인한 것으로써 많은 학내구성원의 불만, 불신의 원인은 대학 행정책임자가 제공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양자간 토론과 대화의 결핍이 갈등을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먼저 기숙사 문제에서 나타난 비전과 예측의 결핍이다. 기숙사의 수급은 현재 우리대학의 상

여론 | | 2000-04-12 00:00

새로운 천년이 밝은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작년이 세기말의 우울함과 불안감을 상징하는 일년이었다면, 금년은 새로운 천년을 시작한다는 기대와 희망의 한 해가 되리라는 믿음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시민연대로 대표할 수 있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만 보더라도 이것은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에서의 기대와 희망은 어디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인가? 새로운 입시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신입생, 별 의사반영 없이 진행되고 결정된 학생식당의 식대인상, 그리고 총학을 비롯한 자치단체의 부재. 이 어느 것에서도 새천년의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무학과 제도로 가는 첫걸음으로 시행된 금년 입시제도로 인해 2000년도 신입생은 전체의 절반 이상이 학과가 없는 상태에서 일년을 보내야 한다. 장기적으로 학과 선택의 자유뿐만 아니라, 실제 적성을 고려한 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시행배경에서만 본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신입생의 절대다수가 일부 인기학과에만 지원하려고 하며, 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개인의 주관을 수립할 수 있는 객관적인 혹은 주관적인 자료를 얻기가 힘들다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 정책은 시행 이후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우려

여론 | 백정현 기자 | 2000-03-24 00:00

지난달 28, 29일 1박 2일간 경주 유스호스텔에서 교수님들을 포함, 약 80여명의 학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공대 신입생 기독 오리엔테이션(이하 OT)’이 열렸다. 우리 학교는 지난 98년부터 시작하여 이번이 세번째 OT로 국내의 다른 대학들이 3, 4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거의 비슷한 출발을 했다. OT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사귐’과 ‘비전’이었다. ‘사귐’에 있어서는 ‘소외 없애기’와 ‘마음’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이를 위해 신입생과 재학생들과의 만남, 기독인과 비기독인과의 만남, 잘 알고 지내지 못했던 재학생들간의 만남 들이 이루어졌다. 어떤 모임이든지 소외 받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므로, 우리는 OT 행사 중에는 물론이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되도록 소외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노력했다. 사귐에 있어 또 하나의 방향성은 진실한 마음이었다.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해 나가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이공계 출신들 아닌가? 이렇게 볼 때 우리가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과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끼칠지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 진행하

여론 | 강병기 / 물리 4 | 2000-03-24 00:00

학부제 모집에 따라 금년에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전공을 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학부제모집은 1년 동안 신입생들에게 다양한 과목을 접하게 하여서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에서 도입되었다.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교내에서는 이 새로운 제도가 학과간 학생수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 제도를 처음 적용받는 학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이런 걱정이 단순한 기우로 끝날 지 아니면 정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지는 현재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혹시 발생하게 될지도 모르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학교가 할 일과 학생들이 생각해보아야 될 점을 미리 짚어본다. 우선 각 학과는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입문과목 개설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00년 1학기 현재 10개 학과 중 2개 학과만이 이 과목을 개설하고 있는데, 2 학기에는 보다 많은 학과가 이런 과목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소위 인기 있는 학과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입문 과목을 개설하는 목적이 학생들에게 학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기 때

여론 | | 2000-03-24 00:00

우리 학교는 1986년 개교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여 지금은 소위 명문대학이라 불리는 위치에까지 오게 되었다. 태어난 지 열 살이 조금 넘은 우리 학교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포항제철의 전폭적인 재정지원, 유능한 교수 유치, 우수 학생 선발, 선진 교육정책 시행, 적극적인 홍보 등등 포항공대의 전략은 승승장구하여 오늘날의 위치까지 왔다. 그러나 그 전략에는 몇 가지 맹점이 있었고,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이를 극명히 드러내주었다. 포항공대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첫 번째 착각, 포항공대는 막대한 재정지원을 과신하고 있으며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개교 이후 끊이지 않았던 포항제철의 ‘물량공세’는 포항공대를 돈에 눈멀게 만들었다. 투자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실패하여 불필요한 부분에 낭비되는 자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회관에 있는 의자를 교체하기 위해, 새 천년을 맞이하여 학교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그리고 전산환경개선을 위해 이제껏 투자된 자금은 꼭 그 정도까지 투자해야 되는가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이다. 재작년 홍수로 인해 날림공사라는 우려를 샀던 실험동에 대한 보수공사 계획에는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

여론 | 김용상 학원부장 | 2000-03-03 00:00

누군가 얘기했다. 대학이 유지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두가지만 고르라면 기숙사와 도서관을 꼽겠다고. 이는 학문의 연구와 전수라는 대학 고유의 기능을 위해서는 기숙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기숙사 운영방침에 대한 불만이 불거져 나왔다. 느닷없이 등장한 16동 남자기숙사의 인원이동문제 때문. 포스비와 TIMS를 통해 이의가 제기된 후 주거운영팀에서는 기숙사 이동문제의 이유를 제시했고, 그 내용은 필자가 보기에는 타당하게 생각되는 것이었다. 하필이면 왜 16동이냐는 문제는 남지만. 그러나 이해는 가면서도 뭔가 찜찜한 뒷맛이 남음은 이번 일을 지켜본 모든 이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무엇이 원인일까. 가장 큰 문제점은 이동공고에서 보여지는 권위의식이다. 만약 기숙사 이동의 이유를 설명한 글을 먼저 내보냈다면 지금과 같은 실망감은 상당히 줄어들었으리라 생각된다. 두번째는 전산환경의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정책에 의한 기숙사 이동은 예전에도 종종 있던 일들이다. 필자는 학부과정을 거치면서 타의로 2번의 이사를 겪기도 했다. 물론 그 때도 일방적인 공고가 붙었고 항의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는 직접적인 항의와 대자보의 수단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다수

여론 | 김상욱 / 재료 박사과정 | 2000-03-03 00:00

지난 1월 17일 월요일 오전 9시 30분 기계실험동 105호 대학원생 연구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화재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지금까지 시설운영팀을 상대로 화재보상문제를 논의해 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더디고 무책임하기만 한 학교측의 보상태도와 화재원인에 대한 납득할 수 없는 입장차이로 인해 그동안 많은 시간과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학교 신문의 지면을 빌어 화재와 관련된 사실들과 보상처리과정에서의 몇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조속하고 성의있는 학교측의 화재 피해보상처리를 촉구하기 위하여 다음의 글을 쓰게 되었다. 1. 학생들에게 화재의 책임은 없다. 첫째, 기계실험동에는 1월 14일까지 한달여에 걸친 대규모 보수공사 관계로, 피해학생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와 도서관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보수공사가 끝난 15, 16일에는 실험동내 왁스작업으로 출입이 ‘완전통제’ 된 상태였다. 그러므로 화재시점까지 학생들의 연구실 출입은 절대 없었다. 둘째, 포항소방서 화재감식반의 공식적인 감식결과는 ‘전기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운영팀에서는 공식적인 감식결과를 무시한 채, 화재 이틀 전까지 보수공사를 했던 (주)거성엔지니어링과 화재 하루

여론 | 신만수 / 기계 박사과정 | 2000-03-03 00:00

신학기를 맞이해서 우리 주변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학사운영에 있어서 변화가 눈에 많이 띈다. 올해부터 졸업 이수학점과 필수과목이 대폭 줄어들었으며, 다양한 학문 분야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복수전공이 보다 용이해졌다. 무엇보다도 신입생들의 학창 생활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제도는 학과 구분 없이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학부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부터 신입생들은 1학년 때의 성적을 바탕으로 2학년으로 올라갈 때 자신의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이런 시한부 학부제의 시행으로 앞으로 대학 내에서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첨예한 학점 경쟁이 나타날 것이 예상된다. 신입생들은 대학입시가 1년간 더 연장되어 자신들이 대학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마치 고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것처럼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이렇게 대학 내에서 경쟁이 심화되면 학생들이 과거보다 학과 수업에 더욱 열중하게 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학 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각종 학생 활동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대학에서는 다른 어떤 대학보다도 학생들에게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학생들이 학과 수업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 역시 비교할 수

여론 | | 2000-03-03 00:00

‘박하사탕’이라는 영화가 새해 초 전국에서 개봉되었다. 이 영화의 작품성은 평론가들한테 극찬을 받기도 하였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김영호는 젊은 시절 경찰로 근무한다. 그러면서 군사독재 정부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고문하고 붙잡는 역할을 담당한다. 비극이라고 할만한 이런 현실의 원인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라고 해야 할 것이나 그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을 둘러싼 주위 인물들만이 등장한다. 사실 그가 특별히 악의를 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주위 형사들이 놀러가자고 얘기해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인 물고문에 성실히(?) 임하였으며 룸살롱의 미성년 취업자를 돌려보내기도 하였다. 이런 점을 두고 일부 비평에서는 순수하던 그를 망친 것은 파시스트 정권 내지 역사와 같은 추상적인 것들이었다고 아쉬워하기도 하였다. 김영호가 피해자였다고 하는 얘기인데, 영화를 보면 계속해서 김영호는 가해자로 등장한다. 이는 “역사의 물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하다. 김영호는 가해자였고 부끄러운 역사를 만든 인물 가운데 하나였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새해에 우리 시민사회에는 중요한 흐름이 있었다. 시민단체들이 연대해서 ‘낙

여론 | 문중선 기획부장 | 2000-02-16 00:00

지난 1월 10일부터 21일까지의 생활을 돌아보는 나의 심정은 참으로 복잡하다. 바로 2주간 겨울학교 강사가 되어 중학교 1~2학년 아이들과의 많은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날부터 나의 수난(?)은 시작되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름표를 나누어주던 중, 맨 앞에 있는 한 여자 아이가 이름표를 받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이름이 뭐니?” 그런데 반응이...나를 조용히 째려보더니 내 손에 있던 이름표를 확 낚아채는 것이 아닌가? 난 정말 충격 받았다. 요즘 애들은 다 이런가.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도 한 남자아이가 우리 반의 첫 대표가 되어 반 구호와 동작을 일어나서 하라고 하는 순간 하는 말이 “왜 나만 이런 것을 해야되요?” 이렇게 아이들에 대한 두려움은 커져만 갔다. 주변의 다른 강사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아이들을 무서워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들에 대한 걱정들도 많았고 우리가 그런 행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 나는 당장 다음 날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다음 날에는 내 수업 시간이 있었다. 2교시, 4교시였다. 2교시는 점심시간 바로 전이라서 수업을 끝내

여론 | 이민영 / 화공 2 | 2000-02-16 00:00

요즈음 정가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총선 연대에서 벌이는 부적격 인물에 대한 낙천·낙선 운동일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은 이 운동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기존의 선거법을 근거로 이 운동에 대한 조사를 검찰에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정치권에서는 대체적으로 총선 연대의 움직임을 수긍하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선정 대상자를 중심으로 반발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 특히 한 정당에서는 청와대가 시민 단체와의 물밑 거래를 통해 보수 세력을 말살하려고 한다는 음모설을 내세우고 있다. 사실 시민단체의 선거와 관련된 움직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90년대 초반의 공명 선거 운동으로 시작되어, 90년대 후반의 정책 선거 운동으로 이어진 일련의 움직임들은 기존의 지역구도나 금권에 의한 구태의연한 선거 풍토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였다. 더구나 당리당략에만 치우쳐 민생 현안을 소홀히 하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무관심은 더욱 심화되어가고 있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나온 것이 바로 총선 연대의 낙천*낙선 운동이 아닐까 한다. 많은 수의 국민들이 이에 호응하는 것도 바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여 나온

여론 | 윤진환 / 화학 2 | 2000-02-16 00:00

한국의 겨울은 때맞춰 치러지는 대학입시로 인하여 우리를 더욱 춥게 만든다. 학부모들은 자식의 시험장 문 밖에서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이렇게 생각한다. 대학 문이 점점 더 좁아진다고. 또 어떤 이들은 묻는다. 과연 우리 나라의 대학이 이렇게 어렵게 들어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냐고. 소위 명문대학들은 간판뿐이지 실질적인 교육의 질은 신통치 않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형편이 닿는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자식들을 일찌감치 해외로 내보낸다. 하다 못해 영어라도 배워두면 21세기의 국제화 시대에 써먹을 데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 국민들이 생존본능적 차원에서 나름대로 마련한 대처방안이다. 고등교육의 해외 의존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의 고등교육 제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음은 자명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최종 교육기관인 대학이 국제화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 있다. 만일 국내 유수 대학의 졸업생들이, 예를 들어 미국의 MIT 대학 졸업생과 동등한 지식 및 사회적응 능력을 갖춘다면, 왜 굳이 비싼 교육비를 들여가며 해외로 나갈 필요가 있겠는가?

여론 | | 2000-02-16 00:00

기존의 가치 거부한 ‘도그마 95’ 1995년 3월 13일 월요일. 우리에게 ‘킹덤’으로 널리 알려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토마스 빈터베르그, 크리스티안 레프링, 소렌 크라그 야콥슨과 함께 ‘도그마 95’라 불리는 약속을 선언하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테크놀로지나 작가주의 등 영화의 순수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또한 영화잡지 광고에 났던 것처럼 “섹스는 일상에서 일어나므로 영화에 들어갈 수 있지만 살인은 우리가 살인하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므로 영화 장면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현재까지 , , 와 같은 작품들이 도그마 95에 입각해서 만들어졌다. 이 배우들의 노출을 꺼리지 않는 파격적인 영상을 보여 주었다면 에서는 가족들의 심리를 예리하게 묘사하였으며 에서는 서정적인 영상으로 도그마 95 영화도 얼마든지 예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한다. 도그마 95 선언을 한 뒤 젊은 감독들은 그 선언 안에서 매우 개성이 살아 넘치는 방법으로 각각 영화를 촬영했던 것이다. 이들의 서약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그것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쌓아온 ‘영화’ 자체에 대한 거부였다. 작가주의마저 배제해버리는 짓을 마다하지

여론 | 문중선 기획부장 | 1999-11-19 00:00

내가 대학생이 된지도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아침 첫 수업을 째고 그나마 둘째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다녀와서 내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친구의 청탁 때문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지금쯤 나는 컴퓨터 앞에서 서핑을 하거나 오락을 하고 있었을 게다. 도대체 나의 이 짧은 글솜씨로 무얼 쓰라는 건지. 그러고도 또한 거절을 하지 못한 내가 더 바보스럽다. 사실 나는 이 학교에 불만없다. 뭐가 안좋을게 있는가. 시설 좋겠다, 싼 편에 밥 맛있게 나오겠다, 기숙사도 좋겠다, 나는 별 불만을 찾을 수가 없다. 참 자판기 음료수도 꽤 싸지 않은가. 가만 근데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건가. 그러고 보면 나는 우리 대 포항공대에 대해 아는게 없지 않은가. 그저 주는대로 받아먹고, 시키는 거 그냥저냥 해나가고, 있는거 대충대충 써나가면서... 마치 내 일상과 같은 그런 썩어빠진 습관처럼 그렇게 물들어 있는게 아닌가. 이 순간 나는 무언가를 깨닫고 있는것만 같다. 고등학생시절 나는 공산주의자였다. 훗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기 짝이 없다. 밝히기조차 부끄럽지만 그래도 칸은 채워야하지 않은가(그렇다 이미 난 썩은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땐 모든게 다

여론 | 정탁영 / 산업 1 | 1999-11-19 00:00